웹사이트상위노출 ‘외화내빈’ 미·중 정상회담···트럼프 상대로 자신감 커진 시진핑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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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높아진 위상만큼 확연히 달라진 시 주석의 자신감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직접적으로 “대만 독립 반대”를 요구한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을 영접하러 앤드루스 공항까지 직접 나가는 등 극진한 의전을 펼쳤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시 주석을 ‘활주로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서 한 시간 넘게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 주석이 가는 곳마다 사흘 내내 레드카펫이 깔렸다. 정상회담·만찬·티타임을 위해 세 차례 방문한 백악관은 물론, 마지막 일정이었던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계단에도 긴 레드카펫이 목격됐다.
이는 희토류 때문에 관세 전쟁에서 승기를 뺏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중국과의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중국 내 경제 불안을 진정시키고 내년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벌어야 하는 시 주석에게도 긴장 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양 정상은 공식 발언에서 민감한 현안은 뺀 채 두 강대국의 공존과 우정을 강조하는 수사만 늘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자신이 “위대한 우정”을 쌓아왔다면서 “미·중이 지금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며 “우리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 대해 화려하기만 하고 실속은 없는, 전형적인 ‘외화내빈’이었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은 “양국에 우정, 힘, 성공을 안겨준 만남”(트럼프), “양국 관계의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시진핑)이라고 자평했지만, 실제 회담 후 양국이 내놓은 자료에서 의미 있는 성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백악관은 중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했고,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부족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를 양측이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 자료에선 희토류 언급이 빠졌고, 무역 불균형·기술 통제·대만 문제·이란 전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양측은 별다른 합의를 내놓지 못했다. AI 분야 역시 관련 사고 발생에 대비한 양자 소통 채널인 ‘미·중 초지능 대화’만 구축했을 뿐, 패권 경쟁이나 개발 속도 제한 등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11월 종료 예정이었던 양국의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 성과다. 이는 사실상 중국 선전에서 11월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국 플로리다에서 12월에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어질 다음 양자 회담에서 대화를 계속하자고 합의한 것에 불과하다.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석좌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볼거리와 내용 사이의 불균형이 심한 정상회담이었다. 우리는 이런 걸 ‘외교테인먼트’(외교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라고 부른다”면서 “중국이 미국에 보내기로 한 판다는 정말 귀엽지만, 미국에 지금 정말 필요한 건 희토류”라고 말했다. 그는 “(양 정상이) 대화를 나누는 건 유익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덮어둔 채 갈등이 해결된 척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첨하는 듯한 태도는 시진핑의 입지만 높여줬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와도 확연히 달라진 시 주석의 자신감이다. 시 주석은 24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존 공식 입장은 ‘대만의 완전한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임에도, 마치 미국이 중국의 입장을 이미 수용한 것처럼 ‘견지’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시 주석의 비공개 발언이 회담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된 것 역시 주목할만하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린 중국 담당 국장은 화상 세미나에서 “베이징 정상회담 때는 적어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 관련 구체적 요구를 언급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에 ‘반대’하라는 요구 사항을 매우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며 시 주석의 태도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시 주석의 요구에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은 내가 (대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후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중국에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⑦편에서 이어짐)
끊는 사람들은 어떻게 끊고 있는 것일까.
불굴의 의지로 참는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참아서 끊을 수 있다면 애초에 마약이라는 말도, 중독이라는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약 때문에 삶이 바닥을 쳤다면 좀더 각별한 의지가 생기겠지만 약을 향한 열망 앞에서는 힘들었던 기억도 흐려지게 마련이다. “바닥 밑에 지하 있었다”고 말하는 중독 당사자들이 그렇게나 많은 이유다.
공동체가 답인 줄 알았다. 회복 공동체 내지는 재활 공동체라고 불리는 울타리 안에 있으면 약물 중독을 끊게 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런데 한 공동체를 오래 관찰하다 보니 모여 있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 공동체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다. 한국에서 대다수 약물 중독 회복 공동체는 회복자 한 사람이 이끌어 가는 형태다. 시스템보다는 공동체 대표의 리더십, 입소자들 간 ‘케미’에 의존한다.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으레 벌어지곤 하는 갈등이 공동체에서도 발생한다. 공동체에서 만나 사이좋게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생긴다. 모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저 모이기만 해서는 해결되는 게 없더라는 것이다.
그러던 중 익명의 약물중독자(Narcotics Anonymous·NA) 모임을 알게 됐다. NA는 195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전통이다. 이후 해외로 확산해 전 세계적 모임이 됐다. 한국 NA는 2004년 시작됐다. 인종, 국가, 문화, 언어가 달라도 NA에 속했다면 모두 같은 공동체다. 전 세계 NA는 같은 강령을 공유한다. 그러면서도 익명으로, 자발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마치 세계적 비밀 결사체 같은 인상도 준다. 본질은 NA 모임 참여자들이 서로 돕고 도움받는 상호 부조 네트워크다.
NA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운영을 강조한다. NA 모임은 특정 자본이나 권력에 종속되지 않아야 한다. 재정적으로 자립해야 하며, 공동의 복리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조직화를 거부하고, 익명으로만 모인다는 원칙은 금전욕, 권력욕, 명예욕이 자리잡을 공간을 없앤다. 회복이 최우선 목표이기에, 이를 훼방할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배척한 것이다. 이런 내용들을 담은 12가지 원칙이 ‘NA의 12 전통’이다.
개인에게 적용되는 12가지 원칙도 있다. ‘NA 12단계’다. 12단계는 마치 종교의 계명 같기도 하다. 중독 당사자들은 12단계를 ‘한다’고 표현한다. “저는 요즘 12단계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식이다. 1단계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12단계까지 해내는 사람도 있다. 먼저 12단계를 마친 사람이 후원자가 되어 다른 이의 12단계 완수를 돕는다.
NA 모임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린다. 모임이 시작되면 익명의 참가자들이 NA의 12 전통과 12단계를 읊는다. 이후 각 단계에 비추어 지금까지 자신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털어놓고, 서로 북돋우고 지지한다. 서울의 한 NA 모임에 참관했을 때 듣고 기록한 한 참가자의 말이다.
“막다른 길에 이르러서,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우리는 모두 똑같은 딜레마를 마주쳤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남았는가? 선택은 둘 중 하나였습니다. 교도소, 정신병원, 죽음이라는 쓰디쓴 결말 또는 계속 살아갈 용기를 찾는 길입니다. 과거에는 극히 소수의 약물 중독자들만이 두 번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중독자들은 행운아일지 모릅니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NA라는 단순한 방법이 많은 중독자들의 삶 속에서 효과를 증명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가능한 것입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는 어떤 선배 기자의 말에 맥이 빠진 적이 있다. NA 12단계는 ‘회복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약물을 놓지 못하던 과거의 자신을 통렬히 떠나보내라는 권면이다. 언뜻 종교적이기도 하다. 중독자가 12단계를 하는 과정은 구도와도 닮았다. 12단계를 하는 중독 당사자들은 각 단계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그 내용을 적어 후원자에게 보인다. 후원자는 그가 앞서 적은 12단계 노트를 피후원자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서로의 삶을 나누며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간다.
1단계부터 난관이다. ‘우리는 중독에 무력했으며, 우리의 삶을 스스로 수습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시인했다.’ 아무리 애써도 자신의 의지로는 중독을 절대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다른 존재에 의지해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2단계와 3단계는 초월자의 존재를 제시한다. 약물을 끊고 건강한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건 초월자가 이끌어줘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각자 상상하는 형태의 신을 마음 속에 두게 된다. 특정 종교여야 할 필요는 없다. 자기통제력이 완전히 무용하다는 것을 절감하기 전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라, 회복 초심자들은 대부분 1단계부터 진입하지 못한다.
첫 약물 사용 후 11년이 지난 썬(⑤편 및 ⑥편 참조)도 올해 들어 1단계를 받아들였다. 마지막 재발 직후다. 그의 이전 삶은 다짐하고 무너지는 일의 반복이었다. 의지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다만 “나는 다를 거라는 생각, 내가 생각한 방법대로 하면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번번이 넘어지게 했다고 썬은 말했다. 사회적 성취가 컸던 사람일수록 1단계를 장벽으로 느낄 수 있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라는 자아가 자신이 무력한 존재라고 선언하는 것을 방해한다. 예중, 예고,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을 나온 썬도 엘리트 예술인이라는 정체성이 1단계 인정을 가로막았다. 썬은 현재 최장 기간 단약을 이어 가고 있다.
썬은 4단계에 와 있다. ‘우리는 면밀하고 두려움 없이, 우리 자신에 대한 도덕적 검토를 끝냈다.’ 썬은 이미 자신의 온갖 이야기를 충분히 들려줬으면서도, 그가 4단계에서 어떤 것들을 적어내려갔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절대 말해줄 수 없다고 펄쩍 뛰기도 했다. “4단계가 오래 걸리더라고요. 쉽지가 않아요. 내가 얼마나 도덕적으로 망가져 있었는지 다 고백해야 하거든요.” 썬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면 그가 어떤 것들을 털어놨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5단계는 도덕적 흠결을 초월자, 자신, 그리고 주위 사람에게 시인하라고 권한다.
“4~5단계에서 70%쯤 낙오된다고 해요. 8~9단계도 쉽지 않고요. 4·5·8·9단계가 중요해요.” 썬의 12단계 후원자가 말했다. 그동안 자신이 아프게 한 주위 사람들을 찾아가 낱낱이 참회하고, 직접 보상하는 과정이 8~9단계다. 누구든 자기 치부를 인정하고 직시하는 게 가장 아프고 힘들다. 약물 중독은 사람을 한층 깊은 도덕적 수렁으로 끌어내리기 때문에 더 어렵다.
썬의 후원자도 그랬다. 50대 중반인 그는 10대 때 약물을 시작해 40대까지 교도소 입·출소를 반복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회심했다. “4단계 중인 어느 날이었는데, 너무 적기가 싫은 거예요. 도저히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들이 있잖아요. 잘 끊고 있는데 이런 것까지 왜 적어야 하나 했죠. 그런데 그때 마침 후원자께서 카톡으로 파일을 하나 보내더라고요. 자기의 4단계를 적은 파일이었어요. 너무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았거든요. 저도 못지않은 삶을 살았지만 ‘이걸 다른 사람한테 말한다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후원자에게 경외심이 들었죠. 덕분에 적기 시작했어요. 썬이 4단계를 힘들어하길래, 저도 얼마 전에 제 4단계를 전해줬습니다.”
그는 아내의 친구와 외도를 한 과거를 이야기해줬다. 4단계의 일부다. 12단계를 알기 전에는 ‘약 안 하는 사람들은 맨정신에도 외도하고 죄 짓지 않느냐’고 생각하며 잘못을 회피하고 합리화했다고 했다. 8단계와 9단계에 이르렀더니 ‘뚜껑이 날아갈 정도로’ 좋았다고 했다. “약을 했을 때 너무 좋으면 뚜껑이 날아간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것보다 더 좋아요. 용서하고, 용서받고,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어요. 8~9단계는 내가 잘못한 사람에게 찾아가서 잘못을 고백하고 보상하는 과정이잖아요. 빚을 갚거나, 직접 죄를 읊으며 뉘우치거나 하죠. 그런데 대부분이 괜찮다고, 용서했다고 해줘요. 그럴 때 알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삶이 다시 보이게 돼요.”
서울의 한 NA 모임을 참관한 날이었다. 고백들이 쏟아졌다. 그냥 들어 넘기기 힘든 고백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중독자가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달리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저는 돈 벌려고 병원에 입원 중인 사람한테도 약을 팔았던 사람입니다. 그때는 약에 취해서 양심의 가책을 못 느꼈어요. 두고두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약은 안 했는데 오늘 모임 오기 전까지 일주일 내내 폭음했습니다. 아침 5시까지 마시다가 3시간 눈 붙이고 50㎞ 이상 운전했는데 아마 100% 음주운전이었을 거예요.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 나더라고요. 가족한테는 대리운전 불렀다고 거짓말했어요. 참회합니다.”
“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만에 처음 외출했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재발했어요. 하고 나니까 아무 힘이 없고, 대체 언제 회복할 수 있는 건지 절망스럽고, 모임도 나오기 싫었어요. 그래도 막상 오니까 마음이 편안하고 좋아요.”
“퀵서비스 일을 하는데, 얼마 전에 비가 와서 돈을 좀 만지게 됐어요. 딱 1g 살 돈이더라고요. 머릿속에 한 번 꽂히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들어왔어요. 일 마치고 약 사려고 막 검색을 하는데 마침 아는 형님이 전화를 준 거예요. 지금 상태가 안 좋다고 했더니 일단 자기 집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짐 챙기면서 배고파서 밥도 먹고 하니까 다행히 갈망이 내려갔어요. 일당은 다 아내한테 줘버렸고요. 그런데 또 형님 집에 가는 동안 약을 할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는 생각이 가득한 거예요. 며칠 뒤에 또 비가 온다고 하는데 상태가 아슬아슬해서 걱정입니다. 여기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썬의 후원자는 12단계를 통해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노력하며 자기 자신을 매일 검토하고 돌아보고 발버둥치는구나 알게 된다”고 했다. 지난 3년간 회복에 진심인 중독 당사자들을 만나 오면서 같은 걸 느꼈다. 이들은 자기 삶에 정말로 열심이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자기 삶을 점검하고, 행동을 삼가고, 스스로를 가다듬으며 흡사 수도자처럼 살았다. 그들의 삶을 통해 오히려 내 생활을 돌아봤다. 이 정도로 처절하게 성찰하며 산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비로소 알았다. 기자라는 이유로 그동안 값없이 들었지만, 중독 당사자들이 깊고 내밀한 이야기까지 기꺼이 해줄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자성 덕분이라는 걸.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다가도 약이 부르는 소리에 다시 미혹되면, 그리고 운 나쁘게 걸리면 또 다시 감방 신세다. 잡아 가두는 것은 중독자를 회복시키지 못한다. 끊는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살려내고 있는 건 NA 모임과 12단계 실천이었다.
(⑨편에서 계속)
[끊는 사람들] 연재는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QR코드로도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8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제38대 총무원장 취임 고불식(告佛式·부처님께 알리는 의식)을 열었다.
이달 초 총무원장 선거에서 연임 도전에 성공한 진우스님은 고불문에서 “제37대 총무원의 성과를 바탕으로 불교 중흥과 새로운 미래를 향한 두 번째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을 넘어 ‘시대를 이끌어가는 한국불교’로 도약해야 한다”며 ‘교구가 살아 숨 쉬는 종단’, ‘수행과 전법이 든든한 종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진우스님은 또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고 시대를 이끄는 불교로 나아가겠다”며 “청년과 함께 불교의 미래를 만들고, 자비의 실천으로 사회의 그늘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총무원장 임기는 4년이다. 다음 달 1일에는 조계사에서 진우스님 취임 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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