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터뷰] ‘조국혁신당 대표 출마’ 신장식 “총선 진보진영 UFC 만들지 않으려면 제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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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조국혁신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에 단독 출마한 신장식 의원이 21일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노선이 성공하려면 선명한 개혁의 기둥을 세우고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검찰개혁 이후 혁신당의 쓸모를 찾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하며 “평택을 선거의 교훈은 분열하면 필패한다는 것”이라며 “2028년 총선을 민주진보진영의 UFC(종합격투기) 게임장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결선투표제 등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제도적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개혁에 사회주의라며 빨간 칠을 하거나 ‘문조털래유’ 멸칭으로 조국 전 대표나 혁신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에겐 정당방위 하겠다”며 “이런 사람들이 있는 지역구에는 호남, 수도권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노선이 성공하려면 선명한 개혁의 기둥을 세우면서 왼쪽 운동장을 넓게 쓰는 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혁신당이 사회권 선진국을 이야기해왔지만, 실제 민생 정책으로 얼마나 뒷받침했는지는 반성할 부분이다.”
-혁신당이 집중해야 할 의제는.
“국내 반도체기업 용수 재사용률이 30%가 안 되는 반면, 대만 TSMC나 미국의 마이크론은 80~90% 정도 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기본적으로 찬성이지만, 이를 위해 영산강과 섬진강 물을 막 끌어도 써도 되는 건지, 그게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개발인지 물을 수 있다. 노동이나 환경 등 의제에서 여당이 대통령에 쉽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는 게 혁신당의 쓸모다.”
-검찰 보완수사권을 두고 여당 내 이견이 있다.
“중요한 것은 보완수사권 존치냐 폐지냐가 아니다. 충실한 수사를 하기 위해 검찰보완수사권을 다른 곳에 어떻게 재배치할 지다. 피해자 권리를 보호하는 것과 보완수사권이라는 검찰의 권한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보완수사권 존치를 주장하는 법안을 낸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청부입법이 아닌지 묻고 싶다.”
-민주당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인가.
“협력할 건 하겠지만, 자동문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정부여당의 진짜 위기는 정부가 수사기소 분리라는 원칙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를 국민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7월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8·17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로 밀릴 수밖에 없다. 검찰개혁의 원칙과 시기에 대한 민주당의 명시적인 의사 표현이 필요하다.”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가 평택을 선거에서 김용남 후보를 공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매우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게 평택을 선거의 교훈이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원탁회의 합의문 정신을 이행하면 된다.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원팀 정신을 복원하고, 결선투표제· 정당 간 오픈프라이머리같이 제도적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혁신당이 평택을 패배 책임을 여당 공천 탓으로 돌린다는 비판도 있다.
“네 탓 공방을 벌이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누군가는 혁신당이 분열을 조장한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민주당이 진보진영 골목대장 노릇을 한다고 할 것이다. UFC 게임장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에게 왜 이렇게 험하게 싸우냐고 얘기해도 소용없다.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설계를 고민하지 않으면 2028년 총선 전체가 UFC 게임장이 될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거론된다.
“당권경쟁 소재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을 지켜달라. 다만 합당을 하고 싶으면 아무리 작은 정당이라도 상대의 가치를 높여서 말하는 법이다. 김민석 의원이 ‘흡수통합만 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여의도 번역기를 돌려보면 ‘합당하기 싫다’는 뜻이다.”
-민주당과의 우당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나.
“우리 당 강령에 있는 토지공개념을 사회주의 운운하며 붉은칠 한 사람들,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으로 조 전 대표와 혁신당을 모욕하고 조롱한 사람들, 혁신당이 곧 사라질 정당이라며 도끼질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도 정당방위 하겠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수도권이든 호남이든 영남이든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겠다. 더 이상 민주당 간판을 가지고 있다고 개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민주당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2030 세대에서 혁신당에 대한 불호 여론이 높다.
“우리 당 지지층이 5060이 많은 측면도 있고, 조국 대표에 대한 수용성이 낮은 문제도 있을 것이다. 다만 청년처럼 굴거나 청년 정치인에게 기회를 보장하는 것만으로 청년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관건은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다.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너에게 이런 선물을 준비했어’가 아니라, 내가 멋있어져야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겠나.”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민 등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아파트 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주민이 관리실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23일 경찰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쯤 경산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방화 용의자인 70대 남성 A씨를 포함한 40~70대 8명(남성 2명·여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3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위중해 서울지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경찰은 A씨가 인화물질을 관리실에 뿌리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도 이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는 화재 직후 흉기를 들고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하고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204가구가 살고있는 이 아파트에서는 관리비 집행과 정산, 관련 자료 공개 등을 놓고 A씨와 일부 주민 사이에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민들은 최근 A씨가 아파트 운영 관리위원회 선거 과정에서 투표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날에도 아파트 관리실 주변에서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당시 폭행이나 구체적인 위험 상황이 확인되지 않아 A씨에게 경고한 뒤 현장 조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주민대표 B씨는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주민대표가 아파트 관리소장을 겸하고 있다. 그간 주민들 사이의 말다툼이 명예훼손 고소·고발로 번지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시에 관리사무실 예산 집행과 관리규약 운영 등과 관련한 감사를 요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50대 입주민은 “아파트 운영비를 두고 누가 얼마를 빼돌렸다는 식의 말이 많았고 서로 감투를 쓰려고 다투는 일도 잦았다”며 “화재 당시에도 관리규약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주민대표와 아파트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획범죄라는 증언도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사고 전날 관리실 폐쇄회로(CC)TV 연결선이 모두 빠져 있었고, A씨가 화재 직전 한 주민에게 관리실로 내려오라고 연락했다는 것이다. 주민 김모씨(68)는 “어제 밤 관리실 CCTV가 작동하지 않아 살펴보니 연결선이 모두 빠져 있었다”며 “그래서 오늘 오전 7시쯤 관리실에 누가 선을 뽑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A씨 연락을 받고도 관리실에 가지 않아 화를 면한 주민도 있었다. 주민 최모씨(62) 휴대전화에는 ‘옆집’으로 저장된 A씨에게서 오전 8시23분에 걸려 온 통화 기록이 남아 있었다. 관리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약 6분 뒤였다.
최씨는 “A씨가 관리실로 내려오라고 했지만 할 말이 없다며 가지 않았다”며 “내려갔다면 나도 같은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리실 CCTV 연결선이 모두 빠져 있었던 경위와 이번 화재와의 관련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어 현재 직접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발화 지점과 인화물질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 머리 위에 얹힌 왕관이,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다 믿었던 그 왕관이, 실은 지푸라기로 엮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손을 대기만 해도 바스러질 만큼 허술하게 꿴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어.”(<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중)
소설가 박상영이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래빗홀)는 그가 지금까지 써왔던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주인공은 이 시대의 평범한 청춘이 아니라 노회한 재벌 여성이다. 분노와 욕망으로 점철된 그의 삶과 관련한 비밀이 현대 한국 경제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북카페에서 박상영을 만났다.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그는 이번 작품을 자신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문학계에 몇 없는 ‘MBTI’ E(외향적) 성향 작가”라고 본인을 소개한 만큼, 그는 책 소개도 자주 웃으며 즐겁게 했다.
소설은 자이니치 여성인 마츠노 하나가 자신의 어머니 마츠노 사치코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는 한국에서 기자로 일하는 맹준호를 만난다.
총 3부로 구성된 소설에서 1부는 하나와 준호가 한국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을 차례로 추적하는 내용으로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면모를 갖췄다. 초반 독자의 흥미를 붙들어놓기에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전작을 모두 읽은 첫 소설이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80권짜리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이었다는 박상영은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그는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쓸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1부다. 그는 “1부는 도입이었고 장르적으로 써야 하는데, (추리 장르가) 처음이다 보니 힘들었다. 많이 고쳤다”며 “진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2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2부를 넘어가면서는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치코와 윤동주, 두 여성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1970~1990년대 한국 경제성장기 재벌기업의 권력 투쟁이 윤동주를 중심으로 한 여성 중심 서사로 펼쳐진다.
그는 “그간 동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직업 생활의 애환 이런 걸 다뤘고 주인공도 남성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윤동주는 1950년대 태어나 전쟁을 겪은 최상류층 여성이었으니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주인공 중 한 명을 자이니치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피해자이자 탐정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가 비밀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억지로 이주해온 사람이라면 그녀의 삶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다가 자이니치를 떠올렸다”며 “재외동포나 이주민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책 시작에 앞서 ‘이 작품은 허구’라는 알림이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몇몇 기업이 떠오른다. 작가는 자신과는 생소한 이번 작품의 배경 설정을 위해 재벌 관계자 등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며 취재했다. 한국 재벌사를 다룬 책도 여럿 읽었다.
윤동주의 말투는 특히나 문어체에 가까운데, 그는 “50년대에 태어나 교육을 많이 받은 할머니들이 말할 때도 문어체로 얘기하고 한자어도 많이 쓰신다는 걸 반영해 동주의 말투를 구성했다. 엄앵란 선생님이 주연한 영화의 배역 같다고나 할까”라고 했다.
3부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게 된 하나는 뜻밖의 선택을 한다. 작가의 표현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인다. 다만 그는 “모두가 자기 몫을 욕망하는 시대에 판타지적으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 등 한국 근현대를 흔든 굵직한 경제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 인물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끈 시리즈물 <재벌집 막내아들>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이 떠오른다.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들 드라마와 달리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인상이 든다. 실제 출간 전부터 영상화 문의가 이어져 현재 협의 중이라고 한다.
전작 <대도시의 사랑법>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드라마 대본은 그가 집필을 맡았다. 현재 전작 <믿음에 대하여> 역시 영상화를 앞두고 직접 각본 작업 중이다. 박상영은 소설가로 등단한 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웹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력도 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2023년 국제 더블린문학상, 2024년 메디치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과거엔 ‘내 책이 어떻게 해외에 가나’ 생각했는데, 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5개국 정도를 다녀왔다. 뭔가 자격증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당연히 해외 문학상(수상)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후보에만 오르니까 사람 마음이 또 짜증이 나더라”며 웃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후보가 최고 경력이면 속상할 거 같은데, 또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자고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내놨던 중편 ‘복숭아 통조림, 기억의 무게’를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으로 오는 8월부터 계간 창비에서 연재할 예정이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하며 “평택을 선거의 교훈은 분열하면 필패한다는 것”이라며 “2028년 총선을 민주진보진영의 UFC(종합격투기) 게임장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결선투표제 등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제도적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개혁에 사회주의라며 빨간 칠을 하거나 ‘문조털래유’ 멸칭으로 조국 전 대표나 혁신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에겐 정당방위 하겠다”며 “이런 사람들이 있는 지역구에는 호남, 수도권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노선이 성공하려면 선명한 개혁의 기둥을 세우면서 왼쪽 운동장을 넓게 쓰는 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혁신당이 사회권 선진국을 이야기해왔지만, 실제 민생 정책으로 얼마나 뒷받침했는지는 반성할 부분이다.”
-혁신당이 집중해야 할 의제는.
“국내 반도체기업 용수 재사용률이 30%가 안 되는 반면, 대만 TSMC나 미국의 마이크론은 80~90% 정도 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기본적으로 찬성이지만, 이를 위해 영산강과 섬진강 물을 막 끌어도 써도 되는 건지, 그게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개발인지 물을 수 있다. 노동이나 환경 등 의제에서 여당이 대통령에 쉽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는 게 혁신당의 쓸모다.”
-검찰 보완수사권을 두고 여당 내 이견이 있다.
“중요한 것은 보완수사권 존치냐 폐지냐가 아니다. 충실한 수사를 하기 위해 검찰보완수사권을 다른 곳에 어떻게 재배치할 지다. 피해자 권리를 보호하는 것과 보완수사권이라는 검찰의 권한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보완수사권 존치를 주장하는 법안을 낸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청부입법이 아닌지 묻고 싶다.”
-민주당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인가.
“협력할 건 하겠지만, 자동문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정부여당의 진짜 위기는 정부가 수사기소 분리라는 원칙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를 국민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7월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8·17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로 밀릴 수밖에 없다. 검찰개혁의 원칙과 시기에 대한 민주당의 명시적인 의사 표현이 필요하다.”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가 평택을 선거에서 김용남 후보를 공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매우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게 평택을 선거의 교훈이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원탁회의 합의문 정신을 이행하면 된다.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원팀 정신을 복원하고, 결선투표제· 정당 간 오픈프라이머리같이 제도적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혁신당이 평택을 패배 책임을 여당 공천 탓으로 돌린다는 비판도 있다.
“네 탓 공방을 벌이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누군가는 혁신당이 분열을 조장한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민주당이 진보진영 골목대장 노릇을 한다고 할 것이다. UFC 게임장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에게 왜 이렇게 험하게 싸우냐고 얘기해도 소용없다. 단일 후보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설계를 고민하지 않으면 2028년 총선 전체가 UFC 게임장이 될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거론된다.
“당권경쟁 소재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을 지켜달라. 다만 합당을 하고 싶으면 아무리 작은 정당이라도 상대의 가치를 높여서 말하는 법이다. 김민석 의원이 ‘흡수통합만 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여의도 번역기를 돌려보면 ‘합당하기 싫다’는 뜻이다.”
-민주당과의 우당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나.
“우리 당 강령에 있는 토지공개념을 사회주의 운운하며 붉은칠 한 사람들,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으로 조 전 대표와 혁신당을 모욕하고 조롱한 사람들, 혁신당이 곧 사라질 정당이라며 도끼질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도 정당방위 하겠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수도권이든 호남이든 영남이든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겠다. 더 이상 민주당 간판을 가지고 있다고 개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민주당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2030 세대에서 혁신당에 대한 불호 여론이 높다.
“우리 당 지지층이 5060이 많은 측면도 있고, 조국 대표에 대한 수용성이 낮은 문제도 있을 것이다. 다만 청년처럼 굴거나 청년 정치인에게 기회를 보장하는 것만으로 청년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관건은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다.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너에게 이런 선물을 준비했어’가 아니라, 내가 멋있어져야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겠나.”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민 등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아파트 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주민이 관리실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방화 혐의로 입건했다.
23일 경찰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쯤 경산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방화 용의자인 70대 남성 A씨를 포함한 40~70대 8명(남성 2명·여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3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위중해 서울지역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경찰은 A씨가 인화물질을 관리실에 뿌리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도 이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는 화재 직후 흉기를 들고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하고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204가구가 살고있는 이 아파트에서는 관리비 집행과 정산, 관련 자료 공개 등을 놓고 A씨와 일부 주민 사이에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민들은 최근 A씨가 아파트 운영 관리위원회 선거 과정에서 투표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날에도 아파트 관리실 주변에서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당시 폭행이나 구체적인 위험 상황이 확인되지 않아 A씨에게 경고한 뒤 현장 조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주민대표 B씨는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주민대표가 아파트 관리소장을 겸하고 있다. 그간 주민들 사이의 말다툼이 명예훼손 고소·고발로 번지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시에 관리사무실 예산 집행과 관리규약 운영 등과 관련한 감사를 요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50대 입주민은 “아파트 운영비를 두고 누가 얼마를 빼돌렸다는 식의 말이 많았고 서로 감투를 쓰려고 다투는 일도 잦았다”며 “화재 당시에도 관리규약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주민대표와 아파트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획범죄라는 증언도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사고 전날 관리실 폐쇄회로(CC)TV 연결선이 모두 빠져 있었고, A씨가 화재 직전 한 주민에게 관리실로 내려오라고 연락했다는 것이다. 주민 김모씨(68)는 “어제 밤 관리실 CCTV가 작동하지 않아 살펴보니 연결선이 모두 빠져 있었다”며 “그래서 오늘 오전 7시쯤 관리실에 누가 선을 뽑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A씨 연락을 받고도 관리실에 가지 않아 화를 면한 주민도 있었다. 주민 최모씨(62) 휴대전화에는 ‘옆집’으로 저장된 A씨에게서 오전 8시23분에 걸려 온 통화 기록이 남아 있었다. 관리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약 6분 뒤였다.
최씨는 “A씨가 관리실로 내려오라고 했지만 할 말이 없다며 가지 않았다”며 “내려갔다면 나도 같은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리실 CCTV 연결선이 모두 빠져 있었던 경위와 이번 화재와의 관련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어 현재 직접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발화 지점과 인화물질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 머리 위에 얹힌 왕관이,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다 믿었던 그 왕관이, 실은 지푸라기로 엮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손을 대기만 해도 바스러질 만큼 허술하게 꿴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어.”(<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중)
소설가 박상영이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래빗홀)는 그가 지금까지 써왔던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주인공은 이 시대의 평범한 청춘이 아니라 노회한 재벌 여성이다. 분노와 욕망으로 점철된 그의 삶과 관련한 비밀이 현대 한국 경제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북카페에서 박상영을 만났다.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그는 이번 작품을 자신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문학계에 몇 없는 ‘MBTI’ E(외향적) 성향 작가”라고 본인을 소개한 만큼, 그는 책 소개도 자주 웃으며 즐겁게 했다.
소설은 자이니치 여성인 마츠노 하나가 자신의 어머니 마츠노 사치코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는 한국에서 기자로 일하는 맹준호를 만난다.
총 3부로 구성된 소설에서 1부는 하나와 준호가 한국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을 차례로 추적하는 내용으로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면모를 갖췄다. 초반 독자의 흥미를 붙들어놓기에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전작을 모두 읽은 첫 소설이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80권짜리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이었다는 박상영은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그는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쓸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1부다. 그는 “1부는 도입이었고 장르적으로 써야 하는데, (추리 장르가) 처음이다 보니 힘들었다. 많이 고쳤다”며 “진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2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2부를 넘어가면서는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치코와 윤동주, 두 여성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1970~1990년대 한국 경제성장기 재벌기업의 권력 투쟁이 윤동주를 중심으로 한 여성 중심 서사로 펼쳐진다.
그는 “그간 동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직업 생활의 애환 이런 걸 다뤘고 주인공도 남성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윤동주는 1950년대 태어나 전쟁을 겪은 최상류층 여성이었으니 나에겐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주인공 중 한 명을 자이니치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피해자이자 탐정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가 비밀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억지로 이주해온 사람이라면 그녀의 삶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다가 자이니치를 떠올렸다”며 “재외동포나 이주민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책 시작에 앞서 ‘이 작품은 허구’라는 알림이 있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현실의 몇몇 기업이 떠오른다. 작가는 자신과는 생소한 이번 작품의 배경 설정을 위해 재벌 관계자 등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며 취재했다. 한국 재벌사를 다룬 책도 여럿 읽었다.
윤동주의 말투는 특히나 문어체에 가까운데, 그는 “50년대에 태어나 교육을 많이 받은 할머니들이 말할 때도 문어체로 얘기하고 한자어도 많이 쓰신다는 걸 반영해 동주의 말투를 구성했다. 엄앵란 선생님이 주연한 영화의 배역 같다고나 할까”라고 했다.
3부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게 된 하나는 뜻밖의 선택을 한다. 작가의 표현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인다. 다만 그는 “모두가 자기 몫을 욕망하는 시대에 판타지적으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 등 한국 근현대를 흔든 굵직한 경제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 인물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끈 시리즈물 <재벌집 막내아들>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이 떠오른다.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들 드라마와 달리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인상이 든다. 실제 출간 전부터 영상화 문의가 이어져 현재 협의 중이라고 한다.
전작 <대도시의 사랑법>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드라마 대본은 그가 집필을 맡았다. 현재 전작 <믿음에 대하여> 역시 영상화를 앞두고 직접 각본 작업 중이다. 박상영은 소설가로 등단한 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웹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력도 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2023년 국제 더블린문학상, 2024년 메디치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과거엔 ‘내 책이 어떻게 해외에 가나’ 생각했는데, 부커상 후보에 오르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5개국 정도를 다녀왔다. 뭔가 자격증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당연히 해외 문학상(수상)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후보에만 오르니까 사람 마음이 또 짜증이 나더라”며 웃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후보가 최고 경력이면 속상할 거 같은데, 또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자고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내놨던 중편 ‘복숭아 통조림, 기억의 무게’를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으로 오는 8월부터 계간 창비에서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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