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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폭염, 가뭄, 아니면 산불···전 세계가 기후위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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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08-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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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메마른 목초와 토양을 타고 급속히 퍼진 초대형 화재가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뭄 피해로 원자력 발전소 등 에너지 공급 시설이 중단됐고, 식량 부족이 목전에 왔다는 경고도 속출하는 중이다. 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적신호도 곳곳에서 울린다. 유럽과 미국을 덮친 화재는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에서 “내일 44년 만에 처음으로 팍스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출 것”이라며 “앞으로 닷새가 중대한 고비”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 시스템에 큰 부담이 예상되므로, 모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전력의 40%를 담당하는 핵심 전력 시설이다.
팍스 원전이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건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탓이다. 수위가 낮아진 탓에 냉각수를 빨아들이는 노즐이 강에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헝가리뿐만이 아니다. 독일에서 발원해 흑해까지 흐르며 유럽 10개국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은 곳곳에서 에너지 공급 위기와 물 부족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1기 가동을 중단했다. 세르비아의 수력발전소도 발전량이 설비용량의 20~30%로 하락하는 등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 전례 없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다뉴브강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떨어진 폭탄, 침몰했던 난파선, 빙하기의 매머드 뼈까지 드러났다. 다뉴브강을 국경으로 루마니아와 접한 불가리아의 어민 로센 도브레프는 AFP통신에 “루마니아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은 화재를 초대형 재난으로 키우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휩쓴 산불이 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과 그리스·튀르키예 등지에서 발생한 또 다른 대형 화재로 각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 협곡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리콥터 2개가 충돌·추락하면서 소방관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주 아테네 북서쪽 포르토 게르메노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후 최고 시속 13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아테네 인근까지 번졌다. 영국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393건의 산불이 발생해 역대 가장 많은 산불이 일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로 600채 이상의 건물이 불타고 5000가구 주민이 대피했다고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WP는 “뿌연 주황색으로 덮인 하늘이 시카고와 뉴욕의 숨통을 막았고, 마드리드와 보르도에서는 불길이 문턱까지 다가왔다. 캐나다와 오리건에서는 숲과 목초지가 불에 탔다”며 “이 모든 일이 단 7월 한 달 동안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식량 위기도 코앞에 닥쳤다. 영국 전국농민연합(NFU)은 극심한 가뭄으로 밀·보리 등 식량 공급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농가는 겨울철 홍수 피해로 파종에 차질을 빚었고, 이젠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톰 브래드쇼 NFU 회장은 “영국이 식량을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기후도 변하고 있다”며 “이제 선을 긋고 영국 국내 식량 생산을 우선해야한다”고 BBC에 말했다. 존 쿠스터스 네덜란드 과일농가협회 회장은 네덜란드 ANP 통신에 “유럽 전역 가뭄으로 오는 수확철 과일 크기가 작을 것이며, 수확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매우 힘든 한 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이러한 대형 재난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세계기상기여도연구소(WWA)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고온, 건조한 토양, 강풍의 결합이 프랑스에서는 최소 두 배, 스페인에서는 최소 20배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공영라디오방송 RFI는 이날 버지니 슈바르츠 프랑스 기상청장이 “폭염 빈도는 2050년까지 5배, 2100년까지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최근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에서 기지 철수를 준비·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걸프전(1990~1991년)과 이라크전(2003~2011년)을 계기로 각각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장기 주둔을 위한 거점 기지를 구축한 미군이 최근 이란과의 전쟁 이후 병력 운용 전략 재편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 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란의 공격을 받았던 걸프국은 미군 철수 시 이란의 위협이 줄어들 가능성을 반기는 한편, 미국과의 안보 협력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영문 일간 더내셔널은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자치구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달 말 미군의 요격 장비와 물자를 실은 컨테이너가 에르빌 공군 기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고정 배치돼 있던 군사 장비가 이동한다는 점에서 “일상적 이동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토는 지난달 31일 미군이 에르빌 인근에 있는 하리르 공군 기지에 주둔 중인 병력을 1주째 철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패트리엇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방공체계와 무인기(드론) 등 공군 장비들은 이미 철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패트리엇 발사대는 미공개 장소로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미군을 포함한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은 오는 9월30일 이라크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 포착된 방공체계 재배치와 관련, 쿠르디스탄 자치구 관계자들은 “사전에 협의한 사항은 없었다”고 더내셔널에 말했다. 이에 이번 움직임이 연합군의 철수 과정인지, 이라크 내 재배치인지, 미국으로의 귀환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에서도 미군의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쿠웨이트는 1990년대 이후 중동 내 미군 핵심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 최대 1만3500명의 미군이 아리프잔 기지와 알리알살렘 공군기지 등에 주둔해왔다. 지상 무기인 에이브럼스 전차와 중포를 배치한 데 이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도 배치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쿠웨이트 주둔 미군 철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는 과거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나 최근 미·이란 전쟁을 계기로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관리들은 이란 위협으로 인한 미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고 WSJ에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이란 전쟁을 거치며 미군이 중동 지역에 주둔할 이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이란과의 전쟁 기간 특정 지역에 고정된 군사 기지가 대규모 비대칭 전력을 상대로 취약하다는 점이 크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군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처리하던 미군 1명이 숨졌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3월 이란의 공습으로 미군 6명이 숨졌다. 지난달 23일에는 알리알살렘 기지 등이 공격받았다.
이란 다국어 매체 파르스투데이는 미 국방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사정권에 드는 지역에 영구 군사 기지를 운영하는 효용이 제한적일뿐더러 인적·재정적 손실을 키운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엘리자베스 덴트 전 국방부 관리는 “핵심은 이란전이 계속될 경우 현재와 같은 대규모 주둔군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인지 여부”라고 WSJ에 말했다.
미군은 병력 운용 전략을 순환 배치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파르스투데이는 최근 미군이 전투기 일부를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재배치한 것이 그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군 철수 가능성을 두고 걸프국의 반응은 엇갈린다. 걸프국은 미·이란 전쟁 기간 이란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공격으로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만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약 150명이 부상했다. 쿠웨이트는 해수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 등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수출도 차질을 빚었다. 주미 쿠웨이트 대사는 부인했지만 쿠웨이트가 미국을 대리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는 WSJ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군이 철수할 경우 이란의 공격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된다. 이라크의 독립 정치 분석가 카딤 야와르는 “미군 철수가 실제 이뤄지든 아니든,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란 또는 이란 연계 세력이 쿠르디스탄 지역을 공격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란 점”이라고 더내셔널에 말했다.
반면 역내 안보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덴트 선임연구원은 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의 걸프국 국방 지원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쿠르드족 등 현지 주민이 미국이 남기고 간 안보 부담을 온전히 떠안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걸프국은 안보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이 협의 없이 전쟁을 시작해 자국을 이란의 위협 아래 노출시킨 데 대해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는 최근 파키스탄과 포괄적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바데르 알사이프 쿠웨이트대 교수는 최근 안보 환경이 위험해지며 안보 파트너 다각화의 필요성이 드러났다고 WSJ에 말했다. 이어 “1990년대에는 재래식 전쟁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를 도울 수 있었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미군이 주둔하든 아니든 이란발 위협은 계속될 것이기에 미·이란 전쟁은 안보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8일 전남광주 북구의 한 의수·의족 제작소. 라오스에서 온 꾼미(35)가 새 의족에 체중을 실으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양옆의 평행봉을 붙잡은 두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걸음은 아직 서툴렀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옆에서는 깜웬(34)이 자신의 한쪽 손과 꼭 닮은 새 의수를 연신 쥐었다 폈다 하며 살펴봤다.
이들은 시민단체 (사)글로벌프랜드 등의 도움으로 지난 19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 단체는 2006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장학금 지원과 우물 설치 등 구호활동을 해오고 있다.
꾼미와 깜웬은 지난해 3월 이 단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글로벌프랜드가 깜웬이 부센터장으로 활동하는 라오스 여성장애인협회(WWDA) 회원에게 맞춤 의족을 지원한 게 계기였다. 새 의족을 받은 회원이 식당에서 일하는 모습을 본 두 사람은 자신들도 도움을 받고 싶다는 뜻을 단체에 전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각각 다리와 손에 장애가 있었다. 꾼미는 왼쪽 대퇴부가 크게 휘어 있고 무릎 아래가 없이 태어났다. 9년 전 제작한 의족을 끼고 생활했지만 무게가 3㎏에 달했다. 허리에 띠를 둘러 고정해야 했고 다리 길이도 맞지 않아 걸을 때마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허리에 통증도 이어졌다.
깜웬은 왼쪽 손등 아래가 없는 채 태어났다. 엄지손가락이 작게 남아 있지만 움직일 수는 없다. 과거 착용했던 의수는 크고 마네킹처럼 딱딱한 데다 무거워 착용하지 않았다. 꾼미는 아프지 않게 걷기를, 깜웬은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가정을 꾸리길 바랐다.
이들은 입국 다음 날인 20일부터 몸에 맞는 의수·의족 제작을 의뢰하고 적응훈련을 받아왔다. 꾼미의 새 의족은 티타늄 재질로 무게가 1.5㎏이다. 3㎏에 달했던 기존 의족의 절반 수준이다. 실리콘 덮개와 진공 압축 방식으로 허리띠 없이도 몸에 고정된다. 양쪽 다리 길이도 맞췄다.
깜웬의 의수는 오른손을 본떠 제작했다. 피부색을 맞추고 손톱과 주름, 힘줄까지 표현한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이어서 얼핏 보면 실제 손과 구분하기 어렵다.
꾼미는 “다리가 반듯해지고 허리 통증도 사라졌다. 적응하면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깜웬은 “진짜 내 손 같다. 빨리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체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광주에 머무는 동안 숙박과 식사, 이동 등을 지원받았다. 함께 다니며 만난 택시기사와 식당 주인 등이 자신들을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친절하게 대해준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도움을 준 단체 등 모든 이에게도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꾼미는 “다른 장애 여성에게도 다시 걸을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깜웬은 “다른 장애 여성들을 도우며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29일 새 의수·의족과 함께 라오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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