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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대출갤러리 [공감]눈물의 조기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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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6-07-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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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갤러리 오래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박철민 배우의 냉장고가 열렸다.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로 그만을 위한 요리를 선보이는 방송이었다. 그의 냉장고는 칸칸이 어머니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버지 월급날 먹었던 연탄돼지불고기,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만으로 만들었던 카스텔라의 조리법까지 기억하는 그를 보며 모두가 놀랐다.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셨고, 그는 어머니의 손맛이 떠오르는 음식을 주문했다.
이윽고 전라도가 고향인 그의 앞에 얼큰한 조기매운탕이 놓였다.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만 보고도 어머니가 곁에 계신 듯하다며 눈시울을 붉히던 그는 한 입 맛보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다시는 먹기 어려울 것이라 여겼던 어린 시절 밥상의 맛이 돌아온 순간이었다. 방송을 보던 나도 그만 따라 울고 말았다.
맛과 냄새는 오래된 기억을 뜻밖의 순간에 불러온다. 이런 경험은 흔히 ‘프루스트 효과’라 불린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맛보다 유년의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장면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우리에게도 저마다의 마들렌이 있다. 가마솥 누룽지의 구수한 냄새, 장독에서 막 꺼낸 된장, 겨울 골목의 군고구마, 명절의 전 부치는 냄새 같은 것들이다. 심리학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맛과 냄새로 떠올린 기억은 사진이나 음악으로 떠올린 기억보다 더 생생하고 친숙하며, 대체로 긍정적인 감정과 함께 돌아온다.
나에게는 어린 시절 먹었던 아욱죽이 그렇다. 입맛을 잃은 날이면 엄마는 된장이 들어간 아욱죽을 끓여주셨다. 구수한 된장 냄새가 부엌에 퍼지면 마음이 먼저 풀렸다. 그 냄비에는 음식만이 아니라 엄마의 마음도 함께 들어 있었다. 지금도 지치는 날이면 그 죽이 생각난다. 누군가에게는 할머니의 호박죽이, 또 누군가에게는 아버지의 김치찌개가 그런 음식일 것이다. 저마다의 밥상 앞에는 저마다 그리운 얼굴이 앉아 있다.
이런 그리움, 곧 노스탤지어는 힘이 세다. 여러 심리학 연구는 따뜻한 과거를 떠올리는 일이 사람과의 연결감을 되살리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이어주며,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감각을 북돋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움이 외로움을 없애지는 못해도, 내가 한때 누군가와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만은 일깨워준다.
누군가에게 나를 떠올리게 할 맛 하나를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누군가를 돌보고 가르치며 자신이 받은 것을 다음 사람에게 건네는 마음을 중년기의 발달 과업인 ‘생산성’이라 불렀다. 그가 생산성과 연결해 설명한 덕목도 바로 ‘돌봄’이다. 흔히 유산이라고 하면 재산부터 떠올리지만, 거창한 유산을 남기라는 것이 아니다. 아플 때 끓여준 죽 한 그릇, 추운 날 차려준 따뜻한 밥상, 가족만 알아보는 짭조름한 찌개의 맛이면 충분하다. 박철민 배우의 어머니가 남긴 것도 그런 맛이었을 것이다. 치매가 기억을 흐리게 하더라도 아들이 그 맛을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는 순간, 오래전 밥상은 다시 차려졌다.
박철민 배우에게 눈물의 조기매운탕이 있다면 나에게는 아욱죽이 있다. 오늘 저녁에는 서툰 솜씨로나마 그 죽을 끓여야겠다. 오래전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이번에는 내가 차릴 차례다.
충북 단양의 귀촌극단 ‘만종리대학로극장’이 한국전쟁 직후 지역 주민들 애환을 담은 악극을 선보인다.
이 극장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단양군 영춘면 별방리 ‘예술을 배달하는 우체국’에서 악극 <살구꽃어머니>를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악극은 허성수 만종리대학로극장 감독이 귀촌 후 지역 주민들의 삶을 직접 듣고 기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국전쟁 당시 단양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가수의 꿈을 품고 서울로 향하지만 수많은 시련 끝에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노래한다는 이야기다.
허 감독은 지난해 단양지역 순회공연에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이 작품을 올해 다듬어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 기간 낭독극 <엄마를 부탁해>도 펼쳐진다.
만종리대학로극장은 별방우체국 마당에서 이번 악극을 선보인다. 이곳은 1999년 폐국한 우체국으로 2019년부터 만종리대학로극장 소공연장·연극 연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연 후에는 일명 만종리대학로극장 예술 포차가 열린다. 극단 측은 단원들이 직접 농사지은 옥수수·감자를 제공한다. 치킨과 맥주도 맛볼 수 있다.
만종리대학로극장은 서울 대학로의 치솟는 임대료를 피해 2015년 4월 허 감독의 고향인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로 귀촌했다. 이들은 농업과 연극을 병행하며 활동 중이다. 귀촌 이후 지금까지 40여 편의 작품을 800여 차례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였다.
허 감독은 “도시에서는 돈을 내고도 얻기 힘든 경험을 하기 위해 도시민들이 매년 여름 만종리를 찾아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만종리에서 배우들과 한자리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예술피서’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가 27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선무효형인 벌금 100만원 이상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때 받은 국고보조금 397억원을 전액 반환해야 하는데, 벌금형보다 무거운 징역형이 선고된 것이다. 유권자를 기망한 대선 후보의 허위발언에 경종을 울린 판결이라고 할 만하다.
재판부는 윤석열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윤석열은 2021년 12월 관훈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모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고, 2022년 1월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 인터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당 관계자로부터 소개받았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만난 적은 없다”고 허위발언을 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
재판부는 “윤우진과 수차례 통화하며 신뢰관계를 형성한 점, 이 변호사가 피고인 이름을 들어 윤우진에게 연락한 점 등을 보면 피고인이 윤우진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한 것이 맞다”고 했다. 전성배씨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2013년경부터 친분을 유지하며 개인적·정치적 처지에 관해 반복적으로 조언받아온 인물과의 관계를 마치 선거 과정에서 우연히 소개받은 것처럼 전면 부인한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 판단은 법원에 제출된 여러 증거에 부합한다. 예컨대 이 변호사는 2012년 7월10일 윤 전 서장에게 “서장님 저는 이아무개입니다. 윤석열 과장님 말씀 듣고 미리 문자 올렸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같은 날 윤 전 서장과 이 변호사의 2회 통화, 윤 전 서장과 대검 중수1과장이던 윤석열의 1회 통화, 윤 전 서장과 이 변호사의 1회 통화, 윤 전 서장과 윤석열의 1회 통화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윤석열이 윤 전 서장과 이 변호사를 이어줬다고 보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윤석열 부부와 전씨 관계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부부는 2013년부터 자택과 전씨 법당에서 그를 여러 번 만났고, 정계 진출 등과 관련해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다. 그래놓고 “전씨를 당 관계자로부터 소개받았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대선 전에는 전씨를 몰랐고, 만난 적도 없는 것처럼 속인 것이다.
이 변호사 소개 건은 윤석열이 공사 구분이 안 되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윤석열 부부와 전씨 관계는 ‘비선’ 문제와 직결된다. 이런 사안들에서 윤석열은 거짓말로 유권자를 기망했고, 그것이 집권 이후 국정 사유화와 농단으로 이어졌다. 윤석열의 거짓말은 1·2위 격차가 0.73%포인트에 불과했던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재판부가 “유권자의 관심이 대단히 컸던 상황에 관해 허위사실을 공표해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징역형을 선고한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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