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흥신소 재난 전파 ‘10분 → 10초’…AI로 만든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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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흥신소 매뉴얼 51종에다 대피 계획까지신속 대응 막는 구조에 불편 느껴경험·AI 결합한 시스템 가동 땐긴급문자 등 자동 생성 긴급 발송위급 상황서 골든타임 확대 강점
“방대한 텍스트 기반의 매뉴얼과 흩어져 있는 시스템을 사람이 일일이 찾고 전화를 돌리는 방식이 과연 최선일까.”
세종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안주혁 주무관(35)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2일 밝혔다. 재난 유형을 확인하고 매뉴얼 수십 종을 뒤져 전파 대상 부서를 찾은 뒤 상황전파문을 작성하는 사이 골든타임은 흘러갔다. 인력이 적은 야간이나 휴일에는 특히 정보 전달이 지연되거나 누락될 우려가 적지 않았다.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하되 반복 업무만 인공지능(AI)이 대신하면 어떨까. 현장에서 시작된 안 주무관의 고민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재난 대응 플랫폼 ‘세종SIREN’ 개발로 이어졌다. 세종시는 별도 예산을 들이지 않고 현재 세종SIREN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안 주무관은 기존 재난 대응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로 ‘필요한 정보를 제때 찾기 어려운 구조’를 꼽았다. 위기 대응 행동조치 매뉴얼만 51종에 달하고 주민 대피 계획과 당직 대응까지 더하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는 “재난이 발생하면 급박한 상황에서 방대한 매뉴얼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참고해야 할 자료가 워낙 많다 보니 복합재난이 발생하면 상황 근무자의 심리적 부담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챗GPT’의 커스텀 GPT 기능을 이용해 상황전파문 자동 생성 기능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효과를 확인한 안 주무관은 전파 대상 추천, 국민행동요령 및 긴급재난문자 작성 등 기능을 추가했다. 올해 초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접하면서 세종SIREN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기능별로 흩어져 있던 AI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발을 시작한 후 약 두 달 만에 시범 운영 단계까지 완성했다”고 말했다.
안 주무관은 개발자 출신이 아니다. 3일마다 교대하는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자로, 세종SIREN은 그가 개인적으로 구독한 월 100달러짜리 AI 서비스를 활용해 틈틈이 만든 시스템이다. 안 주무관은 “AI와 계속 대화하며 배우는 방식으로 개발했다”며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과정 자체가 공부였고, 결과물이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니 보람 있다”고 말했다.
세종SIREN은 재난 유형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전파 대상 부서를 추천하며, 상황전파문과 긴급재난문자 초안도 생성한다. CC(폐쇄회로)TV를 활용해 도로 침수나 하천 수위를 알아서 분석하고 위험 기준을 넘으면 담당자에게 알림도 보낸다.
재난 유형 분류 정확도는 약 96% 수준이다. 담당자의 최종 판단 결과를 다시 학습하는 구조여서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골든타임 확보다. 기존에는 재난 상황 1건을 전파하는 데 10분 이상 걸렸지만 현재는 10초 내 초안이 완성된다. 담당자는 AI가 작성한 내용을 확인·보완한 뒤 발송만 하면 된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에는 금남면과 연서면, 조치원읍의 주민 대피가 필요한 지역을 판단해 담당 공무원에게 즉시 안내 문자를 보내고 주요 도로와 하천 CCTV를 통해 침수 위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세종SIREN이 활용됐다.
안 주무관은 이번 개발이 현장 실무 공무원의 경험과 AI가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물이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활용 가능한 재난 대응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개발하다 보니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바로 판단할 수 있었다”며 “통상 용역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면 최소 1년 이상 걸리지만, AI를 활용하면 기획부터 유지 관리까지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 주무관은 “재난안전 분야는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체계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 데이터만 바꾸면 다른 지자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시민과 국민의 재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신임 이사장에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이사)가 선출됐다.
방문진은 4일 임시이사회에서 표결을 통해 재적 이사 11명 가운데 과반 지지를 얻은 강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호선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YTN 기자를 거쳐 학계에 몸담은 언론학자다. 과거 한국방송학회장, KBS 이사, MBC 시청자위원장 등을 두루 지냈으며, 현재 경향신문 독자위원장이다. 그는 방문진법에 따라 이사회 의장으로서 MBC 관리·감독 및 방송문화 진흥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임기는 오는 2029년 7월 9일까지다.
이사장 후보로 나섰던 석원혁·신종원 이사는 과반 득표에 미치지 못했다. 방문진 이사 정원은 13명이지만 국민의힘 추천 몫 2자리가 비어 있어 현재 11명이다.
역시 이사장 후보로 나섰던 오태규 이사는 이사회 시작 직후 후보직을 사퇴했다. 오 이사는 “다른 후보들 역시 MBC의 독립성과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킬 역량이 충분함을 확인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오 이사는 앞서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자격 논란을 겪었다. 현행법상 최근 3년 이내에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사람은 공영방송 이사가 될 수 없는데, 더불어민주당 추천을 받은 오 이사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인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차기 MBC 사장 선임을 위한 세부 로드맵도 확정했다. 기존에는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직접 추천해 면접과 투표를 진행했지만, 개정 방문진법에 따라 이번부터는 100명 이상 시민이 참여하는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사추위)’가 최대 3명 후보를 압축해 추천하면 이사회가 이를 대상으로 최종 투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방문진은 시민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사추위를 150명 이상 규모로 꾸리고, 외부 전문가 자문단도 병행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관련 세부 규정은 사장선임절차운영소위원회(김경희·김혜성·신종원·오태규 이사) 검토를 거쳐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사장 공모 접수는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이사회가 다음 달 4일 응모자 1차 면접을 통해 후보를 추려내면, 12일 사추위가 이들의 정책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거쳐 최종 후보군을 추천한다. 이후 9월 18일 이사회 결선 면접과 투표를 통해 최종 사장 내정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 농민 송철주씨(57)가 흙을 한 움큼 쥐었다가 펼치자 흙이 먼지처럼 공중에서 흩날렸다. 송씨는 “원래 흙을 손에 쥐면 뭉쳐져야 하는데 가물어서 바싹 말라버렸다”면서 “이 상태로는 파종해도 싹이 제대로 나지 않고, 어렵게 싹을 틔워도 수분 부족으로 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파종을 무작정 미룰 수는 없고,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도 있어 조금이나마 비가 내릴까 기대하며 파종해 놓은 상태”라면서 “제발 태풍이라도 시원하게 비를 뿌려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 지역에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계속되면서 농가의 가뭄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창 파종 시기를 맞은 당근 재배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현재 도내 농경지 대부분 토양수분이 ‘부족’ 또는 ‘매우 부족’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장마 기간은 평년(32.4일)보다 12.4일이나 짧아 강수량이 적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단비 소식 없이 불볕더위만 계속되면서 토양이 바싹 말라가고 있다.
당근 재배 농가들은 농업용수에 의존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구좌읍을 중심으로 한 제주 동부지역은 전국 당근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당근 주산지다. 매년 12월에서 1월 사이에 출하하는 월동 당근은 대부분 제주에서 생산된다. 품질과 생산 시기를 맞추려면 통상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파종해야 한다. 충분한 물 공급 여부가 초기 발아와 생육 전체를 좌우한다.
지금처럼 토양이 건조하면 씨앗이 싹조차 틔우지 못한 채 말라 죽는다. 구좌읍에서 만난 또 다른 농민은 “토양 수분이 워낙 부족해 당근 발아율이 10%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 발아율은 70% 안팎이다. 예년 같으면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이 파종을 마쳤을 시기지만, 올해는 70~80% 농가가 파종을 미룬 채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종을 마친 농가들 역시 온종일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마을 곳곳에 설치된 물백(이동식 물 저장 탱크), 급수탑 등에서 물을 길어 나르고 있다.
제주도는 현장에 공용 물백을 설치하고 급수탑 개방, 급수 차량 및 양수기 지원 등 긴급 용수 공급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농작물 가뭄대책 TF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 중이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이날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를 방문해 “발아기 물 공급이 올해 당근 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기상 상황과 토양수분, 지역별 수요를 챙기겠다”면서 “농가들이 요청한 급수시설 확충과 관로 확대, 저수지 수질관리 등도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대한 텍스트 기반의 매뉴얼과 흩어져 있는 시스템을 사람이 일일이 찾고 전화를 돌리는 방식이 과연 최선일까.”
세종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안주혁 주무관(35)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2일 밝혔다. 재난 유형을 확인하고 매뉴얼 수십 종을 뒤져 전파 대상 부서를 찾은 뒤 상황전파문을 작성하는 사이 골든타임은 흘러갔다. 인력이 적은 야간이나 휴일에는 특히 정보 전달이 지연되거나 누락될 우려가 적지 않았다.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하되 반복 업무만 인공지능(AI)이 대신하면 어떨까. 현장에서 시작된 안 주무관의 고민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재난 대응 플랫폼 ‘세종SIREN’ 개발로 이어졌다. 세종시는 별도 예산을 들이지 않고 현재 세종SIREN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안 주무관은 기존 재난 대응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로 ‘필요한 정보를 제때 찾기 어려운 구조’를 꼽았다. 위기 대응 행동조치 매뉴얼만 51종에 달하고 주민 대피 계획과 당직 대응까지 더하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는 “재난이 발생하면 급박한 상황에서 방대한 매뉴얼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참고해야 할 자료가 워낙 많다 보니 복합재난이 발생하면 상황 근무자의 심리적 부담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챗GPT’의 커스텀 GPT 기능을 이용해 상황전파문 자동 생성 기능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효과를 확인한 안 주무관은 전파 대상 추천, 국민행동요령 및 긴급재난문자 작성 등 기능을 추가했다. 올해 초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접하면서 세종SIREN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기능별로 흩어져 있던 AI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발을 시작한 후 약 두 달 만에 시범 운영 단계까지 완성했다”고 말했다.
안 주무관은 개발자 출신이 아니다. 3일마다 교대하는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자로, 세종SIREN은 그가 개인적으로 구독한 월 100달러짜리 AI 서비스를 활용해 틈틈이 만든 시스템이다. 안 주무관은 “AI와 계속 대화하며 배우는 방식으로 개발했다”며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과정 자체가 공부였고, 결과물이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니 보람 있다”고 말했다.
세종SIREN은 재난 유형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전파 대상 부서를 추천하며, 상황전파문과 긴급재난문자 초안도 생성한다. CC(폐쇄회로)TV를 활용해 도로 침수나 하천 수위를 알아서 분석하고 위험 기준을 넘으면 담당자에게 알림도 보낸다.
재난 유형 분류 정확도는 약 96% 수준이다. 담당자의 최종 판단 결과를 다시 학습하는 구조여서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골든타임 확보다. 기존에는 재난 상황 1건을 전파하는 데 10분 이상 걸렸지만 현재는 10초 내 초안이 완성된다. 담당자는 AI가 작성한 내용을 확인·보완한 뒤 발송만 하면 된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에는 금남면과 연서면, 조치원읍의 주민 대피가 필요한 지역을 판단해 담당 공무원에게 즉시 안내 문자를 보내고 주요 도로와 하천 CCTV를 통해 침수 위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세종SIREN이 활용됐다.
안 주무관은 이번 개발이 현장 실무 공무원의 경험과 AI가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물이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활용 가능한 재난 대응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개발하다 보니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바로 판단할 수 있었다”며 “통상 용역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면 최소 1년 이상 걸리지만, AI를 활용하면 기획부터 유지 관리까지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 주무관은 “재난안전 분야는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체계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 데이터만 바꾸면 다른 지자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시민과 국민의 재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신임 이사장에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이사)가 선출됐다.
방문진은 4일 임시이사회에서 표결을 통해 재적 이사 11명 가운데 과반 지지를 얻은 강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호선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YTN 기자를 거쳐 학계에 몸담은 언론학자다. 과거 한국방송학회장, KBS 이사, MBC 시청자위원장 등을 두루 지냈으며, 현재 경향신문 독자위원장이다. 그는 방문진법에 따라 이사회 의장으로서 MBC 관리·감독 및 방송문화 진흥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임기는 오는 2029년 7월 9일까지다.
이사장 후보로 나섰던 석원혁·신종원 이사는 과반 득표에 미치지 못했다. 방문진 이사 정원은 13명이지만 국민의힘 추천 몫 2자리가 비어 있어 현재 11명이다.
역시 이사장 후보로 나섰던 오태규 이사는 이사회 시작 직후 후보직을 사퇴했다. 오 이사는 “다른 후보들 역시 MBC의 독립성과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킬 역량이 충분함을 확인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오 이사는 앞서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자격 논란을 겪었다. 현행법상 최근 3년 이내에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사람은 공영방송 이사가 될 수 없는데, 더불어민주당 추천을 받은 오 이사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인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차기 MBC 사장 선임을 위한 세부 로드맵도 확정했다. 기존에는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직접 추천해 면접과 투표를 진행했지만, 개정 방문진법에 따라 이번부터는 100명 이상 시민이 참여하는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사추위)’가 최대 3명 후보를 압축해 추천하면 이사회가 이를 대상으로 최종 투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방문진은 시민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사추위를 150명 이상 규모로 꾸리고, 외부 전문가 자문단도 병행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관련 세부 규정은 사장선임절차운영소위원회(김경희·김혜성·신종원·오태규 이사) 검토를 거쳐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사장 공모 접수는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이사회가 다음 달 4일 응모자 1차 면접을 통해 후보를 추려내면, 12일 사추위가 이들의 정책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거쳐 최종 후보군을 추천한다. 이후 9월 18일 이사회 결선 면접과 투표를 통해 최종 사장 내정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 농민 송철주씨(57)가 흙을 한 움큼 쥐었다가 펼치자 흙이 먼지처럼 공중에서 흩날렸다. 송씨는 “원래 흙을 손에 쥐면 뭉쳐져야 하는데 가물어서 바싹 말라버렸다”면서 “이 상태로는 파종해도 싹이 제대로 나지 않고, 어렵게 싹을 틔워도 수분 부족으로 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파종을 무작정 미룰 수는 없고,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도 있어 조금이나마 비가 내릴까 기대하며 파종해 놓은 상태”라면서 “제발 태풍이라도 시원하게 비를 뿌려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 지역에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계속되면서 농가의 가뭄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창 파종 시기를 맞은 당근 재배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현재 도내 농경지 대부분 토양수분이 ‘부족’ 또는 ‘매우 부족’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장마 기간은 평년(32.4일)보다 12.4일이나 짧아 강수량이 적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단비 소식 없이 불볕더위만 계속되면서 토양이 바싹 말라가고 있다.
당근 재배 농가들은 농업용수에 의존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구좌읍을 중심으로 한 제주 동부지역은 전국 당근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당근 주산지다. 매년 12월에서 1월 사이에 출하하는 월동 당근은 대부분 제주에서 생산된다. 품질과 생산 시기를 맞추려면 통상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파종해야 한다. 충분한 물 공급 여부가 초기 발아와 생육 전체를 좌우한다.
지금처럼 토양이 건조하면 씨앗이 싹조차 틔우지 못한 채 말라 죽는다. 구좌읍에서 만난 또 다른 농민은 “토양 수분이 워낙 부족해 당근 발아율이 10%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 발아율은 70% 안팎이다. 예년 같으면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이 파종을 마쳤을 시기지만, 올해는 70~80% 농가가 파종을 미룬 채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종을 마친 농가들 역시 온종일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마을 곳곳에 설치된 물백(이동식 물 저장 탱크), 급수탑 등에서 물을 길어 나르고 있다.
제주도는 현장에 공용 물백을 설치하고 급수탑 개방, 급수 차량 및 양수기 지원 등 긴급 용수 공급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농작물 가뭄대책 TF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 중이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이날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를 방문해 “발아기 물 공급이 올해 당근 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기상 상황과 토양수분, 지역별 수요를 챙기겠다”면서 “농가들이 요청한 급수시설 확충과 관로 확대, 저수지 수질관리 등도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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