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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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마키아벨리적으로 이 문제를 처리했어요. 욕먹을 일은 밑에 사람을 시켜라, 이게 <군주론>에 나오는 얘기잖아요. 그다음에 인기를 얻을 일은 내가 해라, 그런 게 다 나옵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문제를 둘러싼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며 유시민 작가가 한 말이다.
이 짧은 발언에는 검토해볼 만한 세 가지 논점이 담겨 있다. 유시민은 정말 <군주론>을 읽었는가? 대통령은 보완수사권 문제를 이 언명대로 처리했는가? 그래서 대통령은 과연 ‘마키아벨리적’인가?
<군주론>에는 실제 저 말이 등장하기 때문에 유시민이 적어도 책을 읽었을 것 같다. 성공한 정치평론가이자 작가인 그의 독서력을 의심하고 싶지 않다. 그는 대통령이 자신의 속내를 감춘 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반론도 나온다. 여권 내부의 정치투쟁이라는 맥락까지 감안하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일지 모른다.
다만 이 공방에서 눈여겨볼 건, 유시민이 대통령의 개별 행위만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정치관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구도에 따르면 정치는 두 갈래로 나뉜다. 한편에는 마키아벨리로 상징되는 권모술수의 정치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진정성과 책임의 정치가 있다.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은 부정적 낙인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누구나 노골적인 권모술수의 예찬자가 되긴 어려우므로, 이 질문에 섣불리 답하는 것이야말로 문제적이다. 그전에 <군주론>을 오래 탐독한 독자로서, 이 대비 자체가 <군주론>을 제대로 읽은 결과인가 하는 점을 묻고 싶다.
그의 말대로 마키아벨리는 인기영합적 통치자를 이상으로 그린 사상가일지 모른다. 하지만 <군주론>은 사랑받는 방법이 아니라, 미움을 관리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유시민이 인용한 대목 역시 귀족과 백성 사이에서 군주가 어느 한쪽의 경멸도 사지 않도록 설치된 제3의 기구, 곧 프랑스의 고등사법재판소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등장한다. 이 제도는 단지 군주 개인이 비난을 피하기 위한 술수만이 아니라, 적개심이 왕 개인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갈등을 제도 속으로 흡수하는 장치였다. 군주의 안위가 곧 공동체의 안위와 직결되던 시대였음을 감안하면, 적대와 미움이 정치질서를 무너뜨리는 폭력으로 번지지 않도록 제도 속에 흡수하는 것이야말로 마키아벨리가 말한 정치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마키아벨리적’인가? 유시민의 논평처럼 대통령이 권력의 기초를 지지자들의 사랑 위에만 세우고 있다면, 대통령은 오히려 ‘마키아벨리적’이지 않다. 그런데 유시민의 요구 역시 권모술수가 아니라 진정성으로 사랑을 얻으라는 주문에 가깝다. 진심이면 된다고 말하는, 미숙한 연애 조언처럼 들린다. 상대의 페이스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진정성은 부정적 상황을 대면하는 데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사랑에는 언제나 실망, 미움, 질투와 같은 감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관계의 성패는 이 감정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의 과제 역시 사람들을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미움과 증오가 체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를 오늘날의 정치를 평가할 준거로 삼을 수 있다면, 다시 묻고 싶다. 대통령은 과연 충분할 만큼 ‘마키아벨리적’인가?
주운 신분증으로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15억원대의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서범욱 부장판사)는 2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타인의 신분을 사칭해 생활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자산가인 지인이 대부업체 주주로 있어 돈을 맡기면 원금 보장과 함께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15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 제주시 길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신분증으로 타인의 신분을 사칭하며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18년에는 함께 자영업을 하던 지인의 신분증을 이용하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지난 3월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내막이 드러났다. 수사 초기 피해자들이 알고 있던 피의자의 이름이 제각각이었으나 경찰은 ‘자영업을 하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해 사건을 병합 수사한 끝에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검거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 금액 일부를 반환했지만 전체 피해액이 크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23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집행위원장 허영일)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정건세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서울국제문화교류회(이사장 김성재)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콩쿠르에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미국 등 총 10개국 1259명(국내 509명, 해외 7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해외 및 국내 예선 경연을 치렀으며, 7월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본선 경연을 펼쳤다.
발레, 컨템포러리 댄스, 민족춤, 안무 등 총 4개 부문 경연이 진행됐다. 전체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는 컨템포러리댄스 시니어 남자 1위 정건세(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가 차지했다.
민속춤 전통 부문 주니어 1위는 이여원(국립전통예술고), 시니어 남자 1위는 칭신(베이징무용대), 민속춤 창작부문 주니어 1위는 위안위양(중국 중앙민족대), 시니어 1위는 김성호(한양대)다.
컨템포러리댄스 시니어 여자 1위는 쉬톈후이(중국 선전가무극원)가 올랐으며 발레 시니어 남자 1위는 이진호(한국예술종합학교), 2위는 김호연, 시니어 여자 1위는 박하민(한국예술종합학교)이 차지했다.
이와함께 전문 안무가 1위 선쉬광(중국 장난대), 젊은 안무가 1위 쩡바이성(중국 선전가무극원) 등 총 83명이 본상을 수상했다.
발레 시니어 남자 부문 1, 2위와 컨템포러리 댄스 시니어 남자 부문 1위 중 대한민국 국적자는 병역법 제33조의 규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에 편입되어 예술 경력을 단절 없이 이어갈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허영일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국내외에서 1259명이 참가해 참신한 무용 신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소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24일에는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2026 서울국제무용콩쿠르 갈라 공연’이, 오는 8월 8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026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스페셜 주니어 광주 갈라’가 열린다.
이 짧은 발언에는 검토해볼 만한 세 가지 논점이 담겨 있다. 유시민은 정말 <군주론>을 읽었는가? 대통령은 보완수사권 문제를 이 언명대로 처리했는가? 그래서 대통령은 과연 ‘마키아벨리적’인가?
<군주론>에는 실제 저 말이 등장하기 때문에 유시민이 적어도 책을 읽었을 것 같다. 성공한 정치평론가이자 작가인 그의 독서력을 의심하고 싶지 않다. 그는 대통령이 자신의 속내를 감춘 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은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반론도 나온다. 여권 내부의 정치투쟁이라는 맥락까지 감안하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일지 모른다.
다만 이 공방에서 눈여겨볼 건, 유시민이 대통령의 개별 행위만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정치관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구도에 따르면 정치는 두 갈래로 나뉜다. 한편에는 마키아벨리로 상징되는 권모술수의 정치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진정성과 책임의 정치가 있다.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은 부정적 낙인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누구나 노골적인 권모술수의 예찬자가 되긴 어려우므로, 이 질문에 섣불리 답하는 것이야말로 문제적이다. 그전에 <군주론>을 오래 탐독한 독자로서, 이 대비 자체가 <군주론>을 제대로 읽은 결과인가 하는 점을 묻고 싶다.
그의 말대로 마키아벨리는 인기영합적 통치자를 이상으로 그린 사상가일지 모른다. 하지만 <군주론>은 사랑받는 방법이 아니라, 미움을 관리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유시민이 인용한 대목 역시 귀족과 백성 사이에서 군주가 어느 한쪽의 경멸도 사지 않도록 설치된 제3의 기구, 곧 프랑스의 고등사법재판소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등장한다. 이 제도는 단지 군주 개인이 비난을 피하기 위한 술수만이 아니라, 적개심이 왕 개인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갈등을 제도 속으로 흡수하는 장치였다. 군주의 안위가 곧 공동체의 안위와 직결되던 시대였음을 감안하면, 적대와 미움이 정치질서를 무너뜨리는 폭력으로 번지지 않도록 제도 속에 흡수하는 것이야말로 마키아벨리가 말한 정치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마키아벨리적’인가? 유시민의 논평처럼 대통령이 권력의 기초를 지지자들의 사랑 위에만 세우고 있다면, 대통령은 오히려 ‘마키아벨리적’이지 않다. 그런데 유시민의 요구 역시 권모술수가 아니라 진정성으로 사랑을 얻으라는 주문에 가깝다. 진심이면 된다고 말하는, 미숙한 연애 조언처럼 들린다. 상대의 페이스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진정성은 부정적 상황을 대면하는 데에 실패하기 마련이다. 사랑에는 언제나 실망, 미움, 질투와 같은 감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관계의 성패는 이 감정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의 과제 역시 사람들을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미움과 증오가 체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를 오늘날의 정치를 평가할 준거로 삼을 수 있다면, 다시 묻고 싶다. 대통령은 과연 충분할 만큼 ‘마키아벨리적’인가?
주운 신분증으로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15억원대의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서범욱 부장판사)는 2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타인의 신분을 사칭해 생활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자산가인 지인이 대부업체 주주로 있어 돈을 맡기면 원금 보장과 함께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15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 제주시 길거리에서 우연히 주운 신분증으로 타인의 신분을 사칭하며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18년에는 함께 자영업을 하던 지인의 신분증을 이용하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지난 3월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내막이 드러났다. 수사 초기 피해자들이 알고 있던 피의자의 이름이 제각각이었으나 경찰은 ‘자영업을 하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해 사건을 병합 수사한 끝에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검거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 금액 일부를 반환했지만 전체 피해액이 크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23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집행위원장 허영일)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정건세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서울국제문화교류회(이사장 김성재)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콩쿠르에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미국 등 총 10개국 1259명(국내 509명, 해외 7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일까지 해외 및 국내 예선 경연을 치렀으며, 7월 1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본선 경연을 펼쳤다.
발레, 컨템포러리 댄스, 민족춤, 안무 등 총 4개 부문 경연이 진행됐다. 전체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는 컨템포러리댄스 시니어 남자 1위 정건세(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가 차지했다.
민속춤 전통 부문 주니어 1위는 이여원(국립전통예술고), 시니어 남자 1위는 칭신(베이징무용대), 민속춤 창작부문 주니어 1위는 위안위양(중국 중앙민족대), 시니어 1위는 김성호(한양대)다.
컨템포러리댄스 시니어 여자 1위는 쉬톈후이(중국 선전가무극원)가 올랐으며 발레 시니어 남자 1위는 이진호(한국예술종합학교), 2위는 김호연, 시니어 여자 1위는 박하민(한국예술종합학교)이 차지했다.
이와함께 전문 안무가 1위 선쉬광(중국 장난대), 젊은 안무가 1위 쩡바이성(중국 선전가무극원) 등 총 83명이 본상을 수상했다.
발레 시니어 남자 부문 1, 2위와 컨템포러리 댄스 시니어 남자 부문 1위 중 대한민국 국적자는 병역법 제33조의 규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에 편입되어 예술 경력을 단절 없이 이어갈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허영일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국내외에서 1259명이 참가해 참신한 무용 신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소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24일에는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2026 서울국제무용콩쿠르 갈라 공연’이, 오는 8월 8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026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스페셜 주니어 광주 갈라’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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