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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이천년의 지혜, 화성인의 식탁에도 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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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8-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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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신록(新綠)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녹음(綠陰)이 짙어지는 시기다. 살랑이는 봄비가 지나가면 겨우내 바싹 마른 잎은 연둣빛으로 물들고, 한여름의 쨍한 햇빛 속에서 초록잎은 무성하게 피어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산과 들은 푸른빛으로 저절로 일렁인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식물은 씨앗에서 아름드리나무까지 자라난다. 먹고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동물 입장에서는 더없이 부러운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데, 어찌하여 식물은 저절로 자라는 듯 보이는 걸까.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동물이 입으로 먹이를 먹고 자라듯, 식물은 뿌리로 흙을 먹고 자란다’고 말하며 처음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자 했다. 풀과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흙에서 뽑아내면 말라 죽기에 이는 직관적으로 그럴듯했다. 너무도 당연해 보였기 때문일까, 식물은 뿌리로 흙을 먹고 자란다는 ‘상식’을 진짜로 확인하는 사람이 등장한 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얀 판 헬몬트(1577~1644)는 화분에 건조된 흙을 약 90㎏ 넣고, 여기에 어린 버드나무를 심고 오직 물만 주면서 이를 키웠다. 5년 후 다시 측정해보니 버드나무는 2.3㎏에서 77㎏으로 약 33배나 자랐지만, 흙은 겨우 50g 남짓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그간 이 화분에 추가된 것은 오직 물뿐이었으니, 헬몬트는 이 실험을 통해 식물을 성장하게 하는 것은 흙(땅)이 아니라, 물이라 결론을 내렸다.
그럼 식물을 자라게 하려면 물만 주면 되는 것일까.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은 물 없이는 살 수 없어도 물만으로는 살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뿌리를 내릴 흙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존 우드워드(1665~1728)는 민트 화분에 각각 증류수와 강물, 진흙이 섞인 흙탕물 등 다양한 물을 주며 물의 종류에 주목했다. 결과를 보니, 깨끗한 물보다는 흙탕물이 오히려 식물의 원활한 성장에 더 도움을 주었다. 우드워드는 흙탕물 속 무언가, 흙이 품고 있는 무언가가 식물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18세기가 되자 화학이 발전했고 어떤 대상을 구성하는 물질을 분석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식물학자이자 화학자인 소쉬르(1767~1845)는 식물이 태양빛을 쬐면 주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식물을 태워서 얻은 재를 분석해 여기서 칼슘, 칼륨, 마그네슘, 인, 황, 질소 등 수십가지에 이르는 원소들을 찾아냈다. 이산화탄소(CO2)와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성분은 탄소(C)와 산소(O), 수소(H)뿐이니, 식물을 구성하는 다른 원소들을 식물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루트는 흙뿐이었다. 식물의 성장을 위해서는 물과 이산화탄소와 흙이 모두 필요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곧 깨달았다. 정확히는 흙이 아니라, 그 흙이 함유하고 있는 각종 유기물과 무기염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물에 이 물질들을 섞어준다면 흙 없이도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식물학자 빌헬름 크놉(1817~1891)은 식물 성장에 꼭 필요한 물질을 담은 영양액인 크놉액을 개발했고, 이 액체만으로도 식물을 얼마든지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어, 수경재배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20세기 들어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 식물은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만들며, 뿌리로 토양 속에 함유된 무기물을 흡수해 생존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이 모두 알려졌다. 식물이 뿌리로 흙을 먹고 산다는 직관에서 식물의 성장에 물과 이산화탄소와 여러 염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20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올해 들어 미국 항공우주국에서는 미래 우주식량을 개발하는 ‘Deep Space Food Challenge’의 연장으로 ‘Mars to Table’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오랫동안 식물을 먹거리로 삼아온 인류인 만큼, 살아가는 행성이 달라져도 먹거리의 기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수천년 동안 식물의 성장에 대해 알아온 결과물이, 지구를 벗어난 전혀 다른 땅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어 화성인의 식탁에 오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더불어 부디 인류의 오랜 노하우가 우주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길 기원하는 바이다.
여름 휴가철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감염병 지도가 공개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뎅기열 등 모기매개감염병과 홍역을, 미국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 접촉으로 옮을 수 있는 고위험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29일 한국인이 지난해 8월 많이 찾은 상위 10개 해외여행지와 올해 3분기 검역관리지역 현황을 토대로 만든 ‘해외감염병 지도’를 공개하고, 여행지별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지난해 8월 상위 10개 여행지를 찾은 한국인은 총 172만명으로 전체 해외여행객의 71.1%를 차지했다. 일본이 66만917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38만4167명, 미국 15만428명, 태국 13만3995명, 필리핀 11만9057명 순이었다. 싱가포르·대만·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도 상위 10개 여행지에 포함됐다. 중국은 2020년 이후 공식 여행객 통계가 없어 순위에서는 빠졌지만, 감염병 유의 지역으로 별도 포함됐다.
질병청은 이들 국가·지역을 감염병 발생 특성에 따라 모기매개감염병 주의 지역, 모기매개감염병·홍역 동시 주의 지역, 고위험 감염병 주의 지역, 기본 개인위생 유의 지역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먼저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는 모기매개감염병에 유의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대만은 뎅기열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야열은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며 발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나타나 몸살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질병청은 해당 지역 여행 중에는 모기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으라고 권고했다. 풀숲이나 산속 등 모기가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여행 중 모기에 물렸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입국 검역 단계에서 무료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는 모기매개감염병과 홍역을 모두 조심해야 한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해당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출국 전 홍역 예방백신(MMR백신)을 2차례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면 출국 4~6주 전 의료기관을 찾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필리핀은 콜레라 검역관리지역에도 포함돼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과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홍역과 모기매개감염병에 더해 일부 지역의 고위험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워싱턴주는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뉴멕시코주는 페스트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해당 지역의 농장이나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닭·오리·돼지 등 육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중국에서는 광둥성 등 10개 성·시가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둥성은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 검역관리지역에도 포함돼 있어 모기 물림에도 주의해야 한다.
일본과 홍콩은 현재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다만 방문객이 많은 만큼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안전한 음식물 섭취 등 기본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검역관리지역에서 입국할 때는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인 ‘큐코드’(Q-CODE)에 건강 상태를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귀국 뒤 발열·발진·두통·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최근 해외 방문 사실을 알려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 방문하는 지역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사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국 전 예방접종 및 정보 확인, 여행 중 모기 차단 및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 준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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