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좋아요 ‘아, 이거 있었으면’… 일상의 불편 해결하는 여성 발명가들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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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좋아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여성발명왕EXPO’에는 생활 속 불편을 발명으로 바꾼 제품들이 전시됐다. 일상에서 마주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발명품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장소영씨(41)는 오염 정도를 감지하는 초박형 인공지능(AI) 센서를 발명했다. 장씨는 손바닥 만한 센서 필름을 직접 들어 보이며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 패드 안에 부착된 센서가 오염 정도를 분석해 연동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교체 시점을 알려준다.
장씨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간병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말하기 어렵고, 보호자나 의료진은 환자의 냄새를 맡거나 패드를 일일이 열어봐야 패드의 교체 시점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배설은 인간에게 필수적이지만 더럽고 하찮은 문제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술을 통해 일상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몇 걸음 떨어진 부스에는 신유진씨(37)의 ‘슈링’이 전시돼 있었다. 슈링은 수유 시 유두에 착용하는 도넛 모양의 보호기다. 그는 반복되는 수유 과정에서 유두 주변 피부가 쓸리거나 갈라지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 제품을 고안했다. 신씨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원에서 손수건을 도넛 모양으로 접어 수유할 때 사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매번 직접 만들어야 해서 모양이 제각각인 데다 3~4시간마다 교체해야 해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신씨는 비슷한 제품을 시중에서 찾지 못하자 직접 개발에 나섰다. 제품을 살펴보던 중년 여성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수유할 때 엄청 아팠다”, “우리 때 이런 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반응이 나왔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성·문자 인식 스마트 주문 기기, 의류 도안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도구, 여성 골반 근육 이완을 위한 마사지 기기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부스마다 발명가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관람객의 질문에 답했다.
17일 딸에게 줄 제품을 구매한 김숙현씨(64)는 “우리 때는 원래 다 이렇게 불편한 줄 알았다”며 “앞으로는 그런 불편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아도 돼서 발명가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수연씨(31)는 “평소 막연하게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 발명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며 “생활 속 작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했다.
다만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신씨는 제품의 디자인 등록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심사위원 대부분이 남성이다 보니 여성들이 실제 겪는 불편을 이해받기까지 여러 차례 설명해야 했다”고 했다. 장씨도 “기술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와 거절을 당하는 등 노골적인 차별을 겪은 적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성 발명가와 그 발명품을 더 많이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는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했다.
▼안효빈 기자 been@khan.co.kr
실업난과 부패한 교육 시스템에 분노하며 두 달째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인도의 청년 중심 가상 정당 ‘바퀴벌레국민당’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와 연대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저명 환경·교육 활동가 소남 왕축이 당국에 의해 강제 입원 조치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청년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인도 의회의 몬순(우기) 회기 개회일인 이날 ‘잔타르 만타르(인도 천문관측소)’ 인근에서는 다르멘드라 프라드한 인도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에 수천명의 청년이 참가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와 AP통신은 전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이날 시위에는 학생과 직장인,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국기를 흔들며 프라드한 장관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은 배낭에 물과 음식을 갖고 모였다고 AP는 전했다.
AFP통신은 경찰이 의회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했다고 전했다.
앞서 당국은 시위대의 의회 행진을 불허해 논란을 빚었다. 당국은 국가보안법에 따라 뉴델리에서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기존 농성장인 잔타르 만타르에서만 집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반할 경우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행진을 강행한 바퀴벌레국민당은 엑스에 “오늘 바퀴벌레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글을 올렸다. 시위 참가자 19세 학생 K M 굴샨은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라지, 침묵시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AFP에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5월 실시된 인도 의과대학 입학시험에서 일부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며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부패한 기성 정치권과 실업난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진 바퀴벌레국민당의 대표 아비짓 딥케 등이 시위를 주도해왔다.
청년들과 연대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왕축의 강제 입원은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 주인공 란초의 실제 모델인 그는 교육을 통해 라다크 등 산악 지역 청년들의 삶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최근 20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오며 시위 현장에서는 ‘21세기의 간디’로도 불렸다.
그는 지난 18일 잔타르 만타르 농성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프다르정 국립병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왕축의 가족은 당국이 병원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가족이 원하는 사설병원으로의 이송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각계 비판이 잇따랐다. <세 얼간이>에 출연한 오미 바이댜와 임란 칸 등 배우들은 잇따라 왕축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다. 야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트리나물회의 소속인 사가리카 고시 의원은 “충격적인 국가의 강압적 폭력”이라며 “도덕적으로 파산한 모디 정부는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밖에 모른다”고 비판했다. 딤플 야다브 사마지와디당 의원도 “평화적인 시위조차 용납하지 않는 것은 독재”라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요구도 교육부 장관 사퇴를 넘어 모디 총리 퇴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바퀴벌레국민당의 딥케 대표는 모디 정부의 대응을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지금까지는 프라드한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모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라며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시위를 탄압하려는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AFP통신은 이번 시위를 2024년 3선에 성공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직면한 최대 정치적 도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장소영씨(41)는 오염 정도를 감지하는 초박형 인공지능(AI) 센서를 발명했다. 장씨는 손바닥 만한 센서 필름을 직접 들어 보이며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 패드 안에 부착된 센서가 오염 정도를 분석해 연동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교체 시점을 알려준다.
장씨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간병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말하기 어렵고, 보호자나 의료진은 환자의 냄새를 맡거나 패드를 일일이 열어봐야 패드의 교체 시점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배설은 인간에게 필수적이지만 더럽고 하찮은 문제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술을 통해 일상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몇 걸음 떨어진 부스에는 신유진씨(37)의 ‘슈링’이 전시돼 있었다. 슈링은 수유 시 유두에 착용하는 도넛 모양의 보호기다. 그는 반복되는 수유 과정에서 유두 주변 피부가 쓸리거나 갈라지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 제품을 고안했다. 신씨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원에서 손수건을 도넛 모양으로 접어 수유할 때 사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매번 직접 만들어야 해서 모양이 제각각인 데다 3~4시간마다 교체해야 해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신씨는 비슷한 제품을 시중에서 찾지 못하자 직접 개발에 나섰다. 제품을 살펴보던 중년 여성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수유할 때 엄청 아팠다”, “우리 때 이런 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반응이 나왔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성·문자 인식 스마트 주문 기기, 의류 도안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도구, 여성 골반 근육 이완을 위한 마사지 기기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부스마다 발명가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관람객의 질문에 답했다.
17일 딸에게 줄 제품을 구매한 김숙현씨(64)는 “우리 때는 원래 다 이렇게 불편한 줄 알았다”며 “앞으로는 그런 불편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아도 돼서 발명가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수연씨(31)는 “평소 막연하게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 발명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며 “생활 속 작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했다.
다만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신씨는 제품의 디자인 등록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심사위원 대부분이 남성이다 보니 여성들이 실제 겪는 불편을 이해받기까지 여러 차례 설명해야 했다”고 했다. 장씨도 “기술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와 거절을 당하는 등 노골적인 차별을 겪은 적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성 발명가와 그 발명품을 더 많이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박람회는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했다.
▼안효빈 기자 been@khan.co.kr
실업난과 부패한 교육 시스템에 분노하며 두 달째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인도의 청년 중심 가상 정당 ‘바퀴벌레국민당’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와 연대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저명 환경·교육 활동가 소남 왕축이 당국에 의해 강제 입원 조치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청년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인도 의회의 몬순(우기) 회기 개회일인 이날 ‘잔타르 만타르(인도 천문관측소)’ 인근에서는 다르멘드라 프라드한 인도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에 수천명의 청년이 참가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와 AP통신은 전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이날 시위에는 학생과 직장인,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국기를 흔들며 프라드한 장관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은 배낭에 물과 음식을 갖고 모였다고 AP는 전했다.
AFP통신은 경찰이 의회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했다고 전했다.
앞서 당국은 시위대의 의회 행진을 불허해 논란을 빚었다. 당국은 국가보안법에 따라 뉴델리에서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기존 농성장인 잔타르 만타르에서만 집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반할 경우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행진을 강행한 바퀴벌레국민당은 엑스에 “오늘 바퀴벌레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글을 올렸다. 시위 참가자 19세 학생 K M 굴샨은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라지, 침묵시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AFP에 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5월 실시된 인도 의과대학 입학시험에서 일부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며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부패한 기성 정치권과 실업난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진 바퀴벌레국민당의 대표 아비짓 딥케 등이 시위를 주도해왔다.
청년들과 연대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왕축의 강제 입원은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 주인공 란초의 실제 모델인 그는 교육을 통해 라다크 등 산악 지역 청년들의 삶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최근 20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오며 시위 현장에서는 ‘21세기의 간디’로도 불렸다.
그는 지난 18일 잔타르 만타르 농성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프다르정 국립병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왕축의 가족은 당국이 병원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가족이 원하는 사설병원으로의 이송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각계 비판이 잇따랐다. <세 얼간이>에 출연한 오미 바이댜와 임란 칸 등 배우들은 잇따라 왕축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다. 야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트리나물회의 소속인 사가리카 고시 의원은 “충격적인 국가의 강압적 폭력”이라며 “도덕적으로 파산한 모디 정부는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밖에 모른다”고 비판했다. 딤플 야다브 사마지와디당 의원도 “평화적인 시위조차 용납하지 않는 것은 독재”라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요구도 교육부 장관 사퇴를 넘어 모디 총리 퇴진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바퀴벌레국민당의 딥케 대표는 모디 정부의 대응을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지금까지는 프라드한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모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라며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시위를 탄압하려는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AFP통신은 이번 시위를 2024년 3선에 성공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직면한 최대 정치적 도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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