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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저명 시인 소토, 신간 발표 앞두고 피살···유력 용의자는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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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7-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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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중견 시인이자 교육자인 후안 호세 소토 바시갈루포(63)가 피살됐다.
23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소토는 전날 오후 3시쯤 수도 리마에 있는 자택 앞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인근 주민들이 소토를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했으나 끝내 소토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소토는 이날 리마 바랑코의 한 서점에서 신간 ‘심연 위의 말’ 발표회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0년대 페루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언어를 통해 구원과 인간 존재의 조건을 탐구하는 작품 세계로 유명하다. ‘불의 카발라’(1993), ‘사랑으로 죽다’(2004) 등 시집이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페루 국립도서관은 이날 SNS 성명에서 “유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모든 문학 공동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소토의 조카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체포해 조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하마드 알리의 전설적인 복싱 경기 영상을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무하마드 알리가 조지 포먼의 맹공을 견뎌낸 뒤 8라운드에 KO승을 거둔 경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며 전면전 개시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후 올라온 영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은 1974년 알리와 포먼의 ‘정글의 대결’ 경기 영상이다. 알리는 이 경기에서 ‘로프 어 도프(Rope-a-Dope)’를 처음 선보였다. 로프에 몸을 기대 신축력과 반동을 이용해 상대의 타격을 흡수하는 전술이다.
당시 32세로 복서로서의 황혼기에 접어든 알리와, 40연승 불패를 이어온 25세의 포먼의 경기에서 많은 이들이 포먼의 우세를 점쳤다. 강력한 펀치를 앞세운 포먼의 일방적 공세에 알리는 경기 내내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알리는 로프에 몸을 기대 포먼의 공격을 흘리거나 막아내면서 포먼이 지치기를 기다렸다. 연신 강공을 펼쳤던 포먼은 8라운드에 탈진했고, 가드가 내려간 틈을 타 알리는 그간 아껴왔던 힘을 짜내 주먹을 휘둘렀다. 결과는 알리의 KO승이었다.
영상 게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맞물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공격이며 곧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에 미국을 대입해 미·이란 전쟁의 결과도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가 8라운드까지 수세에 몰린 것처럼 보였지만, 전략적 인내로 승리를 끌어낸 것처럼 미국도 이란과의 전쟁에서 전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가 폭등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등으로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종전 MOU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 여부가 불분명하며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 경제 제재 완화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나왔다. 최근 재개된 교전에서도 예멘의 친이란 대리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까지 현실화하며 미국에 마땅한 타개책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휴전 이후 발생하지 않았던 미군 인명 피해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이 전쟁에서 내몰린 상황이 패배가 아니라 대규모 반격을 위한 인고의 과정이었다는 메시지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MOU 파행과 지난한 교전을 대대적 공습으로 뒤집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지자들은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KO승을 거두세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령관님과 대통령님,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럼프는 이란의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할 것이다. 이제 때가 됐다”고 적었다. 한 이용자는 “이란은 경기 막판에 8라운드 KO를 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실제 전쟁의 양상은 ‘로프 어 도프’를 구사하는 쪽을 이란으로 볼 여지도 있다. 지난 3월 스티브 행크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터뷰에서 이란이 알리의 로프 어 도프 전술을 쓰고 있으며 미국에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트루스소셜 이용자는 알리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무슬림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무슬림이고 이란이 포먼이라는 뜻인가. 엉터리 비유”라고 지적했다.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에는 전쟁이 끝난 뒤 해외 각지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귀환자들의 역사를 소개하는 ‘마이즈루 인양(귀환)기념관’이 있다. 전후 귀환 과정과 당시의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해 일부 자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관광버스가 줄지어 들어오고 학생들의 역사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되는 대표적인 평화 교육 공간이다.
그런데 이 기념관에는 같은 바다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비극은 찾아볼 수 없다. 1945년 8월 24일,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태운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건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기념관을 방문한 뒤 “일본인들의 귀환 기록은 상세히 전시하면서도 우키시마호 사건은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를 다시 확인했다”고 24일 비판했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광복 직후 벌어진 대표적인 강제동원 피해 사건 가운데 하나다. 일본이 패전을 선언한 뒤인 1945년 8월 22일 밤,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는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했다. 배에는 일본 각지에서 강제노역을 하던 조선인들이 부산으로 귀환하기 위해 승선해 있었다.
하지만 배는 부산으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항로를 바꿔 교토부 마이즈루항으로 향했고, 이틀 뒤인 8월 24일 저녁 마이즈루만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희생 규모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된다. 일본 정부는 당시 조선인 승선자 3725명 가운데 52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왔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일부 연구자들은 실제 승선자는 7000~8000명 이상이었고 희생자도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2014년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자료에는 우키시마호 승선자가 8000명이 넘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다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침몰 원인 역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연합군이 설치한 기뢰에 의한 사고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강제동원의 증거를 없애기 위한 고의 폭침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공식 사과나 사건의 전면적인 진상조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즈루 인양기념관의 전시는 더욱 논란을 낳는다. 기념관은 해외에서 귀환한 일본인들의 고통과 귀향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도, 같은 항구에서 발생한 우키시마호 사건은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전쟁의 피해를 기억하는 방식에서 일본인의 경험은 남고 식민지 피해자들의 희생은 사라진 셈이다.
역사학에서는 이를 ‘선택적 기억(selective memory)’ 또는 ‘기억의 정치(memory politics)’라고 부른다. 국가와 사회는 모든 과거를 똑같이 기억하지 않는다. 어떤 사건은 기념관을 세워 기억하고, 어떤 사건은 기록에서조차 배제한다. 무엇을 기억하는지만큼 무엇을 기억하지 않는지도 역사 인식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키시마호 사건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01년 교토지방법원은 일본 정부의 안전배려 의무 위반을 인정해 일부 원고에게 위자료 지급을 판결했다. 그러나 2003년 오사카고등재판소는 이를 뒤집었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최종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관련 문서 일부를 한국 정부에 제공했지만, 사건의 전모를 확인할 핵심 자료는 여전히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서 교수는 “우키시마호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라며 “희생자들의 진상 규명과 유해 송환 문제를 국제사회에 계속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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