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근우의 리플레이]<사옥미팅>, 연애와 진정성에 미친 세계를 벗어나면 새롭게 보이는 연애 예능의 가능성 >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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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위근우의 리플레이]<사옥미팅>, 연애와 진정성에 미친 세계를 벗어나면 새롭게 보이는 연애 예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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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25-08-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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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과 김태호의 만남이야말로 <사옥미팅>을 정리하는 최종편으로 봐야 하는 건 아닐까. 나영석 PD가 있는 예능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최근 방영한 미팅 프로젝트 <사옥미팅>과 그 후일담으로 나영석과 김태호의 대화를 담은 ‘대한민국 예능계 두 거장의 정상회담’ 편을 보며 든 생각이다. 에그이즈커밍의 여성 PD 셋과 역시 예능 제작사이자 김태호 PD가 수장으로 있는 TEO의 남성 PD 셋이 연애 프로그램 형식의 미팅을 한다는 <사옥미팅>의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기획이 각 제작사 대표 PD 대담 성사를 위한 과정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루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촬영했지만 그 사이에 최종 커플 한 팀이 만들어지고, 각 참가자들의 개인적 매력과 예능 PD로서의 직업관을 들여다볼 수 있던 <사옥미팅>은 서사적으로 깔끔하게 완결됐고, 젊은 선남선녀들의 산뜻한 만남을 잘 봤다는 긍정적 정서와 전망을 남겼다. 그러니 해당 프로그램에서 후배들의 미팅을 구경하고 추임새를 넣는 패널 역할로 등장한 나영석과 김태호의 후일담을 꼭 <사옥미팅>의 연장선에서 이해하지 않아도 또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그 둘의 후일담을 <사옥미팅>이라는 기획의 일부를 이루는 최종편으로, 좀 더 과감히 말해 핵심적인 요소로 보는 이유는 매우 명확하다. 연애 예능에 필요한 판타지를 위해 카메라 안의 세계와 바깥을 분리하는 대신, 오히려 그 바깥의 맥락을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연애 예능으로서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사옥미팅>의 차별점이기 때문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에도 그랬으나 관찰 예능을 위시한 리얼리티쇼의 시대에서 출연자의 진정성이라는 것은 예능에 몰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미리 얘기하자면 나는 진정성이라는 개념을 좋아하지도 않고 별로 믿지도 않는다. TV에 나온 이들의 말과 행동의 주관적 진실성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을 검증할 방법도 없으며 그게 사실 관계가 틀린 정보를 말하거나 도덕적으로 잘못된 말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능의 세계에선 다르다. 가령 최근 건물을 증여받은 걸 밝힌 MBC <나 혼자 산다>의 구성환을 둘러싼 논란에선, 그가 건물주라는 걸 속였냐는 객관적 사실 관계 영역과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이 가식이었느냐는 진정성 영역이 뒤섞여 엉망진창인데, 소위 시청자의 배신감이라는 것은 후자에 집중되어 있고 오히려 그 배신감을 정당화하기 위해 전자의 문제가 지렛대로 활용되는 기묘한 역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그만큼 현대 예능에서 진정성은 객관적 도덕적 타당성보다 우위의 덕목이다. 직접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도 없는 그 진정성을 시청자가 지금 보고 있다는 오해로서의 환상(illusion)을 제공할 때 비로소 예능의 캐릭터와 서사는 공감하고 이입할 만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출연자 각각의 연애 감정이 진실한 것임을 전제해야 모든 순간이 의미를 갖는 연애 리얼리티쇼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뭇 시청자를 설레게 했던 채널A <하트시그널>이나 넷플릭스 <솔로지옥> 등의 프로그램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그만큼의 이입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조금씩 변주를 준 예능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익숙해져서가 아니다. 이것은 리얼리티 예능의 근본적 구조의 문제다. 카메라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진짜라는 것을 강조하면 할수록 카메라 바깥에서 통제되지 않는 실재의 무게가 카메라 안을 짓누르는 문제.
가령 <사옥미팅> 마지막 회에 가장 많은 추천(1만2천)을 받은 댓글은 “그동안의 연예 프로들에게 질렸던 게 아니라 그냥 진실성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던 게 맞는 거 같음”인데, 이에 대해 700 넘는 추천을 받은 동의의 대댓글은 “인기 얻으려고 나오는 인플루언서들 싹 다 쳐내야함”이다. 4000 넘는 추천을 받은 “인플루언서 노리고 연예 프로 나온 게 아니라서 몰입이 더 잘 됨”이란 댓글도 비슷한 맥락이다. 처음 댓글에서 말한 진실성은 진정성에 가까울 텐데, 결국 동시대 연예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연예 예능에 흥미를 잃는 이유는 선남선녀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미 준 연예인인 인플루언서가 출연하거나, 방송 출연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되는 과정을 수없이 목격하며 더는 진정성이라는 환상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다못해 설렘보다 갈등이 부각되는 ENA <나는 SOLO>조차 출연자들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중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는 진정성이 전해지지 않는다고 툴툴대는 중이지만,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진정성이란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없으며 단지 믿을만하게 제시될 수 있을 뿐이다. 즉 인플루언서들이 진정성 없이 출연해서 문제인 게 아니라(물론 그런 사례가 많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인플루언서가 나오거나 인플루언서가 되는 과정을 보며 더는 진정성이란 환상이 만들어지지 않아 문제인 것이다. 소위 ‘현커’ 유무가 중요해지는 것도 그래서다. 오직 카메라 바깥에서도 유지되는 현실 커플의 존재만이 카메라 안에서 벌어진 사건과 감정의 진실함을 증명하므로.
이제 연애 예능은 더 멋진 출연자를 섭외하는 것 이상으로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출연자를 찾는 경쟁 압박에 놓이게 되었다. 지난 7월 공개되어 비교적 호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정확히 이러한 접근법으로 출연자 그룹을 선점한 사례다. 연애에 미숙하고 만남에 서투른 이들을 통해 카메라에 비춰질 모습을 의식하지 않는 감정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것. 얼핏 <사옥미팅> 역시 이와 비슷한 시도처럼 보인다. 인플루언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현역 PD들이 이성적 호기심 반, 동종업계에 대한 호의 반으로 만나 최종 매칭에 대한 강한 압박 없이 하루 즐거운 경험을 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는 출연자의 불순한 의도를 굳이 의심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연애 예능으로서 <사옥미팅>이 정말 흥미로운 지점은 카메라 안과 바깥을 구획하며 벌어지는 리얼리티 예능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상당히 자유롭다는 것이다. 예능 안에서의 감정이 진실하다는 걸 강조할수록, 그 바깥에서 증명해야 할 목록은 끝없이 늘어난다. 만약 <모태 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에서 문자 그대로의 모태 솔로가 아닌 게 드러날 경우, 방송 안에서 보인 순진한 모습은 그게 진실이라 한들 끝없이 의심받을 것이다. 반면 <사옥미팅>은 애초에 이 기획 자체가 주요 예능 제작사 간 협업 프로젝트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출연자로서의 PD들 역시 경쟁사 사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는다. 그들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진실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카메라의 시점과 편집과 연출의 세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연출자는 아니지만 기왕이면 재밌는 그림이 뽑혀 나오길 바라는 PD로서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수록, 그들이 연애를 가정하고 나누는 대화들은 카메라 바깥 PD로서 삶의 맥락 안에서 구체화되고 그 일부를 이룬다. 30일 내내 보는 연애와 30일에 한 번 보는 연애에 대한 밸런스 게임에서 쉽게 후자로 합의할 수 있는 건, MBTI 따위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일의 주기 때문인 것처럼.
<사옥미팅> 촬영과 겸사겸사 이뤄졌지만 별개의 주제를 다루는 나영석과 김태호의 대담이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한 챕터가 되는 건 그래서다. 여기엔 구식 버라이어티와 방송 환경에 힘들어하던 젊은 예능 PD들이 MBC <무한도전>과 KBS2 <1박2일>로 예능의 전성기를 열고, 서로 각자 다른 방향에서 성공적 커리어를 쌓다가 결과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올라 비슷한 고민에 수렴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과연 과거와 같은 시청률의 개념으로 미래의 예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예능은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후배 PD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대화는 연애와는 조금도 상관없지만, <사옥미팅>에서 구체화 된 PD로서의 연애, 특히 한창 일 욕심도 많고 미래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을 젊은 예능 PD의 일과 사랑의 병행에 대한 우려 섞인 예고이기도 하다. TVING <환승연애>의 유명한 밈(meme)을 패러디한 <사옥미팅>의 ‘선배가 퇴근시켜줬잖아? 그럼 이딴 거 안 나왔어’라는 문구는 웃기기도 웃기지만 상당히 진실이기도 하다. 나영석과 김태호가 나눈 고민은 결국 후배들에게 적절한 급여를 주고 좋은 커리어를 쌓게 하며 언제 퇴근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게 어떻게 <사옥미팅>과 온전히 구분될 수 있겠나. 물론 카메라 안과 바깥을 허문다 해도 결국 예능 안의 진정성이란 최종적으로는 검증될 수 없으며 여전히 믿음의 영역에 속한다. 다만 세상에 오직 연애 하나만 존재하는 듯한 세계에서 감정의 진정성을 수행하는 것보단, 훨씬 믿음이 갈 뿐이다.
<위근우 칼럼니스트>
충남 금산군이 금강 상류변 물놀이 안전관리요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익사사고 발생시 관리요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24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금산군에서는 지난달 9일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 주변 기러기공원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성인남성 4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금산군은 수난사고 이후 최근 신규 물놀이 안전관리요원 채용공고를 냈다.
문제는 공고문에 익사사고 발생시 관리요원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문구가 명시됐다는 점이다.
금산군이 지난 12일 낸 공고문을 살펴보면 근무지에서 익사사고 발생시 계약이 해지될 수 있으며, 익사사고 유가족이 금산군에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시 구상권 청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익사사고 발생시 사법기관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근무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근무시간 및 급여는 1일 8시간에 일일 8만5240원이다. 모집인원은 총 4명(제원면 2명·부리면 1명·복수면 1명)이다.
해당 공고문을 접한 사람들은 금산군청에 “8만5000원 주고 감옥 들어갈 사람 찾는다는 얘기냐” 등의 항의전화를 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공고문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재규 변호사(법률사무소 진언)는 “과실여부를 떠나 익사사고가 발생하면 계약을 해지하는 것 자체가 부당해고로 볼 수 있다”며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만 해고를 할 수 있으므로 해당 공고 내용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금산군은 공고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4명이 사망하는 수난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관리요원이 보다 경각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며 “군 차원에서 안전관리요원을 관리·감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24시간 현장을 관리할 수 없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고 내용은 고의성이나 중대한 과실이 있을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의도”라며 “다음부터 공고를 낼 때에는 해당 문구와 같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는 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오후 6시17분쯤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 주변 기러기공원에서 A씨(22)를 포함해 물놀이를 하던 20대 4명이 실종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 모두 숨졌다.
대만에서 23일 실시된 친중성향 제1야당 국민당 입법원(국회) 의원 7명에 대한 2차 주민소환 투표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부결됐다. 주민소환 투표와 함께 실시한 원전 재가동을 묻는 투표는 찬성이 74%로 더 많았으나 유효 득표수가 모자라 부결됐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장치전 부입법원장(국회 부의장)을 포함한 국민당 소속 입법위원 7명의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소환 투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현저히 적어 모두 부결됐다. 지난달 26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도 국민당 의원 24명과 가오훙안 무소속 신주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모두 부결됐다. 여소야대 국면을 타파할 승부수로 추진됐던 야당 의원 소환 시도는 여당 민진당의 ‘31전 전패’로 막을 내린 것이다.
두 차례의 주민소환 투표는 국민당 의원들의 ‘친중국 행보’가 대만의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추진됐다. 친민진당 지지 시민단체는 지난해 1월 이후 다수당을 차지한 국민당이 다른 야당·무소속 의원들과 국방예산 등 정부 예산을 삭감하고 논란이 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 등을 “대만을 중국에 팔아넘기는 행위”로 규정하며 주민소환 운동을 조직했다.
민진당은 주민소환 운동에 거리를 뒀으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열기가 끓어오르자 태도를 바꿨다. 라이 총통은 “시민 스스로 대파면 운동을 일으켰다”며 “파면 운동에 동참해 국가를 지켜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민진당이 완패한 1·2차 투표를 통해 유권자 다수는 주민소환제도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것과 안보 문제가 정쟁에 이용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2차 주민소환과 같은 날 치러진 원전 재가동 투표는 국민당 주도로 추진됐다. 지난 5월 17일 운영 허가기한 만료로 가동을 중단한 ‘마안산 2호기’(원전 3호기)의 재가동 여부를 묻는 투표다.
투표지는 ‘제3원전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될 경우 계속 가동하는 데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찬성표가 434만1432표(74.17%)로 반대표보다 151만1693표(25.83%)보다 많았지만 유효 득표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투표가 성립되려면 찬성표가 총유권자 수의 25%(500만523표)를 넘겨야 한다.
마안산 원전은 대만에서 마지막으로 가동된 원전이다. 민진당은 차이잉원 전 총통이 집권한 2016년 탈원전 계획을 세워 신규 원전건설을 중단했다. 마안산 원전이 수명을 다해 가동을 멈추면서 대만은 지난 5월 이탈리아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 탈원전 국가가 됐다.
재생에너지 위주 에너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여름철 전력 부족과 잦아진 정전, 전기요금 인상 등이 논란이 됐다. 원전이 없으면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NG) 수입을 더 늘려야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중국의 해상봉쇄로 LNG 수입 등이 막히면 원전이 에너지 자립을 위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표는 부결됐지만 원전 재가동 찬성 여론이 확인된 것은 당국이 에너지 정책을 펼치는 데 고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원전 4호기 재가동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찬성을 약 40만표 앞섰다. 국민당은 에너지 정책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에너지 다원화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 “원자력 안전은 과학의 문제이며, 단 한 번의 국민투표로 완전히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1·2차 주민소환 투표 결과와 관련해서는 “집권 여당이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주민소환이 시도됐지만 단 한 명도 끌어내리지 못하면서 정권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조기 레임덕 우려도 제기된다. 대만 언론들은 2026년 정부 예산안과 국방비 지출, 그리고 사법부 고위 판사 임명 문제에서 계속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행정원은 지난 21일 내년 중앙정부 예산안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32%로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라이 총통은 조만간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이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남부 폭우 피해 대책 등을 이유로 유임시킨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6개월은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있을까. 제로섬 세계관이 그중 하나다. 보호주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관세전쟁이 가리키는 것은 나와 너, 선악, 순수와 오염, 승과 패를 나누려는 인간의 본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포퓰리즘이다. 무역적자가 상대국에 이용당한 결과라는 레토릭이 미국 정부를 움직이고 있다. 세상을 한정된 파이로 보는 것이다. 최강국이 무역과 상호의존을 안보 취약성으로 인식하는 것은 그만큼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세계 질서를 우리가 좌우할 수는 없으니 받아들이고, 국익을 지키는 대외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내부의 문제도 제로섬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을까.
한국은 자본주의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선진국에 진입했다. 그 성공 이면에 노동시장 이중구조, 사교육 경쟁, 소득·자산 격차,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지방소멸, 극단 정치가 자리 잡고 있다. 배타적인 제로섬 세계관이 한국에서도 입지를 넓혀갈 위험은 더 커졌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질서가 기능하지 못하는 징후가 많다. 낡은 시스템을 바꾸는 구조개혁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내 것을 얻기 위해 남에게서 빼앗아야 하는 제로섬 상황을 방치한다면 외부와의 경쟁 이전에 내부 분열이 스스로를 파괴할 것이다. 누군가가 희생해 행복을 누리는 사회가 지속될 수 있겠는가.
어떻게 경쟁을 높이면서 사회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변화를 수용하면서 기본생활을 보장할 수 있을까. 성장과 분배, 시장원리와 포용성을 선순환시킬 수 있을까. 최소한의 요건은 앞날에 대한 희망이다. 부모 세대보다 못살 거라고 생각하는 청년의 마음을 보자. 심한 경쟁 속에서 교육받고 자랐는데 일자리는 귀하고 집은 갖기 힘든 현실은, 단기적으로 제로섬이 맞다. 포지티브섬, 윈윈으로 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인내하고 노력할 수 있다. 결국 정책이 중요하다.
첫째, 성장 사다리이다. 경제 파이가 커지지 않고는 제로섬을 벗어나기 어렵다. 정부가 성장잠재력과 생산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의미 있다. 기술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도 좋다. 개인과 기업이 성장하는 쪽으로 인센티브가 작동해야 한다. 기회를 공평하게 가질 수 있도록 평생교육을 포함한 양질의 공교육, 의료 접근성,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기본이다. 경쟁해볼 기회를 얻지 못하도록 진입 자체를 막거나 커지는 것이 불리하도록 규제가 작동한다면 문제다. 창업, 스케일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벤처투자의 회수,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의 성장 사다리를 보강해야 한다.
둘째, 사회안전망이다. 경제활동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해서 병행해야 할 과제다. 기술변화가 심하고 대외환경이 불안정한 시대에 혁신만이 살길이지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지 않고 혁신을 추동하기는 어렵다. 추가 재원이 필요하므로 장기적인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정하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세수가 크게 결손나는 상황에서는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세수 기반을 지키고 확충해 나가야 한다. 기업 환경을 개선해서 수익성 있는 기업을 늘리는 것이 안전망의 토대다.
셋째, 경제적 이동성이다. 경제가 생태계라면, 노동·토지·자본·기술이 움직이는 데 걸림돌이 적어야 한다. 공급망 다변화와 경제 안보에 유념하되 자유무역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 문제도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현실과 이민자와 이웃해서 살기는 불편하다는 감정이 상충할 수 있다. 충분히 토론해보고 꼭 필요하다면 결단해야 한다. 개방과 다양성은 혁신을 촉진하는 요소다.
넷째, 의사결정에의 참여다. 다론 아제모을루의 관점에서, 포용성이란 모든 시민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보상받을 뿐 아니라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상충하는 목표들 속에서 정부가 먼저 답을 내놓기 어렵다. 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옳은 정책도 단결된 소수가 극렬히 반대하면 실행하기 어렵다. 양극단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찾아 균형을 잡는 의사결정이 실용주의의 방법론이다.
제로섬식 접근은 단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정치 구호가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다. 제로섬 사회는 내부 분열로 대외 압력에 취약하다. 성장과 이동성이 높아야 포지티브섬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제로섬의 세계 질서 속에서 인구, 중국, 기술, 부채, 지정학의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제로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하며 셔틀외교 재개 등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데 합의했다.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 안정화를 통한 일본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집중한 회담으로 평가된다. 양국 정상이 과거사 문제는 공개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4시55분부터 1시간55분 동안 도쿄 총리관저에서 진행됐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 6월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회담하고 67일 만이었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으며 미래지향적 협력·교류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는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이후 한·일 관계가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정상 간 셔틀 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표문에는 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이 담겼다.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서 힘을 합치고,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감소, 지방 활성화, 수도권 인구 집중 등 공통 과제를 논의하는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향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며 대북정책 공조를 이어가자고 뜻을 모았다는 내용도 발표문에 포함됐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대화·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간다는 뜻도 확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며 역내 중국 패권 확대를 경계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 대통령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소인수 회담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대미 관계 관련 논의가 상당 시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 결과가 최종 확정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방문한 데에는 일본의 협상 타결 경험을 공유받아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도 있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일본의 경험과 느꼈던 점들을 우리에게 도움말 형태로 얘기하는 방식이었다”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국제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한·일 양국이 공조하고 미국과의 3국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한·미 협력 관점에서 일·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과거사 문제는 진전된 해법이 도출되지 않았다. 발표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가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하여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언급한 정도다. 양 정상은 공개석상에서 “너무 가깝다 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씩 발생한다”(이 대통령), “이웃 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한다”(이시바 총리)며 과거사 현안을 간접적으로 거론하는 데 그쳤다.
이 대통령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과 대미 관세 협상 대응 등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실천”에 중점을 두면서 과거사 현안이 주요 의제에서 밀린 것으로 평가된다. 위 실장은 “셔틀외교 복원에 주안점을 두고 방미에 연결해 준비했기 때문에 과거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합의 도출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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