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5·18 헌법 수록 반대는 전두환 찬양”…윤석열 파면 1년 국민의힘 겨냥 >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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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정청래 “5·18 헌법 수록 반대는 전두환 찬양”…윤석열 파면 1년 국민의힘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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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6-04-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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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1년을 두고 5일 국민의힘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하는 것은 전두환 찬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6·3 지방선거는 완전한 민주주의 회복, 12·3 비상계엄 내란 극복, 상처받은 국민의 회복과 치유, 내란 세력 심판에 대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부활절인 이날 광주 동구 남동성당에서 미사 후 기자들과 만나 “때만 되면 광주에 나타나서 5·18 정신을 운운하는 국민의힘은 개헌 공동발의안에 빠져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하루 속히 입장을 밝히시기 바란다”며 “광주 5·18 정신 헌법 수록을 반대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당 국회의원 전원인 187명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을 명시하고,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는 헌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선고 1년 민주당 대국민보고회’에 참석해 “12·3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국가적 피해, 민주주의 파괴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책임진다는 자세라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면목으로, 무슨 염치로 후보를 내느냐”고 했다.
정 대표는 “윤석열 탄핵 1년이지만 내란 청산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내란 청산의 길은 어쩌면 매우 지난한 과정이 될지도 모른다. 3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그 이상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도중에 유야무야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보고회에서 “윤석열에게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조작 수사한 자들은 엄중히 단죄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전두환과 윤석열에게 부역한 검찰과 법원을 더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헌정질서 파괴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탄핵선고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것은 위대한 국민”이라며 “(개헌안에) 불법 비상계엄의 재발을 막고 헌정질서를 더 단단히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담았다. 원내대표로서 개헌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석열과 내란 세력은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며 진실 규명과 내란 청산을 가로막고 있다”며 “극우 세력은 ‘윤어게인’을 외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내란수괴 체포를 방해하고 내란을 옹호했던 내란당은 사사건건 국정운영을 발목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내란의 잔재를 끝까지 청산하겠다”라며 “중동 전쟁 위기로부터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키고, 사회 대개혁으로 국민이 주인인 국민주권 시대를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인 6일(현지시간) 이틀 앞두고 미·이란이 서로 “지옥을 보여주겠다”며 위협을 주고받았다. 양측이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며 “시간이 거의 다 됐다. 온갖 지옥이 그들에게 쏟아지기까지 48시간 남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하겠다면서 협상 시한을 지난달 27일로 설정했다가 이달 6일까지로 유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이란 폭격 영상과 함께 “이번 테헤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군을 형편없고 어리석게 이끌어온 군 지도부 다수가 다른 많은 것들과 함께 제거됐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2~3주간 강력한 타격’을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일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즈를 잇는 교량을 공습한 데 이어 이날 이란 내 석유화학단지와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한 고위 국방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격 시점은 다음 주 이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군사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미·이스라엘이 이란의 기반시설을 공격할 경우 “지옥문은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하탐알안비야 대변인도 “만약 적대행위가 고조된다면 지역 전체가 당신들(미·이스라엘)에게 지옥으로 변할 것”이라며 “이란을 패배시키겠다는 환상은 당신들을 집어삼킬 수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을 향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도 이어갔다. 특히 이란은 지난 3일 미군 F-15E 전투기를 격추해 반격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미 군용기가 이란 공격에 격추된 건 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격추된 전투기에 사출된 후 실종된 미군 장교 1명을 찾기 위해 이란과 이틀째 수색 경쟁을 벌인 끝에 실종 약 36시간 만인 이날 구조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은 미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며 “그는 다쳤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홍해 입구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비적대국 선박 등만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고 있다. 이란군은 이날 “형제국 이라크는 호르무즈 해협에 부과한 어떤 제약에서도 면제된다”고 밝힌 데 이어, 자국 항구로 생필품 등을 싣고 오는 선박의 통항을 허용했다.
AI가 나의 직업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한 번쯤 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기술의 발전 탓에 대체됐습니다. 진동벨이나 키오스크처럼요. 어떤 산업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기술의 진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산업의 변화 속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진 노동자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광산노동자는 대표적인 산업폐기물이 되었다. 돌이 돈이 되는 동안 사람은 돌처럼 내팽개쳐졌다.”
이라영 작가의 책 <쇳돌>은 사라지는 산업 뒤 남겨진 사람들의 삶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노동자들이었기에, 이들이 평생 일하던 광산이 사라진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에겐 큰 상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광산 노동자들은 그저 무관심 속에서 직업과 일터를 잃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광산 노동자의 가정에서 자란 작가에겐 달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고모, 양양 광업소 사람들의 안부를 묻자 아버지는 “다 죽었지”라고 대답하고, 이 대답은 사라진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쇳돌>의 부제는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입니다. 폐광 후 번영의 흔적조차 사라진 양양광업소처럼 노동자들의 삶 역시 자연스럽게 지워졌습니다. 고모의 죽음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한 작업은 가족의 노동이동사와 인터뷰, 문학 작품 등 다양한 기록을 엮어 광산 노동자들의 세계를 복원하는 작업으로 확장됩니다.
광산과 광산 노동자의 이미지는 종종 피상적인 형태로 전해져 왔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 안전모와 장화를 착용하고 곡괭이를 든 모습처럼 말이죠. 혹은 무너진 광산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뉴스 속 장면들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광부’들은 역동적인 노동의 흔적은 소거된 채 그저 고된 노동을 버텨낸 교훈적 타자로만 등장합니다. 반면 작가는 광산 노동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작가가 이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려고 고민해온 흔적이 느껴졌어요.
광산 속 여성들의 목소리는 더더욱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쇳돌 고르는 여자들, 선광부’. ‘언니들’ 같은 목차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광산을 둘러싼 여성 노동과 그들의 삶에 특히 주목합니다. 여성들은 쓸 만한 쇳돌을 골라내는 선광부로 일하기도 했고, 인형 옷이나 뜨개질 같은 부업으로 생계를 보태기도 했습니다. 갱도에 여성이 들어가는 것을 불길하게 여기는 미신이 있었지만, 노동력이 부족할 때는 여성들이 채굴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해요. 이러한 광산 여성들의 역사와 고통은 ‘광부댁’이라는 이름의 연극 활동 단체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산의 역사는 남성 노동자의 서사로만 재현됐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남성 중심적 서사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분히 기록되지 않은 여성들의 노동사를 함께 드러냅니다.
작가는 4년간 광산을 찾아다니고 전·현직 광산노동자를 만나며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쇳돌>은 사라질 뻔한 목소리를 다시 불러내며 망각된 노동의 세계를 담아낸 애도의 글이기도 합니다. 사라지는 세계와 그 안의 목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경쟁이 일상이 된 대한민국의 양육 현실에서 때로는 공동체보다 개인의 성취가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곤 합니다. 내 아이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방관하거나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일이라도 감수하는 부모처럼요.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각자도생의 논리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탐욕스러운 돌봄>은 이러한 돌봄의 모순에 질문을 던집니다. 신성아 작가는 아이를 돌보며 겪은 개인적 경험을 공동체의 결함과 연결하며, 전형적으로 알려진 ‘돌봄’이라는 모습에 균열을 냅니다.
작가는 돌봄을 설명할 때 ‘탐욕스럽다’라는 형용사를 사용합니다. ‘탐욕스러운 돌봄’이란 자신이 가진 자원을 자녀와 가정에 모두 쏟고 공동체를 뒤로 할 때 돌봄과 사회가 충돌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그 예로 ‘위조된 표창장’과 ‘미성년 공저자 논문’ 등을 들어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으나 공동체의 규칙과 질서를 어기게 된 ‘탐욕스러운 돌봄’의 한 형태인 것이죠.
“진정한 돌봄은 가족 안에 갇히지 않는다. 가족에게만 떠맡길 일도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 누구에게나 손을 내밀어 결국 모든 사람을 환대하는 공동체의 원리가 돌봄이다. 우리의 탐욕은 안이 아닌 밖을 향해야 한다.”
돌봄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가정 안에서도 자라지만 밖에서도 자라니까요. 즉 ‘우리의 탐욕은 안이 아니라 밖을 향해야 한다는 말’은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를 질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7세 고시, 의대 선호 현상, 다문화가정 아이와의 공존, 재난과 참사, 젠더 교육처럼 아이를 키우며 마주하게 되는 문제는 부모 개인이 해결하기엔 어려운 사회적 과제이기도 합니다.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날을 살아갈 모든 아이들을 위해 어른으로서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이 책은 돌봄 노동이 지닌 구조적 문제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작가는 가사와 돌봄을 전업으로 삼게 된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돌봄의 여성화, 그로 인한 여성의 시간 빈곤과 불평등이라는 현실은 너무 오랜 시간 존속되어 온 이 세상의 민낯”이라고 말합니다. 돌봄 노동으로 발생하는 불평등과 사회적 단절은 개인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돌봄은 개인의 희생에 의존하고, 그 부담은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공동체는 ‘함께 공(共)’, ‘한 가지 동(同)’, ‘몸 체(體)’ 자를 쓰는 단어입니다. 이를 그대로 풀어 보면 ‘함께하는 하나의 몸’이라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 함께하는 몸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면, 돌봄은 특정 개인이나 가족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탐욕스러운 돌봄>을 통해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를 함께 상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고통을 깨달았고, 그 속에서 살아남았다. 이제 내가 거기에 목소리를 입히고, 쓸모 있게 공유해서 그 고통이 낭비되지 않게 하는 일만 남았다.” _ 오드리 로드(1992)
고통받는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낼 때 변화는 시작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만큼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번 레터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946년 이탈리아, 델리아는 집안일과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델리아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지만, 그저 ‘아내’이자 ‘어머니’로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렇게 번 돈은 남편 주머니로 들어가고 폭력은 반복됩니다. 딸 마르첼라는 두 남동생보다 똑똑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세탁소에서 일합니다. 이 가족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마르첼라의 결혼. 부잣집 아들에게 시집을 간다며 기뻐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결혼이 신분 상승 수단으로 여겨지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겠지요. 그럼에도 델리아는 사랑하는 딸이 자신과 다르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델리아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딸의 약혼식을 준비하던 델리아는 친구 마리사에게 비밀스러운 계획을 이야기하고, 가족들이 없는 틈을 타 조금씩 짐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결혼 승낙을 받은 약혼자 줄리오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합니다. 델리아는 약혼자의 폭력에도 저항하지 못하는 딸을 그저 바라만 봅니다. 결혼한 마르첼라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닮아갈까 두려웠던 걸까요. 그날 저녁, 델리아는 딸에게 “결혼은 멋진 일이지만 인생이 걸려 있어. 넌 아직 시간이 있어”라고 말합니다. 자신처럼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한 말은 “엄마에게도 기회가 있어요”로 돌아오죠.
영화의 마지막, 델리아가 남편의 눈을 피해 달려간 곳은 기차역이 아닌 투표소였습니다. 고통을 직시한 델리아는 자신의 삶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길을 택합니다. 누군가의 엄마도, 아내도 아닌 ‘델리아’로 참여한 투표는 어쩌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는 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1946년 6월, 이탈리아 역사상 여성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 날을 자연스럽게 그려냅니다.
주연 배우이자 감독인 파올라 코르텔레시는 딸에게 동화책(Nina e i diritti delle donne)을 읽어주다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여성들이 오랫동안 차별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딸의 모습을 보고 안도감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됐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게 될까봐요. 감독은 ‘여자로 태어났다는 건, 언제나 고통받아 온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뜻’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요. 감독 자신의 할머니와 증조할머니의 증언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델리아라는 평범한 인물을 통해 권리를 쟁취해 온 여성들의 존재를 드러낸 거죠.
영화를 보고 나니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라는 제목이 더 와닿았습니다. ‘우리’라는 단어가 주는 연대의 감각이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델리아를 비롯한 이탈리아 여성들이 만들어낸 내일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내일이기도 하니까요.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세상의 모든 델리아를 응원합니다. 기울어진 세상이 전혀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델리아의 여정을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델리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 최민서 인턴기자 minseo_0210@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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