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주인의 손을 물어야 할지니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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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손을 물어야 할지니
한국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건너간 노동계급 부모 밑에서 성장해 1992년 LA 폭동과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을 경험한 저자의 에세이. 백인 인종주의에 대한 고발장이면서, 아시아계 내부에 자리한 인종주의에 대한 기록. 줄리아 리 지음. 강예은·문지영 옮김. 후마니타스. 1만9000원
내가 고요해질 때
“불편했을까 그렇게 흘러갔으면/ 일렁이며 흔들리던 것들/ 이윽고 고요해질 때/ 나를 기다려주었던 나무를 그렸다/ 길을 따라오던 별들을 내걸었다”(<내가 고요해질 때> 중)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시인이 그림과 함께 엮은 시집. 박남준 지음. 기역. 1만8000원
자기만의 삶
이혼하고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경험을 한 여성이 등대로 삼은 여성 작가 여덟 명을 통해 발견하는 인생의 의미에 관한 책. 조지 엘리엇,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등의 글을 들여다보며 ‘페미니스트이면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등을 질문한다. 조애너 빅스 지음. 이미애 옮김. 사람in. 2만5000원
눈보라
세계 각지의 신화와 경전, 역사와 개인의 기억이 얽힌 이야기 25편을 엮은 책. 표제작 ‘눈보라’는 제주도에서 폭설에 갇혔던 실제 경험을 이야기의 탄생과 연결하고, ‘사마리아 교정 프로그램’은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근미래적 교정 시설에 포개어 해독한다. 부희령 지음. 사유악부. 1만8000원
백서
1801년 순교한 황사영은 죽기 전 교황청에 조선교회의 사정과 박해에 대해 알리는 백서를 보냈다. 조선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그는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고 이는 후대에도 논란을 불러온다. 조선을 뒤흔든 백서의 미스터리를 담은 역사 소설. 이상훈 지음. 책마실. 1만6700원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뤼순감옥에 갇힌 안중근 의사(1879~1910)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제법에 따른 재판과 동양의 평화를 이야기했다. 순국을 불과 며칠 앞둔 안중근은 힘의 논리가 국제 질서를 지배하던 시대의 현실을 여덟 글자에 새겼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를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만국공법불여대포’는 19세기 일본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이다. 국제법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군사력과 힘의 논리가 국제질서를 좌우하던 제국주의 시대의 모순을 비판한 말이다. 안중근은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에서 만국공법에 따른 동양의 평화와 질서를 주장했고, 하얼빈 의거 뒤에도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정당한 전쟁 행위를 한 것이라며 국제법에 따른 재판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살인죄로 기소해 사형을 선고했다. ‘만국공법불여대포’에는 그가 느낀 국제법의 무력함에 대한 깊은 회의가 담겨 있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이 작품은 안중근이 순국 직전인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것으로, 세로 196.8㎝, 가로 44.8㎝ 크기다. 왼쪽에는 ‘경술삼월 어려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고 적혀 있다.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라는 뜻으로, 순국일인 3월26일을 앞두고 남긴 글임을 알 수 있다. 아래에는 약지가 짧은 왼손 손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글씨는 행서를 기본으로 해서와 초서를 섞어 단숨에 써 내려갔다. 특히 첫 글자인 ‘萬(만)’을 초서로 쓴 방식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한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에서도 확인된다. 기존 보물 지정 유묵들과 비교한 결과 필획과 자형, 운필의 속도감 등이 유사하고 손도장도 일치해 전문가들은 진본으로 평가했다.
뒷면 묵서에 따르면 당시 뤼순감옥 형무소장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작품을 소장했고, 이후 ‘평문광생 뇌협일인(平門狂生 雷峽逸人·평씨집안의 후손이며 속세의 이익이나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라고 자신을 밝힌 인물이 전해 받아 표구해 보관했다. 국외재단은 지난해 5월 일본 현지 협력망을 통해 작품의 존재를 확인한 뒤 조사와 협상을 벌였고, 같은 해 11월 국내로 들여왔다.
이번 공개에서는 2022년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의 또 다른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함께 선보인다. 안중근이 1910년 3월 뤼순감옥 간수과장 기요타에게 써준 글로,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이라는 뜻이다. 두 작품 모두 순국 직전인 3월에 제작돼 동양 평화를 향한 안중근의 사상을 담고 있으며, 공통으로 등장하는 ‘公(공)’자의 필법 등을 통해 서체적 특징도 비교할 수 있다.
한때 갈비뼈가 앙상한 모습으로 발견돼 구조된 이후 ‘갈비사자’로 불리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사자 ‘바람이’가 하늘의 별이 됐다. 올해 나이 22살이다.
충북 청주시는 청주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바람이가 12일 오전 8시쯤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구조한 지 3년 만이다.
바람이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부터 경남 김해시의 부경동물원에서 살았다. 하지만 바람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먹이조차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았고, 시민들은 바람이를 구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 1호 거점 동물원인 청주동물원은 2023년 7월 5일 바람이를 청주로 데려왔다. 또 ‘앞으로 잘 살길 바란다’는 뜻에서 ‘바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람이는 처음엔 낯선 환경에 경계심을 보였지만 점차 새 환경에 적응했다. 자연과 비슷한 환경의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암사자 ‘도도’와 함께 지냈다. 야생동물보호시설은 1652.89㎡ 규모에 달한다.
2024년에는 김해에서 태어난 바람이의 딸 ‘구름이’도 청주동물원에 정착했다. 바람이는 사람으로 치면 100살에 가까운 나이로, 비록 오랜 기간 고통받았지만 청주동물원에서 안락한 노후를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가 죽기 며칠 전부터 먹이 활동을 하지 못했고, 전날인 11일 작은 움직임을 보이다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동물원 소속 수의사들은 현재 바람이의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 중이다. 다만,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바람이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한 마리 사자 이야기를 넘어 동물에게도 ‘더 나은 삶’이 필요하다는 소중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바람이를 아끼고 응원해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바람이를 추모할 수 있도록 동물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모 공간에 바람이의 명패를 걸어놓을 예정이다.
한국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건너간 노동계급 부모 밑에서 성장해 1992년 LA 폭동과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을 경험한 저자의 에세이. 백인 인종주의에 대한 고발장이면서, 아시아계 내부에 자리한 인종주의에 대한 기록. 줄리아 리 지음. 강예은·문지영 옮김. 후마니타스. 1만9000원
내가 고요해질 때
“불편했을까 그렇게 흘러갔으면/ 일렁이며 흔들리던 것들/ 이윽고 고요해질 때/ 나를 기다려주었던 나무를 그렸다/ 길을 따라오던 별들을 내걸었다”(<내가 고요해질 때> 중)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시인이 그림과 함께 엮은 시집. 박남준 지음. 기역. 1만8000원
자기만의 삶
이혼하고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경험을 한 여성이 등대로 삼은 여성 작가 여덟 명을 통해 발견하는 인생의 의미에 관한 책. 조지 엘리엇,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등의 글을 들여다보며 ‘페미니스트이면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등을 질문한다. 조애너 빅스 지음. 이미애 옮김. 사람in. 2만5000원
눈보라
세계 각지의 신화와 경전, 역사와 개인의 기억이 얽힌 이야기 25편을 엮은 책. 표제작 ‘눈보라’는 제주도에서 폭설에 갇혔던 실제 경험을 이야기의 탄생과 연결하고, ‘사마리아 교정 프로그램’은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근미래적 교정 시설에 포개어 해독한다. 부희령 지음. 사유악부. 1만8000원
백서
1801년 순교한 황사영은 죽기 전 교황청에 조선교회의 사정과 박해에 대해 알리는 백서를 보냈다. 조선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그는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고 이는 후대에도 논란을 불러온다. 조선을 뒤흔든 백서의 미스터리를 담은 역사 소설. 이상훈 지음. 책마실. 1만6700원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뤼순감옥에 갇힌 안중근 의사(1879~1910)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제법에 따른 재판과 동양의 평화를 이야기했다. 순국을 불과 며칠 앞둔 안중근은 힘의 논리가 국제 질서를 지배하던 시대의 현실을 여덟 글자에 새겼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를 언론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만국공법불여대포’는 19세기 일본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이다. 국제법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군사력과 힘의 논리가 국제질서를 좌우하던 제국주의 시대의 모순을 비판한 말이다. 안중근은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에서 만국공법에 따른 동양의 평화와 질서를 주장했고, 하얼빈 의거 뒤에도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정당한 전쟁 행위를 한 것이라며 국제법에 따른 재판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살인죄로 기소해 사형을 선고했다. ‘만국공법불여대포’에는 그가 느낀 국제법의 무력함에 대한 깊은 회의가 담겨 있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이 작품은 안중근이 순국 직전인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것으로, 세로 196.8㎝, 가로 44.8㎝ 크기다. 왼쪽에는 ‘경술삼월 어려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고 적혀 있다.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라는 뜻으로, 순국일인 3월26일을 앞두고 남긴 글임을 알 수 있다. 아래에는 약지가 짧은 왼손 손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글씨는 행서를 기본으로 해서와 초서를 섞어 단숨에 써 내려갔다. 특히 첫 글자인 ‘萬(만)’을 초서로 쓴 방식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한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에서도 확인된다. 기존 보물 지정 유묵들과 비교한 결과 필획과 자형, 운필의 속도감 등이 유사하고 손도장도 일치해 전문가들은 진본으로 평가했다.
뒷면 묵서에 따르면 당시 뤼순감옥 형무소장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작품을 소장했고, 이후 ‘평문광생 뇌협일인(平門狂生 雷峽逸人·평씨집안의 후손이며 속세의 이익이나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라고 자신을 밝힌 인물이 전해 받아 표구해 보관했다. 국외재단은 지난해 5월 일본 현지 협력망을 통해 작품의 존재를 확인한 뒤 조사와 협상을 벌였고, 같은 해 11월 국내로 들여왔다.
이번 공개에서는 2022년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의 또 다른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함께 선보인다. 안중근이 1910년 3월 뤼순감옥 간수과장 기요타에게 써준 글로,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이라는 뜻이다. 두 작품 모두 순국 직전인 3월에 제작돼 동양 평화를 향한 안중근의 사상을 담고 있으며, 공통으로 등장하는 ‘公(공)’자의 필법 등을 통해 서체적 특징도 비교할 수 있다.
한때 갈비뼈가 앙상한 모습으로 발견돼 구조된 이후 ‘갈비사자’로 불리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사자 ‘바람이’가 하늘의 별이 됐다. 올해 나이 22살이다.
충북 청주시는 청주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바람이가 12일 오전 8시쯤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구조한 지 3년 만이다.
바람이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부터 경남 김해시의 부경동물원에서 살았다. 하지만 바람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먹이조차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았고, 시민들은 바람이를 구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 1호 거점 동물원인 청주동물원은 2023년 7월 5일 바람이를 청주로 데려왔다. 또 ‘앞으로 잘 살길 바란다’는 뜻에서 ‘바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람이는 처음엔 낯선 환경에 경계심을 보였지만 점차 새 환경에 적응했다. 자연과 비슷한 환경의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암사자 ‘도도’와 함께 지냈다. 야생동물보호시설은 1652.89㎡ 규모에 달한다.
2024년에는 김해에서 태어난 바람이의 딸 ‘구름이’도 청주동물원에 정착했다. 바람이는 사람으로 치면 100살에 가까운 나이로, 비록 오랜 기간 고통받았지만 청주동물원에서 안락한 노후를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가 죽기 며칠 전부터 먹이 활동을 하지 못했고, 전날인 11일 작은 움직임을 보이다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동물원 소속 수의사들은 현재 바람이의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 중이다. 다만,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바람이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한 마리 사자 이야기를 넘어 동물에게도 ‘더 나은 삶’이 필요하다는 소중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바람이를 아끼고 응원해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바람이를 추모할 수 있도록 동물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모 공간에 바람이의 명패를 걸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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