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범죄변호사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기후위기에 맞선 태평양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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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2023년 유엔총회는 ICJ에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의무에 대한 ‘권고적 의견’(advisory opinion)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ICJ는 지난 7월 재판관 전원일치로 권고적 의견을 발표했다. 권고적 의견은 유엔 체제 아래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국제법상 가장 권위 있는 공식 입장이다.
태평양 청년들의 첫 번째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ICJ의 권고적 의견이 실제로 이행될지는 각국 정부의 정치적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 섬나라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은 약 15㎝ 상승했다.
태평양 섬나라의 평균 고도는 해발 1~2m에 불과하다. 약 90%의 주민들이 해안 5㎞ 이내에 거주하는데, 섬 인프라의 절반은 해안선에서 500m 안쪽에 들어서 있다. 이대로라면 태평양 섬나라는 물리적 영토를 잃어 국가 자체가 사라질 수있다.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9개 섬 중 2개가 물에 잠겼고, 솔로몬제도의 섬 5개도 사라졌다. 고급 휴양지로 알려진 피지도 예외가 아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모래사장이 깎여 나갔고, 주요 수입원이자 방파제 역할을 하던 코코넛 나무는 죽어가고 있다. 온난화로 수온이 올라 어장이 파괴돼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에도 못 미치는 태평양 섬나라들이 가장 먼저 삶의 터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태평양 섬나라 통가 왕국 출신 항해사 리리에타 소아카이(PISFCC 커뮤니케이션 리드)와 ICJ 권고적 의견 도출을 이끈 솔로몬제도 출신 벨린다르 리키마니(PISFCC 캠페인·리서치 리드)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7~8일 서면과 화상회의(줌)를 통해 진행됐다.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대안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어워드(Right Livelihood Award)를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소아카이 “감사하다.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의 활동이 우리가 사는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느낀다. 태평양 섬나라 이야기에 사람들이 영감을 받아 기후 정의 투쟁에 동참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때때로 우리보다 훨씬 거대한 시스템과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 수상은 우리만의 승리가 아니라, 이 지역 전체와 전 세계 활동가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로 고향 통가에 사는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소아카이 “통가는 농업에 의존하는 나라다. 주민 대부분이 바다와 땅에 기대어 살아간다. 하지만 바다가 변하면서 생계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대규모 화산 폭발과 해일, 싸이클론이 잇따라 발생했고,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쳤다. 연속적인 자연 재해로 주민들은 인간의 무력함을 체감하고 있다. 태평양의 공동 자산이자 유산인 바다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수질 오염, 어획량 감소, 반복되는 기후재난으로 공동체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참석했는데
소아카이 “10대 때부터 COP 회의를 계속 지켜봐 왔지만, 직접 협상장에 들어간 것은 이번 COP30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총회는 ICJ 권고 의견 발표 이후 우리가 외교 무대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자리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컸다. 협상 공간 안에서 ICJ 권고적 의견이 실제로 어떻게 논의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태평양 섬나라들에게 이번 COP30은 어떤 의미인가
소아카이 “일정 부분 진전은 있었다. 특히 소규모 도서국을 대상으로 한 손실과 피해 기금(Loss and Damage Fund) 추가 공약 논의가 이뤄진 점이 긍정적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를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본다. 다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자금이 얼마나 신속하게, 충분한 규모로, 예측 가능하게 제공되느냐가 중요한데 이 부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COP30은 다자 협상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소규모 섬나라와 최빈국 등 기후재난 피해국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국제 기금이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 복구는 물론, 국토 침식과 해수면 상승 등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된다.)
-기후위기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더 악화되는 듯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소아카이 “함께하는 사람들 덕분에 계속 활동할 수 있다. 동료들로부터 희망을, 또 사랑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운다. 최근에 읽은 줄리안 아구온의 책 <여덟 점 나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가 큰 위로가 됐다. 이 일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향 사람들과 앞서 이 길을 걸어온 이들,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다.”
-한국 정부가 최근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공개했는데, 기후위기 대응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후위기 국면에서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나
소아카이 “COP를 통해 우리는 모두 세계 공동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ICJ의 권고적 의견 역시 각 국가가 자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공동체 전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 한국 정부가 세울 수 있는 탄소 감축 목표는 한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 시민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더라도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힘이 있다.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통해 원하는 변화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 태평양 청년들의 ICJ 캠페인이 그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 시민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태평양 섬 학생들(PISFCC)의 리서치 책임자인 벨린다르 리키마니는 무력감을 느끼다 기후 ‘투쟁’ 현장에 섰다. 수십 년간 이어진 COP 회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각국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 목표를 설정하고 후속 조치를 약속해왔지만, 태평양 섬나라가 처한 현실은 악화를 거듭했다. 리키마니는 “변하지 않는 현실을 지켜보며 더 이상 누군가가 변해주기를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과 문화, 미래가 처한 긴박함을 온전히 대변해 줄 이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태평양 섬 학생들이 ICJ에 세계 각국의 기후위기 책임을 묻기로 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리키마니 “이 프로젝트는 국제환경법을 다루는 대학 강의의 외부 과제에서 출발했다. 학생들은 섬나라들이 겪는 기후 피해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도전적인 법적 수단을 찾아야 했는데,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ICJ에 각국의 기후위기 대응 책임을 묻는 권고적 의견을 요청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현 세대와 미래 세대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국가의 법적 의무를 국제사법재판소가 명확히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ICJ가 태평양 섬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였을 때 소감은 어땠나
리키마니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정에 휩싸였다. ICJ 역사상 가장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권고적 의견 가운데 하나가 나왔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세계 최고 법정의 웅장한 홀에까지 닿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큰 영감을 줬다.”
-이번 ICJ의 권고적 의견은 태평양 섬나라에게 어떤 의미인가
리키마니 “이번 권고적 의견은 태평양 국가뿐 아니라 소규모 도서국 모두에게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1.5도’ 목표가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넘어서는 안 될 한계선이라는 점을 국제법 최고 수준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권고적 의견은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추가 피해를 막아 현재와 미래 세대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또 태평양 도서국들이 국제 기후 협상에서 도덕적·법적·정치적 정당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근거가 됐다.”
-권고적 의견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키마니 “권고적 의견이 형식적으로 구속력이 없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법은 여전히 법이다. 세계 최고 법원이 내린 판단은 결코 상징적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의견은 파리협정과 교토의정서 등 이미 각국이 동의한 구속력 있는 국제 규범을 토대로 기존 의무를 해석하고 명확히 한 것이다. 시민 사회와 취약국들이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책임을 묻는 강력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청년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기후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리키마니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ICJ 권고적 의견이 이미 전 세계의 법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판결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시민들이 정부의 기후 책임을 묻는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후소송이 정부 정책을 실제로 바꿀 수 있을까
리키마니 “그렇다. 소송은 정부의 직접적인 대응을 이끌어내고, 법적·도덕적 책임을 직시하게 만든다. 소송은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책임을 묻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설령 패소하더라도 공론을 형성해 정책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이번 COP30을 평가한다면
리키마니 “COP30은 태평양 섬 학생들처럼 기후위기 최전선에 선 공동체가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중요한 자리다. 태평양에서 온 나에게 기후 협상은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다. 협상 자체가 ‘집을 지키는 행위’다. 이번 회의에서 손실과 피해 기금에 대한 약속과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정의로운 전환을 언급한 ‘벨렝 선언’은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빠진 점은 실망스럽다.”
무단 소액결제·해킹 사태로 위기에 놓인 KT의 차기 수장으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63)이 낙점됐다.
KT 이사회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박 전 사장을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 전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박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3개월 뒤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1992년 한국통신(옛 KT)에 연구직으로 입사한 박 후보는 2020년 사장에 오르기까지 30여년간 KT에 몸담아왔다. 통신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묶어 기업에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분야를 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30년 KT맨’으로서 조직 이해도가 높다는 점과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 속에서 공공기관·기업 대상 DX(디지털 전환) 사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두루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KT는 지난 8~9월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의 허술한 관리 실태가 드러나 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 해킹 의혹이 제기된 이후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관련 서버를 무단 폐기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상태다. 정부 조사 과정에서는 1년 전 악성코드(BPF 도어) 감염을 은폐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민관합동조사단의 KT 해킹 조사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청 등 중대 사안을 검증하느라 조사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9일 언론 브리핑에서 “(불법 펨토셀을 통한) 음성통화 탈취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업 정지, 위약금 면제 등 제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처분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 순위 13위, 임직원 1만4000여명을 거느린 KT 그룹의 경영 정상화도 주요 과제다. KT는 지난해 인공지능·정보통신(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기업 대상 AI 전환(AX) 매출 4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 8월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선발에서 탈락하는 등 AI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박 후보가 ‘신뢰 위기’와 ‘AICT 전환 지연’이라는 이중 과제에 대해 비교적 현실적 타개책을 제시해 ‘최종 후보’를 거머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심층면접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KT 이사회 김용헌 의장은 “박 후보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의 지방 분산을 통한 ‘지산지소’ 전력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경기·충남·전남·전북 등 전국 100여 개 시민사회·농민단체가 참여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전국행동)은 16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전국행동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광화문을 거쳐 대통령실까지 행진하며 수도권 중심 전력 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촉구했다.
전국행동은 수도권 전력 수요 집중을 전제로 한 현행 전력·산업 정책이 구조적으로 갈등과 비효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대형 전력집약 산업인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수도권에 추가되면서, 장거리 송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지역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도권 전력 수요 충당을 위해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345kV 호남~수도권 등 초고압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노선의 주요 목적지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전력 공급이 제시되면서 전국 곳곳이 송전선로 경과지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전국행동은 이 같은 구조가 “하나의 선로가 끝나면 또 다른 선로가 시작되는 무한 반복형 갈등”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공급을 전제로 한 장거리 송전 체계가 유지되는 한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지역에서 소비되지 못하고 지역은 전력 경과지로서의 부담만 떠안게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분산형 전력체계로의 전환을 지연시키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황성렬 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 상임위원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송·배전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재 추진되는 일방통행식 송전선로 건설은 ‘에너지 고속도로’가 아니라 중앙집중형 전력체계를 반복하는 방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정부가 용인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총 10GW 전력 가운데 3GW를 LNG 발전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를 장거리 송전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RE100 이행 기조와도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절차적 정당성 논란도 제기됐다.
전국행동은 국가기간전력망특별법이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형식화해 민주적 통제를 약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철 송변전선로 반대 광주전남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영암 등지에서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최적 경과대역이 선정됐고, 경찰 동원 속에 최종 후보지가 확정됐다”며 “비민주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최재철 용인반도체국가산단재검토와초고압송전탑건설반대경기행동 상임대표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비수도권의 희생을 전제로 한 RE100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송전선로 경과지의 주요 피해자는 농지와 농민”이라며 “수도권 이익을 위해 농촌 공동체가 훼손되는 구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행동은 행진을 마친 뒤 대통령실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계획 전면 재검토 △수도권 전력 수요 분산과 송전선로 건설 최소화를 위한 전력수급기본계획 마련 △전력망 불평등 해소와 송전 갈등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기구 설치 등 3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전국행동은 “지역 주민과 환경,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은 갈등을 제도화할 뿐”이라며 “사회적 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은 국가계획은 지연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정부가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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