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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강의 [김경의 별잇기 예술여행]이상은 왜 ‘큐비스트’이고자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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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6-07-17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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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강의 이상은 그 이름처럼 이상한 예술가였다. ‘오감도’라는 난해한 시를 썼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건축기사로 일하다 각혈을 한 뒤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한국어 시를 쓰며 자신을 큐비스트라 칭했다. 기생 금홍과 사랑에 빠져 제비다방을 열었고, 금홍이 손님을 맞는 동안 뒷방에서는 <날개>를 썼다. 그리고 스물일곱의 나이에 짧은 생을 마쳤다.
건축가였고, 시인이었고, 소설가였고, 화가였다. 그런데 그 이질적으로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씩 이어 붙이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의 그림이 떠오른다. 나는 그게 바로 이상이라는 한 편의 큐비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가 남긴 작품보다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이상만 한 작품이 있을까. 그렇게 매력적으로 불안한 작품은 드물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특별 섹션에서 이상을 만났을 때 나는 다른 누구보다 반가웠다. 특히 내 발길을 오래 붙잡은 것은 이상의 자화상이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왜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얼굴에서 ‘존 버거’를 떠올렸다. 모르겠다. 존 버거는 초상화를 잘 그린 화가도 아니고, 이상을 연구한 평론가도 아니다. 그런데 왜 존 버거인지 알 수가 없어서 한참을 생각했다.
이상에 비하면 존 버거는 ‘행운아’였다. <본다는 것의 의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미술 평론가였다. 하지만 이후 런던을 떠나 알프스 산골 마을에서 농부이며 작가로 더 긴 세월을 산 사람이다.
누구보다 예술비평을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자기 예술에 대해서만큼은 설명하기보다 그냥 먼저 살아낸 사람. 삶과 예술 사이의 거리를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존 버거와 이상이 닮은꼴이라는 사실을 나는 지금에야 깨닫는다. 그 정직함이랄까, 나라는 존재 전체로 실험하는 용기랄까? 그 또한 닮았다.
생각해보면 큐비스트로서 시각적인 시 쓰기를 지향했던 예술가는 더 있었다. 기욤 아폴리네르. 화가가 아니었지만 피카소와 브라크 곁에서 큐비즘의 가장 중요한 옹호자로서 책을 썼고, 시와 그림이 합쳐진 칼리그램이라는 형태시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은 그 ‘이상’이었다. 그는 큐비즘을 결코 해설하지 않았다. 다만 시 자체를 큐비즘으로 만들었다. 형태시처럼 활자 배열로 단순히 그림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의 시선을 해체하고 읽는 행위 자체를 큐비즘화하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그게 바로 ‘오감도’라는 시다.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다. 만약 이상이 경성이 아니라 파리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피카소와 브라크를 만나고, 아폴리네르와 카페에서 밤새 예술을 이야기하며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런 생각을 하면 조금 슬퍼진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는 이상은 경성이었기에 가능한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식민지라는 시대의 균열 속에서 그는 언어를 해체했고, 시간을 포개고, 하나의 ‘나’를 여러 개의 ‘나’로 흔들어 놓았다. 그것은 단순히 새로운 시를 쓰려는 실험이 아니라, 시대를 견디기 위한 존재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상의 시는 읽을 때마다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다. 누군가 읽는 순간마다 새롭게 발생하는 하나의 ‘사건’으로서 이상을 만날 수 있다면? 예술가에게는 그만한 ‘이상’, 그만한 ‘꿈’은 아마도 단연코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 어떤 것이 마음을 치면 그에 관한 책을 찾아보려고 애쓰는 편이다. 최근 가장 마음을 치는 사건은, 아무래도 배재고 야구선수들의 광주제일고 조롱 응원일 것이다. 그에 관한 많고도 많은 보도와 논평 가운데 배재고의 광주 방문 장면이 내 눈을 붙들었다. 배재고 교장선생님은 안경을 벗어든 채 눈물을 닦으며 흐느낌 섞어 사과를 했고, 광주제일고 교장선생님은 아득한 얼굴과 온화한 목소리로 용서와 위로와 희망에 대해 말했다. 그가 배재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물, 교사들의 아픔을 언급할 때 나도 눈물이 솟았는데, 순간 질문도 함께 솟았다. 나, 왜 울지? 저 사람들은 왜 울지? 우리는 우리 눈물의 의미를 얼마나 알까?
그래서 뽑아든 그림책이 <왜 우니?>였다. 한 아이가 쪼그려 앉아 울다가 일어나, 눈물방울을 매단 채로 길을 걸으며 우는 모든 존재에게 묻는다. 왜 우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대상에 고양이까지 끼워준다. “어른인 줄 알았는데 아직 한참 멀어서” “이쪽에서 밀고 저쪽에서 미는데 서 있을 자신이 없어서” “엄마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엄마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있어서” 등등, 가지각색 울음의 이유들이 마음을 아릿하게도 만들고, 웃음이 비어져나오게도 한다. “동그랗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지구 위에 내가 서 있다는 게 아슬아슬해서” 운다는 지구인의 눈물에는 외계인이 딱하다는 얼굴로 동조해주기도 한다.
등장하는 모든 존재가 일렬로 늘어서서 릴레이로 옆 존재의 눈물을 닦아주는 마지막 페이지에 나는 가슴이 뭉클했었다. 이렇게 ‘상투적인 해피엔딩’을 용감하고 사랑스럽게 내세워준 게 고마워서였다. 그렇게 단순한 해피엔딩은 동화에나 나오는 거라는 비관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우리가 붙들 궁극의 희망은 동화 같은 위로와 온기임을 지치지 않고 말해주는 작가들이 있는 한 우리도 희망을 붙든 손의 힘을 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광주로 내려가 눈물 흘린 사람들의 손이 옆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리라는 믿음을 나는 버리고 싶지 않다. 내친김에 이들을 모두 모은 뒤 슬픔에 관한 책을 읽게 하고, 자기 슬픔의 이유를 쓰고 그려 작고 다채로운 그림책을 만들게 하고 싶다고 바란다면, 과한 일일까?
가지각색이기는 하지만, 눈물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슬픔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슬프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도 읽고, <슬픔에 이름 붙이기>도 읽는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슬퍼할 줄 아는 생명이니까. 한계를 슬퍼하면서 슬픔의 힘으로 타인의 슬픔을 향해 가려고 노력하니까”가 가장 강력하게 새겨진다. 사과하며 울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슬퍼했을까? 징계로 인해 생긴 앞길의 한계가 아니라 그 응원이 무슨 맥락에서 누구에게 어떤 아픔을 주는지 몰랐던 한계를? 그 슬픔의 힘으로 자신들이 상처 입힌 사람들의 슬픔에 가서 닿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울었을까?
두 학교의 건장한 선수 ‘아이들’이 5·18묘지에서 단정하게 줄 맞춰 서서 고개를 숙이는 참배 장면은 착잡했다. 단정하게 줄지은 봉분 아래에는 5·18 때 희생된 ‘아이들’이 백골로 누워 있을 터이다. 조롱을 한 쪽이건 당한 쪽이건, 서 있는 아이들의 슬픔이 모두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진정한 슬픔으로서 누워 있는 아이들의 슬픔에 가서 닿았기를 바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와 신안·무안·해남·진도·영암·영광·함평 등 8개 시·군에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가 내려졌다.
목포해양경찰서는 14일 기상특보가 발령됨에 따라 이날부터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관내 8개 시·군에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는 기상악화나 자연재난으로 선착장과 갯바위 등 연안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알리는 제도다.
관심·주의보·경보 등 3단계로 운영한다. 주의보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을 때 발령한다.
해경은 항포구와 갯바위,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해상·육상 순찰을 강화한다. 지자체와 파출소 전광판, 안내방송을 통해 위험지역 출입 자제와 안전수칙도 알릴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강풍이 불고 기상 변화도 잦은 만큼 해안가 저지대와 갯바위 등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며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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