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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과 사는 여자들]“포크 대모? 여성 없던 시기 버텨낸 존재란 뜻”···장필순 “마음 속 음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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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7-1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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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기 고양시의 한 합주실, 포크록의 전설 장필순(63)이 밴드 멤버들과 마주한 채 마이크를 잡았다. 낮게 읊조리는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29년 전 처음 발표됐던 음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합주 전 인근의 카페에서 만난 장필순은 “음악의 최전선과는 많이 멀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 음악을 향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내기 위해 늘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 가수 김선희와 함께 그룹 소리두울로 데뷔한 장필순은 올해로 노래를 시작한 지 42년이 됐다. 장필순은 한국 포크 음악을 상징하는 여성 아티스트다. 소리두울 활동 시기 동아기획에 발탁된 그는 1989년 앨범 <어느새>로 솔로로 데뷔했다. 서늘한 느낌을 주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데뷔와 동시에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정규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와 6집 <수니 6>(2002)는 현시대 최고 명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장필순이 걸어온 길은 한국 포크의 역사이자 여성 음악인의 역사다. 장필순은 1990년대 초반 함께 활동하던 가수 중 거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조동진, 빛과 소금, 신촌 블루스 등 걸출한 아티스트가 속했던 동아기획에 여성은 한영애와 장필순 둘뿐이었다. “그때 여자들은 말도 안 되는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을 해야 했어요. 저도 그랬고요. 지금은 재능이 있으면 여성이어도 멋지게 보잖아요. 여자가 이런 음악을 해? 하는 시선도 많이 사라졌죠.”
그는 “당시에는 여성이라서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고집 센 남성 음악가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한 덕에 강인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세상은 그를 ‘포크 여제’ 혹은 ‘포크계의 대모’ 등으로 불렀다. 장필순은 그런 호칭에 대해 “그때만 해도 여성 뮤지션 자체가 없었다. 양희은·한영애 선배님 정도가 전부였다”며 “여성이 없던 시절을 버텨내준 존재라 그렇게 불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늘 멋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친구 같은 선배. 음악을 할까 말까 생각할 때 제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장필순의 음악 인생은 2005년 당시 파트너였던 남편 조동익과 함께 제주도행을 택하며 달라졌다. 당시 가요계를 떠난 이유를 묻자 장필순은 “내가 옹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온 에너지를 쏟아 6집을 발표했는데, 세상 사람들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혼란스러웠어요. 반응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도시적인 것에 대한 염증이라고 할까요.” 6집 <수니 6>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대중적 인기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오랜 제주 생활 끝에 자신만의 호흡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되찾았다. 2013년 7집으로 가요계에 돌아온 그는 2018년 발매한 정규 9집 <수니 에잇 : 소길 花>로 이듬해 열린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팝음반’ 상을 받았다. 모던록, 전자음악, 앰비언트 등 시간이 갈수록 그의 음악 스펙트럼은 날로 넓어졌지만, ‘포크 정신’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포크 정신은 삶에 대한 정신이에요. 추상적이더라도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이야기, 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걸 건드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저는 음악은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거라고 배웠어요. 귀로는 음악을 듣고 눈으로는 세상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감성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게 포크라고 생각해요.”
장필순이 음악보다 제주의 떠돌이 강아지를 돌보고 삶을 가꾸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 지도 21년이 됐다. 그는 음악에 온 힘을 쏟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했다. 장필순은 “아직도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고 후배들에게 공유하는 게 정말 즐겁다”며 “호기심이 드는 장르가 있다면 사운드부터 재밌게 공부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도 작은 무대들에서 관객들과 소통해온 장필순은 다음 달 1일 출연하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 준비로 분주하다. 그가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연주자들과 무대에 오른다. 장필순은 “처음에 섭외가 왔을 때는 ‘나를 왜 부른 걸까’ 싶었다”면서도 “이전에 함께 즐겁게 공연을 했던 멤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장필순은 다시 한번 음악에 대해 말했다. “인간이 살아있는 한 음악은 있을 거예요. 그러니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비즈니스, 돈보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파고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숨 쉬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답은 아니지만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태양광 발전사업과 유지·관리 등을 직접 수행하는 협동조합을 발전소 노동자들이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발전노동자 재생에너지 협동조합’은 지난 3일 충남 홍성 충남공감마루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정관 제정과 임원 선출 등을 의결하며 공식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첫 사례다. 국내에는 노동자 협동조합이 500여 개 있지만, 대부분 직원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협동조합 설립은 충남지역 발전사 협력업체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기폭제가 됐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충남은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 밀집지역으로, 전국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60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8기가 보령·태안·당진·서천에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안화력 1호기가 폐쇄됐다.
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최성균 이사장(61)은 보령·당진·서천 발전소 등에서 33년간 일한 현장 노동자다. 최 이사장은 “잇단 발전소 폐쇄로 비정규직 노동자들 생계 대책을 찾기 어려웠다”며 “노동자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책을 마련하려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며 “발전소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태양광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 창출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설립됐다. 정관에는 ‘정의로운 전환’과 함께 ‘자연배당’ 개념도 담았다. 사업 수익 일부를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에 환원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보전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협동조합은 우선 태양광발전소 시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발전설비를 운영해 온 노동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시공 역량을 확보하고,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기술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추진될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후 보령 남포면과 주교면 일대 500㎾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공공태양광 사업과 발전소 유지관리·안전관리 용역, 풍력 및 열공급 설비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국회에서 정의로운 정책 공론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충남 ‘정의로운전환 발전지구’ 지정 운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협동조합에는 발전소 노동자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합 측은 최근 출자 모집을 시작한 이후 개인 조합원이 50~6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발전사 정규직은 다른 발전소로 이동할 수 있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지역을 떠나야 하거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만으로 당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사업을 키워 석탄발전 노동자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의 주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시민이 주도했던 햇빛발전 운동을 이제는 발전노동자들이 함께 이어가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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