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먹으러 호텔갑니다…콘래드, ‘오감’으로 즐기는 뷔페 리뉴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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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디저트는 식사의 마지막이 아니라 하나의 목적지가 됐다. 눈으로 먼저 즐기고,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취향에 맞는 맛을 골라 먹는 것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여겨진다.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콘래드 서울 제스트(ZEST)가 이런 흐름을 발 빠르게 겨냥했다.
보는 맛까지 더해진 디저트
12일 전면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제스트의 핵심 콘셉트는 ‘디스커버리 다이닝’이다. 음식을 한꺼번에 담아 먹는 기존 호텔 뷔페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섯 개의 라이브 스테이션을 따라 이동하며 맛과 향, 식감, 소리, 시각을 차례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와 페어링을 직접 찾아가는 ‘발견’을 여섯 번째 감각으로 더했다.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곳은 파티세리 스테이션이다. 향긋한 빵 냄새와 함께 흐르는 초콜릿 분수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흐르는 초콜릿 자체를 하나의 오브제로 연출해 ‘먹는 것’과 ‘보는 것’의 경계를 허물었다.
여기에 국내 호텔 뷔페 최초로 도입한 라이브 젤라또 스테이션도 마련했다. 주문과 동시에 젤라또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바닐라·초콜릿·말차 젤라또와 레몬·딸기·망고 소르베 등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젤라또에는 셰프가 직접 만든 우유 베이스를, 소르베에는 프랑스 브와롱 과일 퓌레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
따뜻하게 완성되는 쇼콜라 퐁당, 마카다미아 쿠키, 크림 브륄레와 차가운 젤라또를 함께 즐기는 구성도 눈에 띈다. 따뜻함과 차가움, 부드러움과 쫀득함 등 서로 다른 온도와 질감의 대비를 한 접시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저트의 짝꿍인 커피 역시 달라졌다. 대형 에스프레소 머신이 시야를 가리던 기존 구조 대신 모드바 시스템을 적용해 바리스타와 고객 사이의 시야를 열었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바리스타와 소통하며 음료가 완성되는 과정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뷔페=양껏 먹기’ 공식을 깨다
변화는 파티세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섯 개의 라이브 스테이션은 각각 다른 감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오션은 ‘맛’, 비스트로는 ‘식감’, 오리엔탈은 ‘향’, 랜치는 ‘소리’, 파티세리는 ‘시각’을 담당한다. 각 공간에서 셰프가 고객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오픈 키친 형태로 운영해 음식의 완성 과정까지 미식 경험에 포함했다.
첫 코스로 추천되는 오션 스테이션에서는 유자 참다랑어 타르타르와 캐비어, 그릴 장어 초밥과 산초 글레이즈 등을 선보인다. 참다랑어의 감칠맛에 유자의 산뜻한 향과 캐비어의 염도를 더하고, 숯불에 구운 장어에는 산초 글레이즈를 곁들여 익숙한 메뉴에 새로운 조합을 더 했다.
비스트로에서는 마르살라 크림과 망고 살사를 곁들인 MSC 인증 랍스터, 대게 벨루테와 비스크 에스푸마가 대표 메뉴다. 부드러운 랍스터에 진한 마르살라 크림과 산뜻한 망고 살사를 더 하고, 대게의 단맛과 비스크, 블랙 트러플을 겹쳐 서로 다른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오리엔탈에서는 어향 동고와 칠리 크랩 에멀젼, 충칭 비산 향라 생선 등 아시아 요리를 제스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충칭 비산 향라 생선은 고추와 사천후추, 고추기름을 추가해 매콤하고 알싸한 향을 강조했다.
랜치 스테이션에서는 조리 과정에서 나는 ‘소리’까지 미식의 일부가 된다. 12시간 수비드로 조리한 통삼겹살을 현장에서 다시 바싹하게 구워내고, 껍질을 자르는 순간의 소리와 촉촉한 속살의 식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통삼겹살에는 훈연 쌈장과 매실 마멀레이드를, 프라임 립에는 구운 브리와 무화과 무스, 페리그 소스를 곁들였다.
특히 기존 뷔페와 차별화한 또 다른 지점은 ‘고메 도슨트’다. 각 메뉴의 특징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스 노트’와 셰프가 추천하는 페어링,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안내하는 ‘디스커버 모어’를 통해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한다. 메뉴를 보고 음식을 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메뉴를 먼저 먹고 무엇과 함께 즐길지 스스로 발견하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제스트에서의 식사는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보다 ‘무엇을 새롭게 발견했느냐’에 가까워졌다. 다섯 개 스테이션을 하나의 코스처럼 돌면서 음식을 맛보고, 눈앞에서 조리되는 모습을 보고, 향과 소리를 경험한 뒤 마지막에는 디저트와 커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콘래드 서울은 앞으로 글로벌 미식 프로젝트 ‘월드 오브 콘래드(World of Conrad)’도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 콘래드 호텔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정기적으로 소개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리뉴얼을 거치면서 날짜와 시간대별로 기존보다 8~10%가량 인상됐다. 다만 이달과 다음 달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위해 당사자 간 논의를 하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친근한 벗’으로 지칭하며 러시아 측의 광복절 기념 축전에는 답전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북·미 대화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은 16일 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관한 논평이나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축사에서 “서로에 대한 상호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남북을 비롯해 종전협상의 당사자인 미국, 중국 등이 포함된 다자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서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18일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핵무장화의 급진적 확대”를 언급했다. 당시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에둘러 반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제안엔 무응답하면서 광복절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답전 전문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조로(북·러)관계를 당신과 함께 인도하여 양국관계의 보다 훌륭한 미래를 확고히 내다볼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항시 자긍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에게 광복절 기념 축전을 보내 “오늘날 모스크바와 평양의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은 1948년부터 광복절을 계기로 축전을 교환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24년부터 광복절 당일 평양 해방탑에도 참배하고 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자 일각에선 북한과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게시하며 “이 특정 사진에선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도 많다.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좋다!”라고 썼다.
다만 당분간 북한이 미국 측 대화에 응할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경쟁구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며 미국의 제재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북한이 핵보유국 승인 등 당근책 없이 대화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다자 대화보다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볼 것”이라며 “종전선언, 다자대화 등 정부의 제안에 북한은 구체적 실익이 분명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지사 후보로 거론된 ‘민주사회주의자’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 주하원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초박빙 접전 끝에 석패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주지사 후보로 떠오르는 과정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과 무상보육·무상급식 등 진보적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요구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11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홍 의원은 39.37% 득표율로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39.78%)에게 0.41%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박빙 접전이었다. 민주사회주의를 경계한 중도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의원은 최종 결과 발표 직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주지사 후보 출마를 “평생의 영광”으로 표현했다. 그는 “누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든 위스콘신주는 변화했다”며 “우리는 영원히 지속할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에 맞서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9월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변한 사람이 69%에 달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민주사회주의자임을 부인한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미시간 연방 상원의원 후보와 달리 처음부터 자신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회원임을 밝힌 홍 의원은 “왜 평범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가”라는 메시지에 집중해 선거운동을 했다.
식당 행사부터 타운홀 미팅, 지역사회 행사 등을 돌며 유권자를 만난 그는 출마 넉 달 만에 자원봉사자 1650명을 확보했고, 경선 막판에 그 규모가 7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주 전역에서 13만6000가구 이상의 문을 두드리고, 4만2000여건의 전화를 돌려 홍 의원을 홍보했다. 그렇게 모은 풀뿌리 정치자금은 올 상반기에만 70만달러(약 9억9000만원)에 달해 전국의 민주당 내 경선 출마자들 중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벽은 높았다. 민주당 주류는 홍 의원이 승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부정선거론자’ 톰 티파니 공화당 후보에게 주지사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며 크롤리 후보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펼쳤다.
게다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 같은 진보진영 핵심 인사들이 끝내 홍 의원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지사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상·하원을 되찾는 데만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들었다. 폴리티코는 홍 의원이 추수감사절·교도소 폐지 등 논란이 된 과거 발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진보진영의 우려가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이는 “샌더스 의원조차 지지하지 않는 극좌 후보”라는 공화당의 공격 빌미가 됐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무상보육·무상급식 등 공약을 앞세워 홍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일으킨 돌풍은 오는 11월 본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거세고, AI 데이터센터를 두고 민주·공화당 가릴 것 없이 반감이 크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본선거 후보들의 공약에도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위스콘신처럼 민주당 주류와 진보진영 간의 대립 구도로 치러진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선 진보 성향의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가 4선 연방 하원의원인 앤지 크레이그를 9%포인트, 큰 차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크레이그 의원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의 지지를 받은 반면, 플래너건 부지사는 샌더스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 등 진보진영 정치인의 지지를 얻었다.
플래너건 부지사는 DSA 소속은 아니지만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처럼 전 국민 의료보험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또 기업 정치자금위원회(PAC)의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저는 이번 선거가 다수 대 돈의 싸움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결과적으로 다수가 승리했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플래너건 부지사가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첫 미국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그의 출신인 오지브와족 이름은 ‘기지위위다무크웨’로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성’을 뜻한다.
보는 맛까지 더해진 디저트
12일 전면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제스트의 핵심 콘셉트는 ‘디스커버리 다이닝’이다. 음식을 한꺼번에 담아 먹는 기존 호텔 뷔페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섯 개의 라이브 스테이션을 따라 이동하며 맛과 향, 식감, 소리, 시각을 차례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와 페어링을 직접 찾아가는 ‘발견’을 여섯 번째 감각으로 더했다.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곳은 파티세리 스테이션이다. 향긋한 빵 냄새와 함께 흐르는 초콜릿 분수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흐르는 초콜릿 자체를 하나의 오브제로 연출해 ‘먹는 것’과 ‘보는 것’의 경계를 허물었다.
여기에 국내 호텔 뷔페 최초로 도입한 라이브 젤라또 스테이션도 마련했다. 주문과 동시에 젤라또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바닐라·초콜릿·말차 젤라또와 레몬·딸기·망고 소르베 등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젤라또에는 셰프가 직접 만든 우유 베이스를, 소르베에는 프랑스 브와롱 과일 퓌레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렸다.
따뜻하게 완성되는 쇼콜라 퐁당, 마카다미아 쿠키, 크림 브륄레와 차가운 젤라또를 함께 즐기는 구성도 눈에 띈다. 따뜻함과 차가움, 부드러움과 쫀득함 등 서로 다른 온도와 질감의 대비를 한 접시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저트의 짝꿍인 커피 역시 달라졌다. 대형 에스프레소 머신이 시야를 가리던 기존 구조 대신 모드바 시스템을 적용해 바리스타와 고객 사이의 시야를 열었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바리스타와 소통하며 음료가 완성되는 과정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뷔페=양껏 먹기’ 공식을 깨다
변화는 파티세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섯 개의 라이브 스테이션은 각각 다른 감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오션은 ‘맛’, 비스트로는 ‘식감’, 오리엔탈은 ‘향’, 랜치는 ‘소리’, 파티세리는 ‘시각’을 담당한다. 각 공간에서 셰프가 고객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오픈 키친 형태로 운영해 음식의 완성 과정까지 미식 경험에 포함했다.
첫 코스로 추천되는 오션 스테이션에서는 유자 참다랑어 타르타르와 캐비어, 그릴 장어 초밥과 산초 글레이즈 등을 선보인다. 참다랑어의 감칠맛에 유자의 산뜻한 향과 캐비어의 염도를 더하고, 숯불에 구운 장어에는 산초 글레이즈를 곁들여 익숙한 메뉴에 새로운 조합을 더 했다.
비스트로에서는 마르살라 크림과 망고 살사를 곁들인 MSC 인증 랍스터, 대게 벨루테와 비스크 에스푸마가 대표 메뉴다. 부드러운 랍스터에 진한 마르살라 크림과 산뜻한 망고 살사를 더 하고, 대게의 단맛과 비스크, 블랙 트러플을 겹쳐 서로 다른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오리엔탈에서는 어향 동고와 칠리 크랩 에멀젼, 충칭 비산 향라 생선 등 아시아 요리를 제스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충칭 비산 향라 생선은 고추와 사천후추, 고추기름을 추가해 매콤하고 알싸한 향을 강조했다.
랜치 스테이션에서는 조리 과정에서 나는 ‘소리’까지 미식의 일부가 된다. 12시간 수비드로 조리한 통삼겹살을 현장에서 다시 바싹하게 구워내고, 껍질을 자르는 순간의 소리와 촉촉한 속살의 식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통삼겹살에는 훈연 쌈장과 매실 마멀레이드를, 프라임 립에는 구운 브리와 무화과 무스, 페리그 소스를 곁들였다.
특히 기존 뷔페와 차별화한 또 다른 지점은 ‘고메 도슨트’다. 각 메뉴의 특징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스 노트’와 셰프가 추천하는 페어링,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안내하는 ‘디스커버 모어’를 통해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한다. 메뉴를 보고 음식을 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메뉴를 먼저 먹고 무엇과 함께 즐길지 스스로 발견하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제스트에서의 식사는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보다 ‘무엇을 새롭게 발견했느냐’에 가까워졌다. 다섯 개 스테이션을 하나의 코스처럼 돌면서 음식을 맛보고, 눈앞에서 조리되는 모습을 보고, 향과 소리를 경험한 뒤 마지막에는 디저트와 커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콘래드 서울은 앞으로 글로벌 미식 프로젝트 ‘월드 오브 콘래드(World of Conrad)’도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 콘래드 호텔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정기적으로 소개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리뉴얼을 거치면서 날짜와 시간대별로 기존보다 8~10%가량 인상됐다. 다만 이달과 다음 달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위해 당사자 간 논의를 하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친근한 벗’으로 지칭하며 러시아 측의 광복절 기념 축전에는 답전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북·미 대화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은 16일 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관한 논평이나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축사에서 “서로에 대한 상호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남북을 비롯해 종전협상의 당사자인 미국, 중국 등이 포함된 다자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서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18일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핵무장화의 급진적 확대”를 언급했다. 당시 이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에둘러 반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제안엔 무응답하면서 광복절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답전 전문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조로(북·러)관계를 당신과 함께 인도하여 양국관계의 보다 훌륭한 미래를 확고히 내다볼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항시 자긍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에게 광복절 기념 축전을 보내 “오늘날 모스크바와 평양의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은 1948년부터 광복절을 계기로 축전을 교환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24년부터 광복절 당일 평양 해방탑에도 참배하고 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자 일각에선 북한과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게시하며 “이 특정 사진에선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도 많다.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좋다!”라고 썼다.
다만 당분간 북한이 미국 측 대화에 응할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경쟁구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며 미국의 제재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북한이 핵보유국 승인 등 당근책 없이 대화에 나설 유인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다자 대화보다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볼 것”이라며 “종전선언, 다자대화 등 정부의 제안에 북한은 구체적 실익이 분명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지사 후보로 거론된 ‘민주사회주의자’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 주하원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초박빙 접전 끝에 석패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주지사 후보로 떠오르는 과정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과 무상보육·무상급식 등 진보적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요구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11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홍 의원은 39.37% 득표율로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39.78%)에게 0.41%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박빙 접전이었다. 민주사회주의를 경계한 중도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의원은 최종 결과 발표 직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주지사 후보 출마를 “평생의 영광”으로 표현했다. 그는 “누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든 위스콘신주는 변화했다”며 “우리는 영원히 지속할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에 맞서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9월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변한 사람이 69%에 달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민주사회주의자임을 부인한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미시간 연방 상원의원 후보와 달리 처음부터 자신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회원임을 밝힌 홍 의원은 “왜 평범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가”라는 메시지에 집중해 선거운동을 했다.
식당 행사부터 타운홀 미팅, 지역사회 행사 등을 돌며 유권자를 만난 그는 출마 넉 달 만에 자원봉사자 1650명을 확보했고, 경선 막판에 그 규모가 7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주 전역에서 13만6000가구 이상의 문을 두드리고, 4만2000여건의 전화를 돌려 홍 의원을 홍보했다. 그렇게 모은 풀뿌리 정치자금은 올 상반기에만 70만달러(약 9억9000만원)에 달해 전국의 민주당 내 경선 출마자들 중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벽은 높았다. 민주당 주류는 홍 의원이 승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부정선거론자’ 톰 티파니 공화당 후보에게 주지사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며 크롤리 후보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펼쳤다.
게다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 같은 진보진영 핵심 인사들이 끝내 홍 의원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지사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상·하원을 되찾는 데만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들었다. 폴리티코는 홍 의원이 추수감사절·교도소 폐지 등 논란이 된 과거 발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진보진영의 우려가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이는 “샌더스 의원조차 지지하지 않는 극좌 후보”라는 공화당의 공격 빌미가 됐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무상보육·무상급식 등 공약을 앞세워 홍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일으킨 돌풍은 오는 11월 본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거세고, AI 데이터센터를 두고 민주·공화당 가릴 것 없이 반감이 크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본선거 후보들의 공약에도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위스콘신처럼 민주당 주류와 진보진영 간의 대립 구도로 치러진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선 진보 성향의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가 4선 연방 하원의원인 앤지 크레이그를 9%포인트, 큰 차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크레이그 의원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의 지지를 받은 반면, 플래너건 부지사는 샌더스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 등 진보진영 정치인의 지지를 얻었다.
플래너건 부지사는 DSA 소속은 아니지만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처럼 전 국민 의료보험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또 기업 정치자금위원회(PAC)의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저는 이번 선거가 다수 대 돈의 싸움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결과적으로 다수가 승리했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플래너건 부지사가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첫 미국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그의 출신인 오지브와족 이름은 ‘기지위위다무크웨’로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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