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갤러리 삼전닉스 레버리지 대책 효과 있었나···거래대금 하루만에 7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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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갤러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시 예탁금을 대폭 높인 대책 시행 첫날인 31일 ETF의 거래대금이 전날에 비해 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을 줄이는 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 등 14종의 ETF 총 거래대금은 2조4686억2964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인버스 1종과 SK하이닉스 인버스 1종까지 합친 16종의 ETF 총 거래대금은 3조721억2049만원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ETF 총 거래대금은 전날에 비해 9조3764억9999만원 줄어 하루 만에 75%가 감소했다. 7월 한달간 일평균 거래대금(11조8552억9568만원)과 비교해도 74% 줄어든 수준이다.
이날 이 ETF가 일간 수익률 2배로 추종하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폭등하고 ETF 주가 역시 폭등했지만 기존 증권포함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예탁금 ‘진입장벽’을 높이자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이날 전장 대비 48~35% 오른 1만1000~1만2000원대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이날 전장 대비 56~59% 오른 9000~1만100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26.81% 오른 26만25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27.84% 오른 171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상한가는 2015년 상·하한가 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래 11년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대책으로 시행한 투자자 기본 예탁금 상향 조치가 거래량 감소에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예탁금 액수도 올라갔지만 예탁금으로 인정되는 기준도 엄격해졌다. 기존에는 대용 증권 매도(T일) 즉시 기본예탁금이 현금과 동일하게 인정돼 결제(T+2일)가 완료돼 현금이 입금되기 이전에도 이들 상품을 매수할 수 있지만 이날부터는 증권 매도 후 현금이 실제로 입금되는 날(T+2일)에 현금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정부는 추가 대책으로 개인별 투자한도 20% 설정과 투자자 거래 비용 부담 가중, 레버리지 배율 조정 허용 등 조치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주에서 방치돼 표류 중인 스페이스X 로켓의 잔해가 달 표면에 충돌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은 지난해 1월15일 달 착륙선 2척을 싣고 발사됐다. 1단 로켓(하단부)은 발사 직후 지구로 돌아왔고, 2단 로켓(상단부)은 달 착륙선들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임무를 완수한 후 우주 공간에 버려졌다.
전문가들은 우주를 떠돌다 달 충돌 궤도에 진입한 로켓 상단부 잔해가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8월 5일 새벽(한국시간 5일 오후) 달 앞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펠컨의 잔해는 길이 약 12m, 무게 약 45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 추적 전문가 빌 그레이에 따르면 팰컨9의 잔해는 시속 8700㎞ 속도로 달 서쪽 가장자리에 있는 아인슈타인 분화구 주변에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충돌로 TNT 3t 규모 폭발력이 발생하며 지름 27m에 깊이 5m의 새로운 충돌구(크레이터)를 만들고 먼지와 파편 구름을 쏘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충돌 시 발생하는 섬광은 지속 시간이 1초 미만이어서 지구에서 직접 보기에는 너무 어두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솟구친 파편들이 띠처럼 줄을 이어 우주 공간으로 수 킬로미터 뻗어나갈 수 있어 지구에서도 망원경을 통해 수십 분 동안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 탐사선과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충돌 전후 현장 사진을 수집할 예정이다.
버려진 로켓이 달에 실수로 충돌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중국 로켓 파편이 달 뒷면에 충돌해 충돌구 두 개를 만든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달이 우주 탐사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더 많은 로봇과 우주비행사가 달에 도착하기 전 잔해 감시 및 교통 통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페르난도 연구원은 “이번 충돌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잔해 충돌이 향후 우주 비행사들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될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근조화환이 등장했습니다. 흰 리본에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퇴출!’ ‘2배 빠른 파산’ 같은 문구가 적혔어요. 빨간색만 가득할 것 같던 증시가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2배로 패닉입니다. 출시 두 달 만에 파국을 불러온 문제의 레버리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를 오가며 단기간에 급상승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어요. 이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됐는데 평균 손실률이 4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레버리지 투자자 온라인 커뮤티에는 익숙한 “한강 수온 확인” 글부터 “5000만원이 반토막났다”거나 “한 달 만에 5억을 잃었다”는 피해사례 증언이 잇따릅니다. 마트에 진열된 ‘2배 사과식초’를 보고 “사과식초 레버리지”라며 “일상생활에도 레버리지가 스며들었다는 증거”라는 자조섞인 밈도 등장했어요.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한도를 정하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는 모습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장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고공행진한 원-달러 환율이 있습니다. ‘서학개미’가 달러 유출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개인 투자자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고안된 상품이에요. 국내 증시에도 구미 당기는 상품을 만들어서 서학개미를 데려온다는 발상입니다.
정부가 레버리지 ETF 상품을 구상한 것은 올해 1월, 상장 시점은 5월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 시장이 급변했어요.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5000대에서 8000대로 급등했습니다. 돌이키면 투자 열기가 과열은 아닌지 살펴봐야 했던 때입니다. 이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있었고요. 이런 분위기에 단일 레버리지 상품 출시는 시장에 잘못된 신호로 작동했습니다. ‘빚투’가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6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상품은 일별 등락률을 2배 반영하는데, 이 작업(리밸런싱)이 장 마감 직전에 이뤄집니다. 증시가 오른 날은 더 오르고, 떨어진 날은 더욱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돼요.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50%를 넘나듭니다.
이렇게 덩치 큰 두 상품이 출렁인 영향은 5월 27일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발동된 매도 사이드카 횟수로 나타납니다. 어제(30일) 기준 올해 코스피 총 22차례 매도 사이드카 중 13번이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발동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총 8차례 중 6차례가 이 기간에 발생했고요.
불안정해진 시장은 약간의 버블 우려에도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워낙 단기간 급등한 탓에 언젠가 조정이 불가피했다지만 타격이 훨씬 컸어요. “1만5000까지 간다”며 훈풍이 불던 코스피가 이대로 얼어붙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돌아보면 경고등은 적시에 들어오고 있었는데 풀악셀을 밟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늦은 후회와 대책 마련의 장면들이 보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요.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주식이 아닌 현금 형태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조치는 오늘(31일)부터 시행돼요. 정부는 개인별 전체 투자금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게 제한할 방침입니다. 장 막판 주가 널뛰기를 막기 위해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하는 방안도 추진되고요.
후회와 대책 마련의 다른 말은 정책 실패입니다. 실패가 뼈아픈 와중에 허탈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국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우리나라 시장의 특성을 원인으로 거론하면서 “파생상품의 비중이 크다는 점, 개인 투자자가 많고 역동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점, 투자자들의 구성”을 언급했어요.
한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역동성은 상수입니다. 국장 관련 밈과 농담이 넘쳐나는 이유를 몰랐다면 무능일 거예요. 문제의 상품 상장 첫날 거래액은 10조원이었고, 개인이 사들인 것만 2조원입니다. 노후자금, 은퇴자금, 각종 종잣돈, 심지어 전세금이 들어가고 영끌·빚투가 나타날 것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미래였습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시점(5월 27일)이 하필 6·3 지방선거 직전이었다는 것을 꼬집는다면 너무 고약한 것일까요?
분노와 의심이 너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러나저러나 개미들의 손을 떠난 손실액이 돌아올 길은 까마득해 보이고요. 이런 예민한 시점에 원인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발언은 분노와 의심도 복리로 불러올 겁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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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 등 14종의 ETF 총 거래대금은 2조4686억2964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인버스 1종과 SK하이닉스 인버스 1종까지 합친 16종의 ETF 총 거래대금은 3조721억2049만원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ETF 총 거래대금은 전날에 비해 9조3764억9999만원 줄어 하루 만에 75%가 감소했다. 7월 한달간 일평균 거래대금(11조8552억9568만원)과 비교해도 74% 줄어든 수준이다.
이날 이 ETF가 일간 수익률 2배로 추종하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폭등하고 ETF 주가 역시 폭등했지만 기존 증권포함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예탁금 ‘진입장벽’을 높이자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이날 전장 대비 48~35% 오른 1만1000~1만2000원대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이날 전장 대비 56~59% 오른 9000~1만100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26.81% 오른 26만25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27.84% 오른 171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상한가는 2015년 상·하한가 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래 11년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대책으로 시행한 투자자 기본 예탁금 상향 조치가 거래량 감소에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예탁금 액수도 올라갔지만 예탁금으로 인정되는 기준도 엄격해졌다. 기존에는 대용 증권 매도(T일) 즉시 기본예탁금이 현금과 동일하게 인정돼 결제(T+2일)가 완료돼 현금이 입금되기 이전에도 이들 상품을 매수할 수 있지만 이날부터는 증권 매도 후 현금이 실제로 입금되는 날(T+2일)에 현금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정부는 추가 대책으로 개인별 투자한도 20% 설정과 투자자 거래 비용 부담 가중, 레버리지 배율 조정 허용 등 조치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주에서 방치돼 표류 중인 스페이스X 로켓의 잔해가 달 표면에 충돌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 로켓 ‘팰컨9’은 지난해 1월15일 달 착륙선 2척을 싣고 발사됐다. 1단 로켓(하단부)은 발사 직후 지구로 돌아왔고, 2단 로켓(상단부)은 달 착륙선들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임무를 완수한 후 우주 공간에 버려졌다.
전문가들은 우주를 떠돌다 달 충돌 궤도에 진입한 로켓 상단부 잔해가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8월 5일 새벽(한국시간 5일 오후) 달 앞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펠컨의 잔해는 길이 약 12m, 무게 약 45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 추적 전문가 빌 그레이에 따르면 팰컨9의 잔해는 시속 8700㎞ 속도로 달 서쪽 가장자리에 있는 아인슈타인 분화구 주변에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충돌로 TNT 3t 규모 폭발력이 발생하며 지름 27m에 깊이 5m의 새로운 충돌구(크레이터)를 만들고 먼지와 파편 구름을 쏘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충돌 시 발생하는 섬광은 지속 시간이 1초 미만이어서 지구에서 직접 보기에는 너무 어두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솟구친 파편들이 띠처럼 줄을 이어 우주 공간으로 수 킬로미터 뻗어나갈 수 있어 지구에서도 망원경을 통해 수십 분 동안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 탐사선과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충돌 전후 현장 사진을 수집할 예정이다.
버려진 로켓이 달에 실수로 충돌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중국 로켓 파편이 달 뒷면에 충돌해 충돌구 두 개를 만든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달이 우주 탐사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더 많은 로봇과 우주비행사가 달에 도착하기 전 잔해 감시 및 교통 통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페르난도 연구원은 “이번 충돌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잔해 충돌이 향후 우주 비행사들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될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근조화환이 등장했습니다. 흰 리본에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퇴출!’ ‘2배 빠른 파산’ 같은 문구가 적혔어요. 빨간색만 가득할 것 같던 증시가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2배로 패닉입니다. 출시 두 달 만에 파국을 불러온 문제의 레버리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를 오가며 단기간에 급상승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어요. 이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됐는데 평균 손실률이 4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레버리지 투자자 온라인 커뮤티에는 익숙한 “한강 수온 확인” 글부터 “5000만원이 반토막났다”거나 “한 달 만에 5억을 잃었다”는 피해사례 증언이 잇따릅니다. 마트에 진열된 ‘2배 사과식초’를 보고 “사과식초 레버리지”라며 “일상생활에도 레버리지가 스며들었다는 증거”라는 자조섞인 밈도 등장했어요.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한도를 정하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는 모습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장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고공행진한 원-달러 환율이 있습니다. ‘서학개미’가 달러 유출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개인 투자자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고안된 상품이에요. 국내 증시에도 구미 당기는 상품을 만들어서 서학개미를 데려온다는 발상입니다.
정부가 레버리지 ETF 상품을 구상한 것은 올해 1월, 상장 시점은 5월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 시장이 급변했어요.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5000대에서 8000대로 급등했습니다. 돌이키면 투자 열기가 과열은 아닌지 살펴봐야 했던 때입니다. 이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있었고요. 이런 분위기에 단일 레버리지 상품 출시는 시장에 잘못된 신호로 작동했습니다. ‘빚투’가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6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상품은 일별 등락률을 2배 반영하는데, 이 작업(리밸런싱)이 장 마감 직전에 이뤄집니다. 증시가 오른 날은 더 오르고, 떨어진 날은 더욱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 돼요.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50%를 넘나듭니다.
이렇게 덩치 큰 두 상품이 출렁인 영향은 5월 27일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발동된 매도 사이드카 횟수로 나타납니다. 어제(30일) 기준 올해 코스피 총 22차례 매도 사이드카 중 13번이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발동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총 8차례 중 6차례가 이 기간에 발생했고요.
불안정해진 시장은 약간의 버블 우려에도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워낙 단기간 급등한 탓에 언젠가 조정이 불가피했다지만 타격이 훨씬 컸어요. “1만5000까지 간다”며 훈풍이 불던 코스피가 이대로 얼어붙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돌아보면 경고등은 적시에 들어오고 있었는데 풀악셀을 밟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늦은 후회와 대책 마련의 장면들이 보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요.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주식이 아닌 현금 형태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조치는 오늘(31일)부터 시행돼요. 정부는 개인별 전체 투자금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게 제한할 방침입니다. 장 막판 주가 널뛰기를 막기 위해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하는 방안도 추진되고요.
후회와 대책 마련의 다른 말은 정책 실패입니다. 실패가 뼈아픈 와중에 허탈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국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우리나라 시장의 특성을 원인으로 거론하면서 “파생상품의 비중이 크다는 점, 개인 투자자가 많고 역동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점, 투자자들의 구성”을 언급했어요.
한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역동성은 상수입니다. 국장 관련 밈과 농담이 넘쳐나는 이유를 몰랐다면 무능일 거예요. 문제의 상품 상장 첫날 거래액은 10조원이었고, 개인이 사들인 것만 2조원입니다. 노후자금, 은퇴자금, 각종 종잣돈, 심지어 전세금이 들어가고 영끌·빚투가 나타날 것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미래였습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시점(5월 27일)이 하필 6·3 지방선거 직전이었다는 것을 꼬집는다면 너무 고약한 것일까요?
분노와 의심이 너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러나저러나 개미들의 손을 떠난 손실액이 돌아올 길은 까마득해 보이고요. 이런 예민한 시점에 원인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발언은 분노와 의심도 복리로 불러올 겁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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