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변호사 일자리 잃을 위기에도 ‘기후위기’ 해법 찾는 발전노동자들···국내 첫 ‘협동조합’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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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간녀변호사 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태양광 발전사업과 유지·관리 등을 직접 수행하는 협동조합을 발전소 노동자들이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발전노동자 재생에너지 협동조합’은 지난 3일 충남 홍성 충남공감마루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정관 제정과 임원 선출 등을 의결하며 공식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첫 사례다. 국내에는 노동자 협동조합이 500여 개 있지만, 대부분 직원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협동조합 설립은 충남지역 발전사 협력업체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기폭제가 됐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충남은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 밀집지역으로, 전국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60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8기가 보령·태안·당진·서천에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안화력 1호기가 폐쇄됐다.
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최성균 이사장(61)은 보령·당진·서천 발전소 등에서 33년간 일한 현장 노동자다. 최 이사장은 “잇단 발전소 폐쇄로 비정규직 노동자들 생계 대책을 찾기 어려웠다”며 “노동자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책을 마련하려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며 “발전소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태양광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 창출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설립됐다. 정관에는 ‘정의로운 전환’과 함께 ‘자연배당’ 개념도 담았다. 사업 수익 일부를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에 환원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보전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협동조합은 우선 태양광발전소 시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발전설비를 운영해 온 노동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시공 역량을 확보하고,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기술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추진될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후 보령 남포면과 주교면 일대 500㎾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공공태양광 사업과 발전소 유지관리·안전관리 용역, 풍력 및 열공급 설비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국회에서 정의로운 정책 공론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충남 ‘정의로운전환 발전지구’ 지정 운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협동조합에는 발전소 노동자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합 측은 최근 출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개인 조합원이 50~6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발전사 정규직은 다른 발전소로 이동할 수 있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지역을 떠나야 하거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만으로 당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사업을 키워 석탄발전 노동자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의 주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시민이 주도했던 햇빛발전 운동을 이제는 발전노동자들이 함께 이어가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성해나의 기담집.’
최근 출간된 소설집 <인비인>(한겨레출판)은 이 짧은 설명으로 소개가 가능하다. 지난해 출간돼 40만부 이상 판매된 <혼모노>로 한국 문학계의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올린 성해나의 신작인데, 게다가 기담이라니. 새롭고 낯설면서도 시대의 단면을 포착한 소설을 원하는 젊은 독자들의 관심을 비켜 나가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이 작가를 기묘한 세계로 이끌었는지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었다.
‘인비인’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 혹은 사람이어야 마땅하나 사람이기를 스스로 멈춘 존재를 뜻한다. 책에는 이와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9편이 실렸다. 일제의 잔재를 다룬 소설들이 여럿 눈에 띈다.
표제작 ‘인비인’은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가담했던 한 노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다. 책의 문을 여는 첫 소설인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에는 친일 후손이 물려받는 선대의 책상이, ‘소돔의 의로운 혈육들’에는 친일 유물이 소재로 쓰인다. 작가는 소설을 쓰던 당시에도, 지금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을 읽었다고 했다.
“뉴라이트나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을 통해 수많은 이가 지켜온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에 탄식할 때도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 아닐까요. 시대의 불의나 현안에 타협하거나 적당히 건드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며 의문을 품는 것이 작가로서 결코 버려서는 안 될 기개라 생각합니다. 그 뜻을 품으며 자료를 찾고 ‘친일인명사전’도 읽었어요. 시대가 문학을 통해 조금이라도 변화하고, 이를 우리의 오답이자 과제로 남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신하는 사회에서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작품도 있다. ‘아미고’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고에게 밀려난 스턴트맨의 이야기다. 아미고의 초고가 쓰인 2020년과 달리 지금은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가 보편화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육체 노동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현실화되고 있다.
작가는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우려, 그 빈자리를 AI가 갈음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시되는 것 같다”며 “챗GPT도 마찬가지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반감도 심했지만 지금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사회가 한 번 적응한 것에는 쉽게 무감해지고, 무심해지는 것 같다. (다만, 나는) 무감하지 못해 여전히 두렵다”고 말했다.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 소설도 눈에 띈다. 작가는 “처음엔 친구가 조간신문을 읽고 출근한다고 해 따라 하게 됐다. 멋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습관이 됐다”며 “작품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동시대성에 집중하고, 그에 관한 소설을 쓴 터라 기민하게 세태를 읽는 데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면과 사회면, 국제면을 주로 읽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칼럼’이라며 “다양한 필진이 다채로운 의견으로 사회와 현상에 관해 논하는 지면이 하나의 건강한 공론장처럼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간한 소설집 <혼모노>는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에는 유명인의 추천사도 평론가의 작품 해설도 없다. 대신 각 작품의 말미에 성해나가 직접 쓴 작가 해설이 수록됐다. 추천사 없이 작가 직접 해설을 쓰자는 제안은 출판사에서 먼저 했다.
그는 “‘혼모노’가 근사한 추천사 덕에 작품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은 명징한 사실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내 이야기의 힘 역시 믿고 있다. (내가) 벼려온 문제의식이 작품 안에 축적되어 있다는 것을 서사와 작가 해설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담집을 잘 읽어 보면 각각의 해설이 ‘정답’보다는 ‘질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며 “내 메시지에 독자분들이 자신만의 해석을 달아 더 깊은 독서 체험을 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인 장편소설은 오는 9월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무제에서 ‘듣는 소설’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호자 없이 집에 머물던 초등학생 남매가 사망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7분쯤 은평구 갈현동 지상 3층·지하 1층짜리 빌라(연립주택) 3층에 있는 A씨 집 거실에서 불이 났다. 집에 있던 7세·8세 남매는 출동한 소방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불이 난 3층에 사는 주민 2명은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같은 건물의 다른 주민 9명은 스스로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발생 당시 A씨는 외출 중이었다. “‘펑’ 소리와 함께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50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화재 진화에는 소방·경찰 등 95명과 차량 23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미상의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해 해당 세대가 반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찾은 현장에는 화재로 타버린 창문의 방충망이 건물 밖으로 튕겨 나와 떨어져 있었다.
소방과 경찰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2차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발화와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범죄 관련성이 없는지 수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집 안의 전기 합선·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빈소에서 만난 A씨는 “이럴 줄 몰랐다”며 황망한 얼굴로 남매를 떠올렸다. 할아버지 B씨도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외할머니 C씨는 “지난달까지 여행도 같이 가고 주말마다 키즈카페 등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며 “첫째 아이가 동생에게 먹을 것을 늘 챙겨주는 등 착한 아이였다”고 했다.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주민들도 남매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주민은 “펑 소리가 나고 옆집에서 ‘사람 살리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오빠가 동생을 항상 데리고 다니며 잘 챙겼다. 착하고 밝은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발전노동자 재생에너지 협동조합’은 지난 3일 충남 홍성 충남공감마루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정관 제정과 임원 선출 등을 의결하며 공식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첫 사례다. 국내에는 노동자 협동조합이 500여 개 있지만, 대부분 직원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협동조합 설립은 충남지역 발전사 협력업체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기폭제가 됐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충남은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 밀집지역으로, 전국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60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8기가 보령·태안·당진·서천에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안화력 1호기가 폐쇄됐다.
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최성균 이사장(61)은 보령·당진·서천 발전소 등에서 33년간 일한 현장 노동자다. 최 이사장은 “잇단 발전소 폐쇄로 비정규직 노동자들 생계 대책을 찾기 어려웠다”며 “노동자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책을 마련하려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며 “발전소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태양광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 창출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설립됐다. 정관에는 ‘정의로운 전환’과 함께 ‘자연배당’ 개념도 담았다. 사업 수익 일부를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에 환원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보전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협동조합은 우선 태양광발전소 시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발전설비를 운영해 온 노동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시공 역량을 확보하고,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기술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추진될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후 보령 남포면과 주교면 일대 500㎾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공공태양광 사업과 발전소 유지관리·안전관리 용역, 풍력 및 열공급 설비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국회에서 정의로운 정책 공론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충남 ‘정의로운전환 발전지구’ 지정 운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협동조합에는 발전소 노동자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합 측은 최근 출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개인 조합원이 50~6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발전사 정규직은 다른 발전소로 이동할 수 있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지역을 떠나야 하거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만으로 당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사업을 키워 석탄발전 노동자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의 주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시민이 주도했던 햇빛발전 운동을 이제는 발전노동자들이 함께 이어가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성해나의 기담집.’
최근 출간된 소설집 <인비인>(한겨레출판)은 이 짧은 설명으로 소개가 가능하다. 지난해 출간돼 40만부 이상 판매된 <혼모노>로 한국 문학계의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올린 성해나의 신작인데, 게다가 기담이라니. 새롭고 낯설면서도 시대의 단면을 포착한 소설을 원하는 젊은 독자들의 관심을 비켜 나가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이 작가를 기묘한 세계로 이끌었는지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었다.
‘인비인’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 혹은 사람이어야 마땅하나 사람이기를 스스로 멈춘 존재를 뜻한다. 책에는 이와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9편이 실렸다. 일제의 잔재를 다룬 소설들이 여럿 눈에 띈다.
표제작 ‘인비인’은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가담했던 한 노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다. 책의 문을 여는 첫 소설인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에는 친일 후손이 물려받는 선대의 책상이, ‘소돔의 의로운 혈육들’에는 친일 유물이 소재로 쓰인다. 작가는 소설을 쓰던 당시에도, 지금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을 읽었다고 했다.
“뉴라이트나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을 통해 수많은 이가 지켜온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에 탄식할 때도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 아닐까요. 시대의 불의나 현안에 타협하거나 적당히 건드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며 의문을 품는 것이 작가로서 결코 버려서는 안 될 기개라 생각합니다. 그 뜻을 품으며 자료를 찾고 ‘친일인명사전’도 읽었어요. 시대가 문학을 통해 조금이라도 변화하고, 이를 우리의 오답이자 과제로 남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신하는 사회에서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작품도 있다. ‘아미고’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고에게 밀려난 스턴트맨의 이야기다. 아미고의 초고가 쓰인 2020년과 달리 지금은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가 보편화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육체 노동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현실화되고 있다.
작가는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우려, 그 빈자리를 AI가 갈음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시되는 것 같다”며 “챗GPT도 마찬가지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반감도 심했지만 지금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사회가 한 번 적응한 것에는 쉽게 무감해지고, 무심해지는 것 같다. (다만, 나는) 무감하지 못해 여전히 두렵다”고 말했다.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 소설도 눈에 띈다. 작가는 “처음엔 친구가 조간신문을 읽고 출근한다고 해 따라 하게 됐다. 멋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습관이 됐다”며 “작품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동시대성에 집중하고, 그에 관한 소설을 쓴 터라 기민하게 세태를 읽는 데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면과 사회면, 국제면을 주로 읽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칼럼’이라며 “다양한 필진이 다채로운 의견으로 사회와 현상에 관해 논하는 지면이 하나의 건강한 공론장처럼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간한 소설집 <혼모노>는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에는 유명인의 추천사도 평론가의 작품 해설도 없다. 대신 각 작품의 말미에 성해나가 직접 쓴 작가 해설이 수록됐다. 추천사 없이 작가 직접 해설을 쓰자는 제안은 출판사에서 먼저 했다.
그는 “‘혼모노’가 근사한 추천사 덕에 작품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은 명징한 사실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내 이야기의 힘 역시 믿고 있다. (내가) 벼려온 문제의식이 작품 안에 축적되어 있다는 것을 서사와 작가 해설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담집을 잘 읽어 보면 각각의 해설이 ‘정답’보다는 ‘질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며 “내 메시지에 독자분들이 자신만의 해석을 달아 더 깊은 독서 체험을 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인 장편소설은 오는 9월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무제에서 ‘듣는 소설’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호자 없이 집에 머물던 초등학생 남매가 사망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7분쯤 은평구 갈현동 지상 3층·지하 1층짜리 빌라(연립주택) 3층에 있는 A씨 집 거실에서 불이 났다. 집에 있던 7세·8세 남매는 출동한 소방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불이 난 3층에 사는 주민 2명은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같은 건물의 다른 주민 9명은 스스로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발생 당시 A씨는 외출 중이었다. “‘펑’ 소리와 함께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50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화재 진화에는 소방·경찰 등 95명과 차량 23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미상의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해 해당 세대가 반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찾은 현장에는 화재로 타버린 창문의 방충망이 건물 밖으로 튕겨 나와 떨어져 있었다.
소방과 경찰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2차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발화와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범죄 관련성이 없는지 수사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집 안의 전기 합선·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빈소에서 만난 A씨는 “이럴 줄 몰랐다”며 황망한 얼굴로 남매를 떠올렸다. 할아버지 B씨도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외할머니 C씨는 “지난달까지 여행도 같이 가고 주말마다 키즈카페 등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며 “첫째 아이가 동생에게 먹을 것을 늘 챙겨주는 등 착한 아이였다”고 했다.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주민들도 남매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주민은 “펑 소리가 나고 옆집에서 ‘사람 살리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오빠가 동생을 항상 데리고 다니며 잘 챙겼다. 착하고 밝은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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