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그라구입 한류 확산에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출원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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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그라구입 한류 문화가 확산되면서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처는 올해 상반기 한국 전통문양과 한글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모두 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은 2023년 431건이 출원된 이후 2024년 490건, 지난해 690건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약 2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6%가 늘어나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이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소형 장식품이다. 인쇄 관련 물품이나 키홀더, 직물지 및 가정용품 디자인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은 문화유산을 새롭게 해석해 창작을 해야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 문화유산 디자인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단순 결합한 디자인은 권리 등록이 어렵고, 새로운 미감을 더한 디자인이어야 등록이 가능하다.
남영택 지식재산처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와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 문화유산, 전통문양, 한글 등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개발한 전통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을 보호받을 수 있는 핵심적인 방법은 디자인권 출원”이라고 말했다.
지식재산처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디자인의 출원·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선정대회’를 신설해 다음달 5일까지 응모작도 공개 모집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해 개발·등록해 사용 중인 디자인을 대상으로, 등록권자나 제3자가 자유롭게 대상작을 추천할 수 있다.
온열질환자 1482명…9명 사망대구 폭염일수 1994년 넘길 듯폐사한 가축 수 30만마리 돌파닭 사료 섭취량 줄고 산란 급감냉방시설 ‘풀가동’에도 역부족통영·거제 등 양식장들도 비상표층 수온 급상승에 사료 중단
“사람도 이 정도로 힘든데, 말 못하는 가축은 오죽할까요.”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서 7년째 야생화와 함께 소를 기르고 있는 주재민씨(42)가 28일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주씨는 요즘 평소보다 3시간가량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일거리가 늘어서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소에게 사료를 주고 야생화에 물을 주거나 잡초를 뽑기 위해서다.
폭염 탓에 야생화 번식 작업은 할 수도 없게 됐다. 소들은 식욕을 잃었다. 사료 섭취량이 평소보다 30~40% 정도 줄었다. 그는 “(야생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죽어버린 품종도 있다. 올해 유독 덥고 습하다 보니 스트레스 받는 품종이 많은 것 같다”며 “갈수록 더 더워져 여름이 오면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날 ‘찜통’을 방불케 했다. 오후 1시10분을 기해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전날까지 대구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길어지면서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대구 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1994년(60일)에는 처음 폭염이 관측된 게 6월16일이었지만, 올해는 한 달 빠른 5월16일로 기록됐다.
쪽방촌 일대도 인적이 끊겼다. 대구 중구 북성로1가 한 쪽방촌 업주는 “낮에 방에 머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밖이나 방 안이나 온도가 거의 비슷한 데다 선풍기도 더운 바람만 뿜어내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쪽방 2층 복도는 34.7도로 실외(34도)보다 오히려 높았다.
극단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5월15일~7월27일 누적 온열질환자가 1482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지난 27일에만 온열질환자 73명과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폐사한 가축은 지난 26일 기준 닭 등 가금류 중심으로 누적 30만2454마리나 된다.
경북 지역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7만5283마리로 집계됐다. 돼지 5400마리, 닭 6만9883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농가들은 대형 선풍기와 안개 분무시설 등 냉방시설을 ‘풀가동’ 중이지만 애지중지 키운 가축들의 죽음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다.
손후진 산란계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라면서 “(볕을 가리기 위한) 차단망을 치고 전해질 대체제, 비타민을 급유하는 등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쓰고 있지만 폐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손 지회장은 “사흘 전만 해도 하루에 닭이 100마리 죽었는데 이틀 전 300마리, 오늘 아침에는 500마리가량이 폐사했다. 평상 시(50마리)에 비해 폐사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사료 섭취량도 줄었고 산란율 역시 10% 이상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전남광주 무안군에서 육계 7만4000마리를 사육 중인 한재숙씨(60)도 축사 외부에 설치된 온도계를 가리키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축사 외부 온도계는 35도, 내부는 3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생후 25~26일 된 육계의 적정 생육온도(24도)보다 6도가량 높다.
닭들은 대부분 바닥에 몸을 붙인 채 앉아 있었다. 사료통과 급수관 아래 등 조금이라도 그늘진 곳에 몸을 웅크린 닭들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서는 부리를 벌린 닭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한 대표는 “한계 상황”이라며 “출하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거제·남해 등 남해안 어류 양식장도 표층 수온이 3~4도 급상승해 어류 폐사 등 고수온 피해를 입을까 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거제 둔덕면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백모씨(61)는 “수심 7~8m 수준의 내만권 어장은 수온 변화에 유독 취약하다”며 “고수온이 오기 전에 어장을 먼바다로 일단 피신시켜야 하는데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나흘 전만 해도 22.5도였던 수온이 26.5도로 올랐다”며 “단기간에 수온이 급상승하면 어류가 적응할 여유를 얻지 못해 갑자기 폐사하는 것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겨울철 대비 사료 투입량을 50% 이상, 일주일에 1회 정도로 줄였다. 어류의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영양제·간장제·소화제 등 약사료를 섞어 투입하기도 한다. 일부 어민은 최근 사료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절식’까지 시도하고 있다. 고수온 시기 사료를 먹은 어류의 장기가 팽창해 폐사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제주 지역 양식장에서는 이날 광어 2만여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늦은 밤, 배양기에서 미생물들이 증식하듯 SNS에서 혐오의 문장들이 증식한다. 이 배양기에 ‘분노’나 ‘타자’ 같은 사료를 한술 투입하면 그 게시물은 더 빠르게 증식한다는 걸 심리학자들은 안다. 감정 연구자인 사라 아메드는 <감정의 문화정치>에서 혐오 같은 감정은 몸과 기호 사이를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가치’를 축적하고, 대상에 들러붙어 희생양을 만들며, 축적의 경로가 흐려지면서 ‘원래 내 감정’인 양 나타난다고까지 밀어붙인다.
피로감이 극에 달할 즈음, 이상한 파일이 공유되었다. 제목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_v26”. 가짜뉴스일까, 피싱일까, 아니면 인공지능 회사가 실수 혹은 일부러 흘린 프롬프트? 그것은 스크루테이프라는 발신인이 후임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친애하는 후임에게. 자네의 첫 기획서는 참신했네. 하지만 그뿐이더군. 자네는 도대체 우리가 판매하는 혐오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것도 모른 채 현장에 투입되고 싶었던 건가? 혐오는 혐오자의 특성도, 대상의 속성도 아니네. 혐오는 하나의 순환이야. 돌아야 하네. 이걸 모르는 한 책임 있는 자리는 아직 어렵다는 점 양해하기 바라네. 자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회사가 망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신 과학에 기반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지.
첫째, 논증하려 하지 말게. 비유로 충분해. 혐오가 뭔가? 오염의 감정 아닌가. 무엇이든 오염시키면 되네. 한번 오염되면 정의도, 영웅도 무너지는 법이야. 왜 자꾸 사실에 집착하나. 그건 법정에서나 따질 일이네. 느낌을 갖게 하면 돼. 멋진 표현 하나면 자네는 사람의 마음에 얼룩 하나를 찍는 셈이네. 논증? 얼룩을 문지르는 짓이야. 문지를수록 번지지. 진실? 모든 건 구성하기 나름이야. 약간만 오염시켜도 구성은 달라지지.
둘째, 한 대상에 집착하지 말고 빠르게 순환시키게.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나. 때론 역류하기도 하지만. 혐오도 마찬가지네. 자네는 사람들이 모든 걸 혐오할 정도로 악하거나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나? 혐오는 눈사람이야. 자꾸, 빨리, 굴려야 하네. 안 그러면 눈가루처럼 흩어지고 말아. 인간의 선함을 무시하지 말게. 그들은 악하지 않아. 악할 필요도 없지. 낯설고, 끈적거리고, 불결해 보이는 것을 질색하는 그들의 본능에만 초점을 둬. 자네의 고객들이 막연한 불쾌감을 떨치지 못하기만 해도 조롱, 경멸 같은 파생 상품들이 함께 뜰 것이야.
셋째, 모든 고객의 마음을 통째로 물들이려 할 필요는 없네. 중요한 건 눈과 입이야. 눈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좇도록 만들게. 그러면 다 따라오게 돼. 다만 주의하게.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가 알겠나. 감각이야. 자네가 나보다 쇼츠니 릴스니 하는 신기술에는 더 익숙하지 않나. 그리고 감각은 반복으로 강화되는 법이네. 어디서 본 듯하면 진리가 되는 거네. 짧게, 반복하게. 짧게, 반복하게. 그리고 입에는 착 붙는 어휘를 제공하게. 리듬감 있고, 은유적이면서, 조금은 값싼 표현이 좋겠지. 죄책감이 들지 않을 만큼의 말들을 사은품으로 뿌려. 그럼 자네의 고객들은 그중 하나를 사탕처럼 입에 넣을 테고, 그 입은 이제 단맛을 잊지 못할 것이네.
마지막으로, 이게 제일 중요하네. 절대로 구조가 드러나서는 안 돼. 자네의 고객들에게 혐오는 비뚤어진 세상에 대한 지극히 주체적인 반응이어야 하네. 다름에 대한 불쾌, 미래에 대한 불안, 약자에 대한 조롱, 기득권에 대한 분노. 다 ‘내 감정’이어야 해. 구조가 보이면, 우리는 숨을 곳이 없네. 아, 조언이 짧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자네가 나보다 더 높이 승진하면 나도 좀 곤란하지 않겠나. 나는 자네를 혐오하지 않네. 그건 사실이야. 성장한 모습 기대하겠네. 스크루테이프.”
물론 이 편지는 가짜다. 영국 작가 C S 루이스는 동명의 소설에서 악마의 편지를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그들의 전략을 고발하는 기법을 썼다.
혐오란 사회에서 주체들이 특정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단면을 부각하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 휘발과 축적이 동시에 일어나는 조작 정보, 순식간에 진행되는 편견의 동원, 혐오 산업으로 돈을 버는 스크루테이프와 후임들, 사업을 번창하게 하는 대중의 취향과 마음의 작동 방식까지, 혐오란 특정한 사회적 배열의 감정이다. 혐오를 생각할 때 옥죄이는 기분이 드는 건 촘촘하고 유연한 악에 대한 기시감이자 혐오에 대한 비판조차 혐오의 순환을 강화할지 모른다는 자각이다. 그런 면에서 혐오는 권력을 닮았다.
지식재산처는 올해 상반기 한국 전통문양과 한글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모두 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은 2023년 431건이 출원된 이후 2024년 490건, 지난해 690건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약 2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6%가 늘어나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이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소형 장식품이다. 인쇄 관련 물품이나 키홀더, 직물지 및 가정용품 디자인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은 문화유산을 새롭게 해석해 창작을 해야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 문화유산 디자인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단순 결합한 디자인은 권리 등록이 어렵고, 새로운 미감을 더한 디자인이어야 등록이 가능하다.
남영택 지식재산처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와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 문화유산, 전통문양, 한글 등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개발한 전통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을 보호받을 수 있는 핵심적인 방법은 디자인권 출원”이라고 말했다.
지식재산처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디자인의 출원·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선정대회’를 신설해 다음달 5일까지 응모작도 공개 모집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해 개발·등록해 사용 중인 디자인을 대상으로, 등록권자나 제3자가 자유롭게 대상작을 추천할 수 있다.
온열질환자 1482명…9명 사망대구 폭염일수 1994년 넘길 듯폐사한 가축 수 30만마리 돌파닭 사료 섭취량 줄고 산란 급감냉방시설 ‘풀가동’에도 역부족통영·거제 등 양식장들도 비상표층 수온 급상승에 사료 중단
“사람도 이 정도로 힘든데, 말 못하는 가축은 오죽할까요.”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서 7년째 야생화와 함께 소를 기르고 있는 주재민씨(42)가 28일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주씨는 요즘 평소보다 3시간가량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일거리가 늘어서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소에게 사료를 주고 야생화에 물을 주거나 잡초를 뽑기 위해서다.
폭염 탓에 야생화 번식 작업은 할 수도 없게 됐다. 소들은 식욕을 잃었다. 사료 섭취량이 평소보다 30~40% 정도 줄었다. 그는 “(야생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죽어버린 품종도 있다. 올해 유독 덥고 습하다 보니 스트레스 받는 품종이 많은 것 같다”며 “갈수록 더 더워져 여름이 오면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날 ‘찜통’을 방불케 했다. 오후 1시10분을 기해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전날까지 대구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길어지면서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대구 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1994년(60일)에는 처음 폭염이 관측된 게 6월16일이었지만, 올해는 한 달 빠른 5월16일로 기록됐다.
쪽방촌 일대도 인적이 끊겼다. 대구 중구 북성로1가 한 쪽방촌 업주는 “낮에 방에 머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밖이나 방 안이나 온도가 거의 비슷한 데다 선풍기도 더운 바람만 뿜어내기 때문에 견딜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쪽방 2층 복도는 34.7도로 실외(34도)보다 오히려 높았다.
극단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5월15일~7월27일 누적 온열질환자가 1482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지난 27일에만 온열질환자 73명과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폐사한 가축은 지난 26일 기준 닭 등 가금류 중심으로 누적 30만2454마리나 된다.
경북 지역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7만5283마리로 집계됐다. 돼지 5400마리, 닭 6만9883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농가들은 대형 선풍기와 안개 분무시설 등 냉방시설을 ‘풀가동’ 중이지만 애지중지 키운 가축들의 죽음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다.
손후진 산란계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라면서 “(볕을 가리기 위한) 차단망을 치고 전해질 대체제, 비타민을 급유하는 등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쓰고 있지만 폐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손 지회장은 “사흘 전만 해도 하루에 닭이 100마리 죽었는데 이틀 전 300마리, 오늘 아침에는 500마리가량이 폐사했다. 평상 시(50마리)에 비해 폐사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사료 섭취량도 줄었고 산란율 역시 10% 이상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전남광주 무안군에서 육계 7만4000마리를 사육 중인 한재숙씨(60)도 축사 외부에 설치된 온도계를 가리키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축사 외부 온도계는 35도, 내부는 3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생후 25~26일 된 육계의 적정 생육온도(24도)보다 6도가량 높다.
닭들은 대부분 바닥에 몸을 붙인 채 앉아 있었다. 사료통과 급수관 아래 등 조금이라도 그늘진 곳에 몸을 웅크린 닭들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서는 부리를 벌린 닭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한 대표는 “한계 상황”이라며 “출하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거제·남해 등 남해안 어류 양식장도 표층 수온이 3~4도 급상승해 어류 폐사 등 고수온 피해를 입을까 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거제 둔덕면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백모씨(61)는 “수심 7~8m 수준의 내만권 어장은 수온 변화에 유독 취약하다”며 “고수온이 오기 전에 어장을 먼바다로 일단 피신시켜야 하는데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는 “나흘 전만 해도 22.5도였던 수온이 26.5도로 올랐다”며 “단기간에 수온이 급상승하면 어류가 적응할 여유를 얻지 못해 갑자기 폐사하는 것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겨울철 대비 사료 투입량을 50% 이상, 일주일에 1회 정도로 줄였다. 어류의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영양제·간장제·소화제 등 약사료를 섞어 투입하기도 한다. 일부 어민은 최근 사료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절식’까지 시도하고 있다. 고수온 시기 사료를 먹은 어류의 장기가 팽창해 폐사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제주 지역 양식장에서는 이날 광어 2만여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늦은 밤, 배양기에서 미생물들이 증식하듯 SNS에서 혐오의 문장들이 증식한다. 이 배양기에 ‘분노’나 ‘타자’ 같은 사료를 한술 투입하면 그 게시물은 더 빠르게 증식한다는 걸 심리학자들은 안다. 감정 연구자인 사라 아메드는 <감정의 문화정치>에서 혐오 같은 감정은 몸과 기호 사이를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가치’를 축적하고, 대상에 들러붙어 희생양을 만들며, 축적의 경로가 흐려지면서 ‘원래 내 감정’인 양 나타난다고까지 밀어붙인다.
피로감이 극에 달할 즈음, 이상한 파일이 공유되었다. 제목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_v26”. 가짜뉴스일까, 피싱일까, 아니면 인공지능 회사가 실수 혹은 일부러 흘린 프롬프트? 그것은 스크루테이프라는 발신인이 후임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친애하는 후임에게. 자네의 첫 기획서는 참신했네. 하지만 그뿐이더군. 자네는 도대체 우리가 판매하는 혐오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것도 모른 채 현장에 투입되고 싶었던 건가? 혐오는 혐오자의 특성도, 대상의 속성도 아니네. 혐오는 하나의 순환이야. 돌아야 하네. 이걸 모르는 한 책임 있는 자리는 아직 어렵다는 점 양해하기 바라네. 자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회사가 망할 수는 없지 않은가. 대신 과학에 기반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지.
첫째, 논증하려 하지 말게. 비유로 충분해. 혐오가 뭔가? 오염의 감정 아닌가. 무엇이든 오염시키면 되네. 한번 오염되면 정의도, 영웅도 무너지는 법이야. 왜 자꾸 사실에 집착하나. 그건 법정에서나 따질 일이네. 느낌을 갖게 하면 돼. 멋진 표현 하나면 자네는 사람의 마음에 얼룩 하나를 찍는 셈이네. 논증? 얼룩을 문지르는 짓이야. 문지를수록 번지지. 진실? 모든 건 구성하기 나름이야. 약간만 오염시켜도 구성은 달라지지.
둘째, 한 대상에 집착하지 말고 빠르게 순환시키게.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나. 때론 역류하기도 하지만. 혐오도 마찬가지네. 자네는 사람들이 모든 걸 혐오할 정도로 악하거나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나? 혐오는 눈사람이야. 자꾸, 빨리, 굴려야 하네. 안 그러면 눈가루처럼 흩어지고 말아. 인간의 선함을 무시하지 말게. 그들은 악하지 않아. 악할 필요도 없지. 낯설고, 끈적거리고, 불결해 보이는 것을 질색하는 그들의 본능에만 초점을 둬. 자네의 고객들이 막연한 불쾌감을 떨치지 못하기만 해도 조롱, 경멸 같은 파생 상품들이 함께 뜰 것이야.
셋째, 모든 고객의 마음을 통째로 물들이려 할 필요는 없네. 중요한 건 눈과 입이야. 눈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좇도록 만들게. 그러면 다 따라오게 돼. 다만 주의하게. 다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누가 알겠나. 감각이야. 자네가 나보다 쇼츠니 릴스니 하는 신기술에는 더 익숙하지 않나. 그리고 감각은 반복으로 강화되는 법이네. 어디서 본 듯하면 진리가 되는 거네. 짧게, 반복하게. 짧게, 반복하게. 그리고 입에는 착 붙는 어휘를 제공하게. 리듬감 있고, 은유적이면서, 조금은 값싼 표현이 좋겠지. 죄책감이 들지 않을 만큼의 말들을 사은품으로 뿌려. 그럼 자네의 고객들은 그중 하나를 사탕처럼 입에 넣을 테고, 그 입은 이제 단맛을 잊지 못할 것이네.
마지막으로, 이게 제일 중요하네. 절대로 구조가 드러나서는 안 돼. 자네의 고객들에게 혐오는 비뚤어진 세상에 대한 지극히 주체적인 반응이어야 하네. 다름에 대한 불쾌, 미래에 대한 불안, 약자에 대한 조롱, 기득권에 대한 분노. 다 ‘내 감정’이어야 해. 구조가 보이면, 우리는 숨을 곳이 없네. 아, 조언이 짧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자네가 나보다 더 높이 승진하면 나도 좀 곤란하지 않겠나. 나는 자네를 혐오하지 않네. 그건 사실이야. 성장한 모습 기대하겠네. 스크루테이프.”
물론 이 편지는 가짜다. 영국 작가 C S 루이스는 동명의 소설에서 악마의 편지를 입수해 공개함으로써 그들의 전략을 고발하는 기법을 썼다.
혐오란 사회에서 주체들이 특정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단면을 부각하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 휘발과 축적이 동시에 일어나는 조작 정보, 순식간에 진행되는 편견의 동원, 혐오 산업으로 돈을 버는 스크루테이프와 후임들, 사업을 번창하게 하는 대중의 취향과 마음의 작동 방식까지, 혐오란 특정한 사회적 배열의 감정이다. 혐오를 생각할 때 옥죄이는 기분이 드는 건 촘촘하고 유연한 악에 대한 기시감이자 혐오에 대한 비판조차 혐오의 순환을 강화할지 모른다는 자각이다. 그런 면에서 혐오는 권력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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