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10명 중 9명이 전남인데…폭염지도·구호품 대책은 광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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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시가 폭염 대응을 위해 내놓은 폭염지도와 이동노동자 구호물품 지원이 광주 5개 자치구에만 한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통합시 온열질환자 10명 중 9명가량은 전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통합시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사업 범위와 전달체계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으면서 시민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시와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달 30일부터 ‘폭염정보 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위성영상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역별 기온 분포를 30m 격자로 보여주고, 행정동별 폭염 취약등급과 무더위쉼터·그늘막 위치를 제공하는 온라인 지도다. 시민과 행정기관이 폭염 위험을 미리 파악해 피해를 줄이도록 만들었다.
다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통합 전 광주뿐이다. 통합시 출범 뒤 개통했지만 지역 선택란에는 사라진 ‘광주광역시’가 그대로 표시돼 있다. 선택 지역도 5개 자치구 96개 동뿐이다.
전남광주 지역 올해 폭염 피해는 전남에 몰려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남광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163명 가운데 전남 지역 환자는 86.5%(141명)였다. 전남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광주 폭염 피해 중 83%가 전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인구 1만명당 환자도 전남이 7.0명으로 광주(1.9명)의 3.8배였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폭염 구호물품’도 광주에서만 배부되고 있다. 전남광주시는 지난달 27일부터 배달·택배·대리운전 노동자에게 냉감 토시·마스크와 휴대용 선풍기·식염포도당·생수 등 구호물품 1만2000개를 나눠주고 있는데, 배부처 29곳이 모두 광주에 있다. 전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노동계는 전남광주 지역 이동노동자가 2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절반가량은 전남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길주 전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통합시 이름을 달고도 정책을 한쪽에서만 시행하면 시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통합에 맞는 폭염대책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시는 폭염지도가 통합 전 광주시와 기상청이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사업이며, 구호물품도 광주시 재해구호기금으로 마련돼 당장 전남까지 확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폭염지도를 전남 22개 시군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상청과 협의하고 있으며, 구호물품도 관련 예산을 마련해 전남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수중수색 10여구 인양희생자들 상당수 10대 청소년밀입국 ‘모로코 → 유럽행’ 조짐22개국 정상, EU에 항의 서한이탈리아, 솅겐 협정 일시 정지산체스 총리 “이기적” 맹비난EU, 4일 내무장관 화상 회의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자치령 세우타를 향해 이주민 수만명이 바다를 건너는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가 공식 집계(67명)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규모 월경 시도가 유럽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스페인과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2일(현지시간) 세우타 엘타라할 국경 인근 해상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바다에 더 많은 사망자가 있다”며 수중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중 수색팀은 이날 오전에만 시신 10여구를 인양했으며, 조류와 바람에 따라 일부 시신은 모로코 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모로코 당국도 자국 해역에서 시신을 수습 중이다.
세우타시는 기존 시신 안치 시설이 평소 15구만 수용할 수 있어 수용 한계에 이르자, 옛 군병원에 시신 200구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긴급 설치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1일 오후 기준 약 80구가 임시 안치된 상태였으며, 추가 안치 시설은 2일 오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장의업체 관계자는 “수거된 시신 중 13~14세로 보이는 10대 청소년이 상당수”라며 “국적은 모로코인이 다수로 보이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도 있다”고 엘파이스에 말했다.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주민들이 국경을 넘을 당시 극도로 혼란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6만여명이 엘타라할 방파제를 넘어 세우타로 밀려들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앞다퉈 바다로 뛰어들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이 바위를 잡으면 다음 사람이 그 사람을 잡고, 또 다음 사람이 그 사람을 잡는 식으로 계속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추방을 피했거나, 추가로 월경을 시도한 이들이 영국 등 다른 나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 밀입국 브로커들이 영국 해협을 소형 보트로 건너게 해주는 비용을 1주일 새 200유로 인하해 1인당 600유로(약 96만원) 수준까지 낮추고, 새 조직원을 충원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자 문제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EU 내부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덴마크 주도로 독일, 폴란드 등 22개국 정상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이사회 의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스페인의 대규모 미등록 이주민 합법화 정책을 불법 이민 유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일 스페인과의 솅겐 협정 적용을 한 달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솅겐 협정은 EU 회원국 간 여권 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세우타가 애초 솅겐 자유이동 구역이 아니어서 이탈리아의 조치가 법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고, 유럽 국경관리기구(프론텍스) 통계를 근거로 스페인의 불법 입국 건수가 이탈리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산체스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 회원국의 대응을 “편견, 가짜뉴스, 무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이기적이고 불법적인 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EU는 4일 화상으로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2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시와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달 30일부터 ‘폭염정보 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위성영상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역별 기온 분포를 30m 격자로 보여주고, 행정동별 폭염 취약등급과 무더위쉼터·그늘막 위치를 제공하는 온라인 지도다. 시민과 행정기관이 폭염 위험을 미리 파악해 피해를 줄이도록 만들었다.
다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통합 전 광주뿐이다. 통합시 출범 뒤 개통했지만 지역 선택란에는 사라진 ‘광주광역시’가 그대로 표시돼 있다. 선택 지역도 5개 자치구 96개 동뿐이다.
전남광주 지역 올해 폭염 피해는 전남에 몰려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남광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163명 가운데 전남 지역 환자는 86.5%(141명)였다. 전남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광주 폭염 피해 중 83%가 전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인구 1만명당 환자도 전남이 7.0명으로 광주(1.9명)의 3.8배였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폭염 구호물품’도 광주에서만 배부되고 있다. 전남광주시는 지난달 27일부터 배달·택배·대리운전 노동자에게 냉감 토시·마스크와 휴대용 선풍기·식염포도당·생수 등 구호물품 1만2000개를 나눠주고 있는데, 배부처 29곳이 모두 광주에 있다. 전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노동계는 전남광주 지역 이동노동자가 2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절반가량은 전남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길주 전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통합시 이름을 달고도 정책을 한쪽에서만 시행하면 시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통합에 맞는 폭염대책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시는 폭염지도가 통합 전 광주시와 기상청이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사업이며, 구호물품도 광주시 재해구호기금으로 마련돼 당장 전남까지 확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폭염지도를 전남 22개 시군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상청과 협의하고 있으며, 구호물품도 관련 예산을 마련해 전남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수중수색 10여구 인양희생자들 상당수 10대 청소년밀입국 ‘모로코 → 유럽행’ 조짐22개국 정상, EU에 항의 서한이탈리아, 솅겐 협정 일시 정지산체스 총리 “이기적” 맹비난EU, 4일 내무장관 화상 회의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자치령 세우타를 향해 이주민 수만명이 바다를 건너는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가 공식 집계(67명)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규모 월경 시도가 유럽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스페인과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2일(현지시간) 세우타 엘타라할 국경 인근 해상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바다에 더 많은 사망자가 있다”며 수중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중 수색팀은 이날 오전에만 시신 10여구를 인양했으며, 조류와 바람에 따라 일부 시신은 모로코 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모로코 당국도 자국 해역에서 시신을 수습 중이다.
세우타시는 기존 시신 안치 시설이 평소 15구만 수용할 수 있어 수용 한계에 이르자, 옛 군병원에 시신 200구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긴급 설치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1일 오후 기준 약 80구가 임시 안치된 상태였으며, 추가 안치 시설은 2일 오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장의업체 관계자는 “수거된 시신 중 13~14세로 보이는 10대 청소년이 상당수”라며 “국적은 모로코인이 다수로 보이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도 있다”고 엘파이스에 말했다.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주민들이 국경을 넘을 당시 극도로 혼란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6만여명이 엘타라할 방파제를 넘어 세우타로 밀려들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앞다퉈 바다로 뛰어들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이 바위를 잡으면 다음 사람이 그 사람을 잡고, 또 다음 사람이 그 사람을 잡는 식으로 계속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추방을 피했거나, 추가로 월경을 시도한 이들이 영국 등 다른 나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 밀입국 브로커들이 영국 해협을 소형 보트로 건너게 해주는 비용을 1주일 새 200유로 인하해 1인당 600유로(약 96만원) 수준까지 낮추고, 새 조직원을 충원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자 문제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EU 내부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덴마크 주도로 독일, 폴란드 등 22개국 정상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이사회 의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스페인의 대규모 미등록 이주민 합법화 정책을 불법 이민 유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일 스페인과의 솅겐 협정 적용을 한 달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솅겐 협정은 EU 회원국 간 여권 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세우타가 애초 솅겐 자유이동 구역이 아니어서 이탈리아의 조치가 법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고, 유럽 국경관리기구(프론텍스) 통계를 근거로 스페인의 불법 입국 건수가 이탈리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산체스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부 회원국의 대응을 “편견, 가짜뉴스, 무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이기적이고 불법적인 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EU는 4일 화상으로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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