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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최신영화무료 “트럼프발 안보 쓰나미 몰려와도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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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25-08-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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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영화무료 [주간경향] 한·미 간 통상 협상은 타결됐고, 이제 안보 협상이 남았다.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 조정,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난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어느 하나 쉬운 협상이 없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래’ 기술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우리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는 정교한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변화하는 국제 환경에 맞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동맹 관리를 강조하는 현실주의자다. 국방부 기획조정실장(2017~2020)을 지낸 그는 한반도 확장 억제, 미·중 전략 경쟁 등을 연구해왔다. 그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안보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미국의 전략 변화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수동적인 대응을 넘어 한국 주도의 동맹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지난 8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 연구실에서 김 수석연구위원을 만났다.
-안보 분야 협상은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의제가 대상이 될까.
“첫째는 비용 문제, 즉 국방비 증액 얘기가 나올 거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주한미군 조정 문제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감축 시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부대가 대상이 될지 등이 논의 선상에 오를 거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양국이 어떤 합의를 할지도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전작권 전환 이슈가 앞서 언급한 논의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 세 가지는 한·미동맹 현대화의 주요 이슈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동맹국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증액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에게는 상당한 부담이고 일본과 호주도 반발하고 있는데, 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미국의 대외 전략 기조 변화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재정 문제다. 국가 부채가 누적돼 한 해 이자 비용이 연방 지출의 15%가 넘는 등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트럼프는 안보 분야에서 동맹국들이 ‘무임승차’를 한다고 주장하며 동맹국에 비용을 전가하려고 한다. 그런데 적어도 유럽의 나토 회원국에 관한 한 트럼프의 문제 제기가 아주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나토 국방비 기준(GDP 대비 2%)을 10년이 다 되도록 달성하지 못한 회원국이 9개국이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방산 기반과 전투 준비 태세에 심각한 경종을 울렸다. 트럼프 압박에 5% 기준을 수용한 면도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안보에 너무 소홀했다’는 자각도 배경이 됐다는 얘기다. 우리는 다르다. 북한의 실존적 위협을 마주하며 수십 년간 안보에 투자해온 나라다.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국 중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2.33%(호주 2.0%·일본 1.6%·필리핀 1.3%)로 가장 높다. 국방 예산은 전체 예산의 약 10% 수준인 61조원에 이른다. 상비 병력, 방산 기반으로 봐도 한국을 무임승차국이라고 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트럼프에게 한국은 여전히 ‘돈 많은 무임승차국’이다.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할까.
“정상회담에서는 ‘필요한 부분의 국방력 보강에 대해서는 진지한 의지를 갖고 대처하겠다’는 방향성 정도를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북한의 재래식 위협에 대해서는 한국이 주된 책임을 감당하겠다,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그렇게 될 경우 미국의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득해야 한다. ‘GDP의 5%’ 같은 숫자로 된 기준을 숙제처럼 받게 되면 우리의 재정 부담이 너무 커진다. 국방비 규모를 목표 기준에 경직적으로 맞출 경우 우리 군의 전력 증강 로드맵과 부조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해외 무기 구입으로 이를 채우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증액을 주장한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에는 한국을 ‘현금인출기’라 부르며, 대통령이 되면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를 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확실하게 해둬야 할 게 있다. 주한미군의 주둔 비용을 한국이 일부 부담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이미 지난해 미국과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진행해 타결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분담금 협정이다. 한국의 분담금은 2026년 1조5192억원에서 시작해 매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만큼 늘어나되, 증가율은 5%를 넘지 않도록 했다. 우리 국회의 비준 동의까지 받은 협상을 물리는 일은 궁색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합의를 힘의 논리로 무너뜨리는 게 트럼프 시대의 ‘뉴노멀’ 아닌가.
“만약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을 협상 의제로 올린다면 SMA의 틀 밖에서, SMA가 다루지 않는 비용들을 한국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SMA에서 방위비 분담금은 인건비(주한미군이 고용하는 한국인 직원 인건비), 시설 건설비, 군수지원 등 세 분야에 한정돼 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비용, 예를 들어 전략폭격기·항공모함전단 등 전략자산 전개 비용, 을지 자유의 방패(UFS) 같은 한·미연합연습 비용을 분담하라고 별도로 요구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SMA의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요구에 대해서는 동맹 정신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비용을 유발하는 동맹 운용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검토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전략자산 전개에 가격표가 붙어 우리에게 청구된다면, 운용에 대한 전략적 효과와 부작용, 비용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수준으로, 꼭 필요할 때 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억제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자주 사용되면 효과가 반감된다. 특히 지난 정부는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너무 빈번하게 요구했다. 이런 활동에 우리 돈을 써야 한다면, 우리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협상에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태도는.
“미 국방부는 주한미군을 한반도에 붙박이로 두는 것이 아닌, 인도·태평양 지역의 위기 상황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유연성’을 깔고 있다. 주한미군 감축론은 이런 상황에서 제기된 측면이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한국의 우려, 한국에서의 핵무장론 대두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한 입장일 것이다. 주한미군이 감축한다고 해도 급격한 규모는 아닐 것이고, 일부 조정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2만8500명 중 4500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주한미군 규모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커미트먼트(약속)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감소가 아닌 완만한 수준의 조정이라면 우리가 그 공백을 충분히 메꿀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확대되는 것은 한국으로선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해외 주둔 미군 운용의 핵심 개념으로,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한국 정부가 완벽히 통제권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 다만 전략적 유연성이 전면적으로 허용될 경우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해 주둔하는 미군이 오히려 더 큰 전쟁에 한국을 연루시키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기본 목적과 역할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있다는 원칙론을 견지하면서 유사시 연루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예컨대 한반도에서 출격해 대만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복귀하는 형태는 한반도가 중국군을 공격하는 발진기지로 사용된다는 의미에서 연루될 위험성을 키우지만, 주한미군 공군 전력 일부를 오키나와 등지로 차출시킨 뒤 오키나와에서 대만해협에 투입되는 방식이라면 연루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미국은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동맹인 한국이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사시 한국이 미·중 간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로도 이어진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양국이 ‘태평양 지역의 집단 방위’를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됐고, 한쪽이 공격받으면 공동 대응한다고 돼 있다. 이에 미군은 한국군이 유사시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위에 기여하는 것을 원한다. 이런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고, 덜컥 받을 수도 없다. 기여는 하되 어떤 방식의 기여인가에 대한 분명한 선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미국과 중국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분쟁에 끌려 들어가지 않는 수준의 기여를 찾아야 한다. 외교적으로만 미국 편을 들 수도 있고, 비전투 임무를 맡아 미군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 미국은 우리에게 두 가지 과제를 주고 있다. 하나는 ‘북한 견제는 이제 한국이 주도적으로 맡으라는 것’, 다른 하나는 ‘중국 견제에 한국이 나서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첫 번째 과제는 수용하고, 두 번째에 대해서는 적절히 선을 지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인 ‘전작권 전환’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 견제를 제외한 다른 위협에 대해서는 동맹국이 주도적으로 책임지라는 입장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전작권 전환은 주한미군 조정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시대에 ‘안보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전작권 전환이 대표적이다. 지금의 한·미동맹은 다른 동맹과 비교해 군사 주권이 제약된 비대칭적 구조다. 이제는 북한의 재래식 위협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책임진다는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는 여전히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동맹이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지금의 변화를 동맹을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한미동맹 현안은 미국의 전략 변화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수동적인 대응을 넘어 한국 주도의 동맹 재설계가 필요하다.”
“술을 마시면 난폭해지긴 하지만, 평소에는 괜찮아요.” “사과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지 않아요. 이후에 잘 만나고 있어요.” “어차피 헤어질 거라 자극하고 싶지 않아요.”
그간 교제폭력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가 이렇게 말하면 경찰관은 보호 조치를 적용하기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해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경찰은 10일 이런 내용의 ‘교제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현장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교제폭력을 따로 정의하고 규율하는 법은 아직 없다. 이에 경찰은 교제폭력 사건에 직권으로 개입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토킹처벌법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스토킹처벌법은 스토킹 행위를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 등 행위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이라 본다. 이런 행위가 지속·반복되면 스토킹 범죄가 된다.
경찰은 이런 요건들을 교제폭력에도 적용해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 등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교제폭력을 신고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가해자와 교제관계를 이어가더라도 사건 발생 시에는 폭행이 상대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벌어진 것이라고 보기로 했다. 피해자가 폭행을 원해서 접근을 허용한 것이 아닌 데다 불안과 공포를 느껴 신고했을 터이므로 스토킹처벌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뉴얼은 일회성 행위라도 지속·반복될 우려가 있다면 즉시 효력이 있는 접근금지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경찰은 교제폭력에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하기 위해 경찰대학·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한국여성변호사회 등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고 법무부와도 협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결별요구·외도의심·결별 후 스토킹 등 상황에서 벌어진 교제폭력은 강력범죄의 전조 증상으로 판단해 초기부터 최고 수준의 피해자 보호조치를 하겠다”며 “교제폭력을 규율하는 입법이 이뤄지기 전까지 이 매뉴얼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의 경찰 업무를 연방 정부가 직접 관할하고 수도 치안 강화를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캐쉬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과 함께 워싱턴 DC 범죄근절 대책 등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법 규정을 발동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맞춰 행정명령과 대통령 메모에도 서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워싱턴DC 시 경찰국을 연방정부 직접 통제하에 둘 것”이라며 워싱턴 DC에서 공공 안전 및 법질서를 재확립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해 필요할 때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 배치 규모로 일차적으로 800명을 거론한 뒤 필요하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오늘 오전 워싱턴DC 주 방위군을 동원했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수주 안에 주 방위군이 워싱턴 거리로 배치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방위군 동원은 본격적인 작전 투입에 앞서 병력을 소집해 준비시키고 편성하는 절차를 뜻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과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공원 경찰 등 약 500명의 법 집행 인력이 워싱턴 DC 순찰 업무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DC 해방의 날”이라며 “우리의 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나라의 수도를 범죄와 유혈 사태, 폭동, 그리고 오물로부터 구하기 위한 역사적 행동”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기 임기였던 지난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과 연방 법 집행 인력을 수도에 배치한 바 있다.
어디서든 5시간은 가야도착할 수 있는 육지 속 ‘섬’
성처럼 솟은 주실마을 숲시원한 그늘 따라 오솔길 걷고
아시아 첫 밤하늘보호구역별도 만나고 반딧불이도 만나고
15세기 양반집 한상차림으로경상도 음식 맛 편견도 깨보고
경북 영양은 오지 중 오지다. 4차선 도로, 고속도로, 철도가 없는 유일한 지자체이기도 하다. 어디서 가든 5시간은 각오해야 하는 땅. 마치 육지 속 외딴섬 같았다. 그리 크지도 않은 한반도에 아직도 이렇게 외진 곳이 있다는 게 매번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렇지만 이만큼 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도 없다.

숲을 포함한 이 일대에는 ‘주곡리’라는 행정 주소가 붙어 있지만, 누구나 ‘주실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이곳은 한양 조씨의 집성촌이다. 1519년 기묘사화로 조광조가 숙청되자 멸문지화를 피해 조씨 일족이 전국으로 흩어졌는데, 그때 조전이라는 인물이 여기로 들어오면서 집성촌이 됐다. 마을에서는 인재가 많이 나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다. 그의 아버지는 한의학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 조헌영, 조부는 의병 항쟁을 이끈 조승기, 그의 형은 요절한 천재 시인 조동진이다.
마을도 유명하지만 이번 여정에서는 눈길이 자꾸만 숲으로 쏠렸다. 주실마을의 숲은 외관의 인상부터 독특하다. 마치 성벽 같다. 영양 쪽에서 내려가는 방향에서는 반대편의 마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봉화 쪽에서 올라가는 방향으로 보면 저 위에서 내려오는 무언가를 막아내는 듯 보인다. 숲은 잠시 산책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크기다. 숲 안쪽으로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검팽나무, 시무나무, 버드나무 등 여러 노거수가 대를 이어가며 자란다. 그 사이로 난 오솔길이 천천히 사색하며 걷기 좋게끔 되어 있다.
숲 한쪽으로 흐르는 맑디맑은 장군천도 그림 같다. 천변에 걸터앉아 신발을 벗고 냇물에 발을 담갔다. 얼음처럼 시린 감각에 머리꼭지까지 쨍하다. 더위를 냇물에 씻어 보내던 중에 바스락거리는 가지 너머로 산들바람이 슬며시 번져왔다. 웃음이 절로 난다.

IDA는 더 늦기 전에 밤하늘을 지키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을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물론 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주변 수십㎞ 내에 광해가 전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지만, 이를 충족하는 곳은 의외로 찾기 어렵다. 영양군이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받은 건 아시아 최초였다. 그다음으로 지정받은 곳은 도쿄에서 180㎞ 떨어진 섬 고즈시마다.
명색이 밤하늘보호공원이니 여기서는 당연히 별을 봐야 한다. 영양군은 공원 안에 천문대를 설치해두었다. 입담 좋은 연구원이 상주하며 사전 신청한 인원에 한해 밤하늘 해설도 해준다. 별자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따라 밤하늘을 항해하는 기분은 자못 짜릿하다. 목성과 토성, 때로는 해와 달까지 구경하다 보면 밤하늘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닌 신비로운 탐험의 대상이 된다.
여기서 찾아봐야 할 건 별자리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에서 늦반딧불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영양 수비면이다. 반딧불이는 크게 애반딧불이(애반디)와 늦반딧불이(늦반디)로 구분한다. 애반디의 활동 시기는 6월이지만 늦반디는 8월 말에 모습을 드러낸다. 애반디는 사람을 피해 도망 다니지만, 늦반디는 호기심이 많아 사람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제 곧 축제의 시간이 돌아온다. 밤에만 누릴 수 있는 형광 불빛, 반딧불이의 축제다. 8월 중순부터 시작해 9월 초까지 이어지는 늦반디의 비행이 공원 여기저기에서 펼쳐진다. 수십마리가 눈앞에서 날아오르는 걸 마주하면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온다. 이때 반딧불이를 절대 잡지 말 것. 자연은 그대로 두고 즐겨야 늘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밤하늘보호공원은 밤에만 가야 하는 곳은 아니다. 시설 좋은 캠핑장도 마련돼 있고, 청소년수련원과 체험시설도 있다. 그 곁으로 수량 풍부한 왕피천이 흐른다. 수비면의 주민이 힘을 모아 물놀이를 즐기기 좋게끔 잘 정비해두었으니 어린아이도 안심하고 놀기 좋다. 오고 가는 길이 녹록지 않아도 이 정도면 여름마다 생각날 만한 훌륭한 피서지다. 낮이든 밤이든 즐거운 자연의 여름 선물이 이 공원 안에 가득하다.

석계 이시명 선생의 아내였던 장계향 선생이 쓴 <음식디미방>에는 선생이 직접 만들던 음식과 특별한 날 먹는 음식 등 146가지 요리의 조리 과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장 선생은 선조 31년(1598) 안동에서 태어나 영양으로 시집을 왔다. 평생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병자호란으로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나자 도토리로 죽을 쑤어 두 달 동안 하루 300여명을 먹여 살렸다.
석보면에 있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음식디미방>을 온전히 재현한 상차림을 코스로 제공한다. 계절에 따라 메뉴 구성이 바뀐다. 지금의 경상도 음식에 대해 맵고 짜다는 인식이 종종 있는데, <음식디미방>의 일부를 재현한 음식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도리어 대척점에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담백하고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잘 드러낸다.
녹두를 갈아 꿀에 개어 부친 ‘빈자병’은 입맛을 돋우는 데 충분했고 꿩고기를 찢어서 표고버섯, 목이버섯, 미나리, 시금치, 무채 등과 함께 낸 잡채는 우리가 아는 잡채와는 전혀 다른 감칠맛을 보여줬다. 은은한 제피 향도 일품이었다. 숭어살을 피로 써서 그 안을 꿩고기와 석이버섯으로 채운 어만두는 이날 식사의 정점이라 할 만했다. 어느 것 하나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지 않은 게 없었고, 단정하다는 단어가 더없이 어울리는 상차림이었다. 먹는 것은 사람의 성품을 결정짓는다고 했던가. 그 시절 이 음식을 먹던 이가 어떤 사람이었을지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영양 스타일’ 영양 가득 주물럭
강원도 태백의 지역 음식으로 거론하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물닭갈비, 물갈비다.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끓여 먹는 식이어서 다른 지역의 닭갈비나 갈비와는 차별화한 형태다. 이런 특징이 비단 강원도 태백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소백산맥의 지형을 따라 태백의 아래쪽 안동과 영양에서도 국물이 있는 고기 요리를 즐긴다. 이런 지역색이 도드라지는 영양의 음식을 보여주는 유일한 식당이 이곳이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쓰고 직접 담근 장류를 사용한 건강한 음식이라는 점에서도 각광받는다. 주력 메뉴는 주물럭. 곱창을 섞어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추천 식당: 맘포식당숯불갈비(경북 영양군 영양읍 시장3길 15, 054-683-2339)
고추 맛이 남다른 닭불고기
영양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고추다. 매운 고추의 대명사 청양고추는 청송과 영양의 고추품종을 섞어서 개발한 신품종이었다. 아직도 수비면에는 수비초라는 이름으로 토종에 가까운 품종이 나온다. 그래서 영양의 음식은 매콤한 맛이 조금 더 강조되는 편이기도 하다. 이런 매콤함이 더해진 닭불고기는 영양에서 먹어봐야 할 또 하나의 별미다. 떡갈비와 유사한 인근 청송의 닭떡갈비와 비교하면 육질이 훨씬 살아 있는 편이며 입맛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추천 식당: 양항약수식당(경북 영양군 입암면 약수탕길 17, 054-68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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