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혼전문변호사 [정동칼럼]앤디 버넘의 2파운드
페이지 정보

본문
포항이혼전문변호사 지난 20일 앤디 버넘이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 첫 연설에서 그는 “영국 정치에서 40년 만에 가장 큰 변화의 순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장기적인 계획은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국민에게 ‘숨 쉴 틈’을 만들어주겠다며 생활 물가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맨체스터 시장이던 버넘을 단숨에 수도 런던으로 데려온 것은 버스였다. 물리적으로 그가 이용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장으로 재임하며 마거릿 대처 정부 시절 민영화된 버스 시스템을 공공 통제 아래로 되돌린 업적을 말한다. 그는 버스 회사의 반발과 법적 대응을 이겨내고 지방정부가 버스 운영을 통제하는 ‘비 네트워크(Bee Network)’ 개혁을 완수했다.
총리 취임 직후 그는 내년 1월부터 편도 버스 요금 상한을 3파운드에서 2파운드로 낮추는 조치를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맨체스터 시장 시절 버넘은 일을 위해,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진료 예약 시간에 맞추어 가기 위해 대중교통이 필요한 사람에 주목했다. 이념이 아니라, 버스 요금이 부담스러운 사람, 정시 버스 운영이 절실한 사람에 관해 얘기했다.
대서양 건너에도 같은 언어를 쓰는 정치인,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가 있다. 그 역시 무료 버스가 대표 공약이었고, 선거운동 내내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임대료, 공공요금, 장바구니 물가를 내세웠다. 그 단어들이 그의 정치였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시장 취임 후 임대료 안정화 대상 아파트 약 100만호에 대한 임대료 동결, 주된 거주지로 사용하지 않는 고가의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과세안을 관철했다. 맘다니의 영향력은 뉴욕을 넘어 연방 정치권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중간선거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그가 지원한 진보 성향 후보 3인이 당 주류가 지지한 후보를 모두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치의 좌표가 여기 있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유권자는 진보와 보수라는 도식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2016년 미국 대선 경선에서 샌더스를 지지한 유권자 상당수가 본선에서 트럼프 지지로 이탈했다는 분석이 이를 시사한다. 어느 나라든 주도적 정당이 있고 정당과 유권자의 정렬이 단기간에 흐트러지지 않지만, 선거 승부는 이념의 좌표가 아니라 생활의 좌표에서 갈렸다.
정치에서 이념과 가치가 무의미하게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맘다니가 트럼프와 회동하며 생활비 의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처방과 대응은 다르다. 정치는 누구의 비용을 줄이고 그 부담을 누구에게 지울지 결정하는 가치 판단의 문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쟁이 되려면 구체적 언어로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버넘의 2파운드 버스, 맘다니의 무료 버스는 시민이 겪는 문제를 생활의 언어와 구체적 수치로 제시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정치인의 말이 곧 결과는 아니다. 버넘의 다우닝가 10번지 입성은 국민의 선택이 아니라 노동당 대표 교체의 결과였고, 맨체스터 시장 때처럼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 총리들처럼 현실의 한계에 좌절할 수도 있다. 맘다니의 무료 버스는 아직 시행되지 못했고, 이달 8일 구체적인 버스 계획을 뉴욕주지사와 공동으로 내놓았지만 ‘빠른 버스, 더 나은 서비스’를 제시했을 뿐 ‘무료’는 빠져 있었다.
정치인이 생활의 언어, 구체적 수치로 말한다는 것은 그만큼 결과를 놓고 논쟁·검증할 지점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반대로 이념의 언어, 진영의 수사에는 애초부터 검증할 대상이 없다. 각자가 국민 전체의 대표자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친○’ ‘반○’으로 분류하는 일, 과거 어느 대통령의 적통을 두고 싸우는 행태, 나만이 끝까지 대통령을 지킬 사람이라는 열변은 검증할 수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정치인이 책임을 질 리는 더더욱 없다.
대다수 유권자, 특히 선거 때면 모든 정당이 목을 매는 ‘중도’ 유권자는 그런 말뿐인 말에서 떠난 지 오래인데, 정치는 여전히 거기 매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은 정치가 삶과 무관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그렇게 민주주의에 대한 냉소는 만들어진다. 당장의 권력을 위해 그걸 더욱 거센 진영의 언어로 덮으려 할 때 정치는 한 번 더 멀어진다.
버넘의 2파운드는 이념의 승리가 아니다. 버스 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었고, 이를 인식하고 어디서 재원을 끌어올지 궁리해서 해결했을 뿐이다. 정치가 역할을 하는 방법은 그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격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정작 백악관은 언론에 미사일 재고 통계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수뇌부에선 반복된 공습의 효과가 제한적이라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는 이상 추가 공습은 의미가 없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군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갖고 있고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WSJ는 패트리엇·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요격미사일 소모량에 관한 정부 통계가 보도될 경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백악관이 언론에 관련 통계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2주 동안 이어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것은 미군의 가용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의 권고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케인 합참의장은 비공개로 요격미사일 부족이 역내 미군과 동맹의 보호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인 의장은 현재의 재고 수준이 이란에 대한 주요 전투작전 재개를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지만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션 선임 고문과 크리스 팍 연구원은 WSJ와 한 인터뷰에서 개전 이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최소 1500발이 소진돼 잔여 재고가 1000발 미만이라는 추산치를 내놨다. 두 사람은 앞서 4월 보고서에서도 “고갈된 군수품 비축량이 단기 위험을 초래했다”며 “중국 같은 강대국과의 전쟁은 이번 전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탄약을 소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사일 재고 부족 외에도 이란에 대한 공습 회의론이 제기된 것이 미군의 공격이 중단된 원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이란전 수행을 책임지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제한된 공습의 효과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공습 중단을 국방부와 백악관, 합동참모본부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퍼 사령관은 다음 단계로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 시작 당시 공습 목표로 지정했으나 아직 타격하지 않은 나머지 20%의 목표물을 없애는 전면 확전이 가능하지만, 이런 결정이 없는 한 지금과 같은 제한적 공습을 지속할 의미가 없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군 지휘부뿐 아니라 미 정보당국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나왔다. CNN은 CIA와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미국이 최근 수행한 방식의 폭격이 이란의 협상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고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계속된 공습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26일 NYT는 지난 2월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핵프로그램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애초 목표가 사실상 미달성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확전, 경제적 압박 지속, 승리 선언 후 종전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권력을 휘두를 때 자신의 도덕관으로만 제한될 수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좌절을 겪게 되자 돌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18개월에 걸쳐 협상한 원자력 개발 관련 협정을 서명 하루도 안 돼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가입하지 않는 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튿날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와의 국경을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프로젝트 협정이 무효라고 밝힌 뒤,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보장하는 새 협정을 계속 협상 중이나, 이 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일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이 결렬되면 전쟁이 재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액시오스는 지적했다.
7월24일 저녁(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 열 명 남짓이 마주 앉았다. 대한민국이 다 아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구글의 AI 칩 TPU를 공동 설계해 온 맞춤형 반도체 강자 브로드컴 혹 탄 CEO,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AI 칩과 데이터센터를 총괄하는 라니 보르카르 사장, 국내 그룹 총수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이해진까지. 모두 AI 시대의 길목을 지키는 이들이다.
AI 서밋에 모인 한·미 기업들의 가치를 합치면 2경원이 넘는다. 피시&칩스와 맥주를 곁들인 소탈한 자리, 호스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그동안 한국은 실리콘밸리 소식을 전해 듣는 관객석에 있었다. 이번엔 무대의 방향이 반대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왜 지금 샌프란시스코로 갔을까. AI 경쟁의 축이 옮겨졌기 때문이다. 2016년 알파고 시대의 키워드가 ‘알고리즘’이었고 2023년 챗GPT 시대의 키워드가 ‘모델’이었다면, 2026년의 키워드는 ‘공급망’이다. 최고의 모델도 반도체와 전력이 받쳐줘야 돌고, 최고의 반도체도 AI라는 수요가 있어야 제값을 한다.
기술과 생산, 데이터와 에너지, 시장과 인재가 한 사슬로 엮이는 시대, 대체하기 어려운 고리를 쥔 나라가 협상의 상석에 앉는다. 세계 HBM 시장의 약 80%를 쥔 대한민국이다. 공급망 시대의 협력은 기업 간 거래로 끝나지 않는다. 전력과 부지, 정책과 제도까지 국가가 함께 보증해야 움직인다. 대통령이 직접 테이블에 앉은 이유다.
이날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은 이 지점을 겨냥했다. 공급망 핵심 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 활용 시장, 글로벌 협력 허브,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AI 기본사회. 지난 6월 발표된 약 4700조원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글로벌 기술·자본과 연결하는 실행 선언인 셈이다. 숫자도 따라왔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는 5년간 9500억달러, 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에 합의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선 5GW, GPU 200만장 규모의 투자가 추진되고,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로부터 10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대화도 세일즈에 머물지 않았다. 대통령이 AI 시대 부의 분배를 묻자 샘 올트먼은 기업의 성과를 국민이 공유하는 지분 기반 모델을 답으로 내놨다.
이튿날은 국민연금공단이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실리콘밸리 6대 벤처캐피털과 손을 잡았다. 첫날이 기술과 공급망의 악수였다면, 이튿날은 자본의 악수다. 우리 스타트업의 자본 통로가 넓어진 것이다. 대기업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뜻이다. 서밋 현장에는 노타, 라이너, 플리토 같은 토종 AI 기업들이 자리했고 혹 탄 CEO는 퓨리오사AI 등 국내 스타트업과의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함께 만드는 로봇 개발 플랫폼도 대학과 창업 기업에 열린다.
물론 선언과 협약은 시작이지 완성이 아니다. 데이터센터를 돌릴 전력, GPU를 나눌 기준, 현장을 채울 인재, 올해 말 시작될 ‘모두의 AI’를 국민이 체감하게 만드는 일까지. 서명된 약속을 가동되는 인프라로 바꿀 시간이 시작됐다.
젠슨 황은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AI는 수입할 수 있지만 국가의 지능은 외주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이 확인한 것도 이것이다. 그 지능을 만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그리고 사람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 말이다.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은 구호가 아니라 진행형이다.
맨체스터 시장이던 버넘을 단숨에 수도 런던으로 데려온 것은 버스였다. 물리적으로 그가 이용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장으로 재임하며 마거릿 대처 정부 시절 민영화된 버스 시스템을 공공 통제 아래로 되돌린 업적을 말한다. 그는 버스 회사의 반발과 법적 대응을 이겨내고 지방정부가 버스 운영을 통제하는 ‘비 네트워크(Bee Network)’ 개혁을 완수했다.
총리 취임 직후 그는 내년 1월부터 편도 버스 요금 상한을 3파운드에서 2파운드로 낮추는 조치를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맨체스터 시장 시절 버넘은 일을 위해,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진료 예약 시간에 맞추어 가기 위해 대중교통이 필요한 사람에 주목했다. 이념이 아니라, 버스 요금이 부담스러운 사람, 정시 버스 운영이 절실한 사람에 관해 얘기했다.
대서양 건너에도 같은 언어를 쓰는 정치인,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가 있다. 그 역시 무료 버스가 대표 공약이었고, 선거운동 내내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임대료, 공공요금, 장바구니 물가를 내세웠다. 그 단어들이 그의 정치였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시장 취임 후 임대료 안정화 대상 아파트 약 100만호에 대한 임대료 동결, 주된 거주지로 사용하지 않는 고가의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과세안을 관철했다. 맘다니의 영향력은 뉴욕을 넘어 연방 정치권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중간선거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그가 지원한 진보 성향 후보 3인이 당 주류가 지지한 후보를 모두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치의 좌표가 여기 있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유권자는 진보와 보수라는 도식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2016년 미국 대선 경선에서 샌더스를 지지한 유권자 상당수가 본선에서 트럼프 지지로 이탈했다는 분석이 이를 시사한다. 어느 나라든 주도적 정당이 있고 정당과 유권자의 정렬이 단기간에 흐트러지지 않지만, 선거 승부는 이념의 좌표가 아니라 생활의 좌표에서 갈렸다.
정치에서 이념과 가치가 무의미하게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맘다니가 트럼프와 회동하며 생활비 의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처방과 대응은 다르다. 정치는 누구의 비용을 줄이고 그 부담을 누구에게 지울지 결정하는 가치 판단의 문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쟁이 되려면 구체적 언어로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버넘의 2파운드 버스, 맘다니의 무료 버스는 시민이 겪는 문제를 생활의 언어와 구체적 수치로 제시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정치인의 말이 곧 결과는 아니다. 버넘의 다우닝가 10번지 입성은 국민의 선택이 아니라 노동당 대표 교체의 결과였고, 맨체스터 시장 때처럼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 총리들처럼 현실의 한계에 좌절할 수도 있다. 맘다니의 무료 버스는 아직 시행되지 못했고, 이달 8일 구체적인 버스 계획을 뉴욕주지사와 공동으로 내놓았지만 ‘빠른 버스, 더 나은 서비스’를 제시했을 뿐 ‘무료’는 빠져 있었다.
정치인이 생활의 언어, 구체적 수치로 말한다는 것은 그만큼 결과를 놓고 논쟁·검증할 지점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반대로 이념의 언어, 진영의 수사에는 애초부터 검증할 대상이 없다. 각자가 국민 전체의 대표자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친○’ ‘반○’으로 분류하는 일, 과거 어느 대통령의 적통을 두고 싸우는 행태, 나만이 끝까지 대통령을 지킬 사람이라는 열변은 검증할 수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정치인이 책임을 질 리는 더더욱 없다.
대다수 유권자, 특히 선거 때면 모든 정당이 목을 매는 ‘중도’ 유권자는 그런 말뿐인 말에서 떠난 지 오래인데, 정치는 여전히 거기 매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은 정치가 삶과 무관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그렇게 민주주의에 대한 냉소는 만들어진다. 당장의 권력을 위해 그걸 더욱 거센 진영의 언어로 덮으려 할 때 정치는 한 번 더 멀어진다.
버넘의 2파운드는 이념의 승리가 아니다. 버스 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었고, 이를 인식하고 어디서 재원을 끌어올지 궁리해서 해결했을 뿐이다. 정치가 역할을 하는 방법은 그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격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정작 백악관은 언론에 미사일 재고 통계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수뇌부에선 반복된 공습의 효과가 제한적이라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는 이상 추가 공습은 의미가 없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군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갖고 있고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WSJ는 패트리엇·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요격미사일 소모량에 관한 정부 통계가 보도될 경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백악관이 언론에 관련 통계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2주 동안 이어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것은 미군의 가용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의 권고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케인 합참의장은 비공개로 요격미사일 부족이 역내 미군과 동맹의 보호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인 의장은 현재의 재고 수준이 이란에 대한 주요 전투작전 재개를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지만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션 선임 고문과 크리스 팍 연구원은 WSJ와 한 인터뷰에서 개전 이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최소 1500발이 소진돼 잔여 재고가 1000발 미만이라는 추산치를 내놨다. 두 사람은 앞서 4월 보고서에서도 “고갈된 군수품 비축량이 단기 위험을 초래했다”며 “중국 같은 강대국과의 전쟁은 이번 전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탄약을 소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사일 재고 부족 외에도 이란에 대한 공습 회의론이 제기된 것이 미군의 공격이 중단된 원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이란전 수행을 책임지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제한된 공습의 효과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공습 중단을 국방부와 백악관, 합동참모본부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퍼 사령관은 다음 단계로 ‘에픽 퓨리’(장대한 분노) 작전 시작 당시 공습 목표로 지정했으나 아직 타격하지 않은 나머지 20%의 목표물을 없애는 전면 확전이 가능하지만, 이런 결정이 없는 한 지금과 같은 제한적 공습을 지속할 의미가 없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군 지휘부뿐 아니라 미 정보당국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나왔다. CNN은 CIA와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미국이 최근 수행한 방식의 폭격이 이란의 협상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고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계속된 공습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26일 NYT는 지난 2월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핵프로그램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애초 목표가 사실상 미달성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확전, 경제적 압박 지속, 승리 선언 후 종전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권력을 휘두를 때 자신의 도덕관으로만 제한될 수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좌절을 겪게 되자 돌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18개월에 걸쳐 협상한 원자력 개발 관련 협정을 서명 하루도 안 돼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가입하지 않는 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튿날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와의 국경을 잇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프로젝트 협정이 무효라고 밝힌 뒤,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보장하는 새 협정을 계속 협상 중이나, 이 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일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이 결렬되면 전쟁이 재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액시오스는 지적했다.
7월24일 저녁(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 열 명 남짓이 마주 앉았다. 대한민국이 다 아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구글의 AI 칩 TPU를 공동 설계해 온 맞춤형 반도체 강자 브로드컴 혹 탄 CEO,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AI 칩과 데이터센터를 총괄하는 라니 보르카르 사장, 국내 그룹 총수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이해진까지. 모두 AI 시대의 길목을 지키는 이들이다.
AI 서밋에 모인 한·미 기업들의 가치를 합치면 2경원이 넘는다. 피시&칩스와 맥주를 곁들인 소탈한 자리, 호스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그동안 한국은 실리콘밸리 소식을 전해 듣는 관객석에 있었다. 이번엔 무대의 방향이 반대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왜 지금 샌프란시스코로 갔을까. AI 경쟁의 축이 옮겨졌기 때문이다. 2016년 알파고 시대의 키워드가 ‘알고리즘’이었고 2023년 챗GPT 시대의 키워드가 ‘모델’이었다면, 2026년의 키워드는 ‘공급망’이다. 최고의 모델도 반도체와 전력이 받쳐줘야 돌고, 최고의 반도체도 AI라는 수요가 있어야 제값을 한다.
기술과 생산, 데이터와 에너지, 시장과 인재가 한 사슬로 엮이는 시대, 대체하기 어려운 고리를 쥔 나라가 협상의 상석에 앉는다. 세계 HBM 시장의 약 80%를 쥔 대한민국이다. 공급망 시대의 협력은 기업 간 거래로 끝나지 않는다. 전력과 부지, 정책과 제도까지 국가가 함께 보증해야 움직인다. 대통령이 직접 테이블에 앉은 이유다.
이날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은 이 지점을 겨냥했다. 공급망 핵심 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 활용 시장, 글로벌 협력 허브,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AI 기본사회. 지난 6월 발표된 약 4700조원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글로벌 기술·자본과 연결하는 실행 선언인 셈이다. 숫자도 따라왔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는 5년간 9500억달러, 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에 합의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선 5GW, GPU 200만장 규모의 투자가 추진되고,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로부터 10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대화도 세일즈에 머물지 않았다. 대통령이 AI 시대 부의 분배를 묻자 샘 올트먼은 기업의 성과를 국민이 공유하는 지분 기반 모델을 답으로 내놨다.
이튿날은 국민연금공단이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실리콘밸리 6대 벤처캐피털과 손을 잡았다. 첫날이 기술과 공급망의 악수였다면, 이튿날은 자본의 악수다. 우리 스타트업의 자본 통로가 넓어진 것이다. 대기업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뜻이다. 서밋 현장에는 노타, 라이너, 플리토 같은 토종 AI 기업들이 자리했고 혹 탄 CEO는 퓨리오사AI 등 국내 스타트업과의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함께 만드는 로봇 개발 플랫폼도 대학과 창업 기업에 열린다.
물론 선언과 협약은 시작이지 완성이 아니다. 데이터센터를 돌릴 전력, GPU를 나눌 기준, 현장을 채울 인재, 올해 말 시작될 ‘모두의 AI’를 국민이 체감하게 만드는 일까지. 서명된 약속을 가동되는 인프라로 바꿀 시간이 시작됐다.
젠슨 황은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AI는 수입할 수 있지만 국가의 지능은 외주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이 확인한 것도 이것이다. 그 지능을 만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그리고 사람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 말이다.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은 구호가 아니라 진행형이다.
포천학교폭력변호사,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트립닷컴할인코드, K8 장기렌트, 분당불법촬영변호사, 부산휴대폰성지, 광고대행사, GV80 장기렌트 , 홈페이지 상위노출, 웹사이트 상위노출, 용인음주운전변호사, 상간녀소송, 카니발 장기렌트, 강남상간녀소송변호사, 광진구싱크대막힘, 성남이혼변호사, 이혼재산분할, 볼보 xc90 장기렌트, 상간녀위자료, 대전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구미이혼전문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청주이혼전문변호사, 상간남소송, 서울이혼변호사, 서울이혼전문변호사, 연수구싱크대막힘
- 이전글비아그라 정품 인증 마크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26.07.30
- 다음글파워약국 남성 건강정보, 체중 관리가 중요한 이유 26.07.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