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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작가들은 무엇을 그릴까? ‘짐승의 길’을 따라 숲을 다시 그리다 [뉴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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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6-07-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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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중 작가(32)의 그림은 형태를 뭉그러뜨리지만, 경계는 흐리지 않는다. 화면 속 나무와 풀은 실제 풍경을 세밀하게 재현하기보다 하나의 덩어리처럼 표현된다. 잎맥과 나무껍질 같은 세부는 과감히 생략됐지만, 사물과 사물의 경계는 또렷하게 남아 있다. 하나하나의 대상을 따라가기보다 숲이라는 하나의 인상이 먼저 다가온다.
그러한 풍경은 메모에서 시작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수첩에 글을 적고, 하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고, 다른 단어를 덧붙이며 생각을 확장한다. 오래전 메모를 다시 펼쳐보기도 한다. 그렇게 모인 글은 드로잉이 되고, 과거 고향 평창에서 찍어둔 숲 사진과 여러 회화를 참고하며 하나의 화면으로 이어진다. 실제 풍경은 이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상상 속 숲으로 변해간다.
“‘짐승의 길’은 오래전부터 써온 메모와 드로잉을 하나의 숲으로 상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아무 의미도 없는 단편처럼 보였는데, 그것들이 모이면서 숲이라는 이미지와 ‘짐승의 길’이라는 메타포를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숲에서 보았던 짐승들의 길을 기억한다. 누군가 계획해 만든 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숲을 오간 흔적이 쌓여 자연스럽게 생겨난 길이다. 이번 전시도 메모와 드로잉에서 출발한 작업 과정을 ‘숲’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화면에서 형태를 뭉그러뜨리는 표현 역시 이러한 작업 방식과 맞닿아 있다. 개별 형상을 세밀하게 설명하기보다 여러 형상이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루고, 부분보다 전체의 인상이 먼저 다가온다. 그 과정에서 실제 풍경은 조금씩 멀어지고, 기억과 상상이 섞인 숲이 화면 위에 남는다.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신 프랑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파스칼 키냐르가 글을 쓰는 이유를 ‘허기’라고 표현한 문장을 떠올렸다.
“정확히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작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갈망과 호기심을 설명하는 데 가장 가까운 표현인 것 같습니다.”
현재 그는 미술 분야에서 시제품 제작 업무를 병행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을 마치면 곧바로 작업을 시작하고, 쉬는 날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드로잉을 반복한다. 가장 힘든 순간은 손이 멈출 때가 아니라 생각이 멈출 때라고 했다. 아무런 문장도 떠오르지 않는 시간이 찾아오면 그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그런 시간이 있었고, 그는 독일 시인 노발리스의 문장 “더 많은 씨를 파종하시오. 더 많은 수확물을 얻기 위해.”를 되새기며 작업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작은 메모 하나와 짧은 드로잉 하나도 다음 작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효중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의 이미지나 단어가 반드시 하나의 의미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이미지나 하나의 단어에서도 여러 방향의 생각과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중 작가의 개인전 ‘짐승의 길’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문래동 아트필드 갤러리 2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예술가 집단 아이작 오즈(Isaac OZ) 프로젝트의 작품 퍼포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메모와 드로잉에서 출발한 자신의 작업 방식을 숲이라는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매립·준설 중심의 새만금 개발계획을 재검토하고 상시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계 복원에 나설 것을 정부와 전북도에 요구했다. 새만금 매립사업의 실효성과 최근 제기된 내국인 카지노 도입 구상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는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매립·준설 중심의 새만금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상시 해수유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오창환 운동본부 대표는 새만금 매립사업의 장기화 가능성과 기후위기 대응 부재를 지적했다. 오 대표는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 탓에 사업은 수십 년 이상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며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위험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 기본계획에는 이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위원회 역시 실질적인 검증과 논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형식적인 심의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태계 훼손 우려도 제기됐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은 “내부 준설은 생물 서식환경을 훼손하고 생태계에 돌이키기 어려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술 발전이 자연 생태계의 기능과 가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훼손된 갯벌과 생태계는 복원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해수유통 확대를 통해 자연의 회복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거버넌스 개편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어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생태복원과 수질 개선 문제를 논의할 공식적인 참여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 직후 이원택 전북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도 전달했다.
공문에는 새만금호 관리수위 재검토와 해수유통 확대, 매립계획 조정, 새만금 사업으로 피해를 본 수산업에 대한 중장기 지원대책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고속철도 확충으로 대체하는 방안과 수라갯벌 보호지역 지정 등 생태 보전 대책도 함께 제안했다.
운동본부는 “도민주권 강화를 위해 약속한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며 “주민과 어민, 환경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 체계를 통해 새만금의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이 제출한 사도광산 관련 이행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룰 것”을 권고했다. 2024년 세계문화유산에 사도광산이 등재된 뒤 사도광산에서 이뤄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소개하라는 세계유산위 권고를 일본이 지키지 않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외교부는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5일 공개된 세계유산위 결정문 초안을 보면, 세계유산위는 “일본 측이 추가 조치를 취한 점은 인정하나, 해석·전시 전략과 시설이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어떻게 다루는지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가 놓인 당시 상황을 보여줄 전시물 등을 설치해 사도광산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알리라는 뜻이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500여명이 강제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일한 곳이다. 일본은 2022년 2월과 2023년 1월 세계유산위에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세계유산위 자문기구는 2024년 6월 일본의 신청서를 검토한 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보류를 권고했다. 그러면서 강제동원이 포함된 전체 역사를 알리는 시설물 설치 등도 권고했다.
이후 한·일 양국은 한국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찬성하는 대신, 일본이 조선인 노동자의 강제동원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물을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합의했다. 2024년 7월 한국을 비롯한 21개 위원국이 모두 찬성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
세계유산 등재 직후 일본은 사도광산 관리사무소로 쓰였던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조선인 노동자가 있었다는 사실만 전시했다. 박물관 전시물에는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을 나타내는 표현이 지금도 빠져 있다.
세계유산위의 이번 결정문 초안은 지난해 12월 일본이 제출한 권고사항 이행보고서를 검토한 뒤 나왔다. 세계유산위는 이행보고서를 토대로 일본이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유산위는 결정문 초안에서 일본 측에 “진전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정기적으로 알릴 것”을 요청하며 “해석·전시 전략 개선을 위해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룰 것”도 권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권고 이행 상황 보고서를 2027년 12월1일까지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해달라”고 했다.
정부는 세계유산위 결정문을 두고 “권고 이행이 충분하지 않으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우리 측의 일관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유네스코 사무국 및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필요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이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노역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2024년과 지난해 일본 측이 주도하는 추도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 추도식을 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사도광산 관련해 강제동원을 포함한 전체 역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하시마 탄광)와 관련해서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제대로 전시하지 않는 등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이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지만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 1248건 중 등재 취소 사례는 3건뿐으로, 이마저도 유산 훼손 등 사유에 국한됐다.
세계유산위의 사도광산 관련 최종 결정문은 오는 19~29일 부산에서 열리는 48차 세계유산위 본회의에서 검토한 뒤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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