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법무법인 최대 격전지 호남···송영길 “호남의 아들” 정청래 “사위” 김민석 “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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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법무법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 순) 당 대표 후보가 15일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연설회에서 “저는 광주(5·18 민주화운동)로 3년 감옥을 살았다. 광주는 제 영혼이고 자부심”이라며 “전남은 제 모태고 전북 익산은 제 거처이자 제 노후를 마무리할 제 미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진숙(국민의힘 의원)이 5·18을 폄훼해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할 수 없다면 국회법을 고쳐서 1년 자격 정지를 내릴 수 있게 해서 실질적으로 국회에서 ‘아웃’ 시키겠다”며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끈끈한 당·청 관계를 강조하며 자신이 호남권 반도체 메가 특구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국무총리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호남메가 프로젝트를 함께 설계하고 꿈꿔 그 성공에 무한한 책임을 공유한다”며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로 김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손을 잡고 전 세계에 찬양하는, 호남이 선도하는 ‘K황금시대를 열어 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전남 강진이 처가인 호남의 사위가 인사드린다”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AI 강국,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청래의 추진력과 돌파력, 속도전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의리’를 강조하며 김 후보의 탈당 이력을 우회 비판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대접받고 싶으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씀했는데, 정청래가 의리 하나만큼은 으리으리하다”며 “당과의 의리,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정청래가 지키겠다. 당원들이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4통 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을, 노무현을, 문재인을 찍었던 사람들과 이재명을 찍었던 대한민국 민주시민들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당 안으로 4통 통합을 이루겠다. 범민주 진보 세력이 통합하고 연대해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 호남의 아들 송영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정 후보를 겨냥해 “호남 사위도 좋지만 아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철수의 ‘호남 사위’에 또다시 속지 말고 아들에게 기회를 달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한 젊은 피 송영길이 민주당의 적통이자 뿌리”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당 대표 재임 시절 이끈 6·3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투자자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분식회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보궐 선거 당시 민주당의 지역구 14개 중 4개를 잃었다”며 “서울, 대구 등 이길 곳을 져서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경고로 인식한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이것을 이겼다고 말하는 건 분식 회계”라고 했다.
송 후보는 “검찰 개혁의 시대는 제도적으로 완성됐다”면서 “사법 개혁을 시작해야 하고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 ‘약무영길 시무재명’ ”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송영길,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전북 익산에서 전북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합동 연설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권리당원 33%가 집중된 호남은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앞선 충청권, 영남권, 강원·제주지역 투표 결과는 김민석 후보가 46.01%를 득표해 정청래 후보(44.53%)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28~30일 인디 가수 74팀 공연‘자본에 잠식’ 홍대 대신 신촌서청소년들엔 별도 무대·티켓도“주변선 망한다, 사라진다 걱정정말 힘든 일이지만 해야 할 일”계간 무가지 ‘패치룸’ 발행 병행내년엔 인디 레코드숍도 꿈꿔
“‘이런 페스티벌을 할 겁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다들 이러시더라고요, ‘왜 그런 미친 짓을 하냐’고요(웃음).”(션)
오는 28일부터 3일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 6개 공연장에서 74팀의 인디펜던트(인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획사나 소속사가 만든 페스티벌이 아니다. 고작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된 인디 밴드 ‘칩 포스트 갱’이 기획한 ‘패치룸 페스티벌 2026’이다. 규모만 보면 ‘미친 짓’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이들은 인디 음악을 듣고 만드는 문화를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것을 목표로 페스티벌 준비하는 데 더 ‘미쳐’ 있다.
지난 12일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밴드 멤버 상욱(29·기타), 지수민(25·베이스), 션(28·드럼)은 “페스티벌에 인디 음악의 DIY 문화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며 “무대에 서고, 공연을 보러 오는 일에 문턱을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칩 포스트 갱은 2024년 결성됐다. 상욱과 지수민이 먼저 모였고, 드럼에 밴드 ‘릴리 잇 머신’의 보컬이던 션을 섭외했다. 함께 작업실을 쓰며 행사 준비, 굿즈 제작 등 음악 바깥으로도 활동을 넓혔다. 공연과 같은 이름으로, 이들이 발행하고 있는 무가지인 ‘패치룸’도 그 일환이다. 션은 칩 포스트 갱을 “좋게 말하면 ‘아티스트 콜렉티브’(예술가 집단)이고, 본질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총 일곱 번 나온 계간 무가지 ‘패치룸’은 상욱의 아이디어다. 어릴 적부터 각종 잡지의 팬이었다는 그는 “뭔가 멋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잡지 제작을 시작했다고 했다. 청소년 글방의 일을 도왔던 상욱은 글 검수를 맡고, 디자인은 패션스쿨에 다녔던 지수민이 한다. 내용은 인디 아티스트 앨범 리뷰, 홍대와 합정 등지 맛집 소개, 인터뷰 등 다양하다. 앨범과 공연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공간과 사람, 취향까지 담는다는 점에서 ‘패치룸’은 음악 잡지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적 기록에 가깝다. 지수민과 션은 “물성을 가진 잡지가 일종의 ‘인디 미시문화 아카이브’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페스티벌 기획은 잡지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인디 문화의 생동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추천곡이나 앨범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고 공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션은 “자기만의 신념이나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밴드가 많은 데 비해 노출이 적은 게 안타까웠다”고 했다.
공연 동선이나 순서 배치도 관객들이 새로운 음악과 아티스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지수민은 “새로운 세대부터 인디의 역사, 익숙한 장르부터 색다른 음악까지 다양한 가수를 만나볼 수 있도록 큐레이팅하듯 타임테이블을 짰다”며 “관객들이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접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팬이 되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청소년 밴드의 무대를 마련하고 청소년 티켓도 따로 만들었다. 자신들이 선배들의 공연과 활동을 보고 자랐듯, 지금의 청소년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음악과 문화를 경험하고 그 기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길 바라는 것이다. “저희가 이렇게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건 10년 전 단편선 등 선배들이 비슷한 활동을 하셨고, 그걸 보고 자랐기 때문이에요. 그 좋은 경험을 저희 이후 세대들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한참 지나도 불씨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션)
페스티벌에는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는” 인디 문화의 DIY 정신이나, 언더그라운드 신의 포용성을 확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덧대졌다. 페스티벌 장소를 홍대권역이 아닌 신촌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상욱은 “30년 전에는 신촌 일대 임대료가 너무 비싸져서 다들 홍대로 활동지를 옮겼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홍대에서 신촌으로 옮겨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 홍대 인근에 있는 인디 공연장에는 소속사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주로 선다. 기획사들이 인디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나서면서, 이제 시작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에게는 장벽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세이수미, 단편선 순간들, 김오키, 이랑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티켓 판매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페스티벌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출연진과 장소 섭외부터 포스터 디자인, 일정 조율까지 모든 일을 이들이 직접 맡았다. 다음달 발매 예정인 정규앨범 녹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막바지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상욱은 “주변에서 ‘그러면 망한다’거나 ‘결국 사라진다’고 걱정했다”며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페스티벌을 시작한 것은 인디 문화의 자생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상욱은 “우리가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었을 뿐, 이런 바람은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취지에 공감한 공연장 측이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빌려주고, 아티스트들도 출연료를 대폭 낮추며 힘을 보탰다. 다만 그는 “이런 호의와 양해로만 가능한 구조라면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립적인 행사를 만들기 위해 외부 광고나 자본을 가능한 한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인디 문화를 지키기 위한 일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수민과 상욱은 내년 ‘패치룸’의 이름을 건 레코드 가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음반판매사 ‘향뮤직’이 했던 것처럼 인디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조건 없이 받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인디 문화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조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션은 밴드 릴리 잇 머신으로서는 상업가수의 길에 발을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 예술세계를 알아야 인디 문화도 더 잘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저희의 바닥까지 긁어내고, 퇴장할 때도 변명이 없기를 바라면서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어요. 페스티벌을 통해 다른 세대에게도 인디펜던트 문화의 가치가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상욱)
김 후보는 이날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연설회에서 “저는 광주(5·18 민주화운동)로 3년 감옥을 살았다. 광주는 제 영혼이고 자부심”이라며 “전남은 제 모태고 전북 익산은 제 거처이자 제 노후를 마무리할 제 미래”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진숙(국민의힘 의원)이 5·18을 폄훼해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할 수 없다면 국회법을 고쳐서 1년 자격 정지를 내릴 수 있게 해서 실질적으로 국회에서 ‘아웃’ 시키겠다”며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끈끈한 당·청 관계를 강조하며 자신이 호남권 반도체 메가 특구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국무총리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호남메가 프로젝트를 함께 설계하고 꿈꿔 그 성공에 무한한 책임을 공유한다”며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로 김민석과 이재명 대통령이 손을 잡고 전 세계에 찬양하는, 호남이 선도하는 ‘K황금시대를 열어 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전남 강진이 처가인 호남의 사위가 인사드린다”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AI 강국,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청래의 추진력과 돌파력, 속도전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의리’를 강조하며 김 후보의 탈당 이력을 우회 비판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대접받고 싶으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씀했는데, 정청래가 의리 하나만큼은 으리으리하다”며 “당과의 의리,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정청래가 지키겠다. 당원들이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4통 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을, 노무현을, 문재인을 찍었던 사람들과 이재명을 찍었던 대한민국 민주시민들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당 안으로 4통 통합을 이루겠다. 범민주 진보 세력이 통합하고 연대해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 호남의 아들 송영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정 후보를 겨냥해 “호남 사위도 좋지만 아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철수의 ‘호남 사위’에 또다시 속지 말고 아들에게 기회를 달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한 젊은 피 송영길이 민주당의 적통이자 뿌리”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당 대표 재임 시절 이끈 6·3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투자자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분식회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보궐 선거 당시 민주당의 지역구 14개 중 4개를 잃었다”며 “서울, 대구 등 이길 곳을 져서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경고로 인식한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이것을 이겼다고 말하는 건 분식 회계”라고 했다.
송 후보는 “검찰 개혁의 시대는 제도적으로 완성됐다”면서 “사법 개혁을 시작해야 하고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 ‘약무영길 시무재명’ ”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송영길,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전북 익산에서 전북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합동 연설회를 한다. 이 자리에서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권리당원 33%가 집중된 호남은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앞선 충청권, 영남권, 강원·제주지역 투표 결과는 김민석 후보가 46.01%를 득표해 정청래 후보(44.53%)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28~30일 인디 가수 74팀 공연‘자본에 잠식’ 홍대 대신 신촌서청소년들엔 별도 무대·티켓도“주변선 망한다, 사라진다 걱정정말 힘든 일이지만 해야 할 일”계간 무가지 ‘패치룸’ 발행 병행내년엔 인디 레코드숍도 꿈꿔
“‘이런 페스티벌을 할 겁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다들 이러시더라고요, ‘왜 그런 미친 짓을 하냐’고요(웃음).”(션)
오는 28일부터 3일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 6개 공연장에서 74팀의 인디펜던트(인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획사나 소속사가 만든 페스티벌이 아니다. 고작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된 인디 밴드 ‘칩 포스트 갱’이 기획한 ‘패치룸 페스티벌 2026’이다. 규모만 보면 ‘미친 짓’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이들은 인디 음악을 듣고 만드는 문화를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것을 목표로 페스티벌 준비하는 데 더 ‘미쳐’ 있다.
지난 12일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밴드 멤버 상욱(29·기타), 지수민(25·베이스), 션(28·드럼)은 “페스티벌에 인디 음악의 DIY 문화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며 “무대에 서고, 공연을 보러 오는 일에 문턱을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칩 포스트 갱은 2024년 결성됐다. 상욱과 지수민이 먼저 모였고, 드럼에 밴드 ‘릴리 잇 머신’의 보컬이던 션을 섭외했다. 함께 작업실을 쓰며 행사 준비, 굿즈 제작 등 음악 바깥으로도 활동을 넓혔다. 공연과 같은 이름으로, 이들이 발행하고 있는 무가지인 ‘패치룸’도 그 일환이다. 션은 칩 포스트 갱을 “좋게 말하면 ‘아티스트 콜렉티브’(예술가 집단)이고, 본질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총 일곱 번 나온 계간 무가지 ‘패치룸’은 상욱의 아이디어다. 어릴 적부터 각종 잡지의 팬이었다는 그는 “뭔가 멋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잡지 제작을 시작했다고 했다. 청소년 글방의 일을 도왔던 상욱은 글 검수를 맡고, 디자인은 패션스쿨에 다녔던 지수민이 한다. 내용은 인디 아티스트 앨범 리뷰, 홍대와 합정 등지 맛집 소개, 인터뷰 등 다양하다. 앨범과 공연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공간과 사람, 취향까지 담는다는 점에서 ‘패치룸’은 음악 잡지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적 기록에 가깝다. 지수민과 션은 “물성을 가진 잡지가 일종의 ‘인디 미시문화 아카이브’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페스티벌 기획은 잡지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인디 문화의 생동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추천곡이나 앨범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고 공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션은 “자기만의 신념이나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밴드가 많은 데 비해 노출이 적은 게 안타까웠다”고 했다.
공연 동선이나 순서 배치도 관객들이 새로운 음악과 아티스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지수민은 “새로운 세대부터 인디의 역사, 익숙한 장르부터 색다른 음악까지 다양한 가수를 만나볼 수 있도록 큐레이팅하듯 타임테이블을 짰다”며 “관객들이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접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팬이 되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청소년 밴드의 무대를 마련하고 청소년 티켓도 따로 만들었다. 자신들이 선배들의 공연과 활동을 보고 자랐듯, 지금의 청소년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음악과 문화를 경험하고 그 기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길 바라는 것이다. “저희가 이렇게 일을 벌일 수 있었던 건 10년 전 단편선 등 선배들이 비슷한 활동을 하셨고, 그걸 보고 자랐기 때문이에요. 그 좋은 경험을 저희 이후 세대들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한참 지나도 불씨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션)
페스티벌에는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는” 인디 문화의 DIY 정신이나, 언더그라운드 신의 포용성을 확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덧대졌다. 페스티벌 장소를 홍대권역이 아닌 신촌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상욱은 “30년 전에는 신촌 일대 임대료가 너무 비싸져서 다들 홍대로 활동지를 옮겼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홍대에서 신촌으로 옮겨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 홍대 인근에 있는 인디 공연장에는 소속사를 가진 아티스트들이 주로 선다. 기획사들이 인디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나서면서, 이제 시작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에게는 장벽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세이수미, 단편선 순간들, 김오키, 이랑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티켓 판매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페스티벌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출연진과 장소 섭외부터 포스터 디자인, 일정 조율까지 모든 일을 이들이 직접 맡았다. 다음달 발매 예정인 정규앨범 녹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막바지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상욱은 “주변에서 ‘그러면 망한다’거나 ‘결국 사라진다’고 걱정했다”며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페스티벌을 시작한 것은 인디 문화의 자생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상욱은 “우리가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었을 뿐, 이런 바람은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취지에 공감한 공연장 측이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빌려주고, 아티스트들도 출연료를 대폭 낮추며 힘을 보탰다. 다만 그는 “이런 호의와 양해로만 가능한 구조라면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립적인 행사를 만들기 위해 외부 광고나 자본을 가능한 한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인디 문화를 지키기 위한 일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수민과 상욱은 내년 ‘패치룸’의 이름을 건 레코드 가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음반판매사 ‘향뮤직’이 했던 것처럼 인디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조건 없이 받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인디 문화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조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션은 밴드 릴리 잇 머신으로서는 상업가수의 길에 발을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 예술세계를 알아야 인디 문화도 더 잘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저희의 바닥까지 긁어내고, 퇴장할 때도 변명이 없기를 바라면서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어요. 페스티벌을 통해 다른 세대에게도 인디펜던트 문화의 가치가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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