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레플리카사이트 [논설위원의 단도직입]“BTS, 열린 광장에서 닫힌 공연…행정편의주의가 생동감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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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일간지들은 앞다퉈 호외와 특별판을 제작했다. 토요일자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경향신문도 새 앨범 타이틀곡 ‘스윔’(SWIM)의 가사와 응원법을 한 면에 걸쳐 소개했다. 외신들도 특집 기사를 실었다. 공연은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이 모든 것의 뒤에는 여지없이 전 지구적 팬덤 ‘아미(A.R.M.Y.)’가 있다.
하지만 지나친 통제로 현장 분위기가 충분히 달아오르지 못하면서 모두의 ‘축제’가 되리란 기대에 못 미친 데 대한 아쉬움도 크다. 안전을 위한 조치였겠지만, 누군가에게 광장은 닫힌 공간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재개의 첫발을 내디딘 뒤 BTS는 공연을 위해 힘쓴 관계자들과 불편을 감내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광화문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래서 복잡하다. BTS의 공로와 위상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이 의미에 더해 ‘광장이 광장으로 남기 위한’ 여러 질문을 하게 된 셈이다.
문화연구자이자 본인이 아미인 이지행 전북대 K-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와 지난 26일 이번 광화문 공연과 아무도 가본 적 없는 BTS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수는 “아티스트와 팬덤의 관계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들을 성숙한 시민이 아닌 통제돼야 할 집단으로 보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광장의 생동감을 앗아갔다”고 지적했다. 정부·지자체의 문화 행정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공적 공간인 광화문광장을 내줬다는 한쪽의 비판에 대해선 “방탄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내어줄 만하지 않느냐”고 했다.
- 이번 컴백 공연은 광화문에서 진행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광장의 아이코닉함(상징적인) 때문에 팬들도 사실 기대가 높았어요. ‘이 정도야?’ 하면서 팬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시민의 일상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행사의 성격 또한 순수한 문화예술보다는 ‘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인상이 짙어졌어요.”
- 행정적 통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수십년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수요시위마저 BTS 공연을 이유로 제약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되게 놀랐어요. 현장 부감샷을 보면 아시겠지만, 광화문광장은 철저히 ‘구역화’되어 좌석들이 띄엄띄엄 놓여 있었고 주변 도로들은 기이할 정도로 비워져 있었습니다. 표가 없으면 그 텅 빈 거리조차 서 있지 못하게 하고, 계속 돌면서 이동하라고 했대요. 안전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강박적인 통제는 이번 기획이 얼마나 무리하게 진행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혹은 우리가 보고 싶었던 ‘스펙터클’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 그래서인지 광장 공연 특유의 역동성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공연은 글로벌 자본과 공권력이 결합했을 때 공적 공간이 어떻게 사유화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넷플릭스는 광장 주변 빌보드 광고를 싹쓸이하는 물량 공세를 펼쳤을 뿐만 아니라, 현장 보안을 이유로 CCTV를 가리고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마저 제한했습니다. 여기에 행정의 과도한 통제가 더해지며 축제의 생명력은 사라진 것입니다. 좌석 없는 그라운드에 굳이 의자를 깔아놓고 일어서지도 못하게 만드는 ‘의탠딩’(의자+스탠딩)은 기이한 풍경입니다. 아티스트와 팬덤의 관계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들을 성숙한 시민이 아닌 통제받아야 할 집단으로 보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결과적으로 광장의 생동감을 앗아갔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트라우마와 시국을 고려했다면 아예 광장을 포기했어야 합니다.”
- 기대가 컸던 만큼 경직된 분위기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습니다.
“보통 공연 시작 전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크게 틀어주는 음악조차 없었습니다. 팬들은 그 넓은 광장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 속에 갇혀 각자 휴대폰만 보며 공연 시작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 적막함이 너무 기괴해서 다들 잔뜩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죠.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나’라는 의문과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 그 모든 부정적인 기류를 상쇄시킨 건 아티스트의 ‘무대’였습니다. 그런 압박 속에서도 무대를 너무나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팬들의 마음이 풀어졌어요.”
- 어떻게 광화문 공연이 가능했을까요.
“정부 입장에선 BTS라는 브랜드를 ‘K컬처의 도약’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활용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에 따른 후속 이익들을 고려했겠죠. 이러한 관의 의도가 기획사인 하이브의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정부가 안전조치부터 무대 설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이례적인 형태의 공연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아요. 아티스트와 팬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자리는 거창한 국가 이벤트가 아니라, 서로가 깊이 만나고 ‘연결’되는 소통의 장이었을 테니까요.”
- 그래도 공연으로 얻은 것도 분명해 보이는데요.
“물론입니다. 대통령도 언급했듯 2000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공연을 지켜봤고요. 비록 광화문이 배경 정도로만 쓰였지만, 그 자체로 아이코닉한 메시지가 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왜 이렇게 경직됐나 생각해보면, 그 원인은 전면에 나선 ‘문화 행정’에 있습니다. 본래 문화 행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뒷받침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확인한 것은 통제 속에서도 무대를 지켜낸 팬덤의 저력이었습니다.”
- 정부가 진짜 집중해야 할 역할은 무엇입니까.
“뒤로 물러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빅밴드들이 공연할 전용 공연장도 없어요. 일본만 해도 지방 곳곳에 5만석 규모의 스타디움이 갖춰져 있어 어디서든 수준 높은 공연이 가능합니다. 정부가 진정으로 K팝 산업의 발전을 원한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 인프라를 조용히, 그리고 내실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한 아이돌 연습생의 인권 문제 등 산업 내 자발적 확장을 가로막는 노동 문제들에도 개입해야 합니다. 문화 행정은 이 관계가 자발적으로 흐를 수 있게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에 그쳐야지, 이번처럼 전면에 나서서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 신곡 중 ‘에일리언스(Aliens)’의 가사가 신랄합니다. ‘눈만 허벌나게 큰 존재’ 같은 표현은 동양인이 당해온 인종차별적 시선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 같습니다.
“아미들에게 이 가사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에 가깝죠. BTS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2018년 무렵부터, 그들은 어느 나라, 어느 방송국을 가든 보이지 않는 차별과 무례한 시선에 노출돼왔습니다. 서구 사회가 동양인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 그들이 규정한 ‘정상’에서 벗어난 이방인 취급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죠. 팬들은 그 과정에서 아티스트가 느꼈을 모욕과 상처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며 함께 아파해온 목격자들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에일리언스’의 가사는 갑작스러운 돌출 발언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쌓여온 부조리한 차별에 대한 정당한 ‘카운터 어택’입니다.”
- 과거의 슈퍼스타들과 비교했을 때, BTS 등장이 갖는 역사적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한 세대를 상징하는 슈퍼스타들은 특정 소수자나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인종적 이슈를 가진 이들을 결집했고, 마돈나가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에 저항하던 라틴계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어 그들을 묶어준 것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영향력은 언제나 서구에서 아시아로 흐르는 일방향적인 구조였습니다. 우리는 이를 ‘문화제국주의’라 불러왔죠. 이 거대한 흐름을 정반대로 뒤집어놓은 최초의 아시아 아티스트가 바로 BTS입니다. 서구 중심의 문화권력을 향해 아시아의 목소리로 영향력을 역전시켜 내보내는 존재는 이전까지 전무했습니다.”
- 컴백 공연에서 멤버들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다음 스텝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본인들도 모르지 않을까요? 팬들 역시 농담처럼 ‘여든 살까지 해달라’고 말하지만, 변화는 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 확실히 느낀 점은 지난 4년여간 순차적인 솔로 활동을 거치며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무대 장악력이 어마어마하게 확장됐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멤버들은 오히려 ‘빨리 방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에너지를 얻는 이들의 유대감은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선 무언가가 있습니다. 팬들이 ‘우리가 이들을 더 오래 볼 수 있겠구나’라고 기대하는 근거도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이제 팬들은 이들에게 ‘무엇을 더 이뤄달라’고 요구하진 않아요. 이미 충분히 이뤘고, 그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책임질 만큼 졌으니까요. 그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예전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게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해나가는 것, 그리고 ‘일곱 명’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뿐입니다.”
- BTS가 공연에서 평화 메시지를 내놓길 기대했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중동전쟁도 있고 해서 내심 기대했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처한 복잡미묘한 상황 속에서 섣불리 입을 떼기 어려운 사정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아미들 고민이 깊습니다. ‘우리가 어디까지 밀어주고 지지해야 아티스트가 어떤 발언을 해도 공격받지 않을 만큼의 위상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죠.”
- ‘왜 광화문광장을 내주었나’라는 비판적인 시선, 어떻게 보십니까.
“그 기저에는 아이돌이 국가의 정체성을 대표할 ‘깜냥’이 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깔려 있습니다. 소위 ‘대문호’나 ‘스포츠 스타’ 같은 메인스트림 권력이 아닌, 팬덤 문화가 국가를 대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인데요. 하지만 국가의 아이덴티티나 국격이라는 것이 과연 누군가 ‘대표성을 가졌노라’며 짜잔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진정한 설득력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을 때 생겨납니다. 방탄이 그렇게 전 세계 아미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일일이 손을 잡아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콘텐츠를 보며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수많은 이들이 ‘위안을 얻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이번 광화문 공연의 의미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겠군요.
“이제 북미와 남미에서 BTS는 저스틴 비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하우스홀드 네임’(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어요. K팝은 몰라도 BTS는 다 압니다. 이를 가장 잘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이민자들이에요. 그들은 BTS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해요. 과거에는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에 매번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설명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묘한 모멸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BTS 이후, 그 ‘설명해야 하는 피로감’이 단번에 사라졌습니다. 이제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이유 없는 호감과 환대로 돌아옵니다. 먼저 말을 걸어오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는 일상의 변화를 겪으며 이민자들은 ‘이제야 비로소 존재감을 인정받았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합니다. 이들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내어줄 만하지 않나요?”
- 오는 7월 전북대에서 ‘차세대 한류와 BTS’를 주제로 제5회 BTS 글로벌 학제 간 콘퍼런스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짚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십시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주류 문화가 되었지만, 정작 가장 열성적인 팬덤인 동남아시아에서는 ‘역풍’의 조짐이 보입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학계에서 우려하던 일입니다. K팝은 미국의 보이밴드 전통과 일본의 문화, 그리고 한국만의 색깔이 섞여 만들어진 ‘문화적 혼종성’의 결과물입니다. 만약 우리가 동남아의 팝을 보며 ‘우리를 따라 한다’고 치부한다면, 이는 과거 미국 아이돌이 BTS를 향해 ‘우리를 따라 하는 짝퉁’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문화는 서로 빚을 지며 성장한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한국이 과거 서구 제국주의가 우리에게 했던 방식을 그대로 아시아 이웃들에 투영하고 있다는 것이죠. 태국이나 필리핀 등 아시아 곳곳의 전광판이 한국 스타들의 얼굴로 도배되면서,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미적 기준이 차별당하는 박탈감을 느낀다고 해요. 우리도 한때 서구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며 괴로워했던 역사가 있는데,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문화적 제국주의’의 얼굴로 군림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모멸감이 쌓이면 아무리 충성도 높은 팬덤이라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 ‘낮은 인권 감수성’이 한류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말씀이군요.
“문화는 누구 한 명의 독점적 소유물이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빚을 지며 섞이고 만들어지는 ‘혼종성’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지금의 성취를 이룬 것도 수많은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독창적이다, 우리가 최고다’라는 오리지널리티의 함정에 빠지는 순간 모든 관계는 망가집니다. 지금 한류 팬들은 한국의 낮은 인권 감수성을 알면서도 아티스트를 사랑하기에 참고 있는 겁니다. 차세대 한류란 다른 게 아니에요. 우리를 좋아해주는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부산특별법)과 관련해 “부산에만 그렇게 특별법을 만들면 대전이나 광주 등 다른 곳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그냥 필요하다고 (입법을) 하면 실제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예를 들면 이번에 무슨 부산특별법인가를 후다닥 만든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의원 입법이 포퓰리즘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어떤 정도로 재정에 부담이 될지, 정부의 국정 운영과 정합성이 과연 있는지 봐야 한다”면서 “각 부처에서 (입법 과정에서) 재정 문제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부산특별법은 부산시장에 출마하기로 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으로, 국제물류 특구와 국제금융 특구 조성, 세제 감면 등 특례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물류·금융 거점 도시로 육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은 지난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30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숙의 기간 미도래를 이유로 법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입법 과정에서 재정 문제를 충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자 “초기 단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불필요한 충돌이나 부담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부산특별법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굳이 도시의 이름을 넣어서 특례법을 만드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검찰개혁 후속조치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를 하면서 검찰청의 수사 권한을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다 옮기고, 일부는 경찰의 전속 권한이 되거나 아니면 공수처 권한으로, 복잡하게 돼 있지 않느냐”라며 “정말 세심하게 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 입법이 형사소송법도 바꿔야 하고, 필요하면 형법도 바꿔야 하고 복잡하게 될 것”이라며 “나중에 법조문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누락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누락되거나 중복돼서 충돌이 발생하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며 검찰개혁 후속 조치에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법원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심사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김영환 충북지사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재판장 권성수)는 31일 김 지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후보자에서 배제한 결정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국민의힘의) 배제 결정에는 스스로 정해둔 당헌·당규 규정을 위반했거나, 그 규정의 본질적 한계를 벗어나 재량권을 남용 또는 일탈한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 사건 신청을 인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김 지사를 컷오프했다. 국민의힘에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현역 광역단체장을 컷오프 처리한 건 김 지사가 처음이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공천신청자 추가 모집을 공고하면서 바로 다음날인 17일 오후 8시까지만 신청자를 접수받았다.
법원은 이런 절차가 공천 신청 접수 시 3일 이상 공고해야 하고, 신청 접수 기간을 공고기간 만료일 다음날부터 기산하도록 한 당규를 위반했다고 봤다. 법원은 “(이 규정은) 누구나 균등한 정치참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최소기간을 명시한 것”이라며 “기간을 임의로 축소하는 것은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경선대상자를 압축한 후에 추가 모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만약 그런 추가 공모절차가 허용된다고 보면, 공관위가 일정 기준에 따라 공천신청자를 함께 평가하면서 동일한 기준에 따라 적정한 자격심사를 하는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 공천 신청자를 개별적으로 분리해 자의적 기준에 따라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촉박한 일정상 추가 공천신청자의 경우 동일한 자격심사 없이 곧바로 경선후보자가 될 수도 있는 등 심사절차에 있어 객관성·공정성의 외형을 갖추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후보자를 추가하거나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법원은 실제 예비후보인 김수민 전 의원이 김 지사가 공천배제된 상태에서 자격심사를 받을 수 있게 돼 “공천신청자들이 동일한 지위에서 미리 정해진 기준에 따라 심사를 받는다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가 공모는 경선후보자 선정이 불가능한 경우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한정돼야 하는데 “이 사건의 경우에는 그런 특별한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법원은 ‘컷오프는 정당에 폭넓은 재량권이 있다’는 취지의 국민의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당규에는 예비심사 제도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기준 등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당헌에서 규정한 예비심사 제도는 후보자 난립을 방지하고 당선자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제한이 있는데, 이 사건 의결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 결정 효력이 유지될 경우 채권자(김 지사)로서는 객관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른 심사와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채 공천절차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입게 된다”고 했다. 이어 “(공천 과정은) 당원들과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유도·통합해 공직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정하는 절차로 최종적인 공직자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공적 문제로서의 성격도 가진다”며 “선거 전에 후보자 선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사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컷오프 결정 뒤인 지난 17일 ‘공관위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컷오프 결정을 내렸다’는 취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에도 기존 공천 대상자를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윤갑근 변호사와 김수민 전 의원이 경선 대상자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충북지사 공천을 신청했다가 최근 철회했다.
법원이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예정된 충북지사 후보 경선 일정을 김 지사를 포함해 다시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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