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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에비뉴원 [책과 삶]손재주 없다던 남편 직업은 ‘외과의사’···가사노동 ‘머릿속 알람’은 왜 여성에게만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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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07-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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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에비뉴원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 전경훈 옮김 | 한겨레출판 | 436쪽 | 2만4000원
한국 남편들의 성향에 대해 떠도는 에피소드가 있다. 아내가 남편에게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라고 말한다. 남편은 아이가 어디가 아픈지도 모른 채 병원에 데려간다. 아내가 병원에 다녀온 남편에게 “어떻대?” 하고 물으면, 남편은 “몰라. 약 먹이래”라고 답한다. 이런 남편을 여러 번 본 의사는 아예 “내 말을 녹음해 부인에게 전하라”고도 한다.
좀 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도 있다. 한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은 남편이 묻는다.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과장됐을 법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이 에피소드들은 한국 남편의 무심함 혹은 무던함을 보여준다. 육아카페에 올리면 꽤 공감을 받을 수도 있겠다. 얼핏 생각하면 그리 ‘나쁜 남편’은 아닌 것도 같다. 적어도 아내의 말을 듣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여행을 떠났으니까. 그런데 그걸로 충분한 걸까.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원제 What’s On Her Mind)는 가사노동에서 보이지 않았던 영역을 명확하게 드러내 개념화한다. 저자가 인지노동(cognitive labor)이라고 부르는 이 노동은 “가족의 필요와 요구가 무엇인지, 가족이 가족 외부 타인과 사회에 대해 어떤 의무를 지는지, 그러한 가족의 필요와 의무가 충족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는 일련의 사고 과정”을 뜻한다. 가정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할인 셈이다.
요리,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의 행동이 가사노동이라는 건 분명하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냉장고 안의 두부가 상하지 않았는지, 세제가 떨어졌는지, 아이의 예방접종은 언제 맞혀야 하는지 등을 살피고 대비하는 머릿속의 행위를 ‘노동’이라고 칭하기는 쉽지 않다.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과거보다 늘어났지만 여전히 여성만 분주하게 보이는 이유는 여성이 인지노동을 주로 맡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앨리슨 데이밍거는 이 책을 위해 이성애·퀴어 부모 172명을 인터뷰했다.
집안일을 ‘경제적 생산활동’으로 인식하게 된 데는 지난 시대 페미니스트와 경제학자, 사회학자의 공이 컸다. 이들은 요리, 청소, 육아 등을 시와 분 단위로 측정해 가사노동의 가치와 분담을 연구했다. 문제는 어떤 가사노동은 시간으로 측정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집안일을 정당한 사회과학 연구 대상으로 인정받게끔 한 결과, 가사노동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축소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인지노동은 측정하기 모호한 회색지대다. 빨래는 끝과 시작이 명확하지만, 휴가철 여행 계획을 짜는 일은 언제 시작해 끝나는지 알 수가 없다. 남편은 비행기 시간과 목적지를 알면 그만이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어떤 비행편이 좋을지, 어떤 숙소를 택해야 할지 결정하는 과정의 노고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인지노동은 정신의 알람과 같다. 여행 계획 세우는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알람은 계속 울린다. 정신의 알람은 마치 백그라운드 작업과 같아서, 직장에서 일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종종 울린다.
남성이 가정의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하기에 인지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계층의 가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소득이 더 높거나 노동시간이 길더라도 여성이 여전히 인지노동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이 인지노동에 적합한 이유는 ‘성격’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때 유행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류의 인식처럼, 여성과 남성의 특성이 다르고 각자 특성에 맞게 가사노동을 분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데이밍거는 이를 ‘초인 여성’과 ‘허당 남성’ 유형으로 분석한다. 여성이 인지노동을 하는 것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계획을 잘하는 사람이어서” “남편은 원래 얼렁뚱땅해서”라는 것이다. 데이밍거는 이러한 ‘성격 본질주의’에도 반박한다. 예를 들어 교사 수십명, 학생 수백명의 일정을 조율하는 교장인 남편이 가족의 휴가 계획은 짜기 어려워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손재주가 없어서 집안일을 못한다는 남성의 직업이 정밀한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라면 또 어떨까. 저자는 “정신 사용 영역에서도 실천이 완벽을 만든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더 많은 육아 자료를 찾아보는 사람이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육아 전문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가 만난 동성 커플 중에도 인지노동이 한쪽에 불균형하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전통적 성역할에서 벗어난 이들은 “모든 게 협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파트너는 아이를 돌보고 자신은 돈을 주로 벌기로 한 퀴어 남성은 인지노동을 “시간이 지나면서 단련되는 근육”에 비유했다. 저자 역시 인지노동이 “누구에겐 있고 또 누구에겐 없는 타고난 역량이라기보다는 연습해서 완성할 수 있는 일단의 기술”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무심함과 서투름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는 남편을 무작정 비난하는 건 아니다. 학교·병원 등에서 부부 중 아내를 먼저 찾는 식의 사회적 기대가 인지노동 능력의 격차를 만든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무거운 인지노동 부담은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주고 직업적 성장도 제한한다. 저자는 질 좋고 비용 부담 적은 보육 서비스 확대, 성별 고정관념 강화하지 않기, 가정 내 인지노동 재분배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을 가리키는 이름이 없으면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매우 어려운 법이다.” 이 책은 가사노동의 모호한 영역에 ‘인지노동’이라는 명확한 이름을 붙였다.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데, 왜 나는 이리 힘들까’라고 생각해온 아내라면 마음속 불만이 명징한 이론으로 바뀌는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다.
8·1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경쟁자인 정청래 의원을 비판하며 연일 “목을 잘라” “낙태” 등 거친 단어를 입에 올렸다. 반정청래계 표심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당내에서도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온다.
송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취지의 정 의원 발언을 언급하며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낳았다’는 것과 똑같다”며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비유가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제지했지만, 송 의원은 “그런 거랑 똑같다. (당시 민주당이 공천했던) 김용남 후보가 현재 지역위원장인데 (그를) 지지한 당원들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발언을 이어갔다.
송 의원은 전날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는 “임기 4년이 남은 대통령을 놔두고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싸운다는 것이 매번 신문에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전’으로 1면을 장식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정말 진압을 해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 발언이 알려진 후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 섬뜩하고 무섭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친정청래계 최민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표 경선은 왕조 조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도 명청 갈등이 없다는 친청계 주장에 대해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데 혼자 이재명을 몇 번 외친다고 무슨 명청 대전이 없어지느냐. 그걸 스토커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연일 거친 표현을 구사하는 것은 김민석 의원과 ‘반정청래’ 선거연대를 구축한 상황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3위 후보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도를 넘은 발언이 전대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송 의원 발언은 과유불급이고, 오히려 도가 지나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김 의원이나 송 의원에게도 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딱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결국 이만큼 사버렸다.” 최근 SNS에는 한국 여행 중 구매한 화장품을 숙소 침대 위에 가득 펼쳐놓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분으로 챙겨온 ‘전용 여행가방’에 한국 화장품을 가득 담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을 향한 ‘애정’은 국가 통계로도 확인된다. 5월 국내 승용차 판매가 부진하고, 반도체 생산 등이 소폭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비내구재(사용기간이 짧은 제품)인 화장품은 소비지수를 끌어올렸다. ‘내수활성화’의 지표 중 하나인 소매판매액이 ‘반짝’ 증가했는데 이를 끌어올린 주체가 화장품을 대거 사들인 외국인 관광객이었던 셈이다. 관광산업 활성화로 서비스업이 나아진 건 긍정적이지만 소비지수를 끌어올린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내수 활성화의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설비투자는 0.1% 감소한 반면, 소비는 0.1% 소폭 증가했다.
특히 소비 중 화장품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소비 지수인 ‘화장품 소매판매액 계절조정지수’는 5월 기준 95.8을 기록했다. 1년전보다 15.3%나 급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6.8% 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 93.4(전년 동월 대비 6.9%), 2월 87.2(-2.4%), 3월 91.1(5.0%), 4월 89.7(4.2%) 등으로 올초부터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처는 이 같은 화장품 소비 증가의 원인으로 화장품 판매점의 할인 행사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지목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외국인 관광이 증가하면서 면세점뿐만 아니라 전문 판매점에서도 화장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과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영향으로 지난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한국으로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 소비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외국인 관광객의 5월 카드 소비액은 2조1222억원으로, 2018년 관련 집계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판매 채널도 다변화화하고 있다. 같은 통계에서 전체 업종 중 약국(206%)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약국이 기초화장품 판매를 늘리면서 K뷰티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여파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화장품 구매 시 주로 방문하는 백화점(89.2%)과 면세점(87.6%)에서의 카드 소비도 일제히 늘었다.
‘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의 지난 1~5월 외국인 오프라인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외국인이 한국산 화장품을 선호하는 요인으로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미디어의 파급력 등이 꼽힌다.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진 시점과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들은 ‘가성비 쇼핑’을 하는 이점도 누리고 있다.
소매판매 지수는 외국인 구매력으로 뒷받침됐지만 국내 내수 경기는 부진한 상태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들어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국내 출하 물량을 뜻하는 내수 출하지수와 광공업 생산지수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내구재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내구재 중에서도 승용차, 통신기기, 컴퓨터 등 고가 제품의 소비가 줄었다. 이는 생활필수제품이 포함된 비내구재(2.1%)나 의류 등 준내구재(7.7%) 소매판매액 지수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소모성 제품은 잘 팔리고 있지만, 단가가 높은 자산성 제품에는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5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0.7포인트 오르는 등 일부 경기 지표는 5월 들어 반등했으나, 반도체 등 특정 수출 산업 경기만 개선되고 내수 소비는 침체되는 ‘K자형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경기 지표 개선을 전망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상황이 점차 안정화하고 소비심리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수출·자본재 수입과 건설수주 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고용 둔화에 따른 민생 어려움이 이어지는 만큼 민생 부담 경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은 긍정적이긴 하지만, 외국인의 소비는 수출과 가까운 성격으로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내수 활성화는 다수가 소비하며 이뤄지는데 최근 소득,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분배돼 국민 소득과 소비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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