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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오건영의 경제읽기]하반기에 주목할 네 가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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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7-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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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며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란 사태는 공급망 불안을 보다 크게 자극하였고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대표적 사례였다.
문제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정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제의 다른 부분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 영향이 하반기까지 이어져 여러 가지 파급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하반기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이슈들 역시 이와 연결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주목할 것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 비둘기파 인사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관세 부과 혹은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이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이슈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으므로 굳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연준 내 신중파는 당장의 인플레이션보다 상당 기간 이어져 온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2021년 3월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선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목표치로 회귀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고물가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기에 연준 내 매파들은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에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상에 나설지, 중동전쟁이 초래한 공급 불안이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불안에 따른 고금리의 장기화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경제나 산업의 성장세가 탄탄하다면 그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혁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산업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고, 관련 업종은 금리 상승에도 강한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불안은 이러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성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와 금리의 추가 인상이 맞물릴 경우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금리 상승에 성장 산업뿐 아니라 관련 자산시장도 상반기보다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다음으로 국가 재정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고물가와 고금리는 필연적으로 국가의 지출 및 이자 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는 만큼, 가뜩이나 높은 국가 부채로 인해 힘겨워하는 글로벌 각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기존 산업의 성장은 상당히 약화되고 있다. 이에 각국은 높은 생산성을 담보할 수 있는 AI와 같은 성장 산업에 재정을 투하하고 싶어한다. 문제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모두가 재정 지출을 성장 산업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과거보다 많은 재정 지출이 필요한데, 경제 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집행되는 지출과 합쳐지게 되면 그 부담이 배가될 수 있다.
최근 일본 다카이치 내각이 적극적인 재정 지출 의지를 나타내자 일본 채권시장은 큰 폭의 금리 상승(채권 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반응했다. 이는 주요국의 재정 리스크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한층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의 중간선거도 중요한 변화를 낳을 수 있다. 중동전쟁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지난해 관세전쟁 이후 글로벌 교역의 해법을 찾는 데 미·중 정상회담은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트럼프 2.0의 후반부가 기존보다 강해질지, 아니면 그 예봉이 꺾일지를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의 지정학적 불안이 만들어내는 고물가와 고금리,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국가 재정 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이르기까지 하반기 금융시장 역시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쪽에서 낯선 남자가 텔레비전 앞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뛰어다니는 거야. 그때는 이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어요. 우리가 볼 때는 미쳤다 했지. 그런데 우리 어른(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김석출·김유선)이 ‘저게 미친 게 아니고 자기 특기다. 저래도 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이러는 기라.”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김영숙 전승교육사는 36년 전 서울 사간동에서 열린 굿판을 생생히 기억했다. 1990년 7월20일, 백남준의 쉰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당시 그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독일 친구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기 위해 굿판을 벌였다. 동해안별신굿패가 전통굿을 펼쳤고 그 옆에선 백남준이 퍼포먼스로 친구의 혼을 불렀다. ‘늑대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까지’. 굿을 자신의 예술 언어로 재해석한 현장이었다.
36년이 지난 2026년 7월20일. 살아 있다면 아흔네 번째 생일을 맞았을 백남준이 이번엔 TV를 타고 돌아왔다. 그가 해체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었던 TV가 그의 혼을 모시는 신체가 됐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그의 생일굿판에서다.
생일 49일 전인 6월1일, 아트센터 앞 왕벚나무에는 낡은 브라운관 TV 한 대가 내걸렸다.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방지원과 굿패는 나무 아래에서 백남준의 혼을 청했다. 전통적인 천도의식에서 49일이 망자를 떠나보내는 시간이라면 이번엔 그 방향을 뒤집어 망자를 다시 청하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렇게 혼을 담은 TV를 짊어진 굿패는 20일 아침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다다익선’(1988) 앞에서 ‘맞이굿’을 한 뒤 아트센터로 돌아왔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본격적인 굿판이 시작됐다.
제상 뒤편엔 브라운관 TV 여러 대가, 가운데엔 백남준의 사진이 자리 잡았다. 상 옆엔 그랜드피아노가 옆으로 누워 있었다. 굿패들이 ‘백남준씨 영가’(백남준의 혼을 지칭하는 말)를 외치며 굿이 시작되자 관객 150여명은 객석과 굿판 경계 없이 둘러앉아 절을 하기도, 술을 따르기도 했다. 굿이 무르익어 13번째 굿거리(굿을 이루는 각각의 의식)인 ‘생일굿’에 이르자 백남준의 대표작 ‘글로벌 그루브’의 음악이 섞여 연주되기 시작했고, 미디어아트와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춤사위까지 더해지며 한바탕 난장이 펼쳐졌다. “정말로 신명이 나지요. 생일이라고 이리 많이 와주시고요.” 굿을 이끄는 이의 추임새인지 백남준 혼의 목소리인지 모를 소리에 맞춰 참가자들의 어깨도 덩달아 들썩였다.
이번 굿판은 백남준 20주기를 맞아 어떻게 그를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이야기를 가장 백남준답게 나누고 추억할 수 있는 방식이 백남준식 굿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세계와 사람, 우주를 연결하려 했던 그의 행위가 이 자리에서 과거와 현재를 다시 연결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남준의 혼은 현장에 와 있었을까. “왔다고 생각하면 온 것이죠.” 굿을 설계한 방지원이 말했다. 백남준을 불러 함께 기억하고, 굿의 과정을 통해 망자를 향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굿으로, 누군가는 퍼포먼스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위로와 해원이 일어났다면 그 제의는 제 몫을 다한 것이다.
해가 저물 무렵, 넋을 불러 한을 풀어내고 망자의 말을 전하는 ‘초망자굿’이 이어졌다. 36년 전 백남준과 함께 굿판에 있었던 김영숙 전승교육사가 나섰다. “백남준씨 영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는 한 사람의 망자로 불려나왔다. 이어 김영숙은 백남준이 된 듯 말했다.
“내 살아생전에 예술 한다고 돌아댕기며 고생도 많이 했고… 내가 그래도 인심이 나쁘고 그렇다면 여태까지 내 이름이 남아 있지도 않았을 거고 이런 굿도 안 해줄 거고 누가 나를 불러주겠나요. 그러니 그것만 해도 내가 잘 살았다고 생각해야 되지요.”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공동 창립자 이스마엘 잠바다 가르시아(일명 엘 마요)가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연방동부지법에서는 엘 마요의 마약 밀매 및 범죄집단 구성 등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엘 마요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함께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추징금 몰수 명령을 내렸다.
이번 몰수액은 미국 형사사법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수익 몰수 명령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희대의 폰지 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에게 내려진 1710억달러 규모의 몰수 명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엘 마요의 변호인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이 정도 규모의 몰수 명령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엘 마요는 1980년대 후반 ‘엘 차포’로 불린 호아킨 구스만과 함께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 가운데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창설했다. 1960년대 후반 마리화나 재배를 시작으로 그는 마약 거래에 뛰어들었다. 2009년 이후 미국에서만 16차례 이상 기소됐다.
미국 검찰은 시날로아 카르텔이 폭력과 뇌물을 동원해 헤로인, 마리화나, 메스암페타민, 펜타닐 등 막대한 양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엘 마요의 지휘 아래 조직이 6개 대륙에서 활동하며 약 150만㎏의 코카인을 유통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재무부는 그가 멕시코 기업과 정부 계약을 이용한 자금세탁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엘 마요는 2019년 파트너였던 엘 차포가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은신 생활을 이어오다 2024년 엘 차포의 아들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도착했다가 체포됐다. 이후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난해 8월 범죄조직 운영과 코카인 밀매 등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법정에서 엘 마요는 “내 행동이 실제 피해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자리에 섰다”며 “멕시코와 다른 어디에서든 폭력은 끝나야 한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음 세대는 다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엘 마요가 질병을 앓고 있다며 일반 교도소 대신 연방 의료시설에서 형을 복역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멕시코 언론은 그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엘 마요의 종신형이 시날로아 카르텔의 세력을 크게 약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조직은 엘 차포 일가가 이끄는 ‘로스 차피토스’와 엘 마요 측근 세력인 ‘로스 마요스’ 등 여러 파벌로 분열돼 내부 권력 다툼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모라 국제위기그룹 분석가는 CNN에 “시날로아 카르텔은 매우 파편화돼 있다”며 “(엘 마요의 유죄 판결이) 펜타닐 생산과 밀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 전문 싱크탱크 인사이트크라임은 엘 마요의 아들 가운데 한 명이 후계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엘 마요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두고 주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는 미국 측에 체포 경위를 명확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으며, 멕시코 법무부 측은 이송 과정의 불법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엘 마요는 멕시코에서도 32건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들은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거래만으로 연간 12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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