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매 미국 동의 얻은 이스라엘, 가자시티에 전차 투입 지상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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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구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쪽의 인구 밀집 도시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공세를 시작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도중 이뤄진 이번 공세는 미국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웹사이트 상위노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부패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해 가자시티에서 강도 높은 작전을 시작했다며 이스라엘은 이 투쟁(가자지구 전쟁)의 중대한 국면에 있다고 밝혔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날 엑스에서 가자시티의 하마스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가자시티는 위험한 교전지역으로 간주된다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시티에 집중 폭격을 가한 직후 이스라엘 전차들이 도시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공세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내각 인사들을 만나 회담한 뒤 불과 몇시간 후 시작됐다. 액시오스는 루비오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시티 지상작전을 지지하며, 이를 신속히 실행해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 이스라엘을 떠나 카타르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군이 그곳(가자시티)에서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제 합의가 성사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매우 짧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집단이자 야만적인 집단이라고 비난하며,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협상이 불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가 하마스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8일 완전 점령 계획을 밝혔다. 최근 수십개의 고층 건물을 파괴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군 지상공세가 시작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가자지구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하마스가 인질을 지상으로 옮겨 이스라엘군의 지상공세를 막는 ‘인간 방패’로 사용하려 한다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의 보도를 인용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말라. 그러지 않으면 모든 ‘보증’은 무효라며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에 이은 지상군 투입으로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자시티에는 약 10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30만명이 가자지구 중남부 지역으로 피란을 떠났다고 밝혔으며 아직 70만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가자시티 주민 수십만명이 이미 포화상태인 중부와 남부로 이주할 경우, 기아 등 인도적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의 야간 공습으로 가자시티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 주민 수천명이 남쪽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도로 혼잡으로 도시 출구가 막혀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산하 독립조사위원회는 16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저질렀고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이를 선동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이 위임한 독립조사위원회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브리즈번의 9월은 특별하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브리즈번 페스티벌(Brisbane Festival)’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이어지는 페스티벌은 공연과 설치미술, 야외 프로그램로 지역민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을 끌어들인다.
올해 축제의 첫 번째 화두는 ‘몸과 예술의 만남’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 ‘런 더 리버 클럽(Run the River Club)’은 러닝·음악·퍼포먼스를 결합한 이색 아침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토요일 오전 일찍 문화광장에 모여 출발 신호와 함께 강변을 따라 달린다. 굿윌 브릿지와 보타닉 가든,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를 잇는 약 5km 코스를 달리며 강변의 아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달리기 후에는 DJ 라울 페드로의 음악과 매드 댄스 하우스의 프리스타일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커피와 간식, 피트니스 챌린지가 준비돼 있어 참가자들끼리 소소한 교류를 나누기도 좋다.
브리즈번 페스티벌의 백미는 역시 밤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은 드론 퍼포먼스 ‘스카이로어(Skylore)’는 도시의 하늘을 스크린 삼아 전설을 그린다. 올해의 주제는 ‘Nieergoo: Spirit of the Whale(니어구: 고래의 정신)’이다.
브리즈번 전통 소유민족인 유게라와 투라불 출신의 예술가 샤논 루스카가 이끄는 팀이 기획해 고래가 브리즈번강 위를 유영하는 장면을 수백 대의 드론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호주 작곡가 가이 웹스터의 음악이 더 해져 관객들은 신화와 현대 기술이 만나는 장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사우스뱅크를 비롯해 도심 어디서나 관람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브리즈번 출신 아트 듀오 크렉·칼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세 개의 보행자 다리를 대형 설치미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네빌 보너 브릿지, 굿윌 브릿지,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가 그들의 손을 거쳐 강렬한 색채와 유머러스한 인플레이터블 작품으로 채워졌다. 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전시장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뒷이야기와 창작 과정을 더 알고 싶다면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도 추천할 만하다.
올해 처음 공개된 야간 프로그램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시티 보타닉 가든 전체를 하나의 야외 미술관으로 꾸민 이 프로그램은 불꽃 조형물, 촛불 설치미술, 라이브 공연과 빛·소리 연출이 어우러진 산책형 콘텐츠다. 관객들은 일몰 후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불빛이 그려내는 길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예술이 만드는 몰입감을 경험한다.
브리즈번 페스티벌은 공연의 장을 넘어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축제다. 강변을 달리며 맞는 아침, 하늘을 수놓는 드론의 행렬,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설치미술, 정원에서 불빛을 따라 걷는 산책까지 예술이 삶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세한 일정과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나라에 정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쯤은 이미 각오하고 있었지만,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아파트 구하기가 이리 어려울 줄 몰랐다. 아파트 사무소는 내 월 소득이 월세보다 세 배 이상 많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월세 밀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넉넉하게 증명하란 소리다. 그러나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만 해도 적당한 지역의 원베드룸 월세가 2500달러 안팎이다. 두 배도 아니고, 세 배라면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단 뜻이다.
그들의 깐깐함과 나의 요령 부족으로 인해 소득 심사 기간은 하염없이 길어져만 갔다. 마치 내가 아파트를 빌리는 게 아니라, 아파트 대출금을 빌리기 위해 금융기관 심사를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장기화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일단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좀 더 싼 호텔로 옮기기로 했다.
그렇게 정착한 모텔이 어느덧 내 집처럼 느껴질 때쯤이었다. 불현듯 내가 머문 일주일 가까운 기간 동안 이 모텔 주차장에 있는 차들이 거의 바뀌지 않은 사실을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숙박객들은 여행자나 출장 온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았다. 한번은 새벽에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숙박객 전원이 뛰쳐나온 적이 있었는데, 갓난아기를 둘러업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휠체어를 탄 노부부, 대여섯 살 된 아이들이 포함된 가족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검색해보니, 모텔에서 사는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거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신용 점수가 낮아 아파트를 빌리지 못하거나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모텔로 밀려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곧 모텔 생활 2년째에 접어든다는 한 사람은 내가 묵고 있는 모텔 투숙객의 70%가 장기 체류자라고 썼다. 장기투숙 호텔에서 일한 적 있다는 한 사람은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까지 사는 가족도 봤다. 나중엔 아이의 고등학교 근처 모텔로 옮겨갔다고 했다.
실제 버지니아 남부 헨리코 카운티에서는 모텔에서 기거하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113명에 달한다고 한다. 제대로 된 부엌도 없는 모텔은 지속 가능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그러나 모텔에서 사는 사람들은 노숙인으로 간주하지 않아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 모텔에서 지내다가 결국 ‘숨겨진 노숙인’에서 ‘보이는 노숙인’으로 전환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도 워싱턴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노숙인·범죄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도를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며 노숙인들은 (수도에서) 즉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으로 쫓아낸다고 해서 노숙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모텔 주차장에서 본 한 투숙객의 차량이 잊히지 않는다. 구체적인 사연은 알 수 없으나, 차 안에는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꽉꽉 욱여넣은 세간살이가 천장 가득 쌓여 있었다. 그 차의 앞 유리 너머 놓인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책 제목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The case for Trump)였다. 그 모든 풍경이 나에겐 마치 한 편의 부조리극처럼 느껴졌다.
베냐민 웹사이트 상위노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부패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해 가자시티에서 강도 높은 작전을 시작했다며 이스라엘은 이 투쟁(가자지구 전쟁)의 중대한 국면에 있다고 밝혔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날 엑스에서 가자시티의 하마스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가자시티는 위험한 교전지역으로 간주된다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시티에 집중 폭격을 가한 직후 이스라엘 전차들이 도시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공세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내각 인사들을 만나 회담한 뒤 불과 몇시간 후 시작됐다. 액시오스는 루비오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시티 지상작전을 지지하며, 이를 신속히 실행해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 이스라엘을 떠나 카타르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군이 그곳(가자시티)에서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제 합의가 성사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매우 짧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집단이자 야만적인 집단이라고 비난하며,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협상이 불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가 하마스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8일 완전 점령 계획을 밝혔다. 최근 수십개의 고층 건물을 파괴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군 지상공세가 시작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가자지구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하마스가 인질을 지상으로 옮겨 이스라엘군의 지상공세를 막는 ‘인간 방패’로 사용하려 한다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의 보도를 인용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말라. 그러지 않으면 모든 ‘보증’은 무효라며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에 이은 지상군 투입으로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자시티에는 약 10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30만명이 가자지구 중남부 지역으로 피란을 떠났다고 밝혔으며 아직 70만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가자시티 주민 수십만명이 이미 포화상태인 중부와 남부로 이주할 경우, 기아 등 인도적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의 야간 공습으로 가자시티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 주민 수천명이 남쪽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도로 혼잡으로 도시 출구가 막혀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산하 독립조사위원회는 16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저질렀고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이를 선동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이 위임한 독립조사위원회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브리즈번의 9월은 특별하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브리즈번 페스티벌(Brisbane Festival)’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이어지는 페스티벌은 공연과 설치미술, 야외 프로그램로 지역민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을 끌어들인다.
올해 축제의 첫 번째 화두는 ‘몸과 예술의 만남’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 ‘런 더 리버 클럽(Run the River Club)’은 러닝·음악·퍼포먼스를 결합한 이색 아침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토요일 오전 일찍 문화광장에 모여 출발 신호와 함께 강변을 따라 달린다. 굿윌 브릿지와 보타닉 가든,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를 잇는 약 5km 코스를 달리며 강변의 아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달리기 후에는 DJ 라울 페드로의 음악과 매드 댄스 하우스의 프리스타일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커피와 간식, 피트니스 챌린지가 준비돼 있어 참가자들끼리 소소한 교류를 나누기도 좋다.
브리즈번 페스티벌의 백미는 역시 밤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은 드론 퍼포먼스 ‘스카이로어(Skylore)’는 도시의 하늘을 스크린 삼아 전설을 그린다. 올해의 주제는 ‘Nieergoo: Spirit of the Whale(니어구: 고래의 정신)’이다.
브리즈번 전통 소유민족인 유게라와 투라불 출신의 예술가 샤논 루스카가 이끄는 팀이 기획해 고래가 브리즈번강 위를 유영하는 장면을 수백 대의 드론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호주 작곡가 가이 웹스터의 음악이 더 해져 관객들은 신화와 현대 기술이 만나는 장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사우스뱅크를 비롯해 도심 어디서나 관람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브리즈번 출신 아트 듀오 크렉·칼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세 개의 보행자 다리를 대형 설치미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네빌 보너 브릿지, 굿윌 브릿지, 캥거루 포인트 브릿지가 그들의 손을 거쳐 강렬한 색채와 유머러스한 인플레이터블 작품으로 채워졌다. 다리를 건너는 것만으로도 전시장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뒷이야기와 창작 과정을 더 알고 싶다면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무료 가이드 투어도 추천할 만하다.
올해 처음 공개된 야간 프로그램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시티 보타닉 가든 전체를 하나의 야외 미술관으로 꾸민 이 프로그램은 불꽃 조형물, 촛불 설치미술, 라이브 공연과 빛·소리 연출이 어우러진 산책형 콘텐츠다. 관객들은 일몰 후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불빛이 그려내는 길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자연과 예술이 만드는 몰입감을 경험한다.
브리즈번 페스티벌은 공연의 장을 넘어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축제다. 강변을 달리며 맞는 아침, 하늘을 수놓는 드론의 행렬,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설치미술, 정원에서 불빛을 따라 걷는 산책까지 예술이 삶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들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세한 일정과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나라에 정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쯤은 이미 각오하고 있었지만,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아파트 구하기가 이리 어려울 줄 몰랐다. 아파트 사무소는 내 월 소득이 월세보다 세 배 이상 많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월세 밀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넉넉하게 증명하란 소리다. 그러나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만 해도 적당한 지역의 원베드룸 월세가 2500달러 안팎이다. 두 배도 아니고, 세 배라면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단 뜻이다.
그들의 깐깐함과 나의 요령 부족으로 인해 소득 심사 기간은 하염없이 길어져만 갔다. 마치 내가 아파트를 빌리는 게 아니라, 아파트 대출금을 빌리기 위해 금융기관 심사를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장기화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일단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좀 더 싼 호텔로 옮기기로 했다.
그렇게 정착한 모텔이 어느덧 내 집처럼 느껴질 때쯤이었다. 불현듯 내가 머문 일주일 가까운 기간 동안 이 모텔 주차장에 있는 차들이 거의 바뀌지 않은 사실을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숙박객들은 여행자나 출장 온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았다. 한번은 새벽에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숙박객 전원이 뛰쳐나온 적이 있었는데, 갓난아기를 둘러업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휠체어를 탄 노부부, 대여섯 살 된 아이들이 포함된 가족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검색해보니, 모텔에서 사는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거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신용 점수가 낮아 아파트를 빌리지 못하거나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 모텔로 밀려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곧 모텔 생활 2년째에 접어든다는 한 사람은 내가 묵고 있는 모텔 투숙객의 70%가 장기 체류자라고 썼다. 장기투숙 호텔에서 일한 적 있다는 한 사람은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까지 사는 가족도 봤다. 나중엔 아이의 고등학교 근처 모텔로 옮겨갔다고 했다.
실제 버지니아 남부 헨리코 카운티에서는 모텔에서 기거하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113명에 달한다고 한다. 제대로 된 부엌도 없는 모텔은 지속 가능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그러나 모텔에서 사는 사람들은 노숙인으로 간주하지 않아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 모텔에서 지내다가 결국 ‘숨겨진 노숙인’에서 ‘보이는 노숙인’으로 전환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도 워싱턴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노숙인·범죄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도를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며 노숙인들은 (수도에서) 즉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으로 쫓아낸다고 해서 노숙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모텔 주차장에서 본 한 투숙객의 차량이 잊히지 않는다. 구체적인 사연은 알 수 없으나, 차 안에는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꽉꽉 욱여넣은 세간살이가 천장 가득 쌓여 있었다. 그 차의 앞 유리 너머 놓인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책 제목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The case for Trump)였다. 그 모든 풍경이 나에겐 마치 한 편의 부조리극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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