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변호사 서울 전기차 충전요금, 완속충전 더 저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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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간녀변호사 서울시가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체계를 기존 1단계에서 완속 구간부터 초급속 구간까지 5단계로 세분화한다. 완속 충전요금은 기존 서울시 공공 충전요금보다 저렴해지지만, 급속·초급속 충전 요금은 더 비싸진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을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체계로 개편한다고 31일 밝혔다.
개편 체계에 따라 완속 충전 요금은 내리고 급속·초급속 요금은 오른다. 30kW 미만 완속 충전 요금은 기존 서울시 공공 충전 요금(kWh당 324.4원) 대비 29.4원(9.1%) 내린 295.0원이다.
설치·운영비가 높은 급속 충전과 기술개발 투자가 필요한 초급속 충전 요금은 오른다. 50kW이상~100kW 미만 급속 충전기는 325.6원, 100kW 이상~200kW 미만 급속 충전기는 348.4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200kW 이상 초급속 충전기는 kWh당 393.1원으로 68.7원(21.1%) 오른다.
서울시가 설치·운영하는 공공 충전기 대부분이 50kW~200kW로 전기차 충전요금은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내 503개 공공 충전기 중 완속 충전기는 76개, 초고속 충전기는 2대뿐이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는 9~10월에는 주말·공휴일 오전11시부터 오후2시까지 충전 요금의 15%를 할인한다.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정부의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체계 개편과 함께 충전기 운영 비용을 현행화하고 충전요금의 기준을 제시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한층 더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침저녁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종일 사무실에 머무르다 보니 잠시 무더위의 감각을 잊었던 모양이다. 업무차 방문한 남쪽 지방 도시에서 길을 걷다가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숨 막히는 열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내리쬐는 오후 땡볕이 피부를 찰싹 때리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40도를 기록하는 지역들은 대체 어떻다는 말인가. 작은 가로수 그늘 아래로 ‘대피’하면서, 일행 중 한 명이 말했다. “인간적으로, 이런 날은 일 시키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맞는 말이다. 우리는 그 잠깐의 시간에도 힘들다고 투덜댔지만 폭염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냉방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건설 현장, 뜨거운 철제 구조물과 용접 작업이 많은 조선소, 냉방과 환기가 불충분하고 신체 부담이 큰 물류센터, 상하수도나 도로 같은 시설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야외 작업 현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배달이나 가정방문을 위해 길 위에 있어야 하는 이동 노동자, 논밭이나 축사·비닐하우스·야산 등에서 일하는 농작업자들이 대표적 고위험군이다. 공익연구센터 블루닷이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25년 온열질환 발생 중 약 47%가 일터와 관련이 있었고, 그중 실외 작업장에서의 발생이 약 68%, 실내 작업 15%, 논밭 등이 17%를 차지했다.
40도 넘는 숨막히는 폭염의 날연이은 이주노동자들 사망 소식보편화된 ‘위험의 이주화’ 산재‘제도적 보호’ 누구나 적용해야
폭염의 심각한 건강 영향이 알려지면서 노동안전보건 규제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2025년 7월 산업안전보건규칙이 개정되면서,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 ‘권고’가 ‘법적 의무’로 변경되었다. 또한 올해부터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극단적 고온에 대비해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되면서, 고용노동부의 단계별 작업중지 권고도 세분화되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는 작업시간대를 조정하거나 옥외작업을 단축하고, 35도 이상일 때는 무더위 시간대(14~17시) 옥외작업을 중지하며, 38도 이상일 때는 긴급조치 작업 외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했다. 노동부는 본격적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에 이러한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하고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해지는 소식들은 이러한 조치가 여전히 충분치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 달간 이주노동자 네 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야산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노동자, 돼지농장 축사에서 일하던 네팔 국적의 30대 노동자, 오후 3시에 밭에서 일하던 태국 국적의 30대 노동자, 야외 패널 작업을 하던 중국 국적의 60대 노동자가 그들이다. 작년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노동자, 제초작업을 하던 네팔 국적의 40대 노동자가 폭염으로 사망했다는 기사 제목만 놓고 보면, 이것이 2025년의 일인지 2026년의 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폭염이 이주노동자만을 표적 삼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허약한 사람들만 국내에 취업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위험의 외주화’만큼이나 ‘위험의 이주화’도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취업자 중에서 이주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밖에 안 되지만, 산업재해 사망자 비중은 10~15%에 달하며,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13명 중 이미 네 명이 이주민이다. 물론 근로기준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에 이주노동자는 차별해도 된다고 적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도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직종과 작업 현장이 존재하며, 바로 이곳, 내국인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이곳에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있다. 예컨대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과 휴게에 대한 규정을 농림업과 축산업 노동자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산업안전보건법도 상시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안전보건 교육 의무를 적용하지 않으며, 법인이 아닌 상시 근로자 5인 미만의 농림어업은 산재보험법의 적용이 제외된다. 게다가 이방인이라는 신분의 불리함과 차별적 관행, 고용허가제라는 족쇄는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예컨대 작년 폭염으로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사망했던 건설 현장은 정부 지침에 맞게 혹서기 단축 근무를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국인 노동자들은 오후 1시에 퇴근하고, 이주노동자들로만 구성된 팀은 오후 4시까지 근무했다.
여름철 폭염은 이제 일상 재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불평등한 고용 구조와 안전보건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매년 여름마다 비슷한 비극은 반복될 것이다. ‘일 시키면 안 되는 이런 날’은 ‘인간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
‘42.5도’. 어제(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입니다. 기상관측사상 최고 기온이 양산에서 연일 경신되고 있습니다. 닷새 연속 40도를 넘었고, 지난달 31일부터 연사흘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중입니다. 이제 매해 여름 더위가 새로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이 폭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폭염에 생명과 재산이 녹아내립니다. 경남권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염이 이어졌고, 이제 맹더위는 수도권으로 향할 전망이에요. 오늘(3일)부터 서울 지역에도 본격적인 폭염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해는 1994년, 2018년, 2024년입니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가장 극심했던 상위 3개 연도예요. 아직 8월 초인데 이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죠. 이대로라면 올해 여름도 역사상 가장 더웠던 계절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994년에서 2018년까지 24년, 2018년과 2024년 사이는 6년이었는데 겨우 2년 만에 다시 사상 최악의 여름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이제 폭염은 더 자주 찾아올 것이고, 매해 새 기록을 갈아치우는 여름을 만나게 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요. 지난달 전국 평균 일최고기온은 33.8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어요. 2018년 7월 일평균기온 기록 33.1도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제 폭염은 새로운 표준이 되었어요.
더위가 더욱 달갑지 않은 건 취약계층과 지방에 편중된 재난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평등하지 않았다는 건 올해도 이미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요.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각 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서울 밖 지역이 서울을 넘어섭니다. 서울은 158명, 경남은 161명, 경북 182명, 전남광주 163명 등이에요. 세 지역 인구가 서울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걸 고려하면 온열질환자 발생은 분명 지방에서 두드러지는 문제입니다. 사정이 이런데 7월 하순까지는 서울이 남부지방에 비해 폭염이 덜했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슈가 덜 다뤄진 측면이 있습니다.
1인 가구, 노인,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이 폭염으로 더 고통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익숙합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안전이 비상이에요. 각 지자체가 안부 확인 전화나 동작 센서 설치 등 위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은 때로는 강남보다 높은 평당 임대료를 내고 살지만 여전히 한여름이면 정치인들이 앞다퉈 ‘그림’을 위해 찾는 곳입니다.
전남광주 해남에서 일하던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가 한국에 온 지 사흘 만에 밭일 중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숨진 A씨는 지난달 23일 한국에 처음 입국해 곧바로 밭일에 투입됐어요. 사흘째인 25일에는 오전 6시30분부터 고추밭에서 일하다가 결국 오후 들어 쓰러졌습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43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남광주시는 행정단위를 통합해 놓고 폭염 대응은 아직도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폭염 대응을 위한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직 통합 전 광주시뿐입니다. 폭염 피해가 몰린 전남은 아직 폭염 구호물품 등을 이용할 수 없고요.
책 <폭염 사회>는 폭염이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폭염의 희생자들이 노인, 빈곤층, 고립된 이 등 대개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들었어요. 또 “폭염은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는 취약계층의 죽음을 앞당겼다”고 짚어냈습니다.
보다 비상한 현실 인식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올해 처음 폭염중대경보를 도입했고, 긴급재난문자·안전안내문자를 수시로 발송하고, 폭염 시 국민행동요령을 알리지만 이것으로는 불충분합니다. 경보와 알림 중심의 대응은 자칫 폭염 대비를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요. 한국환경연구원은 기온이 아닌 수요자의 체감 더위를 기준으로 폭염에 대응하자고 제언했어요.
유럽에서는 폭염이 정치를 뒤흔드는 문제가 됐어요. 지금까지 해오던 것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이제는 폭염이라는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권리를 기본권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잔인한 8월이 되지 않기를, 취약계층이 더위에 스러지는 소식을 더 이상 접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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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을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체계로 개편한다고 31일 밝혔다.
개편 체계에 따라 완속 충전 요금은 내리고 급속·초급속 요금은 오른다. 30kW 미만 완속 충전 요금은 기존 서울시 공공 충전 요금(kWh당 324.4원) 대비 29.4원(9.1%) 내린 295.0원이다.
설치·운영비가 높은 급속 충전과 기술개발 투자가 필요한 초급속 충전 요금은 오른다. 50kW이상~100kW 미만 급속 충전기는 325.6원, 100kW 이상~200kW 미만 급속 충전기는 348.4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200kW 이상 초급속 충전기는 kWh당 393.1원으로 68.7원(21.1%) 오른다.
서울시가 설치·운영하는 공공 충전기 대부분이 50kW~200kW로 전기차 충전요금은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내 503개 공공 충전기 중 완속 충전기는 76개, 초고속 충전기는 2대뿐이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는 9~10월에는 주말·공휴일 오전11시부터 오후2시까지 충전 요금의 15%를 할인한다.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정부의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체계 개편과 함께 충전기 운영 비용을 현행화하고 충전요금의 기준을 제시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한층 더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침저녁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종일 사무실에 머무르다 보니 잠시 무더위의 감각을 잊었던 모양이다. 업무차 방문한 남쪽 지방 도시에서 길을 걷다가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숨 막히는 열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내리쬐는 오후 땡볕이 피부를 찰싹 때리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40도를 기록하는 지역들은 대체 어떻다는 말인가. 작은 가로수 그늘 아래로 ‘대피’하면서, 일행 중 한 명이 말했다. “인간적으로, 이런 날은 일 시키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맞는 말이다. 우리는 그 잠깐의 시간에도 힘들다고 투덜댔지만 폭염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냉방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건설 현장, 뜨거운 철제 구조물과 용접 작업이 많은 조선소, 냉방과 환기가 불충분하고 신체 부담이 큰 물류센터, 상하수도나 도로 같은 시설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야외 작업 현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배달이나 가정방문을 위해 길 위에 있어야 하는 이동 노동자, 논밭이나 축사·비닐하우스·야산 등에서 일하는 농작업자들이 대표적 고위험군이다. 공익연구센터 블루닷이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25년 온열질환 발생 중 약 47%가 일터와 관련이 있었고, 그중 실외 작업장에서의 발생이 약 68%, 실내 작업 15%, 논밭 등이 17%를 차지했다.
40도 넘는 숨막히는 폭염의 날연이은 이주노동자들 사망 소식보편화된 ‘위험의 이주화’ 산재‘제도적 보호’ 누구나 적용해야
폭염의 심각한 건강 영향이 알려지면서 노동안전보건 규제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2025년 7월 산업안전보건규칙이 개정되면서,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 ‘권고’가 ‘법적 의무’로 변경되었다. 또한 올해부터 체감온도 38도 이상의 극단적 고온에 대비해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되면서, 고용노동부의 단계별 작업중지 권고도 세분화되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는 작업시간대를 조정하거나 옥외작업을 단축하고, 35도 이상일 때는 무더위 시간대(14~17시) 옥외작업을 중지하며, 38도 이상일 때는 긴급조치 작업 외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했다. 노동부는 본격적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에 이러한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하고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해지는 소식들은 이러한 조치가 여전히 충분치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 달간 이주노동자 네 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야산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노동자, 돼지농장 축사에서 일하던 네팔 국적의 30대 노동자, 오후 3시에 밭에서 일하던 태국 국적의 30대 노동자, 야외 패널 작업을 하던 중국 국적의 60대 노동자가 그들이다. 작년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노동자, 제초작업을 하던 네팔 국적의 40대 노동자가 폭염으로 사망했다는 기사 제목만 놓고 보면, 이것이 2025년의 일인지 2026년의 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폭염이 이주노동자만을 표적 삼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허약한 사람들만 국내에 취업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위험의 외주화’만큼이나 ‘위험의 이주화’도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취업자 중에서 이주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밖에 안 되지만, 산업재해 사망자 비중은 10~15%에 달하며,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13명 중 이미 네 명이 이주민이다. 물론 근로기준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에 이주노동자는 차별해도 된다고 적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도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직종과 작업 현장이 존재하며, 바로 이곳, 내국인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이곳에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있다. 예컨대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과 휴게에 대한 규정을 농림업과 축산업 노동자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산업안전보건법도 상시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안전보건 교육 의무를 적용하지 않으며, 법인이 아닌 상시 근로자 5인 미만의 농림어업은 산재보험법의 적용이 제외된다. 게다가 이방인이라는 신분의 불리함과 차별적 관행, 고용허가제라는 족쇄는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예컨대 작년 폭염으로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사망했던 건설 현장은 정부 지침에 맞게 혹서기 단축 근무를 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국인 노동자들은 오후 1시에 퇴근하고, 이주노동자들로만 구성된 팀은 오후 4시까지 근무했다.
여름철 폭염은 이제 일상 재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불평등한 고용 구조와 안전보건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매년 여름마다 비슷한 비극은 반복될 것이다. ‘일 시키면 안 되는 이런 날’은 ‘인간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
‘42.5도’. 어제(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입니다. 기상관측사상 최고 기온이 양산에서 연일 경신되고 있습니다. 닷새 연속 40도를 넘었고, 지난달 31일부터 연사흘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중입니다. 이제 매해 여름 더위가 새로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이 폭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폭염에 생명과 재산이 녹아내립니다. 경남권을 중심으로 기록적 폭염이 이어졌고, 이제 맹더위는 수도권으로 향할 전망이에요. 오늘(3일)부터 서울 지역에도 본격적인 폭염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해는 1994년, 2018년, 2024년입니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가장 극심했던 상위 3개 연도예요. 아직 8월 초인데 이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죠. 이대로라면 올해 여름도 역사상 가장 더웠던 계절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994년에서 2018년까지 24년, 2018년과 2024년 사이는 6년이었는데 겨우 2년 만에 다시 사상 최악의 여름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이제 폭염은 더 자주 찾아올 것이고, 매해 새 기록을 갈아치우는 여름을 만나게 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요. 지난달 전국 평균 일최고기온은 33.8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어요. 2018년 7월 일평균기온 기록 33.1도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제 폭염은 새로운 표준이 되었어요.
더위가 더욱 달갑지 않은 건 취약계층과 지방에 편중된 재난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평등하지 않았다는 건 올해도 이미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요.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각 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서울 밖 지역이 서울을 넘어섭니다. 서울은 158명, 경남은 161명, 경북 182명, 전남광주 163명 등이에요. 세 지역 인구가 서울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걸 고려하면 온열질환자 발생은 분명 지방에서 두드러지는 문제입니다. 사정이 이런데 7월 하순까지는 서울이 남부지방에 비해 폭염이 덜했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슈가 덜 다뤄진 측면이 있습니다.
1인 가구, 노인,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이 폭염으로 더 고통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익숙합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안전이 비상이에요. 각 지자체가 안부 확인 전화나 동작 센서 설치 등 위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은 때로는 강남보다 높은 평당 임대료를 내고 살지만 여전히 한여름이면 정치인들이 앞다퉈 ‘그림’을 위해 찾는 곳입니다.
전남광주 해남에서 일하던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가 한국에 온 지 사흘 만에 밭일 중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숨진 A씨는 지난달 23일 한국에 처음 입국해 곧바로 밭일에 투입됐어요. 사흘째인 25일에는 오전 6시30분부터 고추밭에서 일하다가 결국 오후 들어 쓰러졌습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43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남광주시는 행정단위를 통합해 놓고 폭염 대응은 아직도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폭염 대응을 위한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직 통합 전 광주시뿐입니다. 폭염 피해가 몰린 전남은 아직 폭염 구호물품 등을 이용할 수 없고요.
책 <폭염 사회>는 폭염이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폭염의 희생자들이 노인, 빈곤층, 고립된 이 등 대개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들었어요. 또 “폭염은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는 취약계층의 죽음을 앞당겼다”고 짚어냈습니다.
보다 비상한 현실 인식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올해 처음 폭염중대경보를 도입했고, 긴급재난문자·안전안내문자를 수시로 발송하고, 폭염 시 국민행동요령을 알리지만 이것으로는 불충분합니다. 경보와 알림 중심의 대응은 자칫 폭염 대비를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요. 한국환경연구원은 기온이 아닌 수요자의 체감 더위를 기준으로 폭염에 대응하자고 제언했어요.
유럽에서는 폭염이 정치를 뒤흔드는 문제가 됐어요. 지금까지 해오던 것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이제는 폭염이라는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권리를 기본권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잔인한 8월이 되지 않기를, 취약계층이 더위에 스러지는 소식을 더 이상 접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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