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뉴스 깊이보기] 왜 서·논술형인가…30년 만에 흔들리는 ‘오지선다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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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객관식 중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망치는 것 같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입제도 개편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과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교육당국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정답을 고르는 시험’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시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지금 수능 서·논술형이 다시 논의되는지, AI가 정말 해법이 될 수 있는지, 현장이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주요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서·논술형에 대한 논의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6차 교육과정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까지 30여년 동안 서·논술형 평가는 꾸준히 확대해야 할 교육정책 방향으로 제시돼 왔습니다.
하지만 입시 부담과 채점의 어려움 등으로 수능은 객관식 중심 체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 학교에서는 질문하고 탐구하는 수업이 강조됐지만 평가는 여전히 객관식 위주에 머물렀습니다. 박종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업·평가혁신연구본부 연구위원은 “평가 방법을 바꾸지 않고 학생들에게 깊이 있게 사고하고 질문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요구”라고 지적합니다.
30여 년간 이어져 온 논의가 최근 다시 힘을 받는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있습니다. AI는 이제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은 물론 긴 글을 요약·번역하고 논술 초안까지 작성합니다. 교육계에서는 AI도 쉽게 수행하는 객관식 문제풀이 능력을 평가하기보다 학생이 자료를 분석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서·논술형 평가가 ‘정답 없는 시험’이라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학생이 자유롭게 아무 말이나 쓰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근거가 타당한지, 주장과 근거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답 자체보다 사고 과정과 논증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관건은 채점입니다.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55만명에 달했습니다. 같은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학생마다 논리 전개와 근거 제시 방식이 다른 만큼, 채점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지 않도록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힙니다.
교육당국은 AI를 보완책으로 제시합니다. AI가 채점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만든 루브릭(채점기준표)을 바탕으로 평가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학교 현장도 이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채움AI’,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을 활용해 서·논술형 평가 지원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경기도교육청은 AI 채점과 교사 채점의 상관계수가 0.9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AI 역시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최종 평가는 여전히 교사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7일 성명을 내고 논술형 평가를 전면 도입할 경우 논술·글쓰기 사교육 확대와 채점 공정성 논란, 평가 민원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논술형이 확대되면 학생의 글쓰기 역량이 공교육보다 사교육이나 가정환경에 더 크게 좌우돼 교육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채점의 신뢰성 검증과 대규모 채점 체계 구축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습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추진된 교육정책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문·이과 통합을 추진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이후 ‘문과 침공’ ‘사탐런’ 등 새로운 입시 현상이 나타난 사례를 거론하며, 수능 개편 역시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2017년부터 대학입학공통시험에 국어와 수학 서술형 문항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민간업체가 8000~1만명의 채점자를 동원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채점 업무를 위해 약 62억엔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채점 오류와 채점자 간 편차, 수험생이 가채점을 하기 어려워 대학 지원 전략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채점자 가운데 학생 아르바이트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점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수험생이 안심하고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체제를 조기에 마련하기 어렵다”며 2019년 말 서술형 도입을 보류한 바 있습니다.
결국 수능 서·논술형 도입의 성패는 ‘왜 바꿀 것인가’만큼이나 ‘어떻게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것인가’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주택 공급난과 관련해 정비구역 대량 해제에서 비롯됐다며 “민간 정비사업이 주택 공급의 핵심”이라는 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시는 연일 재개발·재건축을 강조하며 공공 주도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5일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을 만나 ‘2차 정비사업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현황 보고를 해달라”고 지시한 데 따라 마련했다.
보고서는 과거 정비구역 대량 해제와 신규 지정 억제, 잇따른 정비사업 규제가 누적되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공급 공백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공급 억제 중심 정책 기조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서울 주택정책이 도시재생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정비구역 389곳이 해제됐다. 주거정비지수제가 도입되는 등 신규 정비구역 지정 요건도 까다로워졌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새로 지정된 주택 재개발 정비구역은 없었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비구역 389곳을 주택 공급 물량으로 따지면 43만호에 해당한다. 이 물량이 단절된 것”이라고 말했다. 명 실장은 “재개발·재건축은 구역 지정 후 보통 13~14년이 지나야 아파트가 공급된다”며 “2026~2028년 공급절벽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때 구역 지정을 많이 해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도 정비사업 위축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고 추친 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를 포함한 대출 규제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갈등이 더해져 민간 정비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정비사업이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확대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보고서에 담겼다. 서울시는 최근 3년간 준공된 정비사업 59곳을 분석한 결과 사업 전보다 주택 수가 36.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유형별로는 재개발이 27.4%, 재건축이 44.2% 증가했다.
서울시가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목표로 관리하는 253개 정비사업 구역에서도 기존 주택 수보다 39.2% 공급 순증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개발 대상지는 29.7%, 재건축 대상지는 48.5% 증가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보고서를 통해 “가용 부지가 부족한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은 가장 효과적인 대규모 주택공급 수단”이라는 의견을 냈다. 단계별 행정 처리기한을 명확히 하는 표준처리기한제 도입 등을 통해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시는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완화와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유예,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 재개발 조합설립 동의율 완화도 정부에 재차 건의했다.
명 실장은 “저희도 민간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공공주택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서로) 협력할 대상이지 비협조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병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시장 재임기간 착공 물량이 급감했다며 ‘오세훈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의 공급 기반을 무너뜨린 것은 분명히 박원순 시장”이라며 “공급의 씨를 말린 것도 모자라 제초제까지 뿌려놓아, 그 결과가 최근의 공급 절벽인데 그 책임을 돌리려 하니 적반하장이 도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의리(24·KIA)는 지난 7월17일 문학 SSG전에서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에 이어 4회를 잘 막고 5회까지 책임진 이의리는 1.1이닝을 안타, 볼넷 없이 완벽하게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후 첫 구원승이었다. 7월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4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첫 홀드였다.
이의리는 지금 KIA의 중간계투다. 2021년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2년 연속(2022~2023년) 시즌 10승도 거뒀던 선발 투수지만 팔꿈치 수술 그리고 부진으로부터 돌파구를 찾고자 불펜으로 변신했다. 5월29일 잠실 LG전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잠시 1군 공백을 가졌던 이의리는 7월 중순 시작된 후반기에 돌아와 불펜 투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서 7.2이닝을 던져 2실점,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롱릴리프로 시작한 이의리의 불펜 생활은 그 사이 필승계투조로 이동해 있다. 좌완 곽도규가 다치면서 좌완 이의리가 그 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길게도, 짧게도 던지고 앞설 때도, 뒤질 때도 던져보며 이의리는 데뷔 이후 처음 느끼는 것들이 많다.
이의리는 “짧게 던지다보니 확실히 쾌감이 있다. 짧은 순간에 이런 도파민이 올라올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재미있고, 1이닝에 쏟아붓는다고 생각하니까 더 편한 느낌도 있다. 선발 때도 충분히 준비는 잘 하고 올라간다 생각했는데, 이제 긴박할 때 올라가다보니 좀 더 정신차리고 집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불펜 투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불펜에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차례를 기다릴 때, 더그아웃에서 불펜으로 오는 전화를 불펜코치가 받을 때 이의리는 긴장을 한다.
이의리는 “대기하면서 내 속에서 많이 싸운다. 안 던지고 싶으면서도 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서 어려운 것 같다. 불펜은 144경기 매경기 그렇게 느끼는 거니까 불펜 형들 마음도 이해가 가면서, 이제 선발로 나갔을 때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면 여기서 누군가 또 길게 던져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기분을 느끼겠구나, 원래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불펜 투수로 던지면서 더 와닿는 시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6년째 선발 투수로만 던진 이의리가 처음으로 불펜에서 던지는 지금, 모두가 ‘언젠가는 선발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게 언제일지를 궁금해한다. 이의리도 동의하지만, 선발로만 한정됐던 자신의 가능성이 새로 열린 기분도 느끼고 있다. 이의리는 “선발 투수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이대로 불펜 투수가 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선택지가 생겼다고 의미를 둔다”라며 “전에는 굉장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불펜에서 지금 던져보니 이런 선택지를 갖게 된 게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니까 보직은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KIA는 올시즌 전반기에만 마무리를 두 번 바꿨다.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의 주인공인 정해영이 깊이 부진하자 성영탁으로 교체했으나 역시 부진해 물러나 있다. 현재도 마무리를 정해놓지 못한 상태다. 마무리였던 투수들이 여럿 있지만 팀의 기복, 개인의 기복이 돌아가면서 찾아오자 세이브 상황에도 그때그때 맞춰서 투입 중이다.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뿌리며 강력한 구위를 가진 이의리를 마무리 대안으로 기대하는 시선들도 있다. 그러나 이의리는 그 곳만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고 한다.
이의리는 “마무리는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타고나기를 마무리를 좋아하는 투수들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아니다. 주자 있는 상황이 더 좋다”라며 “마무리는 우리 (정)해영이 형이 하는 게 맞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형이 빨리 정신차리고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빨리 돌아와서 기록 다 갈아치우고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교육당국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정답을 고르는 시험’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시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지금 수능 서·논술형이 다시 논의되는지, AI가 정말 해법이 될 수 있는지, 현장이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주요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서·논술형에 대한 논의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6차 교육과정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까지 30여년 동안 서·논술형 평가는 꾸준히 확대해야 할 교육정책 방향으로 제시돼 왔습니다.
하지만 입시 부담과 채점의 어려움 등으로 수능은 객관식 중심 체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 학교에서는 질문하고 탐구하는 수업이 강조됐지만 평가는 여전히 객관식 위주에 머물렀습니다. 박종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업·평가혁신연구본부 연구위원은 “평가 방법을 바꾸지 않고 학생들에게 깊이 있게 사고하고 질문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요구”라고 지적합니다.
30여 년간 이어져 온 논의가 최근 다시 힘을 받는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있습니다. AI는 이제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은 물론 긴 글을 요약·번역하고 논술 초안까지 작성합니다. 교육계에서는 AI도 쉽게 수행하는 객관식 문제풀이 능력을 평가하기보다 학생이 자료를 분석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서·논술형 평가가 ‘정답 없는 시험’이라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학생이 자유롭게 아무 말이나 쓰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자료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근거가 타당한지, 주장과 근거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답 자체보다 사고 과정과 논증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관건은 채점입니다.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55만명에 달했습니다. 같은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학생마다 논리 전개와 근거 제시 방식이 다른 만큼, 채점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지 않도록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힙니다.
교육당국은 AI를 보완책으로 제시합니다. AI가 채점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만든 루브릭(채점기준표)을 바탕으로 평가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학교 현장도 이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채움AI’,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을 활용해 서·논술형 평가 지원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경기도교육청은 AI 채점과 교사 채점의 상관계수가 0.9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AI 역시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최종 평가는 여전히 교사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7일 성명을 내고 논술형 평가를 전면 도입할 경우 논술·글쓰기 사교육 확대와 채점 공정성 논란, 평가 민원 증가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논술형이 확대되면 학생의 글쓰기 역량이 공교육보다 사교육이나 가정환경에 더 크게 좌우돼 교육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채점의 신뢰성 검증과 대규모 채점 체계 구축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습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추진된 교육정책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문·이과 통합을 추진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이후 ‘문과 침공’ ‘사탐런’ 등 새로운 입시 현상이 나타난 사례를 거론하며, 수능 개편 역시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2017년부터 대학입학공통시험에 국어와 수학 서술형 문항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민간업체가 8000~1만명의 채점자를 동원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채점 업무를 위해 약 62억엔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채점 오류와 채점자 간 편차, 수험생이 가채점을 하기 어려워 대학 지원 전략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채점자 가운데 학생 아르바이트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점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수험생이 안심하고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체제를 조기에 마련하기 어렵다”며 2019년 말 서술형 도입을 보류한 바 있습니다.
결국 수능 서·논술형 도입의 성패는 ‘왜 바꿀 것인가’만큼이나 ‘어떻게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것인가’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주택 공급난과 관련해 정비구역 대량 해제에서 비롯됐다며 “민간 정비사업이 주택 공급의 핵심”이라는 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시는 연일 재개발·재건축을 강조하며 공공 주도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5일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을 만나 ‘2차 정비사업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일반적으로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현황 보고를 해달라”고 지시한 데 따라 마련했다.
보고서는 과거 정비구역 대량 해제와 신규 지정 억제, 잇따른 정비사업 규제가 누적되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공급 공백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공급 억제 중심 정책 기조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서울 주택정책이 도시재생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정비구역 389곳이 해제됐다. 주거정비지수제가 도입되는 등 신규 정비구역 지정 요건도 까다로워졌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새로 지정된 주택 재개발 정비구역은 없었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비구역 389곳을 주택 공급 물량으로 따지면 43만호에 해당한다. 이 물량이 단절된 것”이라고 말했다. 명 실장은 “재개발·재건축은 구역 지정 후 보통 13~14년이 지나야 아파트가 공급된다”며 “2026~2028년 공급절벽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때 구역 지정을 많이 해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규제 강화도 정비사업 위축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고 추친 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를 포함한 대출 규제와 공사비 상승에 따른 갈등이 더해져 민간 정비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정비사업이 실질적인 주택 공급 확대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보고서에 담겼다. 서울시는 최근 3년간 준공된 정비사업 59곳을 분석한 결과 사업 전보다 주택 수가 36.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유형별로는 재개발이 27.4%, 재건축이 44.2% 증가했다.
서울시가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목표로 관리하는 253개 정비사업 구역에서도 기존 주택 수보다 39.2% 공급 순증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개발 대상지는 29.7%, 재건축 대상지는 48.5% 증가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보고서를 통해 “가용 부지가 부족한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은 가장 효과적인 대규모 주택공급 수단”이라는 의견을 냈다. 단계별 행정 처리기한을 명확히 하는 표준처리기한제 도입 등을 통해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시는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완화와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유예,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 재개발 조합설립 동의율 완화도 정부에 재차 건의했다.
명 실장은 “저희도 민간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공공주택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서로) 협력할 대상이지 비협조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병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시장 재임기간 착공 물량이 급감했다며 ‘오세훈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의 공급 기반을 무너뜨린 것은 분명히 박원순 시장”이라며 “공급의 씨를 말린 것도 모자라 제초제까지 뿌려놓아, 그 결과가 최근의 공급 절벽인데 그 책임을 돌리려 하니 적반하장이 도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의리(24·KIA)는 지난 7월17일 문학 SSG전에서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에 이어 4회를 잘 막고 5회까지 책임진 이의리는 1.1이닝을 안타, 볼넷 없이 완벽하게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후 첫 구원승이었다. 7월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4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데뷔 후 첫 홀드였다.
이의리는 지금 KIA의 중간계투다. 2021년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2년 연속(2022~2023년) 시즌 10승도 거뒀던 선발 투수지만 팔꿈치 수술 그리고 부진으로부터 돌파구를 찾고자 불펜으로 변신했다. 5월29일 잠실 LG전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잠시 1군 공백을 가졌던 이의리는 7월 중순 시작된 후반기에 돌아와 불펜 투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서 7.2이닝을 던져 2실점,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롱릴리프로 시작한 이의리의 불펜 생활은 그 사이 필승계투조로 이동해 있다. 좌완 곽도규가 다치면서 좌완 이의리가 그 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길게도, 짧게도 던지고 앞설 때도, 뒤질 때도 던져보며 이의리는 데뷔 이후 처음 느끼는 것들이 많다.
이의리는 “짧게 던지다보니 확실히 쾌감이 있다. 짧은 순간에 이런 도파민이 올라올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재미있고, 1이닝에 쏟아붓는다고 생각하니까 더 편한 느낌도 있다. 선발 때도 충분히 준비는 잘 하고 올라간다 생각했는데, 이제 긴박할 때 올라가다보니 좀 더 정신차리고 집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불펜 투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불펜에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차례를 기다릴 때, 더그아웃에서 불펜으로 오는 전화를 불펜코치가 받을 때 이의리는 긴장을 한다.
이의리는 “대기하면서 내 속에서 많이 싸운다. 안 던지고 싶으면서도 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서 어려운 것 같다. 불펜은 144경기 매경기 그렇게 느끼는 거니까 불펜 형들 마음도 이해가 가면서, 이제 선발로 나갔을 때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면 여기서 누군가 또 길게 던져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기분을 느끼겠구나, 원래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불펜 투수로 던지면서 더 와닿는 시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6년째 선발 투수로만 던진 이의리가 처음으로 불펜에서 던지는 지금, 모두가 ‘언젠가는 선발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게 언제일지를 궁금해한다. 이의리도 동의하지만, 선발로만 한정됐던 자신의 가능성이 새로 열린 기분도 느끼고 있다. 이의리는 “선발 투수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이대로 불펜 투수가 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선택지가 생겼다고 의미를 둔다”라며 “전에는 굉장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불펜에서 지금 던져보니 이런 선택지를 갖게 된 게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니까 보직은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KIA는 올시즌 전반기에만 마무리를 두 번 바꿨다.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의 주인공인 정해영이 깊이 부진하자 성영탁으로 교체했으나 역시 부진해 물러나 있다. 현재도 마무리를 정해놓지 못한 상태다. 마무리였던 투수들이 여럿 있지만 팀의 기복, 개인의 기복이 돌아가면서 찾아오자 세이브 상황에도 그때그때 맞춰서 투입 중이다.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뿌리며 강력한 구위를 가진 이의리를 마무리 대안으로 기대하는 시선들도 있다. 그러나 이의리는 그 곳만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고 한다.
이의리는 “마무리는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타고나기를 마무리를 좋아하는 투수들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아니다. 주자 있는 상황이 더 좋다”라며 “마무리는 우리 (정)해영이 형이 하는 게 맞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형이 빨리 정신차리고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빨리 돌아와서 기록 다 갈아치우고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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