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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정지아의 선물]오징어젓과 육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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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6-07-2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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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김장을 했다. 무려 육십 포기나. 지난 몇년 친한 언니의 김장을 돕고 여러 통 얻어먹었지만 내가 주도해서 김치를 담근 건 처음이었다. 언니의 레시피 덕에 김치가 제법 맛있었다. 김장을 해본 적 없는 서울 출신 제자가 이렇게 맛있는 김치는 첨이라며 김치 한 사발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언니의 김장 레시피가 사실 색다를 건 없다. 생새우 대신 민물새우인 토하를 갈아 넣는다는 정도? 아, 육수에 말린 메주콩과 고구마를 넣는 것? 그 외 다른 점이라면 추젓 대신 육젓을 썼다는 점이었다. 제자는 추젓과 육젓의 차이도 알지 못했지만 보통 김장할 때는 육젓을 쓰지 않는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내가 비싼 육젓을 추젓 대신 듬뿍 넣을 수 있었던 건 한 제자 덕분이다.
제자 어머니 남친, 아니 남사친이 젓갈 도매업을 하신대. 엄청 좋은 광천 토굴 육젓을 몇통이나 보내주셨어.
제자는 몇해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얼마 뒤 어머니가 첫사랑이었다는 초등학교 동창이 연락을 해왔다. 첫사랑이란 그렇게 오래도록 아련한 모양이다. 어머니는 어디까지나 친구라고 딱 잘라 선을 그었단다. 역시 혼자가 됐다는 그 동창에게는 첫사랑이 현재 진행 중인 건지, 그저 아련함으로 남은 건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자신이 담가 판매하는 온갖 종류의 젓갈로 첫사랑에게 선물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 선물이 나에게까지 온 것이다. 내 설명을 들은 제자가 배를 잡고 웃었다.
쌤 밥상에는 김치 하나에도 서사가 있구나! 천상 소설가야.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둔 덕이다. 빨치산이었던 내 부모는 모든 복을 명(命)으로 받아 천수를 누렸고 누리는 중인데 암만해도 나는 모든 복을 사람으로 받은 것 같다. 어머니에게 온 육젓을 보낸 제자는 내가 특별히 해준 것도 없다. 대학에 입학해 처음 쓴 소설이 너무 좋았고, 잘 쓴다 칭찬했을 뿐이다. 선생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그 작은 관심과 칭찬을 거름 삼아 좋은 사람으로 잘살고 있다. 노상 내 덕이라 하지만 그 정도의 선의를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것도, 잊지 않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제자 자신의 능력이고 성품이다.
두어 해 전, 제자 몇과 동해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여행이라기보다 내 강연이 있었는데 워낙 멀어 하루 자야 했고, 구례서 운전해 가기는 너무 먼 길이라 육젓 보낸 제자가 대신 운전을 해준 것이다. 어느 가게에서 삼숙이탕을 먹었는데 탕도 맛있었지만 밑반찬으로 나온 오징어젓갈이 너무 맛있었다. 원래 잘 먹지도 않던 젓갈을 주인을 졸라 조금 샀다. 제자는 그 작은 일을 지금도 잊지 않은 모양이었다. 얼마 전 놀러 온 제자가 오징어젓갈 한 통을 내밀었다. 제 식구와 어느 식당에 갔는데 오징어젓갈이 괜찮길래 사 왔다나.
나중에 동해 가면 그 집 거 사 올게요. 이것도 혹 입맛에 맞으실까 하고.
이미 제자는 동해 식당에 전화를 걸어 택배를 부탁했었단다. 장사 잘되는 집답게 택배는 하지 않는다고 하여 포기했다가 비슷한 맛을 발견하고 사 온 것이다. 이런 선물은 입맛이고 뭐고 없다. 그냥 맛있어야 하는 거다. 실제로 맛있기도 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한 통을 다 먹어 치웠는데 마음이라는 최고의 엠에스지 덕분이었을 게다. 이런 아이가 내 제자라니, 다 내 복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집 김장김치에는 온갖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고창 농부가 보내준 고춧가루, 제자의 육젓, <아버지의 해방일지> 속 떡집 언니의 모델인 엄마 친구 딸이 담근 멸치액젓, 역시 소설 속 ‘짝은 상욱이’의 모델인 곡성 농부가 농사지은 찹쌀, 친한 선배의 오빠가 직접 기른 양파, 선배의 사촌 언니가 농사지어 절여준 배추, 친한 구례 농부가 직접 잡은 토하에 이르기까지, 여러 친구의 정성스러운 마음의 결과물이 우리 집 김장김치다.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음, 내가 직접 키운 무와 생강도 한몫했다.
서울 살 때 나는 밥상의 가치를 알지 못했다. 마지못해 한 끼 대충 때웠다. 밥이 자동차 굴러가게 하는 휘발유나 되는 양. 시골 와 살아보니 알겠다. 정성어린 마음으로 차린 밥이 몸과 맘을 살찌운다. 사람은 그런 밥을 먹어야 몸도 맘도 건강하다. 밥을 무시하는 사람이 어찌 제 몸과 삶을 존중할 수 있으랴. 내 밥상은 오늘도 좋은 사람들 덕분에 알차고 맛나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호감도에서 앞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 신뢰받고 있다고 조사됐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가 중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35%였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미국에 호의적이었으며 중국에 호의적이었던 여론은 36%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36개국 중 25개국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중국에 대한 호감 여론 비중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서 높았지만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에서도 중국에 호의적인 응답자가 더 많았다.
중국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나라는 한국, 일본, 폴란드, 필리핀, 인도, 이스라엘 6개국에 불과했다. 브라질 등 5개국은 중국과 미국에 대한 호감 여론이 비슷했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11%)이고, 가장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90%)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이스라엘(81%)에서 가장 높았고 예루살렘 서안지구(9%)와 튀르키예(13%)에서 가장 낮았다.
지도자 개인에 대한 신뢰도 면에서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섰다. 22개국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적 호감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다만 젊은 층일수록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덜 우려하고 중국에도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고 센터 측이 밝혔다.
중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멕시코에서도 35%만이 중국이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답했으며 미국이 자국민 자유를 보장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였다. 호주에서 중국이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21년 6%에서 이번에 11%로 증가했다.
중소득 국가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미국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답했으며, 45%가 중국이 내정에 간섭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던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6개국 4만5000명 이상을 상대로 지역 전화, 대면,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문화재 내부도 정밀 관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연구원들이 14일 원통형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대에 놓인 보물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을 살펴보며 장비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 장비는 세계 최대 규모다. 유물을 회전시키는 기존 CT와 달리 X선 장치가 유물 주위를 돌며 촬영한다. 대형 목조불상이나 보존 상태가 불안정한 발굴품도 움직이지 않은 채 내부 구조와 손상 상태를 정밀 조사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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