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연예기획사 대표 차가원 구속영장 청구…300억대 사기 등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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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 차가원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이시전)는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차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세번째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사업을 주식회사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하고 242억원의 선급금을 받았지만, 실제 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차 대표는 다른 업체와 미리 맺은 계약이 있는데도 노머스에 이 사실을 숨기고 이중계약을 맺고, 사업을 이행할 준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차 대표에 대해 두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반려했다.
세번째 구속영장 신청 과정에서는 검찰과 경찰이 협의를 거쳐 차 대표에 대한 계좌 추적, 계약 관계 분석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 대표가 거액의 채무가 있는 상태에서 연예기획사를 시작했고, 이후 ‘계약 쪼개기’ 방식으로 채무를 돌려막기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객·성희롱 위험 등 상시 노출…‘서로 걱정하며 돕자’ 공제회 결성병원비 등 상호부조로 ‘든든’…“여성 이동노동자 지원센터 생겼으면”
‘여자만세’는 부산·울산·경남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 모임이다. 결성일은 2022년 11월7일. 다음달 부산이동노동자지원센터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다. “서로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다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모두 같은 삶을 살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죠.” 여자만세를 제안한 부산·울산·경남 대리운전노동자 공동체인 (사)카부기공제회 이미영 대표가 말했다. 이전까지 서로 알지 못했다. 현장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하고 지나가곤 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이후 여자만세는 서로를 가족처럼 돌보는 공동체가 됐다”고 말한다.
여자만세는 공제회 내 모임이다. 전체 회원 500여명 중 50여명이 참여한다. 매년 두세 차례 모인다. 지난 6월21일에도 만났다.
첫 모임 때나, 5년째 모임 때나 대화 주제는 변함없다. 이 대표는 “이날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안전 문제였다.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하면서 겪는 불안감, 외진 곳에 혼자 내려졌을 때의 두려움, 폭언이나 성희롱을 당했던 경험 등을 서로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대리운전은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한다. 폭언이나 편견은 남녀 모두 겪는 일이다. 여성들은 이중의 위협과 고통을 겪는다. 성희롱성 발언이나 외모 평가를 종종 듣는다. 개인적 질문을 하며 연락처를 계속 묻는 이들도 상대해야 한다. 이 대표는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편견도 여전하다. 이 대표는 “일부 고객은 ‘여자가 운전을 잘하겠느냐’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거나, ‘남자 기사를 보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친절을 더 기대하거나 감정노동을 더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참고 넘어간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선 ‘건강’도 변치 않는 화제였다. 회원들은 낮엔 육아나 다른 일을 한다. 대리운전 시간은 주로 오후 6~7시부터 오전 4~5시까지다. 이 대표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수면장애나 만성피로를 겪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방광염이나 신우신염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불안과 고통이 따라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하루 쉬면 그날 수입이 없어지고, 며칠 쉬면 생활이 바로 어려워진다. 암 수술이나 여성 질환 치료를 받은 뒤에도 생계 때문에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다시 운전대를 잡는 이들도 많이 봤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현실 때문에 공제회를 만들었다.
그는 “가장 안타까웠던 건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병원에 입원해도 찾아오는 사람 없고, 생계가 막막해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혼자 버티지 말자’는 공감대가 공제회로 이어졌다”고 했다.
공제회는 7월 기준 회원 회비로 617명에게 입원·수술비, 사고면책금, 경조사비 등 총 1억9500만원을 지원했다. 노동공제연합의 ‘풀빵’ 사업과 부산형 연대기금의 지원을 받아 150여명에게 약 2억원 규모의 무담보·무이자 소액대출도 해줬다. 비상금 적립응원금으로 5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국가가 다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노동자들이 공제회를 통해 서로 도우며 메우는 셈”이라면서 “상호부조 공동체가 더 많이 생기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제도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제회와 여자만세를 돈을 나눠주는 조직이라기보다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로 여긴다. 그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지원금보다 더 큰 힘이 됐다’는 회원들 말이 공제회 존재 이유”라고 했다. 회원이 입원하면 병문안하고, 상을 당하면 함께 조문한다. “갑작스럽게 생활이 어려워진 이가 생기면 회원들이 먼저 모금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로 남길 바랍니다. 방문요양보호사, 가사관리사, 돌봄노동자 등 여러 직종의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로도 커가길 희망하고요.”
이런 목표와 희망을 실현하려 여러 현장 활동도 벌인다. 여자만세는 세계여성의날이면 노동존중 캠페인을 한다. “여성 대리운전노동자도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당당하고, 존중받아야 할 노동자라는 것을 알리고, 현장 실상을 전하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내용의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문제 해결 방안도 냈다. 밤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정보를 담은 앱 ‘한밤의 해우소’를 만든 게 한 예다. “심야에 일하는 여성 기사들에게 생존 문제다. 여성들은 안전 때문에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도 없어 참고 일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공제회와 여자만세는 아프면 최소한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과 함께 ‘여성 이동노동자 전용 지원센터’ 설립을 꾸준히 제안한다. “방문요양보호사, 가사관리사, 배달노동자 등 심야에 이동을 반복하는 여성노동자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죠. 휴식은 물론 안전 상담, 심리 상담, 노동·산재 상담, 건강관리,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대표는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플랫폼노동자든, 프리랜서든, 대리운전 노동자든 모두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노동자죠. 누구나 안전하게 일하고, 아프면 쉴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이 대표는 생계 때문에 지금도 매일 밤 운전대를 잡는다. 낮에는 공제회 업무를 본다. 회원 상담, 병문안, 회의와 교육 준비 같은 일이다. 그는 “하루에 서너 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자는 날이 많다. 몸은 힘들지만 현장을 떠날 생각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장을 떠나면 회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어요.”
내년부터 간병인을 직접 고용하는 100병상 이상의 의료중심 요양병원부터 간병비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와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비는 현재 대비 30% 안팎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요양병원 의료혁신 및 간병서비스 제도화 추진방향’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요양병원 간병비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와 가족이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복지부는 국정과제로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의료 기능이 높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간병서비스를 제도화한 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의료중심 요양병원 500곳 안팎을 선정해 의료·간병 필요도가 높은 환자의 간병비 본인부담률을 현행 100%에서 30%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의료·간병 필요도가 가장 높은 군으로 분류된 환자와 중증·희귀질환자, 치매·파킨슨병 환자, 장기요양 1·2등급을 받은 입원환자 등이 우선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요양병원 간병 급여화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급여화 대상 요양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을 받고 100병상 이상을 갖춘 곳 가운데 적정 수준의 의사·간호 인력을 확보하고 간병인을 직접 고용한 병원 등으로 제한된다. 다만 복지부는 대상 병원이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 집중되거나 지역별 참여 기관이 부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요건을 1년 안에 충족하는 조건으로 의료중심 요양병원을 우선 지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내 요양병원의 의료·간병 실태를 조사한 결과도 공개됐다. 한국은 요양병원 장기 입원 비중과 사적 간병 의존도가 높은 데다 환자와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석용 연세대 보건대학원·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가 지난 5월11~22일 요양병원 227곳의 간병인 7167명을 조사한 결과, 병원과 직접 근로계약을 맺은 간병인은 10%에 불과했다. 전체 간병인의 52%는 외국인이었으며, 중국 국적이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48%는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간병인은 43%, 민간 자격증을 가진 간병인은 9%였다. 요양병원의 간병인 관리 체계도 미흡했다. 간병인의 업무를 모니터링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병원이 61%로 절반을 넘었고,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병원도 평가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복지부는 이날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와 토론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올해 안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간병서비스 제도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현장 의료진과 전문가, 국민들의 고견을 경청하겠다”며 “중증 어르신은 안심하고 치료받고, 가족과 보호자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이시전)는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차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세번째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사업을 주식회사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하고 242억원의 선급금을 받았지만, 실제 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차 대표는 다른 업체와 미리 맺은 계약이 있는데도 노머스에 이 사실을 숨기고 이중계약을 맺고, 사업을 이행할 준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차 대표에 대해 두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반려했다.
세번째 구속영장 신청 과정에서는 검찰과 경찰이 협의를 거쳐 차 대표에 대한 계좌 추적, 계약 관계 분석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 대표가 거액의 채무가 있는 상태에서 연예기획사를 시작했고, 이후 ‘계약 쪼개기’ 방식으로 채무를 돌려막기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객·성희롱 위험 등 상시 노출…‘서로 걱정하며 돕자’ 공제회 결성병원비 등 상호부조로 ‘든든’…“여성 이동노동자 지원센터 생겼으면”
‘여자만세’는 부산·울산·경남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 모임이다. 결성일은 2022년 11월7일. 다음달 부산이동노동자지원센터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다. “서로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다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모두 같은 삶을 살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죠.” 여자만세를 제안한 부산·울산·경남 대리운전노동자 공동체인 (사)카부기공제회 이미영 대표가 말했다. 이전까지 서로 알지 못했다. 현장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하고 지나가곤 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이후 여자만세는 서로를 가족처럼 돌보는 공동체가 됐다”고 말한다.
여자만세는 공제회 내 모임이다. 전체 회원 500여명 중 50여명이 참여한다. 매년 두세 차례 모인다. 지난 6월21일에도 만났다.
첫 모임 때나, 5년째 모임 때나 대화 주제는 변함없다. 이 대표는 “이날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안전 문제였다.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하면서 겪는 불안감, 외진 곳에 혼자 내려졌을 때의 두려움, 폭언이나 성희롱을 당했던 경험 등을 서로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대리운전은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한다. 폭언이나 편견은 남녀 모두 겪는 일이다. 여성들은 이중의 위협과 고통을 겪는다. 성희롱성 발언이나 외모 평가를 종종 듣는다. 개인적 질문을 하며 연락처를 계속 묻는 이들도 상대해야 한다. 이 대표는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편견도 여전하다. 이 대표는 “일부 고객은 ‘여자가 운전을 잘하겠느냐’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거나, ‘남자 기사를 보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친절을 더 기대하거나 감정노동을 더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참고 넘어간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선 ‘건강’도 변치 않는 화제였다. 회원들은 낮엔 육아나 다른 일을 한다. 대리운전 시간은 주로 오후 6~7시부터 오전 4~5시까지다. 이 대표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수면장애나 만성피로를 겪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방광염이나 신우신염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불안과 고통이 따라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하루 쉬면 그날 수입이 없어지고, 며칠 쉬면 생활이 바로 어려워진다. 암 수술이나 여성 질환 치료를 받은 뒤에도 생계 때문에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다시 운전대를 잡는 이들도 많이 봤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현실 때문에 공제회를 만들었다.
그는 “가장 안타까웠던 건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병원에 입원해도 찾아오는 사람 없고, 생계가 막막해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혼자 버티지 말자’는 공감대가 공제회로 이어졌다”고 했다.
공제회는 7월 기준 회원 회비로 617명에게 입원·수술비, 사고면책금, 경조사비 등 총 1억9500만원을 지원했다. 노동공제연합의 ‘풀빵’ 사업과 부산형 연대기금의 지원을 받아 150여명에게 약 2억원 규모의 무담보·무이자 소액대출도 해줬다. 비상금 적립응원금으로 5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국가가 다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노동자들이 공제회를 통해 서로 도우며 메우는 셈”이라면서 “상호부조 공동체가 더 많이 생기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제도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제회와 여자만세를 돈을 나눠주는 조직이라기보다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로 여긴다. 그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지원금보다 더 큰 힘이 됐다’는 회원들 말이 공제회 존재 이유”라고 했다. 회원이 입원하면 병문안하고, 상을 당하면 함께 조문한다. “갑작스럽게 생활이 어려워진 이가 생기면 회원들이 먼저 모금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로 남길 바랍니다. 방문요양보호사, 가사관리사, 돌봄노동자 등 여러 직종의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로도 커가길 희망하고요.”
이런 목표와 희망을 실현하려 여러 현장 활동도 벌인다. 여자만세는 세계여성의날이면 노동존중 캠페인을 한다. “여성 대리운전노동자도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당당하고, 존중받아야 할 노동자라는 것을 알리고, 현장 실상을 전하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내용의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문제 해결 방안도 냈다. 밤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정보를 담은 앱 ‘한밤의 해우소’를 만든 게 한 예다. “심야에 일하는 여성 기사들에게 생존 문제다. 여성들은 안전 때문에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도 없어 참고 일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공제회와 여자만세는 아프면 최소한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과 함께 ‘여성 이동노동자 전용 지원센터’ 설립을 꾸준히 제안한다. “방문요양보호사, 가사관리사, 배달노동자 등 심야에 이동을 반복하는 여성노동자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죠. 휴식은 물론 안전 상담, 심리 상담, 노동·산재 상담, 건강관리, 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대표는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플랫폼노동자든, 프리랜서든, 대리운전 노동자든 모두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노동자죠. 누구나 안전하게 일하고, 아프면 쉴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이 대표는 생계 때문에 지금도 매일 밤 운전대를 잡는다. 낮에는 공제회 업무를 본다. 회원 상담, 병문안, 회의와 교육 준비 같은 일이다. 그는 “하루에 서너 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자는 날이 많다. 몸은 힘들지만 현장을 떠날 생각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장을 떠나면 회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어요.”
내년부터 간병인을 직접 고용하는 100병상 이상의 의료중심 요양병원부터 간병비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와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비는 현재 대비 30% 안팎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요양병원 의료혁신 및 간병서비스 제도화 추진방향’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요양병원 간병비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와 가족이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복지부는 국정과제로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의료 기능이 높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간병서비스를 제도화한 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의료중심 요양병원 500곳 안팎을 선정해 의료·간병 필요도가 높은 환자의 간병비 본인부담률을 현행 100%에서 30%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의료·간병 필요도가 가장 높은 군으로 분류된 환자와 중증·희귀질환자, 치매·파킨슨병 환자, 장기요양 1·2등급을 받은 입원환자 등이 우선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요양병원 간병 급여화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급여화 대상 요양병원은 의료기관 인증을 받고 100병상 이상을 갖춘 곳 가운데 적정 수준의 의사·간호 인력을 확보하고 간병인을 직접 고용한 병원 등으로 제한된다. 다만 복지부는 대상 병원이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 집중되거나 지역별 참여 기관이 부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요건을 1년 안에 충족하는 조건으로 의료중심 요양병원을 우선 지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내 요양병원의 의료·간병 실태를 조사한 결과도 공개됐다. 한국은 요양병원 장기 입원 비중과 사적 간병 의존도가 높은 데다 환자와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석용 연세대 보건대학원·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가 지난 5월11~22일 요양병원 227곳의 간병인 7167명을 조사한 결과, 병원과 직접 근로계약을 맺은 간병인은 10%에 불과했다. 전체 간병인의 52%는 외국인이었으며, 중국 국적이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48%는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간병인은 43%, 민간 자격증을 가진 간병인은 9%였다. 요양병원의 간병인 관리 체계도 미흡했다. 간병인의 업무를 모니터링하거나 평가하지 않는 병원이 61%로 절반을 넘었고,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병원도 평가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복지부는 이날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와 토론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올해 안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간병서비스 제도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현장 의료진과 전문가, 국민들의 고견을 경청하겠다”며 “중증 어르신은 안심하고 치료받고, 가족과 보호자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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