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화장실도 아니고···언론에는 대체 왜 ‘재래식’ 딱지가 붙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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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주간경향은 ‘공장장 가라사대-팬덤 권력’ 보도를 통해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논쟁을 다뤘다. 시민들이 왜 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김어준 방송을 듣는지, 김어준 방송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이번엔 레거시 미디어의 현실이 정말 어떤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레거시 미디어에 종사하는 기자 16명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에 응한 기자들은 각자가 속한 언론사의 성향, 분위기에 따라 경험과 시각이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현재 레거시 미디어에 비판받을 점이 있다는 것은 공통적으로 인정했다. 기사의 조회수를 중요시하는 언론사 시스템, 경제·정치권력의 직·간접적 압박이 기자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점도 공감했다. 이런 상황이 불거진 것에 대해 독자와 시청자 탓을 한 기자는 없었다. 오히려 언론이 스스로 관성을 깨부수고 전면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짜뉴스’를 만드는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은 더욱 필요하고, 그게 바로 레거시 미디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기자들은 보람을 느낀 취재와 보도로 세월호·이태원 등의 사회적 참사, 취약계층의 복지·환경문제, 권력자의 비리 등을 꼽았다.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고, 소외된 것을 새롭게 조명하고, 깊이 있게 분석한 기사를 좋은 보도라고 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선 좋은 보도를 하기에 쉽지 않다고 했다. 조회수가 잘 나오는 기사를 빨리, 많이 써야 하는 게 언론이 처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쓰고 싶지 않은 기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자들은 ‘정치 기사’를 언급했다. 이를테면 매일 아침 각 정당의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 ‘따옴표 기사’다. 일단 받아쓰는 방식이라 회의가 끝나면 거의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모든 언론에서 보도된다. A씨는 “그 안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있고 (일방적인) 주장도 있다”며 “그걸 그대로 옮겨쓰는 것에 대해 부채감과 죄책감이 들지만 (회사에서) 빨리 써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고, 다들 쓰니까 우리만 안 쓰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또 “당대표와 원내대표 발언을 사람들이 그나마 보니까, 팔리니까 쓴다. 정치 기사는 ‘제목 장사’가 된다”고 했다. B씨도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페이스북 글을 5분 만에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내보내면 조회수가 금방 나온다”며 “가십성 기사를 중시하는 유통·소비 구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기자로서 써야 한다고 느꼈던 사안에 대해선 정작 못 쓰는 경우가 생겨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기자들에게 조회수가 가장 많이 나온 기사 목록을 공유하거나, 상반기에 기획기사를 최소 몇편은 써야 한다는 식의 ‘숫자 압박’도 이뤄진다. 양적 확보에만 골몰하는 언론 분위기 속에서 남들과 다른 기사를 고민하고 차별화된 기사를 생산해낼 여유는 부족하다. C씨는 “좋은 기사에는 필연적으로 기자의 치열한 고민과 정성이 담겨야 하는데 지금의 언론 생태계는 기자가 기사에 온전한 정성을 쏟기 어렵게 만든다”며 “현장 기자들 스스로 ‘조회수의 노예’라고 자조하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런 현실에 대해 D씨는 “바쁜 척하고 뭔가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아무런 가치나 성과도 창출하지 못하는 가짜 노동”이라며 “100개 매체에서 똑같은 기사 100개가 나오는데 그걸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언론사의 수익구조 때문이다. 한국은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를 포털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보는 체계다. 신문 구독률과 방송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언론사 입장에선 온라인 기사 조회수를 통한 수익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 언론사들은 조회수 기사를 쓰거나 유튜브용 토막영상만 생산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E씨는 “네이버가 언론사별로 조회수를 매겨서 그걸 토대로 전재료를 책정하는데 전재료 금액이 조회수에 따라 달에 1억원이 차이나기도 한다”며 “(조회수 기사는 언론사 수익에) 엄청난 영향이고, 누군가가 좋은 기사를 쓰려면 누군가는 더러운 일을 책임져야 하는 게 암울하지만 현실”이라고 했다. C씨도 “속보와 가십 중심의 기형적인 기사 생산 구조에는 포털사이트, 특히 네이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네이버 메인 화면에 노출돼야만 조회수를 담보할 수 있다 보니 매체들이 내용의 질을 따지기보다 무분별한 기사 양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0년 전재료를 폐지하고 광고 수익을 제공하는 모델을 도입했다”며 “조회수만이 아닌 순방문자수, 누적·순증 구독자수 등 다양한 팩터가 있다. 과도한 속보, 가십성 기사는 수익에 불리한 구조로 설계돼있다”고 밝혔다.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할 대상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언론이 광고 수익에 크게 의존하다 보니 광고주의 힘이 기사에까지 미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기업이 자신들에 불리한 기사를 막으려 직접 개입하기도 하지만, 광고주라는 관계를 이용해 간접적으로도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 당장 지난해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아들의 음주운전 사고를 보도한 기사들이 돌연 삭제되거나 수정되면서 언론계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현대차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매체도 있었지만, 상당수 매체는 수용해 실제 조치까지 이뤄졌다.
F씨는 “기업의 돈, 자본권력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력은 압도적”이라며 “몇년 전부터 굳어진 흐름이다. 경제 이슈나 기업 매출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니 바람이 불기 전에 풀이 먼저 눕는 식”이라고 했다. G씨는 “광고에서 자유로운 언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광고비가 이미 집행됐고 나 하나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게 만들 수 없어 (쓰기 싫은 기사도) 썼다”고 했다. 광고 표시 없이 광고 기사를 쓰거나 특집기사를 만들어 광고 단가를 올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E씨는 “대기업 관련 기사를 쓰면 항의전화가 온다. 항의로 안 되면 읍소한다. 회사에서는 관계를 위해서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자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C씨는 소위 ‘유가 기사(돈을 내고 쓰는 기사)’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C씨는 “의뢰 업체의 입맛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노골적으로 담아내야 할 때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러려고 기자가 됐나’ 하는 씁쓸한 자괴감과 마주해야 했다”고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도 언론의 중요한 광고주다.
유튜브 시대가 열리면서 강화된 ‘팬덤 정치’는 기자들을 힘들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됐다. 입맛에 맞는 유튜브 채널에 언제든 출연해 발언할 수 있는 정치인들은 이제 레거시 미디어의 감시와 비판을 무서워하지 않게 됐다. 현장에선 비판 기사를 썼을 때 정치인들이 수용하기보다는 항의를 하고, 취재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한다. 민주당 측으로부터 기사에 대해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 E씨는 “취재를 하면서 정치인들의 논리가 허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해도 정치인들은 자기에 대한 비판을 왜곡으로 받아들이고, 기자들에게 정파적이 되기를 원한다”며 “5 대 5로 쓴 것도 항의한다. 결국은 자기 입장대로 쓰라는 것”이라고 했다. H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H씨는 “민주당의 모 의원 관련 기사를 썼는데 의원이 기사를 내리라고 했다. 기사를 안 내리면 재래식 언론이 되는 것인데 이게 뭔가 싶었다. 재래식 언론이 악당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I씨는 2019년 있었던 이른바 ‘조국 사태’가 기자들에게 ‘너는 우리 편이야, 아니야’를 묻게 된 기점이었다고 짚었다. I씨는 “그 이후 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우리 편이 아니면 쓰레기’라고 한다. 거기에서 진이 빠지는 게 크다”고 했다. I씨는 “냉정하게 봤을 때 진보진영의 인물이 수사대상이 되면 검찰발 보도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 커진다. 반면 보수진영의 인물이 수사대상일 때 비판이 그만큼 커지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J씨도 조국 사태 이후 심화한 ‘팬덤 정치’를 기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J씨는 “우리 진영에 해로우면 기사나 기자를 공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이걸 정치인들이 부추긴다”며 “기자에게 좌표를 찍고 몰려와서 비판하는데, 진보·보수 양쪽이 모두 그렇다. 성숙한 민주주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12·3 불법 계엄 이후 ‘서울서부지법 사태’ 때는 가담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에 반발하며 취재진을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근본적으로는 언론의 과도한 정파성, 부실한 취재 등이 초래한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D씨는 “진영이 갈린 대로 판단하는 세계”라며 “누가 요즘 신문을 보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하느냐”고 했다. I씨도 “(매체의) 성향을 떠나서 적어도 잣대는 똑같아야 한다. 진보 매체는 민주당에, 보수 매체는 국민의힘이 얽힌 문제에 있어서 지향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각자의 진영을 수호하기 위해 본인의 잘못은 작게 만들고 상대방 잘못은 키우는 건 문제”라고 했다. C씨는 “무조건 억울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조회수에 쫓겨 사실 확인이라는 기본을 놓치는 등 스스로 신뢰를 깎아먹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언론의 미래에 대해 대부분의 기자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론은 “쇠락할지언정 사라지진 않는다”(I씨)는 말로 요약된다. 정보 수집과 가치 판단에 대한 전문성,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직업윤리의 준수, 기자를 육성하고 훈련시키는 시스템을 보유한 언론사는 여전히 존재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유튜브와 AI 시대에 레거시 미디어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그 전제는 “세계관이 달라질 정도”(I씨)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격한 팩트체크와 외압·정파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신뢰’를 줄 때 레거시 미디어는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K씨는 “유튜브는 온갖 설과 가감 없는 말이 나와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레거시 미디어는 한쪽 편만 들 수 없고 중립을 취해야 하며, 잘못했다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되고 소송을 당한다”며 “재미가 없어도 역사는 기록돼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K씨는 “시스템, 체계, 훈련 등을 거쳐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기관으로서의 레거시 미디어는 사라져선 안 된다”며 “독자와 시청자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구미에 맞춰주지 않고 사실관계를 지키려 한다는 면에서 레거시 미디어가 비교적 더 건강하다”고 했다. C씨도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은 아직 남았다. 최소한의 검증 시스템과 책임의 무게 때문”이라며 “당장 조회수가 나오지 않는 이슈라도 반드시 기록해야 할 가치가 있다면 펜을 든다. 레거시 미디어가 없을 때 가장 끔찍한 문제는 자극적이지 않은, 소외된 약자들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들어주지 않는 사회가 될 것 같다는 점”이라고 했다.
깊이 있는 취재가 보상으로 돌아오고, 경제·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된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F씨는 언론개혁의 핵심은 언론사가 광고 외에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데 있다고 했다. F씨는 “자본권력이든 정치권력이든 외압이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고 홀로 설 수 있는 토대, 즉 자체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그것이 전제돼야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다른 논의도 가능하다”고 했다. I씨는 “퀄리티(질적인) 저널리즘으로 가려면 개인의 ‘노오력’만으로는 안 되고 경제적인 것을 포함한 물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며 “저널리즘이 수익이 최고 목표가 되면 안 되겠지만 최소한 공공성을 추구하는 언론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했다.
물론 열악한 언론환경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자들이 있다. G씨는 “(기사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조회수와 무관하게 공력을 엄청 투입한다. 기사로서 반드시 써야 한다고 확신이 들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냥 열심히 한다. 그러려고 기자가 됐다”고 했다. 12·3 불법 계엄 이후 중국 혐오 관련 괴담에 대해 팩트체크하는 기사를 쓴 L씨는 “이때 유튜버와 내가 차이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짜뉴스를 바로잡고 검증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게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이라고 했다. 부당한 지시를 하는 데스크와 싸우고,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살리는 기사를 쓰려고 헌신하는 기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했다간 정말 레거시 미디어가 유튜브에 잡아먹히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 좋은 보도를 위한 레거시 미디어를 만드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하는 협상이 곧 발표될 예정이며,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에서도 “미국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는 입장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 기간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다음 추후 세부적인 핵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이란 양쪽 모두 강경파의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 세부 사항에서 이견이 여전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협상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 지역 정상들과 통화하며 이란이 제시한 종전 합의안을 검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사예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도 이날 테헤란에서 만나 종전안을 논의했다고 이란 국영 통신사 IRNA가 전했다.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과 이란 모두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 걸프국 간의 협상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합의의 최종 세부 사항을 현재 논의 중이며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현재 양해각서(MOU) 최종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양측의 견해가 가까워졌지만, 이는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는 전날 “이란과 미국 사이에 의견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한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주립대 로클랜드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연설을 한 뒤 인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러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통행료·우라늄 포기’ 동의 불명확…강경파 반발이 변수미 매체 ‘이란이 호르무즈 개방하면 미 봉쇄 풀고 제재 해제’ 보도미군, 휴전 기간에도 주둔…파키스탄 “끝날 때까진 끝난 것 아냐”
이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입수한 합의안 초안을 인용해 양측이 60일간 유효하며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는 MOU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초안에는 이란이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면, 그 대가로 미국도 대이란 해상 봉쇄를 풀고 이란이 석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고농축 우라늄 폐기에 동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는 농축 우라늄 비축분 포기를 우선 합의하고 핵 프로그램 문제는 일단 유예한 뒤 향후 협상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 주변에 배치된 미군은 휴전 기간에도 계속 현장에 주둔하면서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철수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엑스를 통해 “파키스탄은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 평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조만간 (미국과 이란의) 다음 회담을 주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이 해협 통행료 징수를 포기하고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폐기하는 데 동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앞서 이란 준관영 파르스통신은 합의가 곧 성사되면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실과 거리가 먼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미국과 교환한 (협정) 문서에 따르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해협은 여전히 이란의 관리하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르스통신은 “해협 관리, 항로, 통행 방식 및 허가 발급은 이란의 재량에 달려 있다”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 통행 선박 수를 늘리는 데 동의했더라도 이는 결코 전쟁 이전처럼 ‘자유로운 통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핵 프로그램에 관해서도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현 단계에서 핵과 관련한 세부 사항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며 “지금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파르스통신도 “일부 미국 언론과 관리들이 ‘이란이 핵 비축분을 줄이고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잠정 합의했다’고 주장하지만 합의안 초안 최종본을 보면 전혀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란 강경파는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겨주는 것이 ‘굴복’으로 보일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발표한 와중에도 “중동합중국?(United States of Middle East?)”이라는 글과 함께 이란 지도에 성조기를 그려 넣은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이란을 압박했다.
협상에 관여하는 한 파키스탄 관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다른 걸프 지역 관계자도 “막판 이견이 언제든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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