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학교폭력변호사 [르포]“BTS로 시작했지만 이젠 품질 좋아 한국 제품 삽니다”···진화하는 해외 한국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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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학교폭력변호사 “BTS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지만, 이젠 한국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사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 컨벤션센터 앞에서 만난 멕시코계 미국인 아리스(32)는 한국 화장품을 계속 구매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차로 두 시간 거리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사는 그는 이날 CJ ENM이 주최하는 ‘KCON’(케이콘)을 관람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왔다. 올리브영의 분홍색 타포린 백을 든 그가 KCON을 찾은 것은 올해로 3년째다.
한국과 아리스의 인연은 2018년 BTS에서 시작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의 관심사는 K-팝에 머물지 않는다.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은 전부 한국 화장품이고, 떡볶이와 김치찌개,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다. 김치는 매일 먹는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부터 화상 교습을 받는다. 내년 4월엔 첫 한국 여행도 계획 중이다. 아리스는 “BTS 팬이 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 화장품, 드라마 등을 전부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아리스의 관심은 주변으로도 번지고 있다. 어머니를 삼겹살과 한국 화장품에 빠지게 했고, 친구들도 그의 적극적인 추천에 한국 음식과 한국 화장품을 접하기 시작했다. 아리스는 “BTS 이후로 미국인들이 한국 화장품, 음식, 옷 등 한국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리스가 한국 제품을 계속 쓰는 이유는 한국에 대한 ‘팬심’ 때문이 아니다. 그는 “피부가 민감한 편인데 한국 화장품만 내 피부에 잘 맞는다”며 “지금은 한국 문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국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산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K-팝·드라마·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먹거리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에 ‘입문’하지만,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품질과 가격이 뒷받침돼야 하는 셈이다.
14~16일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에서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화장품·음식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K-콘텐츠가 외국인이 한국 제품을 처음 접하게 하는 입구가 되고, 이후에는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소비를 이어가게 하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한국 스타들과 콘텐츠가 형성한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제품 선택에 여전히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15일 찾은 LA 컨벤션센터는 KCON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10~30대 여성이 가장 많아 보였고, 백인과 라틴계,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 브랜드 부스마다 경품과 제품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비비고·뚜레쥬르 등 먹거리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뿐 아니라 햇반, 고추장 등 한국소스, 치킨, 김치 등을 앞세워 지난해 5조원 가까운 매출을 미국에서 올렸다. 미국 전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선 현지의 식사용 빵과 차별화되는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클라우드 케이크)와 우유크림빵, 단팥빵, 김치고로케, 꽈배기도넛 등이 인기다. 한국 야시장 분위기를 낸 먹거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무대에서는 K-팝 아이돌이 관객과 만났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이 같은 공간에서 한국 화장품을 써보고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사장 메인을 차지한 올리브영 페스타는 가운데에 실제 올리브영 매장을 구현하고, 주변은 홍대·명동·성수·강남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관광지를 테마로 꾸몄다. 미국 올리브영에 입점한 55개 브랜드가 모였다. 실제 올리브영 매장에서처럼 피부 상태를 측정해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 스캔’,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마이 컬러 바이브’ 등 체험 코너가 특히 인기였다.
K-팝 팬으로 시작해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브리아나와 사바나는 한국에서 피부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K-뷰티를 접하면서 내 피부 타입에 어떤 제품이 맞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K-팝 스타와 한국 콘텐츠를 통해 접한 생활 방식이 화장품을 고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이들처럼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은 특히 선크림, 클렌징폼, 마스크팩, 세럼·에센스 등 세분화된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인 패서디나점에서 만난 브룩은 K-뷰티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로 ‘글래스 스킨’, 즉 ‘유리 같이 맑고 투명한 피부’를 꼽았다.
하지만 브룩은 이미지에 이끌려 제품을 한 번 써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2년 전 한국 여행 때 올리브영에서 산 클렌저와 보습제가 다 떨어지자 미국에 올리브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다채로운 색조 화장품 위주인 현지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한국 화장품의 강점이 지속적인 판매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하층에 마련된 ‘K-컬렉션’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을 받은 뷰티·식품·패션·생활용품 업종 중소기업 40곳이 부스를 차렸다. 참가업체들은 잠재적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동시에 코트라의 도움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사업 상담도 진행한다.
화장품 브랜드 아리얼(Ariul)도 ‘K-컬렉션’에 참여한 중소기업 중 하나다. 스킨케어 제품들이 강점인 이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연 20% 이상 성장 중이다. 정기용 아리얼 미주사업본부장은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며 “또한 한국 화장품이 미국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 소비가 확산하는 데는 여전히 걸림돌이 있다. CJ가 지난해 말 한국 문화를 하나라도 접해본 15~49세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을 물었더니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접근성 문제를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KCON 같은 행사에서 맘에 드는 한국 제품을 발견하더라도 평소 쉽게 다시 살 수 없다면 반복 구매로 이어지긴 어렵다.
아리스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내가 사는 곳에는 아시아 식품점이 없다. 한국 제품을 사려면 LA까지 오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며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도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가 지자 관람객들의 발길은 LA 컨벤션센터 맞은편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향했다. 이곳에서 KCON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콘서트가 3일 저녁 내내 열렸다. 공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응원봉을 든 팬들이 바닥에 앉아 입장을 기다리더니, 본공연 전부터 공연장은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낮에는 한국 화장품을 발라보고 한국 음식을 맛봤던 관람객들이 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가수의 무대를 즐겼다.
신용한 충북지사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대 여론에도 범죄 전력을 가진 외부인사 2명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신 지사는 12일 박병국 전 주중국대사관 주재관(64)을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이재한 전 한용산업 대표이사(63)를 정무특별보좌관으로 각각 임용했다.
이들은 2급 상당의 전문임기제 공무원으로 1년간 근무하게 된다.
박 보좌관은 경찰대학 1기 출신으로 경찰청 홍보담당관, 울산지방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박 보좌관의 주요 근무처는 국회와 중앙부처가 있는 서울과 세종이다.
충북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보좌관은 정부와 청와대, 국회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라며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충북의 정부예산 확보와 국책사업 유치, 중앙부처 협의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이번 인사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박 보좌관의 과거 범죄 전력 때문이다. 그는 경찰 재직 당시 기업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13년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2021년 10월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 재직 당시 용인의 한 카페에서 업주에게 욕설을 해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박 보좌관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해당 사건으로 직위해제됐고, 이후 논란이 커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파면된 인물의 인맥을 앞세워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을 열겠다는 발상부터 이해하기 어렵다”며 “예산과 성과를 앞세워 공직부패 전력에 눈을 감는 것은 청렴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계의 거듭된 우려와 재검토 요구에도 임명을 강행한 것은 민선 9기 불통 도정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박 보좌관 임명을 철회하고 범죄와 비위 전력, 징계·직위 해제 이력과 청렴성·공직윤리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인사 기준을 마련해 도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임용된 이재한 정무특보도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한 이 정무특보는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선거운동을 하면서 수행 운전기사의 급여 2000여만원을 선거 회계가 아닌 개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15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정을 대표해 활동할 보좌관에 범죄 이력이 있는 인사의 임용을 강행함에 따라 더는 충북도와의 협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 지사의 정치적, 법적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방탄 인사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대 여론에 대해 신 지사는 “정치적 진영이나 과거 이력보다 민생과 실용 측면에서 충북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해 삼고초려했다”며 “앞으로도 충북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라면 폭넓게 힘을 모아 충북 도정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시장 확대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CJ그룹이 2028년 북미 연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8조원에서 3년 만에 매출을 1.5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CJ는 계열사별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국문화 축제 ‘KCON’(케이콘) 현장을 이틀 연속으로 찾아 이 같은 목표에 힘을 실었다.
C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중장기 성장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의 핵심은, 계열사별로 전개하던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콘텐츠·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과 문화를 아우르는 ‘K-라이프스타일‘을 미국인의 일상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주요 사업장을 찾아 “미국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북미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그룹 내 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주문했다.
CJ는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식품, 콘텐츠, 물류, 뷰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왔다. 1978년 뉴욕 사무소 개설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뒤 1995년 영화사 드림웍스 투자, 2003년 CJ FOODS 설립, 2004년 뚜레쥬르 매장 개점, 2010년 비비고 출시, 2012년 KCON 시작, 2019년 식품사 슈완스 인수, 2021년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 인수, 2026년 올리브영 매장 개점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CJ ENM, CJ푸드빌, 4DPLEX 등 주요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에 투자한 돈은 9조7000억원에 이른다. 고용 중인 현지 직원은 약 1만2000명이다. 이를 통해 CJ의 북미 매출은 2017년 약 8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원 이상으로 8년 만에 10배 넘게 늘었다.
CJ는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기반 확대에 집중했던 1단계 성장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2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CJ가 지난해 12월 한국 식품·음악·콘텐츠·화장품 중 한 가지 이상을 경험한 15~49세 미국인 1000명을 조사했더니, 2가지 종류 이상을 소비한 사람은 75%였고, 모두 소비한 경우도 30%였다. CJ는 한 사람이 특정 영역만이 아닌 한국문화 전반을 향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각 사업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속적으로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일제당은 아시아 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비비고를 냉동식품에서 상온보관 제품까지 확장해 대표적인 글로벌 한식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만두에 이어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전략 제품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가 식품·화장품 등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한다. 지난 14~16일 LA에서 열린 KCON은 콘텐츠에서 출발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소비로 확장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현재 2곳인 매장을 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OTT ‘티빙’의 미국 진출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추진한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룹 사업 간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모델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허민회 CJ 대표는 “식품, 콘텐츠, 뷰티 분야를 총망라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은 CJ가 세계에서도 유일할 것”이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 컨벤션센터 앞에서 만난 멕시코계 미국인 아리스(32)는 한국 화장품을 계속 구매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차로 두 시간 거리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사는 그는 이날 CJ ENM이 주최하는 ‘KCON’(케이콘)을 관람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왔다. 올리브영의 분홍색 타포린 백을 든 그가 KCON을 찾은 것은 올해로 3년째다.
한국과 아리스의 인연은 2018년 BTS에서 시작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의 관심사는 K-팝에 머물지 않는다.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은 전부 한국 화장품이고, 떡볶이와 김치찌개,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다. 김치는 매일 먹는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부터 화상 교습을 받는다. 내년 4월엔 첫 한국 여행도 계획 중이다. 아리스는 “BTS 팬이 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 화장품, 드라마 등을 전부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아리스의 관심은 주변으로도 번지고 있다. 어머니를 삼겹살과 한국 화장품에 빠지게 했고, 친구들도 그의 적극적인 추천에 한국 음식과 한국 화장품을 접하기 시작했다. 아리스는 “BTS 이후로 미국인들이 한국 화장품, 음식, 옷 등 한국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리스가 한국 제품을 계속 쓰는 이유는 한국에 대한 ‘팬심’ 때문이 아니다. 그는 “피부가 민감한 편인데 한국 화장품만 내 피부에 잘 맞는다”며 “지금은 한국 문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국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산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K-팝·드라마·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먹거리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에 ‘입문’하지만,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품질과 가격이 뒷받침돼야 하는 셈이다.
14~16일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에서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화장품·음식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K-콘텐츠가 외국인이 한국 제품을 처음 접하게 하는 입구가 되고, 이후에는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소비를 이어가게 하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한국 스타들과 콘텐츠가 형성한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제품 선택에 여전히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15일 찾은 LA 컨벤션센터는 KCON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10~30대 여성이 가장 많아 보였고, 백인과 라틴계, 흑인 등 다양한 인종의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 브랜드 부스마다 경품과 제품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비비고·뚜레쥬르 등 먹거리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뿐 아니라 햇반, 고추장 등 한국소스, 치킨, 김치 등을 앞세워 지난해 5조원 가까운 매출을 미국에서 올렸다. 미국 전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선 현지의 식사용 빵과 차별화되는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클라우드 케이크)와 우유크림빵, 단팥빵, 김치고로케, 꽈배기도넛 등이 인기다. 한국 야시장 분위기를 낸 먹거리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무대에서는 K-팝 아이돌이 관객과 만났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이 같은 공간에서 한국 화장품을 써보고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사장 메인을 차지한 올리브영 페스타는 가운데에 실제 올리브영 매장을 구현하고, 주변은 홍대·명동·성수·강남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관광지를 테마로 꾸몄다. 미국 올리브영에 입점한 55개 브랜드가 모였다. 실제 올리브영 매장에서처럼 피부 상태를 측정해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 스캔’,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마이 컬러 바이브’ 등 체험 코너가 특히 인기였다.
K-팝 팬으로 시작해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브리아나와 사바나는 한국에서 피부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K-뷰티를 접하면서 내 피부 타입에 어떤 제품이 맞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K-팝 스타와 한국 콘텐츠를 통해 접한 생활 방식이 화장품을 고르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이들처럼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은 특히 선크림, 클렌징폼, 마스크팩, 세럼·에센스 등 세분화된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인 패서디나점에서 만난 브룩은 K-뷰티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로 ‘글래스 스킨’, 즉 ‘유리 같이 맑고 투명한 피부’를 꼽았다.
하지만 브룩은 이미지에 이끌려 제품을 한 번 써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2년 전 한국 여행 때 올리브영에서 산 클렌저와 보습제가 다 떨어지자 미국에 올리브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다채로운 색조 화장품 위주인 현지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한국 화장품의 강점이 지속적인 판매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하층에 마련된 ‘K-컬렉션’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을 받은 뷰티·식품·패션·생활용품 업종 중소기업 40곳이 부스를 차렸다. 참가업체들은 잠재적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동시에 코트라의 도움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사업 상담도 진행한다.
화장품 브랜드 아리얼(Ariul)도 ‘K-컬렉션’에 참여한 중소기업 중 하나다. 스킨케어 제품들이 강점인 이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연 20% 이상 성장 중이다. 정기용 아리얼 미주사업본부장은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며 “또한 한국 화장품이 미국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제품 소비가 확산하는 데는 여전히 걸림돌이 있다. CJ가 지난해 말 한국 문화를 하나라도 접해본 15~49세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 구매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을 물었더니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접근성 문제를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KCON 같은 행사에서 맘에 드는 한국 제품을 발견하더라도 평소 쉽게 다시 살 수 없다면 반복 구매로 이어지긴 어렵다.
아리스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내가 사는 곳에는 아시아 식품점이 없다. 한국 제품을 사려면 LA까지 오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며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도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가 지자 관람객들의 발길은 LA 컨벤션센터 맞은편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향했다. 이곳에서 KCON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콘서트가 3일 저녁 내내 열렸다. 공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응원봉을 든 팬들이 바닥에 앉아 입장을 기다리더니, 본공연 전부터 공연장은 함성으로 달아올랐다. 낮에는 한국 화장품을 발라보고 한국 음식을 맛봤던 관람객들이 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가수의 무대를 즐겼다.
신용한 충북지사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대 여론에도 범죄 전력을 가진 외부인사 2명을 보좌관으로 채용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신 지사는 12일 박병국 전 주중국대사관 주재관(64)을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이재한 전 한용산업 대표이사(63)를 정무특별보좌관으로 각각 임용했다.
이들은 2급 상당의 전문임기제 공무원으로 1년간 근무하게 된다.
박 보좌관은 경찰대학 1기 출신으로 경찰청 홍보담당관, 울산지방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도 역임했다. 박 보좌관의 주요 근무처는 국회와 중앙부처가 있는 서울과 세종이다.
충북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보좌관은 정부와 청와대, 국회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라며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충북의 정부예산 확보와 국책사업 유치, 중앙부처 협의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이번 인사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박 보좌관의 과거 범죄 전력 때문이다. 그는 경찰 재직 당시 기업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13년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2021년 10월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 재직 당시 용인의 한 카페에서 업주에게 욕설을 해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박 보좌관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해당 사건으로 직위해제됐고, 이후 논란이 커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파면된 인물의 인맥을 앞세워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을 열겠다는 발상부터 이해하기 어렵다”며 “예산과 성과를 앞세워 공직부패 전력에 눈을 감는 것은 청렴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계의 거듭된 우려와 재검토 요구에도 임명을 강행한 것은 민선 9기 불통 도정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박 보좌관 임명을 철회하고 범죄와 비위 전력, 징계·직위 해제 이력과 청렴성·공직윤리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인사 기준을 마련해 도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임용된 이재한 정무특보도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한 이 정무특보는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선거운동을 하면서 수행 운전기사의 급여 2000여만원을 선거 회계가 아닌 개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15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정을 대표해 활동할 보좌관에 범죄 이력이 있는 인사의 임용을 강행함에 따라 더는 충북도와의 협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 지사의 정치적, 법적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방탄 인사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대 여론에 대해 신 지사는 “정치적 진영이나 과거 이력보다 민생과 실용 측면에서 충북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해 삼고초려했다”며 “앞으로도 충북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라면 폭넓게 힘을 모아 충북 도정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시장 확대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CJ그룹이 2028년 북미 연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8조원에서 3년 만에 매출을 1.5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CJ는 계열사별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국문화 축제 ‘KCON’(케이콘) 현장을 이틀 연속으로 찾아 이 같은 목표에 힘을 실었다.
C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중장기 성장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의 핵심은, 계열사별로 전개하던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콘텐츠·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과 문화를 아우르는 ‘K-라이프스타일‘을 미국인의 일상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주요 사업장을 찾아 “미국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북미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그룹 내 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주문했다.
CJ는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식품, 콘텐츠, 물류, 뷰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왔다. 1978년 뉴욕 사무소 개설로 미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뒤 1995년 영화사 드림웍스 투자, 2003년 CJ FOODS 설립, 2004년 뚜레쥬르 매장 개점, 2010년 비비고 출시, 2012년 KCON 시작, 2019년 식품사 슈완스 인수, 2021년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 인수, 2026년 올리브영 매장 개점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CJ ENM, CJ푸드빌, 4DPLEX 등 주요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에 투자한 돈은 9조7000억원에 이른다. 고용 중인 현지 직원은 약 1만2000명이다. 이를 통해 CJ의 북미 매출은 2017년 약 8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원 이상으로 8년 만에 10배 넘게 늘었다.
CJ는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기반 확대에 집중했던 1단계 성장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2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CJ가 지난해 12월 한국 식품·음악·콘텐츠·화장품 중 한 가지 이상을 경험한 15~49세 미국인 1000명을 조사했더니, 2가지 종류 이상을 소비한 사람은 75%였고, 모두 소비한 경우도 30%였다. CJ는 한 사람이 특정 영역만이 아닌 한국문화 전반을 향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각 사업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속적으로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일제당은 아시아 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비비고를 냉동식품에서 상온보관 제품까지 확장해 대표적인 글로벌 한식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만두에 이어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전략 제품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가 식품·화장품 등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한다. 지난 14~16일 LA에서 열린 KCON은 콘텐츠에서 출발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소비로 확장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현재 2곳인 매장을 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OTT ‘티빙’의 미국 진출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추진한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룹 사업 간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모델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허민회 CJ 대표는 “식품, 콘텐츠, 뷰티 분야를 총망라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은 CJ가 세계에서도 유일할 것”이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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