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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송현숙의 공통감각]민주시민교육, 가르치려 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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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8-0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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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으로 여론이 들끓었던 것이 딱 한 달 전이다. 이후 상황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광주제일고의 항의서한 전달과 배재고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징계, 배재고 구성원들의 광주 단체 방문 사과와 화해의 악수, 교육감까지 동행한 5·18 민주묘지 참배, 그 이튿날 광주제일고의 징계 재검토 요청까지. 이 많은 일이 신속하고 ‘깔끔하게’(어른들의 시각에서는) 정리됐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러나 위험은 잠복 중으로 보인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휴화산의 마그마처럼.
교육당국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지난주 학교시민교육과 관련한 온·오프라인 토론회를 세 차례 개최했다. 현장토론회에서는 지난해 12월 민주시민교육 특별위원회 구성 후 6개월간 논의된 ‘학교시민교육 국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은 옳고 그름이 분명한 사안은 명확하게 교육하되, 사회적으로 견해가 갈리는 사안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한 채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토론하도록 한 것이다.
배재고 사태 한 달…표면상 일단락위험은 잠복 중, 언제건 터질 수 있어우리 공동체의 중요 과제 ‘혐오 극복’체험·소통·공감이 시민교육의 핵심
서울특별시교육청도 최근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토론·숙의 교육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교육감이 승인하는 민주시민교육 과목 인정교과서 개발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부분 싸늘하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건 이걸 교육의 문제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교육을 안 해서가 아니잖아요. 5·18에 관해 배우고 시험문제 나오면 다 맞추는데 혐오는 계속되고 있잖아요.”
청소년 독립언론 ‘토끼풀’의 문성호 편집장은 필자와 통화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지난달 ‘토끼풀’ 창간 2주년을 맞아 주요 기사를 묶어 펴낸 책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제목은 청소년들의 현실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사회를 향한 항변이다. 이들은 청소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더 이상 청소년 언론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국교위 민주시민교육 특위가 출범할 때 이미 일부 교육단체에서는 청소년이 배제돼 민주시민교육 정책 구상이 겉돌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혜정 교수(경인교대 교육학과)는 9년 전 ‘교실이 혐오의 배양지’라는 언론사 기획 기사까지 나왔음에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 사회가 혐오·차별 현상에 대응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결과가 배재고 사태로 나타났다면서, 한강 작가의 말처럼 ‘배재고 사태’는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고 있고, 이를 방관하면 10년 후 우리는 더 비극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교육을 추가하는 방식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걸 교사들은 이미 안다고 했다. 혐오와 배제의 문제가 삶에 와닿게 체험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차별과 혐오를 용인하지 않는 공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을 기계처럼 생각해 뭔가를 투입하고 실험하려 하기보다 관계성을 생각하고 상호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민주주의 교육의 핵심이 돼야 한다.
학교 역사동아리 ‘피스메이커스’의 아이들과 함께 ‘누군가의 아픔은 놀이가 될 수 없다’는 민주인권 캠페인을 준비한 경기도 영성중학교 이종관 교사도 “가르치려는 교육은 효과가 없다”고 했다. 어른의 훈계 대신 또래의 언어로, 금지 대신 체험으로 가자고 생각했고, 캠페인 부스는 그렇게 아이들 손에서 만들어졌다. “솔직히 ‘존중하자’ 이러면 애들 다 도망가요. 그래서 게임처럼 만들었어요.”(기획 참여 학생) 이 교사는 마음 놓고 이런 교육활동을 하고, 이런 일로 공격당하며 조롱당하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보호방안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성인 중심 관점이 아닌 학생들 중심으로 바라봐야 한다.”(정근식 교육감, 7월22일 비전선포 기자회견) “학교시민교육 강화가 구호에 머물지 않으려면 교육 현장의 장애를 걷어내고 실행 원칙을 세워야 한다.”(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7월23일 학교시민교육 토론회) 제발 현장에서 원하는 이대로 해달라.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이 가기 전에. 지금도 약한 틈새마다 혐오가 자라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2월에 열리는 제69회 그래미상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그래미 측이 심사 기준 일부를 변경한 것에 대한 사실상 보이콧 선언으로 풀이된다.
BTS 멤버들은 29일 각자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는 글을 남겼다.
멤버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늘 함께해주시는 아미(BTS 팬덤)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개인별로 글을 올렸으나 내용은 같았다.
내년 그래미상 출품 대상은 지난해 8월31일부터 올해 8월28일까지 공개된 음반과 음원이다. BTS가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도 자격을 갖췄지만 출품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BTS가 그래미상에 불참을 선언한 것은 주최 측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신설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래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음반산업 단체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달 16일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등 5개 부문을 내년 시상식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은 K팝과 일본의 J팝, 중국의 C팝 등 하나 이상의 아시아 국가 언어를 유의미하게 사용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는 아시안 팝 음악 가운데 예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의 작품에 시상한다.
그래미 측은 아시안 팝이 세계 음악업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래미상을 받지 못했던 BTS 및 K팝 가수들의 수상 가능성이 커지리란 예측도 있었다. BTS는 2019년 ‘최우수 R&B 부문’ 시상자로 그래미상 무대에 처음 섰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등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가요계에서는 음악적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중음악을 지역 단위로 묶은 것이 서구 중심적 사고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K팝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이 아닌 본상 및 주요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멤버들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라고 쓴 대목이 이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미상은 비(非)백인 아티스트에게 유독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올해 2월 열린 68회 그래미상에서는 지난해 최고 히트곡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든’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1개 부문만 수상했고,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는 무관에 그쳤다. 2021년에는 흑인 팝스타 더 위켄드가 ‘블라인딩 라이츠’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음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BTS가 지역과 언어를 거명하며 입장을 낸 것은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에 대한 논란을 겨냥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BTS가 입장을 낸 만큼, 관련 논란도 대중음악계에서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은 비대면 방식으로 수백명에게 돈을 빌려준 뒤 최고 연 1만3000%의 이자를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로 불법 사금융업체 총책 A씨(30대) 등 16명을 입건해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구지역을 거점으로 불법 획득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무작위로 대출을 권유하는 내용의 전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 952명에게 2850회에 걸쳐 약 16억6000만원을 빌려준 뒤, 연 1150~1만3000%에 달하는 이자를 받으며 9억원 상당의 부당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과 관리책, 대출 실행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A씨 등은 주로 대출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상대로 비교적 적은 금액인 10만~400만원씩 빌려준 뒤 고액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30만원을 빌렸을 경우 일주일 뒤 갚아야 할 돈은 55만원에 이르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통상적인 연 이자로 환산하면 약 5069%에 달한다.
또한 A씨 일당은 대출 실행 시 채무자 얼굴이 나오는 자필 차용증과 지인 연락처를 10개 이상 확보하고, 약속한 날짜에 돈을 갚지 않으면 채무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가족들에게도 변제를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이들의 범죄 수익금 약 4억4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사금융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서민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불법 추심으로 피해자들 일상을 해하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요청하지 않은 대출 전화를 받은 경우 불법사금융 업체임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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