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부장검사출신변호사 올해 200조 넘게 판 외국인, ‘3개월 뒤’에는 돌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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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지난달 15일 6000선 아래로 내려온 뒤 한 달 가까이 뚜렷한 방향 없이 횡보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3분기 영업적자와 오라클의 채권 발행 소식에 인공지능(AI) 투자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3.59% 급락했다.
4일에도 장중 4%까지 빠지는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0.62% 오른 5683.8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2조50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 반등의 관건은 외국인 수급이라는 분석이 하반기 내내 나왔지만 외국인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6월 이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1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12조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이 주목한 건 ‘11월 이벤트’였다. 지난달 현대차증권은 미국 중간선거 및 오는 18~19일로 거론되는 트럼프·시진핑·푸틴 회동,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앤트로픽 상장을 외국인 복귀의 변수로 꼽았다. 이 이벤트들을 거치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11월 중·하순부터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이벤트만으로는 코스피를 다시 달굴 ‘재료’로는 부족하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10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상당히 고착화돼 있으며 추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과 같은 외국인 수급 공백을 겪었던 2002년, 2008년, 2020년에는 코스피는 3개월가량 바닥을 다진 뒤에야 상승했다.
과거 사례대로라면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돌아오기까지 최소 3개월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코스피의 고점 대비 낙폭은 약 40%로 2002년(28%)과 2020년(26%)보다 크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앞선 세 차례를 모두 웃돈다. ‘3개월 뒤 반등’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외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었다. 구글의 검색어 통계 서비스인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전 세계 이용자들이 ‘korean stock market’ 키워드를 검색한 지수는 지난 6월 100을 기록한 뒤 10월에는 11로 떨어졌다. 거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구글 트렌드는 조사 기간 중 검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100으로 놓고 나머지 시점을 상대값으로 나타낸다. ‘samsung stock’은 6월 100에서 10월에는 14로, ‘kospi’는 지난 7월 100에서 10월에는 35로 낮아졌다.
흔히 말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투자은행·연기금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를 의미하기 때문에 ‘글로벌 개미’들의 관심이 수급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다만 올 상반기 영미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한국 기업 이름을 찾아보며 국내 증시에 관심을 쏟은 것과는 정반대로 분위기가 차갑게 식은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외국인이 돌아올지 가늠할 지표로 ‘미국 하이일드(HY) 채권 스프레드’를 꼽았다.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이 돈을 빌릴 때 미국 국채보다 이자를 얼마나 더 얹어 줘야 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떼일 위험이 큰 회사에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기업들은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하고, 그만큼 스프레드가 벌어진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매는 이 스프레드와 가장 밀접하게 움직였다. 미국 신용시장에서 불안이 커질 때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더 많이 팔았다는 뜻이다. 이 스프레드는 최근 2.64%에서 3.12%로 오히려 높아졌다.
결국 미국 시장의 불안 심리부터 가라앉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적 복귀가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이익 전망치가 회복되는 동시에 미국 HY 채권 스프레드가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위 여부 확인에 재판 지연·소송비 증가 우려
사법절차에 인공지능(AI) 활용이 늘면서 AI가 만들어낸 허위 판례나 사건 등이 재판문건에 등장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허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재판이 지연되거나 소송비 부담이 늘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2일 공개한 ‘AI 허위 판례 등 인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응답한 법관 360명 중 243명(67.5%)이 AI 허위 판례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AI 허위 판례 등을 경험한 법관들이 꼽은 구체적인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판례 인용’이 196명(80.7%)으로 가장 많았다. 인용된 주요 판례 중 사건 등의 내용이 잘못된 사례를 접했다는 응답도 159명(65.4%)이었다. 이어 ‘허위·부존재 법령 인용’ 41명(16.9%), ‘허위·부존재 논문·문헌 등 자료 인용’ 10명(4.1%) 등으로 응답했다.
법관들이 겪은 사례를 보면 대법원 판결서 형식을 차용해 AI로 생성한 가짜 판결서를 제출한 경우가 많았다. 처음 보는 법리와 함께 대법원 사건번호를 기재했지만, 막상 검색해보면 해당 판례가 존재하지 않았다. 판결의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판결 취지와 다르게 인용한 사례도 있었다. AI와 나눈 대화 내용이나 소송 전략에 관한 문구가 소송 서면에 그대로 포함된 사례도 파악됐다.
소송 당사자뿐 아니라 변호사도 AI 가짜 판례를 인용했다. 가짜 판례 등을 인용한 주체로 ‘당사자 본인’을 선택한 법관이 164명(69.5%)으로 가장 많았고 ‘변호사인 소송대리인 또는 변호인’을 선택한 법관도 136명(57.6%)에 달했다.
법관 68% “AI 허위 판례 경험”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가 제출한 서면에서도 존재하지 않거나 내용이 왜곡된 판례가 적지 않게 발견됐다는 의미다.
AI 허위 판례는 재판 지연과 소송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실제 판례인지 확인하고 반박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변호사 없이 직접 소송을 진행하는 당사자는 허위 인용을 찾아내거나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법원은 “AI 활용으로 인한 허위·부존재 판례 등의 인용은 상대방과 재판부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결국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지연시킨다”고 밝혔다.
조사 응답자의 91.7%는 허위 판례 인용에 대한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대응책으로는 과태료 부과 근거 마련이 215명(61.4%)으로 가장 많았고, 인용 판례 등에 대한 검증의무 부과 214명(61.1%), AI 활용 사실 기재의무 부과 212명(60.6%), 변호사 징계 의뢰 등 제재 방안 마련 194명(55.4%) 순이었다.
법원행정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 개정 등을 통한 대응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허위 판례 인용에 과태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국회에도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전자소송 사이트에 AI 활용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스펙트럼장애(ASD)가 있는 일본의 27세 여성은 지난 9월 30대 직장인 남성과 결혼에 골인했다. 장애로 인해 배우자를 찾기 어려웠던 그가 인연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오사카의 한 결혼정보회사 덕분이다. 장애인 고객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일 일본에서 장애인을 위한 ‘혼활’(婚活·곤카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혼 활동의 준말인 혼활은 구직 활동을 하듯 적극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을 뜻한다.
2024년 오사카에 문을 연 ‘하구무’는 대표적인 장애인 전문 결혼정보회사다. 발달장애와 우울증, 조현병, 난청, 뇌성마비 등 다양한 장애와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이 회원으로 있다.
하구무의 이노우에 아쓰시 대표는 “장애가 있어도 결혼할 수 있느냐고 가입 전 면담에서 묻는 사람이 많다”며 공황장애와 전신 탈모로 고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을 상담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혼활 서비스는 결혼정보회사 외에도 다양하다. 오사카의 종합 혼활 업체인 토탈마리아주서포트는 매월 3~4회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전국 각지에서 장애인 대상 결혼 파티를 개최한다. 파티에서는 남녀 각각 최대 10명의 참가자가 모여 결혼 상대를 물색한다. 파티가 시작된 2022년 이후 누적 참가자는 2000명을 돌파했다.
장애인 전용 매칭 앱도 등장했다. 2023년 론칭한 한 앱에서는 같은 장애가 있는 상대가 자동으로 표시되는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더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 혼활 시장이 커지면서 시각 장애 등 특정 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용자들은 장애 전용 서비스의 장점으로 장애 여부를 상대에게 미리 알릴 수 있는 것을 꼽는다. 교제 도중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가 관계가 끝나는 경험을 한 이들은 자신의 장애를 인지한 상대와의 만남을 선호한다.
2022년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19~64세 장애인 수첩 소지자 중 배우자와 함께 사는 사람은 23%에 그쳤다. 같은 연령대 정신장애인 복지 수첩 소지자의 경우 18%로 더 낮았다.
전문가들은 결혼을 원하는 장애인이 많지만, 상대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가게야마 마사코 오사카대 대학원 보건학 교수는 “낮은 소득이나 복용 약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 등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24년 6월 장애인의 결혼과 출산, 육아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행정 통지문을 전국 지자체에 발송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공생 사회 실현을 위한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은 결혼·출산·육아를 할 수 없다는 편견은 불식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가게야마 교수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 등의 강제 불임·낙태를 허용한 옛 우생보호법(1948~1996년)의 영향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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