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마을로 찾아온 ‘배움 버스’···“읍내 안 나가도 평생학습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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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전북 김제 금산면 용화마을 경로당 앞에 지난 20일 대형 버스 한 대가 멈춰 섰다. 보행 보조기(실버카)를 밀고 온 어르신들이 한 명씩 차례로 버스에 올라탔다.
30도를 웃도는 바깥 열기와 달리 대형 버스 내부는 쾌적했다. 어르신들 교육용으로 가져온 꽃향기가 버스 내부에 퍼졌다. 금세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김제시는 2023년 전국 최초로 체험형 이동 학습 공간 ‘달리는 모두 배움터’를 시작했다. 버스가 교육 공간이 되는 형태다. 이날 버스는 작은 원예 교실로 변했다.
양쪽 벽면을 따라 설치된 접이식 작업대에는 화분과 꽃, 배양토, 굵은 모래가 가지런히 놓였다. 어르신들은 강사의 설명에 맞춰 배양토를 채우고 식물을 옮겨 심었다.
“과한 습도를 막으려면 먼저 굵은 모래를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위에 배양토를 채우고 식물을 심으면 돼요.” 강사의 설명에 맞춰 주민들의 손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을 최고령자인 송영순 어르신(93)은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았는데, 이런 걸 내 손으로 만들어볼 줄은 몰랐다”며 “읍내 교육장에 가려면 차편부터 걱정이었는데 교육 버스가 마을 앞으로 오니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 학습과 거리가 멀었던 윤점용·이영숙씨 부부도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도 시내까지 나가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버스가 마을로 찾아오니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배움은 사실 이동권 문제에 가깝다.
교육부 ‘2025년 평생교육통계 및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 조사’를 보면, 농촌 주민이 평생교육 시설까지 이동하는 평균 거리는 15.2㎞로 도시(3.8㎞)의 4배에 달한다. 운영 프로그램도 도시보다 2.9배 적고, 참여율도 10.3%포인트 낮다. 교육 시설은 부족하고, 버스 노선마저 줄면서 농어촌 고령 주민들에게 읍내에 있는 평생학습관은 닿기 어려운 공간이 되는 것이다.
김제시는 ‘찾아가는 교실’에서 해답을 찾았다. 교육 공간이 마을을 순회해 주민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지역의 사회적 기업인 ‘선한나무’가 보유한 버스를 교육용으로 개조하고, 강사 은행제에 등록된 지역 강사를 연계했다. 버스에 탈 수 있는 인원은 한 번에 15명 안팎으로, 신청자가 많으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달리는 모두 배움터의 올해 상반기 운영 예산은 4900만원이다. 기존에 보유한 버스와 지역 강사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상반기에만 50개 마을을 찾아 주민 750명에게 수업 기회를 제공했다.
박은실 강사는 “요양보호사 부축을 받으면서까지 수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도 있다”며 “수업이 끝난 뒤에도 ‘다음 교육은 언제 열리느냐’고 물으실 만큼 배움에 대한 열의가 크다”고 말했다.
수업이 인기를 끌면서 버스 1대로는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한번 찾은 마을을 다시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도 있다. 김제시는 하반기 운영을 확대해 더 많은 마을 주민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은혜 김제시 교육가족과 주무관은 “교육 시설 접근이 어려운 읍·면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배움이 먼저 찾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사진)이 28일 현직 대통령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개헌안에 대해 “결국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개헌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조 의장 측은 “원론적 입장”이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논란이 예상된다.
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직 대통령 연임이 가능한 개헌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이야기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장은 “여러 정치적 당사자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연임 개헌) 그 문제도 개헌 논의에서 권력구조 관계에서 이슈가 될 수 있을 텐데, 그건 개헌자문위원회나 개헌특별위원회를 통해 다 의견이 수렴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 의장 발언은 국민이 원하면 이 대통령 연임 개헌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헌법상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개헌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헌법 제128조가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그 헌법 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하여는 효력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을 변경하거나 삭제하는 개헌을 먼저 하지 않는 한 이 대통령 연임은 가능하지 않다.
조 의장 발언은 앞선 이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과도 배치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해 5월 “헌법상 개헌은 재임 당시 대통령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임 국회의장으로 개헌을 적극 추진했던 우원식 전 의장도 지난 4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의장의 ‘경솔한 발언’학계선 “헌법 수호 책무 저버려”“개헌, 재임 대통령 적용 안 돼”이 대통령 후보 때 입장과 배치여당서도 “대형 폭탄…당황”1987년 개헌 핵심이 ‘단임제’의장실 “원론적인 얘기” 진화
우 전 의장은 “대통령이 얘기했다. 그거(연임)는 불가능하다. (헌법) 128조에 그렇게 돼 있다”며 “이거 개헌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조원철 법제처장이 4년 연임제 개헌에 관해 “결국 국민이 결단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하자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추미애 경기지사는 “굳이 검토할 필요도 없다는 것(답변)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 의장의 발언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내부적으로도 파장이 예상된다. 강성 지지층 일부는 이 대통령이 정계개편과 개헌 후 임기 연장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도 조 의장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통화에서 “국회의장은 국민의 뜻도 받아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헌법을 지켜야 한다”며 “87년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 대통령 단임제인데, 이 부분을 쉽게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장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의장실 측에서는 “원론적 입장”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장현주 의장실 공보수석비서관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권의 합의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조 의장은 헌법 제128조 제2항의 내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공보수석은 “(조 의장 발언이)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보도는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국회의장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며 “정치 주체 간 합의와 국민의 선택은 개헌의 기본 전제라는 점에서 과한 해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조 의장의 발언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는 내용을 (의장이) 지금 너무 쉽게 말씀하신 것 같다. 말실수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너무 큰 폭탄”이라며 “조금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30도를 웃도는 바깥 열기와 달리 대형 버스 내부는 쾌적했다. 어르신들 교육용으로 가져온 꽃향기가 버스 내부에 퍼졌다. 금세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김제시는 2023년 전국 최초로 체험형 이동 학습 공간 ‘달리는 모두 배움터’를 시작했다. 버스가 교육 공간이 되는 형태다. 이날 버스는 작은 원예 교실로 변했다.
양쪽 벽면을 따라 설치된 접이식 작업대에는 화분과 꽃, 배양토, 굵은 모래가 가지런히 놓였다. 어르신들은 강사의 설명에 맞춰 배양토를 채우고 식물을 옮겨 심었다.
“과한 습도를 막으려면 먼저 굵은 모래를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위에 배양토를 채우고 식물을 심으면 돼요.” 강사의 설명에 맞춰 주민들의 손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을 최고령자인 송영순 어르신(93)은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았는데, 이런 걸 내 손으로 만들어볼 줄은 몰랐다”며 “읍내 교육장에 가려면 차편부터 걱정이었는데 교육 버스가 마을 앞으로 오니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 학습과 거리가 멀었던 윤점용·이영숙씨 부부도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도 시내까지 나가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버스가 마을로 찾아오니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배움은 사실 이동권 문제에 가깝다.
교육부 ‘2025년 평생교육통계 및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 조사’를 보면, 농촌 주민이 평생교육 시설까지 이동하는 평균 거리는 15.2㎞로 도시(3.8㎞)의 4배에 달한다. 운영 프로그램도 도시보다 2.9배 적고, 참여율도 10.3%포인트 낮다. 교육 시설은 부족하고, 버스 노선마저 줄면서 농어촌 고령 주민들에게 읍내에 있는 평생학습관은 닿기 어려운 공간이 되는 것이다.
김제시는 ‘찾아가는 교실’에서 해답을 찾았다. 교육 공간이 마을을 순회해 주민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지역의 사회적 기업인 ‘선한나무’가 보유한 버스를 교육용으로 개조하고, 강사 은행제에 등록된 지역 강사를 연계했다. 버스에 탈 수 있는 인원은 한 번에 15명 안팎으로, 신청자가 많으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달리는 모두 배움터의 올해 상반기 운영 예산은 4900만원이다. 기존에 보유한 버스와 지역 강사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상반기에만 50개 마을을 찾아 주민 750명에게 수업 기회를 제공했다.
박은실 강사는 “요양보호사 부축을 받으면서까지 수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도 있다”며 “수업이 끝난 뒤에도 ‘다음 교육은 언제 열리느냐’고 물으실 만큼 배움에 대한 열의가 크다”고 말했다.
수업이 인기를 끌면서 버스 1대로는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한번 찾은 마을을 다시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도 있다. 김제시는 하반기 운영을 확대해 더 많은 마을 주민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은혜 김제시 교육가족과 주무관은 “교육 시설 접근이 어려운 읍·면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배움이 먼저 찾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사진)이 28일 현직 대통령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개헌안에 대해 “결국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개헌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조 의장 측은 “원론적 입장”이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논란이 예상된다.
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직 대통령 연임이 가능한 개헌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이야기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장은 “여러 정치적 당사자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연임 개헌) 그 문제도 개헌 논의에서 권력구조 관계에서 이슈가 될 수 있을 텐데, 그건 개헌자문위원회나 개헌특별위원회를 통해 다 의견이 수렴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 의장 발언은 국민이 원하면 이 대통령 연임 개헌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헌법상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개헌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헌법 제128조가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그 헌법 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하여는 효력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을 변경하거나 삭제하는 개헌을 먼저 하지 않는 한 이 대통령 연임은 가능하지 않다.
조 의장 발언은 앞선 이 대통령이나 여당 입장과도 배치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해 5월 “헌법상 개헌은 재임 당시 대통령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임 국회의장으로 개헌을 적극 추진했던 우원식 전 의장도 지난 4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의장의 ‘경솔한 발언’학계선 “헌법 수호 책무 저버려”“개헌, 재임 대통령 적용 안 돼”이 대통령 후보 때 입장과 배치여당서도 “대형 폭탄…당황”1987년 개헌 핵심이 ‘단임제’의장실 “원론적인 얘기” 진화
우 전 의장은 “대통령이 얘기했다. 그거(연임)는 불가능하다. (헌법) 128조에 그렇게 돼 있다”며 “이거 개헌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조원철 법제처장이 4년 연임제 개헌에 관해 “결국 국민이 결단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하자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던 추미애 경기지사는 “굳이 검토할 필요도 없다는 것(답변)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 의장의 발언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내부적으로도 파장이 예상된다. 강성 지지층 일부는 이 대통령이 정계개편과 개헌 후 임기 연장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도 조 의장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통화에서 “국회의장은 국민의 뜻도 받아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헌법을 지켜야 한다”며 “87년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 대통령 단임제인데, 이 부분을 쉽게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장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의장실 측에서는 “원론적 입장”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장현주 의장실 공보수석비서관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권의 합의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조 의장은 헌법 제128조 제2항의 내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공보수석은 “(조 의장 발언이)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보도는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국회의장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며 “정치 주체 간 합의와 국민의 선택은 개헌의 기본 전제라는 점에서 과한 해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조 의장의 발언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는 내용을 (의장이) 지금 너무 쉽게 말씀하신 것 같다. 말실수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너무 큰 폭탄”이라며 “조금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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