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난가? 706억어치 주식 안 찾아가”…주인 못찾은 주식 1조5000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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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8일 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예탁결제원이 보관 중인 미수령 주식은 총 8억 84만주, 평가금액은 1조 470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령 주주 수는 2만 6280명이었다.
미수령 주식은 전년에 비해 3730만주(264억원어치) 늘었고 미수령 주주 역시 931명 증가했다.
미수령 주식이 생기는 건 회사의 유상·무상증자, 주식 배당 등으로 발행된 주권을 주주가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주가 이를 모르거나 주소가 바뀌어 관련 안내를 받지 못한 경우, 주주가 사망한 뒤 상속인이 주식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미수령 주식은 예탁결제원 등 명의개서대행기관이 보관한다.
개인별 미수령 주식 평가금액이 가장 큰 사례는 64만 4000주를 보유한 주주로, 그 규모는 706억원에 달했다. 법인 중에서는 4222만주, 2111억원이 최대 규모였다.
주주 유형별로 보면 개인은 2만 2526명으로 전체의 약 86%, 법인은 3754개로 약 14%를 차지했다. 평가금액은 개인 2346억원, 법인 1조 2361억원으로 법인 몫이 전체의 약 84%에 달했다.
예탁결제원은 매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실적은 약 557억원에 그쳤다. 연도별 실적도 2024년 2042억원에서 2025년 43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번 주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4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만원을 환전하면 현재 환율(8일 기준 100엔당 846원)로 1만1820엔, 100엔당 1000원 시절과 비교해 18.2% 많은 엔화를 환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270만원인 셀린느 백도 일본 가격을 27만엔으로 가정할 때 한국보다 42만원 저렴한 약 228만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소 ‘일본 항공권 값’만큼은 환율로 번 셈입니다.
1800원을 위협했던 원·유로 환율도 유로당 14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거듭 하락해 1342.8원(9일 기준)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 7월 2일 기록한 최고 주간 종가(1555.8원)와 비교하면 약 석 달 만에 14% 내려왔습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102를 웃돌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데도 원화 대비 달러 값을 의미하는 환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원화가 강세이기 때문입니다. 원화 강세의 주역은 반도체 초호황입니다. 반도체 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되고, 반도체발 초과 세수로 상대적으로 ‘건전해진 재정’ 상황 덕입니다. 이번엔 왜 원화가 강세인지, 앞으로도 지속할지 살펴봤습니다.
원화가 강세인 이유는 우선, 반도체 호황으로 막대한 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됐습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등하는 경상수지 흑자가 7월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전환을 기점으로 국내 외환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 뚜렷한 환율 하락 압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했지만, 당시엔 외국인이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위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반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을 들여오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정부 독려로 수출기업들이 들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바꾼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시장에 달러를 직접 ‘투하’하고 있다면, 반도체발 초과 세수로 탄탄해진 한국의 재정 건전성은 재정 위기에 직면한 유럽·미국·일본에 비해 원화의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 재정 건전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이 재정 부담에 직면한 반면 한국은 세수 확대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최근 유로화는 프랑스의 재정위기로 인해 크게 약세를 보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내년 재정적자를 낮추기 위해 540억 유로의 지출 삭감·증세를 골자로 하는 긴축 예산안을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프랑스 국채 금리가 폭등했습니다. 이는 유로화의 약세로 이어졌죠. 막대한 재정 적자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우려되는 것은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원화의 경우 올해 반도체로 막대한 세수가 들어오면서 나라 살림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올해 정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내년 48.3%로 올해 본예산 51.6%보다 3.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당 국가의 정부가 빚을 안정적으로 갚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는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국채를 매도하고 투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겠죠. 하지만 한국은 반도체발 초과 세수로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이러한 우려를 덜었습니다.
시장에선 원화의 강세가 단숨에 꺾이기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경상수자 흑자로 달러 공급이 지속되겠죠.
더구나 최근 흐름대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한다면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하락하고, 환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호황이 끝날 때입니다. 그러면 수출로 벌어서 국내로 들여오는 달러가 줄어듭니다.
동시에 반도체주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외국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가 다시 늘어날 수 있겠죠. 그러면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 둔화가 이어질 경우, 국내 잠재성장률 및 자본 수익성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자본의 해외 이동이 더욱 늘어날 수 있고, 환율엔 구조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반도체 호황이 꺼진 후에도 낮은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른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여야 합니다. 정부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초과 세수로 마련된 재원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쓰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끝났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았다. 집권 1년 반, 대통령 지지율은 예상 밖의 수준으로 낮아졌고, 당 안에서는 서로를 멸칭으로 부르는 일이 일상이 됐다. 내가 ‘장기 민주화시대’라 부르는 지난 40년을 되돌아보면 정치와 사회운동 내부에 늘 균열은 거기 있었다. ‘적’과의 대립, 동지와의 균열, 진보 안의 정당과 정당, 그룹과 그룹 사이의 균열. 물론 갈등이 곧 불행은 아니다. 상처는 드러나야 치료할 수 있다. 다만 갈등이 어디서 터지고 어디에 선이 그어지는지는 시대의 공기에 따라 자리를 옮긴다. 12·3에서 4·4를 거쳐 6·3에 이른 시간, 그 이후는 벌써 다른 계절이다.
민주주의와 진보의 다원성
1980년대, 전두환의 시대에 우리가 다툰 것은 ‘누가 더 뜨거운가’였다. 더 뜨거운 사람이 존경받았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부르던 대중의 갈망이 그 뜨거움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대중을 향하던 불꽃이 방향을 틀어 동지들 사이에서 타오르기 시작한다.
내가 눈여겨보는 것은 갈등의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그 갈등을 어떤 눈으로 마주하는가이다. 견해와 전략이 다르다는 사실보다 그 다름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다. 서로 다른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어떻게 한 지붕 아래 살아갈 것인가.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행위”라는 익숙한 정의는 정치의 심장부에 갈등이 있다는 통찰을 준다. 그러나 끝내 답하지 않은 물음이 따른다. 동지 안의 차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적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어려운 것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다른 길을 고집하는, 바로 곁의 그 사람이다. 오랫동안 민주화운동과 민주진보정치를 지켜보며 나는 한 가지를 배웠다. 적을 향한 증오는 때로 동지에게로 번진다. 불은 바람을 가리지 않는다. 처음엔 적을 향하던 분노가 어느새 충분히 싸우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덜 급진적인 동지를 겨눈다. 그다음엔 “저 사람이 성공하느니 차라리 실패하는 게 낫다”는 감정이 고개를 든다. 일종의 ‘적대의 내향화(內向化)’이다. 나는 이것이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비극의 첫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극단의 얼굴은, 다행히 우리 안이 아니라 1972년 일본 아사마 산장 사건과 그 과정에서 노출된 ‘베이스캠프’ 사건에서 볼 수 있었다. 연합적군은 경찰과 총구를 마주하기 전 이미 스스로를 허물고 있었다. “사상성이 부족하다” “혁명성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동지를 둘러싸고 때렸고, 끝내 죽였다. 쓰러진 건 적이 아니라 동지였다. 그 겨울 이후 일본 신좌파는 대중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었다.
무엇이 동지를 적으로 바꾸었는가. 출발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순수한 열망이었다. 비극은 그 열망이 절대가 되면서 시작됐다. 혁명이 문턱에 와 있다고 믿는 순간, 장애물은 타방(他方)의 적만이 아니라 아방(我方)에서 걸음을 늦추는 사람이 된다. 마침내 전도가 일어난다.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것이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버린다. 나는 “20세기는 사회주의 ‘혁명’으로 막이 올랐지만,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로 막을 내렸다”고 말한다. 희생적 투쟁에 몸과 마음을 맡길 때 투사들은 순수 그 자체였지만, 혁명(자기희생적 운동)이 체제(권력)가 되는 순간 순수의 근저에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정치와 자기 집단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 여기에 고양기와 퇴조기의 다른 결의 균열이 작용한다. 고양기의 전투성은 쉽게 적을 향하지만, 열기가 식는 퇴조기에는 상황의 복잡함이 동지의 불철저함 탓으로 돌려진다. 적은 그대로인데, 시선은 안쪽을 향한다.
1980년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선 정의로운 싸움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많은 청년은 ‘레닌’을 꿈꾸었고, 나는 그 급진성을 지금도 아름답게 기억한다. 문제는 치열함이 절대가 될 때였다.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순간, 생각이 다른 동지는 타도의 대상이 된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견디지 못하는 역설이 거기서 태어난다. 순수성의 역설이라 부를 만하다.
동지 사이의 다름을 견디는 능력
여기서 우리는 동지 안의 다원성이라는 문제와 마주한다. 이것은 원칙 없는 타협도, 모든 의견이 옳다는 말도 아니다. 정당도 운동도 본래 한 덩어리가 아니다. 여러 갈래의 생각이 모여 흐르는 강이다. 민주주의란 그 갈래들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함께 흐르며 하나의 물길을 내는 과정이다. 건강함은 차이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차이를 다스릴 수 있는 상태에 있다. 한 진영이나 정당의 수명은 얼마나 많은 다름을 품을 수 있는가, 즉 ‘동지적 다원주의’에 달려 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면 ‘분립(分立)’이 더 생산적일 때도 있다. 여기서 아무도 진리를 독점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동지를 향한 증오로까지 번지는 치열함이 대중에게 버림받을 과잉인지, 끝내 더 큰 진보를 이끄는 치열함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맬컴 엑스를 함부로 폄하할 수 없듯이, 그 판단은 결국 대중의 몫이다. 정치는 대중을 관객으로 한 공감 창출의 전략예술이다. 안쪽의 차이에 발이 묶인 싸움이 대중의 외면을 받는 순간, 정치는 이미 제자리를 떠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찰의 여백이 아닐까. 지금 내가 그어놓은 적과 동지의 경계도 역사의 긴 눈으로 보면 모래 위의 선일지 모른다. 나 스스로도 극단적인 치열함 속에서 강렬한 전투성을 내뿜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의 발언과 언행을 지금 돌이켜보면, 얼굴이 후끈거릴 때도 많다. 치열함은 역사를 전진시키지만, 매 순간의 그 치열함이 역사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1980년대의 치열함은 온건한 열망까지 품는 리버럴의 자리를 남겨뒀지만, 지금의 균열 속엔 리버럴이 설 자리가 없다. 어쩌면 성찰적 여유를 가지고 증오했던 동지와의 공통성을 찾는 것이 역사적으로 올바른 경로였을 때도 있다. 물론 아무도 ‘전지적’ 평가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당연히 겸손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정치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적과 동지를 가르는 능력만큼 동지 사이의 다름을 견디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어쩌면 그 성숙함 하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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