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학교폭력변호사 “비가 와도 행복해요”···단 하루, 장애인만을 위한 ‘워터파크’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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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학교폭력변호사 “내가 조심조심 살살 들어갈게요. 엄마 보세요!”
상우씨(23)가 수심 1m 풀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엄마가 “물이 차갑지 않아?”라고 묻자 그는 “차가워요! 오! 좋아요!”라고 말했다. 갑자기 굵은 비가 쏟아지자 상우씨는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보며 소리 내 웃었다. 웃음은 이내 전염됐다. 수영장 안에 있던 장애인 20여 명 모두 상우씨 웃음에 따라 손뼉을 치며 웃기 시작했다.
서울 노원구가 2023년부터 매년 여름 개장하는 ‘꿀잼 워터파크’는 휴장일에 맞춰 단 하루 관내 장애인만을 위한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광장에서 운영하다 올해부터 노원철도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일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만, 이들이 물장구를 치기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장애인과 가족, 활동지원사 등 400여 명은 내리는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진호씨(25)는 물놀이장이 열자마자 워터 슬라이드를 반복해서 타며 ‘속도감’을 즐겼다. 그는 “최고예요. 이게 제일 재미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장애인 형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쌍둥이의 튜브를 끌어주는 일도 진호씨에게는 마냥 재밌는 놀이였다. 이날 처음 본 아이들이었다. 그의 활동지원사는 “진호씨가 아이들을 보살피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단 하루라도 이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게 하기 위해서다. 꿀잼 워터파크는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매년 이날 하루를 기대한다. 장애를 이유로 수영장에 가본 적 없는 이들 가족에게는 이 하루가 새로운 경험이 되기도 한다.
노원구 장애인부모연대 이송천 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기분이 좋아서 돌발 행동을 하면 비장애인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도 즐겁게 놀려고 와서 누군가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다”며 “하지만 오늘 하루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매년 아들과 이곳을 찾는다는 엄마 이순형씨는 “우리 아들은 1년에 딱 두 번 수영장을 가는데, 그중 한 번이 이곳 꿀잼 워터파크”라고 말했다. 이씨는 “안전 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봐 주고, 아들도 안전하게 종일 수영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선 이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물놀이장에는 안전 요원 24명과 노원구 장애인복지과·노원구장애인총연합회 직원 및 관계자 19명 등 총 43명이 곳곳에 배치돼 아이들의 안전을 지켰다.
서준오 노원구청장도 물놀이장을 찾아 워터건을 쏘며 아이들과 잠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수영장 곳곳을 돌며 장애인들이 마음껏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안전을 당부했다. 서 구청장은 “무더운 여름날 즐거운 추억을 만드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오늘만큼은 일상의 걱정과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마음껏 웃고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직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첫 대법원 선고가 이번주 예정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와 최태원 SK그룹 회장·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도 잇따라 열린다. 정치권과 재계를 둘러싼 주요 사건들이 한꺼번에 결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각 판결이 미칠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오는 24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상고심 선고를 진행한다. 김 여사가 구속기소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로 가담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 고가의 금품을 받고 각종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1심과 2심 판단이 크게 엇갈려 논란이 됐다. 1심은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 일부만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8개월과 추징금 1281만여원, 그라프 목걸이 몰수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단순 투자자를 넘어 시세조종 과정에 관여했다고 판단하면서 주가조작 혐의를 유죄로 뒤집었다. 세차례에 걸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금품 역시 유죄로 봤다. 형량도 징역 4년, 벌금 5000만원, 추징금 2094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 여사 사건에서는 1심과 2심 모두 무죄가 선고됐지만, 최근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에 무상 여론조사 제공에 대한 묵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판결문에는 김 여사를 공동정범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은 해당 판결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냈고, 김 여사 측은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를 아는 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의 판단은 크게 주가조작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주가조작 혐의의 유죄 판단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무죄 판단 중 하나라도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게 된다. 통일교 금품수수의 경우 관련 사건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만큼 이번에 김 여사 혐의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사건의 파장은 다른 재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오는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내린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가 비용 3300만원을 대신 납부하도록 한 혐의다. 특검은 오 시장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33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 진술 외에 직접 증거가 부족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근 윤 전 대통령 사건에서 법원이 명씨 진술의 신빙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만큼 오 시장 사건에서도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4일에는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 사건은 재산분할 규모만 수조원대에 달한다. 앞서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2심은 노 관장의 기여도를 폭넓게 인정해 재산분할 규모를 1조3808억원으로 늘리고 위자료도 2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후 대법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 측 비자금 300억원이 SK 성장 과정에 투입됐더라도 불법 자금인 만큼 재산분할 산정 과정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이번주 나오게 될 파기환송심 선고에서는 SK 주식의 분할 대상 여부와 평가 기준 시점, 노 관장의 기여도 인정 범위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결과에 따라 재산분할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이 써 내려간 마지막 월드컵 무대는 화려했지만 결말은 슬펐다. 39세 나이에도 다시 한번 마법을 부리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끈 리오넬 메시는 준우승과 함께 눈물로 월드컵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끝에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메시는 스페인의 조직적인 압박 속에 좀처럼 공간을 찾지 못했고, 팀도 120분 동안 단 두 개 슈팅에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관중석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팬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축구 황제의 마지막 무대를 배웅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당신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라며 메시에게 헌사를 남겼고, 전 세계 축구 팬들도 그의 마지막에 함께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심장이었다.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2개를 쌓았고, 골든부트 경쟁도 끝까지 이어갔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32강전부터 결승까지 매번 역전승을 거두거나 연장 승부를 펼쳤고, 그 중심에는 늘 메시가 있었다.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는 해트트릭도 작성했다.
메시는 브라질의 전설 카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결승에 세 차례 출전한 선수가 됐다. 월드컵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33개·21골 12도움), 월드컵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등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공교롭게도 결승전이 열린 곳은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 패배 뒤 메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바로 그 경기장이었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는 숱한 우승을 경험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랫동안 비판과 아쉬움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대표팀에 복귀한 뒤 2021년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마침내 월드컵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품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메시는 A매치 207경기, 월드컵 역대 최다인 34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다. 2030년 월드컵이 열릴 때는 이미 불혹을 훌쩍 넘기는 만큼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대표팀 은퇴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메시의 월드컵 여정은 곧 축구 역사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19세 샛별로 데뷔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 진출과 함께 골든볼을 받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16강에서 끝났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승과 골든볼을 모두 차지했다. 그리고 2026년 디펜딩 챔피언 주장으로 다시 결승에 올라 월드컵 2연패에 도전했지만 끝내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메시는 마지막까지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했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경기는 더욱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축구의 신’의 마지막 춤은 웃으며 끝나지 못했다. 그러나 여섯 차례 월드컵에서 그가 남긴 수많은 기록과 감동은 월드컵 역사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게 분명하다.
상우씨(23)가 수심 1m 풀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엄마가 “물이 차갑지 않아?”라고 묻자 그는 “차가워요! 오! 좋아요!”라고 말했다. 갑자기 굵은 비가 쏟아지자 상우씨는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보며 소리 내 웃었다. 웃음은 이내 전염됐다. 수영장 안에 있던 장애인 20여 명 모두 상우씨 웃음에 따라 손뼉을 치며 웃기 시작했다.
서울 노원구가 2023년부터 매년 여름 개장하는 ‘꿀잼 워터파크’는 휴장일에 맞춰 단 하루 관내 장애인만을 위한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광장에서 운영하다 올해부터 노원철도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일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만, 이들이 물장구를 치기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장애인과 가족, 활동지원사 등 400여 명은 내리는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진호씨(25)는 물놀이장이 열자마자 워터 슬라이드를 반복해서 타며 ‘속도감’을 즐겼다. 그는 “최고예요. 이게 제일 재미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장애인 형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쌍둥이의 튜브를 끌어주는 일도 진호씨에게는 마냥 재밌는 놀이였다. 이날 처음 본 아이들이었다. 그의 활동지원사는 “진호씨가 아이들을 보살피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단 하루라도 이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게 하기 위해서다. 꿀잼 워터파크는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매년 이날 하루를 기대한다. 장애를 이유로 수영장에 가본 적 없는 이들 가족에게는 이 하루가 새로운 경험이 되기도 한다.
노원구 장애인부모연대 이송천 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기분이 좋아서 돌발 행동을 하면 비장애인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도 즐겁게 놀려고 와서 누군가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다”며 “하지만 오늘 하루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매년 아들과 이곳을 찾는다는 엄마 이순형씨는 “우리 아들은 1년에 딱 두 번 수영장을 가는데, 그중 한 번이 이곳 꿀잼 워터파크”라고 말했다. 이씨는 “안전 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봐 주고, 아들도 안전하게 종일 수영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선 이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물놀이장에는 안전 요원 24명과 노원구 장애인복지과·노원구장애인총연합회 직원 및 관계자 19명 등 총 43명이 곳곳에 배치돼 아이들의 안전을 지켰다.
서준오 노원구청장도 물놀이장을 찾아 워터건을 쏘며 아이들과 잠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수영장 곳곳을 돌며 장애인들이 마음껏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안전을 당부했다. 서 구청장은 “무더운 여름날 즐거운 추억을 만드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오늘만큼은 일상의 걱정과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마음껏 웃고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직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첫 대법원 선고가 이번주 예정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와 최태원 SK그룹 회장·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도 잇따라 열린다. 정치권과 재계를 둘러싼 주요 사건들이 한꺼번에 결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각 판결이 미칠 후폭풍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오는 24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상고심 선고를 진행한다. 김 여사가 구속기소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로 가담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 고가의 금품을 받고 각종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1심과 2심 판단이 크게 엇갈려 논란이 됐다. 1심은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 일부만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8개월과 추징금 1281만여원, 그라프 목걸이 몰수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단순 투자자를 넘어 시세조종 과정에 관여했다고 판단하면서 주가조작 혐의를 유죄로 뒤집었다. 세차례에 걸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금품 역시 유죄로 봤다. 형량도 징역 4년, 벌금 5000만원, 추징금 2094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 여사 사건에서는 1심과 2심 모두 무죄가 선고됐지만, 최근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에 무상 여론조사 제공에 대한 묵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판결문에는 김 여사를 공동정범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은 해당 판결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냈고, 김 여사 측은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를 아는 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의 판단은 크게 주가조작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주가조작 혐의의 유죄 판단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무죄 판단 중 하나라도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게 된다. 통일교 금품수수의 경우 관련 사건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만큼 이번에 김 여사 혐의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사건의 파장은 다른 재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오는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내린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가 비용 3300만원을 대신 납부하도록 한 혐의다. 특검은 오 시장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33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 진술 외에 직접 증거가 부족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근 윤 전 대통령 사건에서 법원이 명씨 진술의 신빙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만큼 오 시장 사건에서도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4일에는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 사건은 재산분할 규모만 수조원대에 달한다. 앞서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2심은 노 관장의 기여도를 폭넓게 인정해 재산분할 규모를 1조3808억원으로 늘리고 위자료도 2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후 대법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 측 비자금 300억원이 SK 성장 과정에 투입됐더라도 불법 자금인 만큼 재산분할 산정 과정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이번주 나오게 될 파기환송심 선고에서는 SK 주식의 분할 대상 여부와 평가 기준 시점, 노 관장의 기여도 인정 범위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결과에 따라 재산분할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이 써 내려간 마지막 월드컵 무대는 화려했지만 결말은 슬펐다. 39세 나이에도 다시 한번 마법을 부리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끈 리오넬 메시는 준우승과 함께 눈물로 월드컵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끝에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메시는 스페인의 조직적인 압박 속에 좀처럼 공간을 찾지 못했고, 팀도 120분 동안 단 두 개 슈팅에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관중석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팬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축구 황제의 마지막 무대를 배웅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당신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라며 메시에게 헌사를 남겼고, 전 세계 축구 팬들도 그의 마지막에 함께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심장이었다.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2개를 쌓았고, 골든부트 경쟁도 끝까지 이어갔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32강전부터 결승까지 매번 역전승을 거두거나 연장 승부를 펼쳤고, 그 중심에는 늘 메시가 있었다.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는 해트트릭도 작성했다.
메시는 브라질의 전설 카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결승에 세 차례 출전한 선수가 됐다. 월드컵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33개·21골 12도움), 월드컵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등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공교롭게도 결승전이 열린 곳은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 패배 뒤 메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바로 그 경기장이었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는 숱한 우승을 경험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랫동안 비판과 아쉬움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대표팀에 복귀한 뒤 2021년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마침내 월드컵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품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메시는 A매치 207경기, 월드컵 역대 최다인 34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다. 2030년 월드컵이 열릴 때는 이미 불혹을 훌쩍 넘기는 만큼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터 마이애미와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대표팀 은퇴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메시의 월드컵 여정은 곧 축구 역사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19세 샛별로 데뷔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 진출과 함께 골든볼을 받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16강에서 끝났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승과 골든볼을 모두 차지했다. 그리고 2026년 디펜딩 챔피언 주장으로 다시 결승에 올라 월드컵 2연패에 도전했지만 끝내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메시는 마지막까지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했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경기는 더욱 특별했다”고 평가했다.
‘축구의 신’의 마지막 춤은 웃으며 끝나지 못했다. 그러나 여섯 차례 월드컵에서 그가 남긴 수많은 기록과 감동은 월드컵 역사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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