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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수 구매 [녹색세상]올 오어 낫싱의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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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6-04-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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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수 구매 사뭇 진지한 어투로 ‘나도 원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이들은 대체로 정치적 진보에 속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부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음을 모르지 않는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 현실적 이유 앞에서 그래서 원전이 필요하다고 비장하게 인정한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하면서 이런 현실론의 스위치를 올렸다.
하지만 핵에너지는 기술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올 오어 낫싱’의 특성을 갖는다. 정치적인 측면부터 보자면 원전에 대해서는 ‘조건부’ 인정이 설 자리가 거의 없다. 원전이 필요하다는 인정은 더 많은, 그리고 무한한 핵에너지를 받아들이도록 톱니바퀴를 움직인다. 원전이 ‘얼마나’ 필요한지라는 질문은 봉쇄된다.
그래서 한국에는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이미 32기의 원자로가 있지만 그것이 많거나 적은 것인지,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한지를 토론하는 국회의원은 없다. 아직 설계와 실증 단계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실제 국가전력수급계획에 포함하고, 이 기술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만들고, 사용후핵연료의 중간 저장을 허용하는 더 많은 원전을 위한 결정들이 정치권을 무사 통과했다. 대통령은 우라늄의 국내 농축과 재처리까지 수시로 말하지만, 그 의미와 적절성을 따져 묻는 국회의원도 없다.
수십년 뒤에도 원전이 있어야 할 것인지, 재생에너지와 병행 운용이 적절하거나 그 비용은 얼마인지, 원전을 줄여나가는 다른 미래를 위한 시나리오는 불가능한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국회의원들도 사라졌다.
이는 원전이 기술적으로 올 오어 낫싱, 즉 100% 출력이거나 0% 출력, 그리고 계속 투자 확대 또는 사양 산업이 되는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원전 산업계에서는 원전 ‘탄력운전’으로 재생에너지와 함께 갈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전을 위험하게 혹사시키는 모험이며 오히려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한다. SMR 역시 설령 다수가 배치된다고 하더라도 유연한 전력 시스템을 보장하기보다는 조금 작은 원전들을 늘릴 뿐이다.
얼마 전 방한한 에너지학자 벤저민 소바쿨 미 보스턴대 교수가 원전은 개방성과 투명성이 없는 비민주적 환경에서만 번성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지적한 이유도 그것이다. 소바쿨 교수는 핵에너지를 둘러싸고 형성되는 ‘비전과 내러티브’가 합리적 판단을 가로막는다고 설명한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 AI를 위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그리고 탄소 감축을 위해서 핵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실제로 어떤 핵에너지가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이런 목표들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은 확실히 비민주적 환경이다.
이재명 정부의 원전 회귀 정책은 단지 원전 개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논의와 정책의 스위치를 ‘온’으로, 그리고 ‘올’로 돌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원전은 단지 기술적 선택지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모으고 토론하고 결정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민주와 진보를 중시하는 이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2023년 ‘시와경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은이정 시인의 첫 시집 <동물원에서 흔들의자를 만드는 법>(걷는사람)이 나왔다. 등단 3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는 표제작 ‘동물원에서 흔들의자를 만드는 법’ 등 총 53편이 수록돼 있다.
이번 시집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완성도가 돋보인다. 김정수 시인은 해설에서 “은이정의 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당연하지 않은 ‘낯선 시선’으로 접근해 새로움을 창조한다”고 했다. 또한 “식당, 카페, 병원 등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공간을 시적 무대로 소환해 건조한 현실 속에서 드러나는 관계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며 “‘음식’과 ‘조리’의 감각을 중심으로 감정과 기억, 돌봄과 소멸의 장면을 갈고, 절이고, 끓여 내며 낯선 언어로 재구성한다”고 했다.
“하나씩 처치할 시간이야/ 냉장고 파먹기처럼// 베개는 얇게 소금에 절여/ 껍질을 벗기기 어렵다면 채 쳐도 좋고 시트는 꼭 짜서 한쪽으로 밀어 두면/ 가끔은 갈피에서 돈이 나오기도 하지 찢어진 건 버리고 동전만 따로 모아/ 고명으로 올리면 그럴듯하단다”(‘늙은 딸에게 주는 레시피’ 부분)
시집 첫머리를 장식한 이 시는 늙은 엄마가 같이 늙어가는 딸에게 자신의 몸과 요양 병원의 소품들을 식재료로 둔갑해서 보여준다. 베개, 시트, 매트리스, 기저귀 조각, 링거, 슬리퍼 같은 요양 병원의 사물들과 틀니, 항문 같은 신체어를 소금에 절이고, 채 치고, 고명을 올리는 조리 과정의 어휘가 난무한다. 일방적이고도 오래된 관계의 피로와 사회의 비정함을 레시피로, 노쇠와 돌봄을 요리라는 은유를 통해 관계와 존엄이 해체되는 과정을 조금은 잔혹하고도 냉소적으로 보여준다. 레시피는 생존의 매뉴얼이자, 최소한의 존엄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늙은 엄마는 늙은 딸을 더 힘들게 하겠다는 의도를 숨기고 있는데,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의 화법을 빌린 딸의 하소연이다.
표제시 ‘동물원에서 흔들의자를 만드는 법’은 이번 시집의 문제의식을 집약하는 작품이다. 동물들이 서로의 몸과 역할을 맞물려 의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불완전한 존재들이 함께 균형을 찾아가는 은유적 장면으로 읽힌다. 시인은 의자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희생과 책임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죄의식의 층위를 세밀하게 배치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잠깐의 안식이 결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노동과 감각 위에 겨우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제작을 멈추지 않는다. 흔들림을 전제로 하면서도 끝내 앉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과정 자체가 곧 삶을 견디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상상력은 동시대의 구조적 현실을 향한 통찰로 확장된다. 시 ‘시신이 제일 고생이죠’에서는 국경을 넘는 시신과 상품이 뒤섞이는 장면을 통해 세계의 비정함을 드러내고, 시 ‘환영해 Zoom’에서는 비대면 노동의 풍경을 “냄새 빠진/ 정물의 세상”으로 형상화해 감각이 제거된 삶의 단면을 포착한다. 시 ‘허그 로봇의 결례’에서는 포옹마저 기능화된 상황을 통해 돌봄의 의미와 인간성의 조건을 되묻는다. 시집 전반에서 감정은 직접 진술되기보다 물성과 절차로 치환된다. 그 결과 건조한 방식 속에서 감정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은유와 상상, 묘사로 점철된 시인의 언어를 뒤적이다 보면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 사람은 특정 관계에 힘들어하고, 연민하고, 죄스러워하면서 애달파한다. 선뜻 다가가 안기거나, 안아주는 것조차 결례는 아닌지 조심스러워한다. “끌어안고 돌보고 구하는 일”(‘토끼 씨의 언덕’)을 힘들어하며, 날마다 죄를 쌓아가는 상황을 오롯이 견뎌낸다. 시인은 연약한 듯하지만, 한없이 강한 존재이기도 하다.
BTS와 백기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기이한 조합이다. 사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K팝 그룹 BTS와 민중운동의 산증인이자 뛰어난 민중예술가로 ‘재야의 큰어른’ 역할을 해온 고 백기완 선생은 별 관련이 없다. 이 둘을 연결시킨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과 서울시는 BTS의 공연에는 사실상 ‘초법적 특혜’에 가까운 방식으로 광화문광장을 통째로 내어주면서도, 가수 정태춘 등 ‘진보 예술가’들이 5월1일 노동절 전야제로 준비하고 있는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에는 광장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이 두 행사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상징인 ‘광장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고 있다
BTS는 K컬처의 상징이자 자랑스러운 문화상품으로 나 역시 그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하지만 이들의 공연을 위해 소속사인 하이브에 광화문광장 전체를 단돈 3000만원에 통째로 빌려주고 지방 구급대원까지 포함해 1만여명의 공무원을 근무시간이 아닌 주말에 동원해 몸수색을 하는 등 광장을 거의 ‘계엄지역’처럼 운영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 집회 금지와 영상취재 제한 등으로 ‘광장의 공공성’이 훼손된 것 또한 가볍게 볼 수 없다. 특히 이번 임대가 ‘불법’ 내지 ‘초법적’이라는 지적까지 있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서에 따르면, 광화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놀이마당’과 ‘육조마당’뿐이며 이용 신청 역시 90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 광장 전체를 사용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고 불가능하다.
오 시장은 공연 후 서울의 문화 역량과 ‘글로벌 문화 발신지’로서의 위상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서울의 놀라운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의 인식과 서울시 행정이 여전히 ‘21세기 문화도시’가 아니라 ‘1970년대 개발독재 도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줬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로 꼽히는 파리가 프랑스 국민가수인 이브 몽탕의 공연을 위해 에펠탑과 인근 광장을 통째로 내어주고 1만명의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주의’라기보다 개발독재식 ‘사이비 문화주의’에 가깝다. 수출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도 된다는 박정희식 수출제일주의가 ‘상품으로서의 문화’라는 형태로 변주된 사례에 다름 아니다. 나는 하이브와 넷플릭스, 그리고 오 시장이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랑’인 BTS와 광장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본다. 특히 하이브는 BTS를 논쟁적 방식으로 복귀시킴으로써, 수익을 앞세운 결과 BTS의 명예를 손상했다.
공자의 말처럼, 지나침은 부족함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관객 수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과잉 동원과 과잉 규제로 시민 불만이 커지면서 여론도 악화됐다. 한 인터넷 글의 지적은 핵심을 날카롭게 짚는다. “광장의 사유화, 국가 행정의 사유화, 손실은 시민에게 전가되고 이익은 철저히 사유화된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노골적인 사유화.”
하이브에 대한 특혜와 대비되는 서울시의 ‘비우호적 태도’ 속에서,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은 아직도 광장을 빌리지 못하고 있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이용을 위해 행사 90일 전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자체 행사를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문제는 사전에 해당 기간에 시 행사가 예정돼 있으니 신청을 자제하라는 안내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복잡한 서류를 준비해 신청한 뒤에야 불허 통보를 받았다. 실제로 행사가 예정돼 있는지, 아니면 허가를 막기 위한 명분인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공간인 시청광장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스케이트장을 설치하고, 3~4월에는 잔디 식재를 이유로 이용을 제한한 뒤, 이후에는 시 주관 행사를 배치해 시민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광장의 기능이 상실된 지 오래다.
BTS는 새 앨범에서 자신이 바라는 나라가 군사강국도, 부자나라도 아닌 ‘높은 문화의 힘’을 지닌 나라라고 말한 김구를 언급했다. 나 역시 BTS를 김구가 꿈꿨던 ‘높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그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높은 문화’란 사기업을 위해 광장을 봉쇄하고 사유화하는 것이 아니라, BTS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이 광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를 나누고 향유하며, 동시에 자유롭게 집회할 수 있는 사회를 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물어야 한다. 광장은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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