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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재미있는웹게임 한·미 기업들, SMR 중심 원자력 협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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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5-08-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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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웹게임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 양국 기업이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본격화했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중심으로 하는 원자력 협력 프로젝트, 일명 ‘MANGA’(Make America Nuclear power Great Again)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김정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기업들이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11건의 계약·MOU 중 절반이 넘는 6건이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한 기업들의 투자(1500억달러 규모)는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FDI)”라며 “(지난달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의 대미 투자액인) 3500억달러 펀드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의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4자 간 MOU를 맺었다. AWS는 현재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7억달러(약 9800억원)를 투자하는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엑스에너지와 함께 2039년까지 차세대 SMR인 ‘Xe-100’을 60기 이상 지어 5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수원은 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 확대 등 이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서 협력하게 된다.
한수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고순도·저농축 우라늄 생산 기업인 센트러스에너지와 함께 우라늄 농축 투자 협력에 관한 3자 간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센트러스에너지가 미국에 지을 예정인 우라늄 농축 설비에 공동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물산·두산·한수원, 텍사스주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 참여
삼성물산과 두산, 한수원은 미 에너지 개발사인 페르미아메리카가 텍사스주에 추진 중인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 사업 ‘인공지능(AI) 캠퍼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세계 최대 규모(11GW)의 전력을 공급하는 이 에너지복합센터는 대형 원전 4기를 비롯해 SMR, 가스 복합화력·태양광 발전 등 전력 공급 기반시설과 AI 데이터센터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 토털에너지스와 각각 중장기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가 가스공사에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이 공급하는 LNG는 연 330만t 규모다. 트라피구라는 미국 최대 LNG 수출 기업인 셰니에르가 텍사스주에서 생산하는 LNG를 한국에 공급한다.
이 밖에 고려아연은 글로벌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이 중국과 북한, 이란, 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게르마늄을 제련하면 록히드마틴이 ‘생산물 우선 확보권’(off-take·생산 전부터 제품 일부를 미리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것) 계약으로 구매한다는 내용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을 신설하고 2028년 상반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급이 이번 주에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 키스) 켈로그와 만나 러시아 측과 가능한 회의 준비를 주제로 대화할 것”이라며 “이번 주 후반에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팀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 관리로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 또는 그중 일부”가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전날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과 루비오 장관이 접촉했으며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과 온라인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통해 종전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낙관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러·우 정상이)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그들이 만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이 2주 이내에 열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두 개인 사이에 깊어진 감정의 골도 정상회담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둘이 잘 지낸다고 하기는 어렵다. 두 남자 사이에 싫어하는 감정이 상당한 것 같다.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며 “하지만 일단 둘이 만나는 것부터 보고 싶다”고 했다.
미·러·우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내가 참여하면 그들은 좋아할 것”이라며 “내가 참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두고 봐야겠지만 그 둘이 먼저 차이를 해소해냈으면 좋겠다. 결국 그 둘 사이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푸틴 대통령의 동향을 당분간 살펴보면서 차후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2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드러날 것이고 그 지점에서 내가 매우 강력하게 개입할 것”이라며 “내가 거기 있어야 한다면 거기 있을 것인데 합의가 이뤄지거나 안 이뤄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루비오 국무장관은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김건희 여사(왼쪽 사진)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오른쪽)와 김 여사의 접촉 사실을 확인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 측이 전씨를 매개로 김 여사에게 청탁을 했고, 일부는 실제 이행됐다고 의심한다. 특검은 25일 김 여사와 전씨를 불러 조사한 뒤 김 여사의 구속기간 만료일인 오는 31일 전에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와 전씨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특검사무실에 나와 조사받을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이들에게 지난 23일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는데 둘 다 건강상 이유로 불응했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전씨와 직접 통화한 내역, 전씨가 ‘건희2’로 저장된 번호로 청탁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와 전씨가 직접 통화한 것이 2차례였다고 밝혔다. 전씨는 ‘건희2’로 저장한 번호로 인사 추천 등을 직접 했는데, ‘건희2’ 사용자는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알려졌다. ‘건희2’로부터 답장을 받은 기록도 있다. 전씨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김 여사와 통화할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특검은 김 여사와 윤씨가 20대 대선 후인 2022년 3월30일과 7월15일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특검은 지난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이 내역을 제시하며 통일교의 청탁을 전달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2022년 3월30일 통화에서 윤씨는 김 여사에게 “교회뿐만 아니라 학교와 조직까지 동원했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윤씨와의 통화는 “관행적인 인사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씨가 전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하는 청탁용 선물을 받은 사실은 아예 부인했다.
“그곳은 영도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500m쯤 떨어진 곳이다. 그 일대에는 히바리마치라는 유곽 거리가 있었다.”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두리 할머니가 밝힌 부산 ‘영도 제1위안소’ 위치다. 만 15세에 강제로 끌려갔던 그는 “제1위안소 건물은 옛날 조선사람이 여관 하던 자리를 일본사람이 빼앗은 것”이라고도 말했다. 국내 일본군 위안소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증언한 첫 사례였다.
그로부터 33년이 흘렀다. 아직도 윤 할머니가 말한 영도 제1위안소가 어디인지 모른다. 기억이 부정확했기 때문이 아니다. 영도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400~500m를 걸어가면 1970년대까지 술집, 여관 등이 밀집해 있던 거리가 실제로 나온다. 1940년대 지도, 구술에서 영도다리를 건너면 유곽이 있었다는 것도 확인된다. 그럼에도 위치를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창피해서’ 혹은 ‘개발을 해야 해서’ 관련 흔적을 전부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이 지난 1일 찾은 옛 유곽 거리에는 ‘작은 불상’ 하나만이 이곳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세월에 닳아 표정조차 희미해진 불상은 ‘고통받는 영혼을 구제한다’고 알려진 지장보살이었다. 일제강점기 유곽 일대에서 종종 발견되는 존재다. 위안소가 있던 시절, 고통받던 이들을 위로했던 존재만이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영도 제1위안소는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 남은 일제강점기 유적 중에는 사라질 위기이거나 방치 중인 곳이 많다. 이 중에는 제대로 조사 한 번 해보지 않은 곳도 있다. 장소가 사라지면 기억도 사라진다.
신공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부산 가덕도에는 철새 외에도 유명한 것이 있다. 특별한 볼거리를 가진 ‘외양포’다. 러일전쟁이 발발하고 6개월이 지난 1904년 8월, 일제는 이곳에 요새를 구축한다. 70여 호의 주민들을 내쫓고 1개 중대(약 200명 내외) 병력이 주둔할 수 있는 막사, 창고, 포진지 등을 건설했다. 포진지는 폭 20m, 길이 70m의 길쭉한 네모 형태로 이를 둘러싸고 높은 제방을 만들었다. 주변 평지에서 보면 포대시설을 눈치챌 수 없도록 만든 구조다.
일제는 1905년 4월, 진해만요새사령부를 편성했는데 이때 최초 본부를 외양포에 둔다. 그래서 외양포에는 ‘사령부 발상지’라고 적힌 기념비도 그대로 남아 있다. 또 사령관실, 탄약고, 관측소까지 있어 당시 일본군 포병부대 전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외양포는 그 자체로도 볼거리지만 주변 유적과 연계할 땐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1941년 마산에 있던 진해만요새사령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고 이듬해에 부산요새사령부로 이름을 바꾼다. 부산을 군사기지화 한 일제는 거제도 송진포, 가덕도 외양포, 영도 태종대, 이기대(장자등)에 설치한 포진지를 일본과 한반도 사이 ‘대한해협’을 통제하는 기지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중 이기대 포진지는 이미 발견됐다. 태종대는 그동안 숱한 소문들만 있었다. 대개 일본군이 주둔하며 한국인을 강제동원해 군사시설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2021년 태종대에서 일본군 지하벙커가 발견됐다. 내부공간은 높이 3.5m, 길이 17m 정도로 방만 총 5개가 있었다. 가장 안쪽 방 벽면에는 무엇인가 고정한 흔적도 남아 있어 내무반 자리로 추정됐다. 나머지는 고정식 포를 배치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공간, 탄약고 등으로 보였다.
마지막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은 포진지였다. 지난 7월 14일 경향신문은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의 도움을 받아 소문만 무성했던 포진지 4곳, 일본군 막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들 포진지는 외양포와 같은 원형이었다. 사람 손이 닿지 않은 덕분에 포가 왼쪽, 오른쪽으로 얼마나 회전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좌사계’, ‘우사계’ 표시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외양포는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태종대 지하벙커, 포진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를 만큼 방치된 상태다. 태종대에 주둔했던 포병연대 본부 건물은 부처님 진신 사리탑을 모신 사리전으로 개조돼 사용 중이다. 2010년 일제가 조선인을 강제동원해 태종대 포진지를 구축했고, 민간인 80여명이 학살됐다는 증언까지 나왔지만 제대로 된 조사는 한번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부산뿐만이 아니다.
인천 부평역에서 뻗어 나온 철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창고 위로 우뚝 솟은 두 개의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일제가 열도 밖에 설치한 군수공장 중 유일하게 남은 ‘인천 조병창’ 주물공장 건물이다. 일제는 이곳에서 놋그릇부터 숟가락 등 수탈한 온갖 쇠붙이를 녹여 무기를 만들었다.
뺏어온 것은 조선 놋그릇만이 아니었다. “그때 중국 돈이 많이 들어왔어요. 구리로 된 거거든요. 총알로 쓰려고 그걸 포대에 다 모아요.” 조병창에서 하역작업을 했던 유만종이 국사편찬위원회에 한 증언이다. 조병창이 없는 중국에선 무기를 만들 수 없었다. 광석을 제련할 시간도 부족했다. 인천항에서 조병창까지 연결된 철도로 중국 동전을 실어날랐다. 조병창과 철도는 그 자체로 일제의 광범위한 수탈 증거다.
조병창에 남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신촌 연세대 정문 앞에는 창천교회가 있다. 1938년 이곳에선 청년 독립 비밀결사가 움트고 있었다. 일제 감시를 피하기 위해 비밀결사 이름은 ‘창천체육회’로 정했다. 회장 오순환과 동료들의 목표는 조선총독 암살과 조선총독부 폭파였다. 당시 교회는 청년들이 ‘독립’을 얘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오순환의 아들 오세대씨는 “아버지께선 생전 교회보다는 절에 가까우셨던 분이었다”며 “아마도 독립운동 때문에 교회에 다니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무기 확보였다. 이들이 선택한 것은 국내에서 무기제조법을 배워 직접 만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1941년, 오순환과 동료 3명은 유일하게 무기제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인천 조병창에 위장 잠입했다. 이들의 계획은 체육회 회원의 밀고로 수포가 됐지만 조병창에는 국내에서 진행된 독립운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그럼에도 인천 조병창은 제대로 된 조사 한 번 하지 못했다. 광복 직후에는 미군기지로 쓰였고, 2019년 반환 절차가 시작됐지만 ‘토지 정화’ 사업 등을 이유로 개방되지 않았다. 누구도 조병창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사이 건물은 철거 중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토지오염 정화를 이유로 조병창 내 병원을 철거하기로 했다. 주물공장 등 남은 건물도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어떤 건물을 남겨야 할지 위원회를 꾸려 선정하고 있다”며 “늦어도 9월까지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조병창과 유사한 위기를 겪는 곳은 또 있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제가 난징을 폭격하는데 이용한 제주 알뜨르 비행장 일대는 스포츠타운 개발이 추진 중이다. 대전 보문산 일대에 구축한 인공동굴은 별다른 조사 없이 아쿠아리움으로 이용 중이다.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역사 현장을 우리 스스로 없애 버린다면 언젠가 후손들은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될 것”이라며 “후손들이 판단할 수 있게 최소한 보존이라도 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향신문의 ‘광복80주년 2030 대일 인식조사’에서 ‘유적을 방문하는 것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전체의 88%, ‘일제 식민 지배와 수탈의 현실을 알 수 있는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77%였다. 미래 세대는 오늘의 편의를 위해 역사를 없애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광복80주년 기획 ‘기억을 역사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순방 외교’ 일정이 시작된 23일 하루를 숨쉴 틈 없이 분주하게 보냈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수시로 상대국을 왕래하며 소통을 한다는 의미의 ‘셔틀 외교’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완전히 복원됐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외교 일정이었다.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찾아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해 9월6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후 8시30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부와 일본 도쿄 총리 공저에서 친교행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꼬박 12시간 동안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의 배웅을 받으며 도쿄로 향한 이 대통령은 11시 하네다공항 도착한 직후 재일동포 간담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쿄 시내 호텔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들을 앞에 두고 허리를 깊이 숙여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화 여정 속에서 정말로 많은 재일 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에 희생 당한 피해자와 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과거사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만들자”고 누차 언급해 온 이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과거사’에 해당하는 권위주의 정부 당시 재일동포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공식 사과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00년 전 아라카와 강변에서 벌어진 끔찍한 역사 그리고 여전히 고향 땅에 돌아가지 못한 채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골들의 넋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 1923년 관동 대지진 당시 발생한 조선인 대학살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 이후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총리 관저가 있는 도쿄 치요다구 나가타초로 향했다. 오후 4시50분쯤 총리 관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영접 나온 이시바 총리와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곧바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외에도 소수의 참모진이 함께하는 소인수회담이 먼저 열렸다. 당초 10~20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소인수회담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가량 계속됐다. 양국 정상이 함께 발표할 공동언론발표문 세부내용을 두고 회담장 안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총리 관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 확대회담 또한 외교·산업 당국자와 참모진이 배석한 가운데 50분간 진행됐다.
언론에 모두발언이 공개된 확대회담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먼저 인사말을 한 이시바 총리는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국교정상화 60년 동안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음이 든든하고 지금의 대단히 좋은 형식으로 앞으로 셔틀 외교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을 재차 언급하면서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갈등적 요소, 협력할 수 있는 요소,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대로 또 해결하고,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고를 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협력해 가는 것이 일본, 한국의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한국을 방문하게 되시면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한번 뵀으면 좋겠다”며 ‘셔틀 외교’ 답방지로 비수도권 지방을 추천하기도 했다.
확대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오후 7시쯤 공동언론발표를 위해 관저 2층 대홀로 자리를 옮겼다. 일본-한국 순으로 발표를 마친 한·일 정상은 부부 동반 비공개 친교만찬을 가진 뒤 별도의 친교행사를 가지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두번째다. 지난 6월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회담을 한 이후 67일 만이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전 일본 의회 주요 인사와의 만남을 끝으로 방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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